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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영업익 3.2조 "역대 최대"…신가전·TV 호실적 견인 [사진=LG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을 내세워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6.9% 늘어난 18조78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5.6% 증가한 647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약 50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증권업계의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 4분기 실적을 더한 LG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총 63조2638억원, 영업이익은 3조 1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와 31%가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O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IT제품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공장 이전 등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마케팅 비용 지출의 효율화를 꾀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VS사업본부(자동차 전장 부문)가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전체 영업이익이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VS사업본부의 누적 영업손실은 총 3654억원에 달한다. LG전자 측은 “2021년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스팀청소기 등 위생 가전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에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VS사업부에 대해서는 “북미 시장 중심 수요회복과 원가구조 개선, 생산 효율화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부터 과감한 M&A 행보를 보이며 전장 부문에 힘을 싣고 있어서다. 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의 합작투자회사 설립으로 전장 부문의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신설 법인을 통해 기존 VS사업부와 영업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LG전가 이날 공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한다.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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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수혈에도 CJ CGV 자금상황 '첩첩산중' [아주경제DB] CJ CGV가 그룹 지주사인 CJ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았다. 지주체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CJ CGV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CJ의 자금 지원이 실적 개선으로 향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지, 반대로 CJ그룹까지 자금난으로 몰아 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CJ CGV 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탓이다. 그러나 이전 상황을 복기해보면 코로나19는 그 결정타를 날렸을 뿐 지난 2016년 터키 법인 인수 당시부터 CJ CGV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상회하는 투자와 이 과정에서 TRS(토탈리턴스왑) 계약 관련 인수금융 등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TRS 관련 자금유출 규모(2021년 5월 만기, 3500억원)가 자본총계(별도기준 1308억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에 CJ CGV는 유상증자(2200억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800억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룹 지주사인 CJ로부터 신종자본대출 형태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신종자본대출은 신종자본증권과 유사한 구조로 사실상 영구채 개념과 같다. 다만 신평사마다 ‘자금의 실체’를 달리 해석할 수 있어 온전히 자본으로 취급받기 어려울 수 있다. CJ CGV는 앞서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가 10억원에 그치는 등 참패를 맛봤다. 자체 조달 능력을 상실해 CJ에 손을 벌린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자금은 마련했지만 대부분 5월 만기가 돌아오는 TRS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성장을 위한 레버리지 투자가 재무를 압박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TRS 리스크가 일단락돼도 당장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는 뾰족한 수는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 백신 개발에 따른 기대감도 아직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허민회 CJ ENM 대표를 CJ CGV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 허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심이자 해결사로 불린다. 그러나 허 대표는 취임 후 별다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자금수혈을 통해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산업 환경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CJ CGV는 우선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영구채 발행도 당분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과 상환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재무가 안정돼도 자체 현금흐름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투자활용에 따른 현금흐름은 축소되겠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8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이자비용 등이 가중되면서 당기손실은 무려 4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CJ의 지원도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다. 11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만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설령 등급 하향 우려에서 벗어나도 수익성 부문은 지속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CJ 신용도까지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CJ는 CJ CGV 지원을 위해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다만 CJ는 지난 2019년 이후 단기차입보다는 장기차입을 대폭 늘리고 있어 상환 시기 미스매치 우려는 적은 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CJ CGV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팬데믹 완화 혹은 종식 밖에 없다”며 “자동차극장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부지 확보, 부대시설 등 측면에서 기존 상영관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그룹 지원을 통한 버티기 외에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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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감동’ 강조한 구광모, 데이터 분석 기업 ‘알폰소’ 품었다 [사진=LG전자] 최근 신년사에서 ‘고객 이해와 감동’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데이터 분석 기업 ‘알폰소’ 인수로 발언에 힘을 더했다. 중국 기업의 약진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7일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알폰소(Alphonso Inc.)에 약 8000만달러(한화 약 87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 이상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알폰소’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번 인수는 최근 구광모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객 감동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고객을 촘촘히 세분화하고, 각각의 고객이 가진 수요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해 고객 감동을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특히 ‘고객의 경험과 삶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방법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꼽았는데 이 두 기술을 모두 보유한 곳이 바로 ‘알폰소’다. 알폰소는 이미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알폰소는 현재 LG전자를 포함해 샤프·도시바·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 세계 주요 TV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을 만큼 그 경쟁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알폰소를 추가 성장동력으로 삼아 중국 기업 등 날로 좁아지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다시금 벌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된 TV 중 스마트TV의 비중은 83% 이상이었다. LG전자의 TV 제품 중 스마트TV 비중도 90% 이상이다. 그만큼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할 때 LG전자는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해 고객들이 어떤 제품과 콘텐츠를 선호하는지 파악하고, 시장별·고객별 수요에 맞춰 공급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전략은 비단 LG전자뿐만 아니라 LG그룹의 전 사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광모 회장이 이 점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알폰소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강화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2019년 차량 램프 전문 기업 ZKW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의하며 성장동력을 추가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지난해 1월 소프트웨어 설계 전문 기업 ‘룩소프트’와 합작법인 설립하며 역량을 키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관된 기조와 전략으로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총수 경영의 장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마그나에 이어 알폰소와의 협업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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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사업, 5년 연속 적자인데…LG마그나, 2년내 BEP 달성?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마그나와의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2년을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으로 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물적분할을 통해 마그나와 합병하는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가 5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의 합병법인 신설 계획에 대해 “VS부문 영업실적 추이, 투자 및 재무부담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한 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법인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7월 출범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VS부문이 회사 전체 영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커지는 한편 영업이익률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LG전자 전체 매출 중 VS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 2016년 4.9%에서 지난해 9월 기준 8.7%로 늘었다. 차량용 램프 전문 기업 ZKW 인수와 수주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적자 폭도 점차 커져 VS부문의 영업손실은 2016년 767억원에서 작년 9월 기준 약 3654억원(누적)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로 2016년 –2.9%에서 2020년 3분기 –9.4%로 하락했다. 한신평 측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 신규 거래기반 확보를 위한 저가 수주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저조한 VS부문 실적 때문에 일각에서는 LG전자와 마그나의 손익분기점 목표가 지켜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LG전자 측은 합작회사 설립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설법인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은 2022년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매출 1조원, 2025년 7% 평균수익률 달성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하지만 백신 개발 이후에도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점점 치열해지는 자동차 부품 시장을 고려할 때 2022년이라는 목표 시점을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VS부문 영업손실은 약 662억원, 마그나의 세전 영업이익은 47억원이다. 마그나와 VS부문 전체가 통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마그나의 이익으로 VS부문의 손실을 상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친환경차 세계 시장 규모가 2025년 566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마그나의 기술력과 완성차 고객사 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2022년 손익분기점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마그나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VS부문이 적자를 탈피할 것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운 전망이지만 문제는 시점”이라며 “코로나19 상황과 마그나와의 사업 시너지 발현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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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ㆍ카카오는 되는데…금융그룹감독법 형평성 논란 [사진=각 사 의견 취합] 대기업 집단에 속한 금융회사들을 금융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는 ‘금융그룹감독법’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 집단은 규제대상에 적용되지 않는 등 형평성 논란도 불거진 상황. 이미 업권별로 규제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규제가 적용 되는 데다, 모호한 평가기준이 많아 기업을 옥죌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법안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카카오 제외···형평성 논란 확산 5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에 속한 금융회사들을 금융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는 ‘금융그룹감독법’이 네이버와 카카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카오가 3개의 금융사(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를 운영하는데도 1개의 금융기업만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사업 규모가 작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지급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 네이버보험(가칭)이 있지만, 지급결제는 금융업으로 분류되지 않았고 보험은 이제 막 법인등록을 마친 상황이라 제외됐다. 금융그룹감독법은 두 개 이상의 금융회사가 포함된 기업집단의 경우 해당 기업집단에 속한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집단을 금융그룹으로 지정해 금융당국이 감독·검사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까지 적용대상은 삼성, 현대자동차, 한화, 미래에셋, 교보, DB 등 6개 그룹이 대상이다. 금융권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금융당국의 잣대가 관대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은 우회적인 수단으로 금융업종에 진출하는데, 규제는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금융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직접 밝힌 금융그룹감독법 취지는 개별 금융업권법으로 규율하기 어려운 계열 금융회사간의 상호출자나 순환출자로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기 위함이다. 금융업권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제외하는 것은 사실상 본래 법안의 취지를 어기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법안 적용대상인 대기업 집단은 중복 규제에 대한 부담을 느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험‧은행‧카드 등 업권별로 이미 건전성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여기에 그룹 차원에서는 이미 공정거래법이 적용되고 있는데 금융그룹감독법이 적용되면 사실상 규제가 하나 더 추가돼 사실상 3중 규제가 되는 셈이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은 빠졌다는 것 자체가 법안에서 제시하는 감독대상 선정기준이 모호하다는 반증”이라며 “현재 법안만 놓고 보면 대기업과 연계된 금융회사는 그저 척결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다. 금융산업에 대한 옥죄기가 너무 과도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법안에 제시된 평가 기준들이 명확하지 않고 모호한 부분이 많아 악의적으로 해석할 경우 기업의 활동에 과도한 제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법안에서 금융그룹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제시된 자본적정성 비율의 경우 자본적정성 비율의 분모에 ‘그룹위험’을 포함시켰다. 여기서 그룹위험을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그룹감독법의 경우 수치로 나오는 정량적 평가보다는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정성적 평가로 이뤄지고 있다”며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개최해 법안 적용 대상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을 거쳐서 시행령과 시행규칙에는 정량적 평가 기준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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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의 2021 첫 일성 '변화에 대응'·'ESG'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국내 그룹 총수들이 2021년을 맞아 ‘변화에 대한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술적·산업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친환경을 비롯한 ESG 경영 기조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현대차 등 그룹 총수 등은 잇따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임직원들에게 올해 다짐을 전했다. 신축년 재계 신년사 키워드는 크게 ‘변화에 대한 대응’과 ‘ESG’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위기 극복·새 시대 준비 위한 변화 필요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강조한 대표적 인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첫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다양한 변화 중에서도 ‘고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더욱 개인화되고 소비 패턴 또한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 속 열망을 찾아 고객 감동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위기와 변화에 대한 대처’를 신년사의 요지로 삼았다. 신 회장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 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년사를 따로 내놓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평택사업장 파운드리 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뉴삼성'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학계·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회적 책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 ESG 경영을 강조한 신년사의 대표주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했고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 기업도 더는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커지면서 우리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지속가능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게 가장 한화다운 길”이라며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환경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기업을 지탱하는 것은 고객의 믿음과 사랑”이라며 “이를 얻기 위해서 효성은 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 “환경보호와 정도경영·투명경영을 선도하고,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효성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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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내달 말까지 매각할 것"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내달 28일까지 지분 매각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면서 회생 절차는 내달 28일까지 연기된 상태다. 3일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달 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면서 "다음 주에 주요 거래 조건서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거래가 성사되면 상황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며 "새로운 투자자가 대주주가 되면서 마힌드라는 30% 이하를 보유하고, 인도중앙은행 규정에 따라 허용된 '25% 감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현재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엔카 사장은 "만약 거래가 불발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를 받게 되고, 경영권은 법원으로 넘어간다"면서 "3월 1일이면 결론이 나기에 우리는 두 달 동안 투자자와 거래를 성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우리는 투자자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만약 불발되면 사전 패키지 회생절차를 밟을 것이고, 다른 옵션도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에 대주주 지위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힌드라는 현재 진행 중인 잠재적 투자자가 어느 곳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시장 안팎에선 미국 자동차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마힌드라와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마힌드라 측이 밝힌 거래 대상이 HAAH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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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달라요"…법정금리 연 20%로 인하‧개인투자자 IPO 배정 확대 [사진=픽사베이] 2021년 새해부터는 법정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낮아지게 된다. 초과금리 이용자들의 금리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투자자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공개(IPO)시 일반 청약자 물량이 5%포인트 확대된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새해부터는 △코로나19 위기극복 △금융시스템 개편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금융 편의성 향상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29가지 제도가 변화된다. 우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힘겨워하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려고 식당‧카페‧PC방 등 집합제한업종의 임차 소송공인은 2021년 1월18일부터 소상공인 특별 대출(최대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집합금지업종은 연 1.9%의 금리로, 집합제한업종은 보증을 활용해 2~4% 수준의 금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기존 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과 중복 신청도 가능하다. 대출 첫해에는 보증료(0.9%)를 면제하고, 다음 해부터 5년 차까지는 0.6%의 낮은 보증료율 적용이 적용된다. 또 2021년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도 현행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되고 사금융업자가 받을 수 있는 이자도 연 6% 이내로 제한된다. 따라서 제도권 신용대출이 막혀 불법 사금융에서 30~40%대 고금리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6%를 넘는 이자는 원천 무효가 된다. 이와 함께 2021년부터는 개인투자자들이 기업공개(IPO)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된다. 그동안에는 청약증거금을 많이 낸 청약자에게 더 많은 공모주가 배정되는 '비례배정 방식'이라 투자금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IPO 시장에서 사실상 소외됐다. 앞으로는 일반 청약자 배정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방식’을 도입해 배정하게 된다. 배정물량은 주관사가 청약경쟁률, 예상 공모가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배정 방식을 마련한다.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도 현행 25%에서 내년부터 최대 30%로 확대된다.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 중 최대 5%는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다. 보험 분야에서는 자동차보험처럼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만큼 보험료를 내는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이 출시된다. 4세대 실손보험은 기존 실손보험 대비 최대 70%까지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다만, 도수치료 등 비급여 치료를 많이 받은 가입자는 최대 4배까지 할증된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가입 유불리를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만일 금융소비자가 실수로 돈을 잘못 송금한 경우 보다 쉽고 저렴하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도 2021년 7월 도입된다. 기존에는 수취인이 착오송금액을 반환하지 않으면 송금인이 직접 소송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들어 돌려받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는 예금보험공사가 수취인에게 착오송금 반환을 안내하고, 필요시 법원의 지급명령 등을 통해 회수한 뒤 관련 비용을 차감해 송금인에게 돌려준다. 정부는 약 두 달 안에 대부분의 착오송금이 회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 플랫폼 활용’ 제도를 통해 은행 앱을 통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지원한다. 은행 앱을 통한 음식 주문과 결제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으로 저축은행·증권사·카드사도 오픈뱅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며, 조회 수수료가 종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선해 ISA 제도를 영구화하고 소득 요건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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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심 끝나면 경영승계 재판…삼성 반도체 초격차 목표 ‘흔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데일리동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지만 검찰이 강수를 둔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삼성전자의 목표도 불안해졌다. 특히 이 재판이 끝나도 또 경영승계 관련 재판이 대기하고 있어 삼성의 경쟁력 약화를 고민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30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결심에서 “이 부회장에 징역 9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본건 범행은 피고인이 직무와 관련한 이익을 얻기 위해 대통령의 뇌물요구에 편승해 적극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것”이라며 “준법감시제도와 같은 총수 의지에 달린 제도를 이유로 법치주의적 통제를 포기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은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태블릿PC 보도에 대해 불만 토로하며 시정하라고 요구한 점을 보면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관계는 질책하고 질책받는 관계”라고 해명했다. 특검이 제기한 뇌물공여가 ‘수동적’이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특검의 9년 구형이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삼성은 ‘목자 없는 양’ 신세가 된다. 삼성전자의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도 달성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연말인사를 통해 자신의 경영 공백을 메울 삼성전자 출신의 인물들을 계열사에 배치했다. 하지만 능력 있는 전문가가 전면에서 경영을 한다고 해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오너의 결정 없이 내리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신성장 사업에 대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계획은 이재용 부회장 없이 실현되기 어렵고,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삼성이라 할지라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특검의 구형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확률은 낮다. 특검은 지난 2017년 12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징역 12년을 구형했지만, 당시 서울고등법원은 징역 2년 4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판결처럼 재판부가 형량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검 측이 지난 공판기일에서 "양형 기준에 따른 권고형 범위가 징역 5년에서 16년 5개월 사이"라며 "실효성이 인정되더라도 5년 이하의 형을 선고하는 사유는 될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뇌물액이 늘어난 점도 양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설령 형량이 크게 줄어 1~2년이 된다 해도 경영 공백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라이벌 기업들이 미래먹거리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 산업 영역에서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애플은 2024년까지 최첨단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칭)’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도 지난 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의 흑자 전환 시점을 2022년으로 잡았고, 202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가 다르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아는 삼성과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한 달의 경영 공백도 아쉬운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결심 이후 한 달 후에 최종 선고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선고는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부회장 관련 재판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경영 공백에 대한 불안을 키운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내년 초 재판부의 최종 선고로 마무리되지만 지난 10월 시작된 불법 경영승계 관련 재판이 남아있다. 파기환송심으로 인한 공백에 더해 추가로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경영승계 재판은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면서까지 기소를 강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빠진 삼성그룹이 하루아침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길어지는 사법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삼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표=김성훈기자]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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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전망은 흐려도 현대·기아차 전망은 ‘맑음’ [표=한국신용평가] 겨울이 끝나고 내년 봄이 와도 자동차업계의 겨울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가 줄어들 수 있지만 대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2021년 세계 자동차 시장 업황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올해보다 수요는 늘겠지만 여전히 2019년 이전 시장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신평 측은 “2021년 세계 완성차 수요는 올해에 비해 8.6% 증가한 819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완성차 수요는 증감을 반복했지만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9000만대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도 내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출과 생산 모두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KAMA는 '2020년 자동차 산업 평가와 2021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자동차 수출은 22.9% 증가한 234만대, 생산은 10.3% 증가한 386만대가 될 전망으로 수출과 생산 모두 2019년 수준(각 240만대·395만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심화도 자동차 업황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탈출 기대감과 해외 경쟁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중국의 해외 진출 본격화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AMA는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 순위가 2020년 현재 5위에서 2021년에는 6위나 7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경쟁 심화 가운데 고비용·저효율 구조와 국내 규제 강화와 노사갈등, 환율하락 추세 등으로 기업의 생산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에 따라 특히 전기차 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조사 결과 2022년까지 총 300여개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가 계획돼있고 업체별 전기차 판매 비중도 최소 1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그러나 업황 전망은 어둡지만 현대·기아차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밝다. 한신평은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품군 다양화와 수소·전기차 분야에 대한 빠른 대응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1~9월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판매 순위에서 점유율 73.8%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2021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0.9% 증가한 약 115조4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134.75% 늘어난 6조759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올해보다 13%·110.4%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출시와 수요 회복에 힘입어 판매량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화 강세와 코나EV 화재 등 친환경차 품질 관련 이슈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 성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고 이익과 재무구조 등에 따라 업체 간 격차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최근 로보틱스와 UAM·자율주행·수소경제 등으로 경영 전략을 구체화한 것은 타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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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2800 돌파…LG전자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 설립 [사진=아주경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상승에 힘을 더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도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기업 마그나 인터네셔널과 1조원 규모의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합작법인은 인천에 본사를 두고 내년 7월에 출범할 예정이다. ◇외국인·기관 ‘쌍끌이’에 2800선 무난히 돌파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0% 오른 2806.86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기록(2778.68)을 사흘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78포인트(0.10%) 오른 2762.60로 출발하며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오후부터는 상승 폭을 확대하며 2800선을 넘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0억원, 6319억원 사들였으며, 개인은 7510억원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 관련 기대감과 배당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900원(5.28%) 급등한 7만7800원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 등도 각각 1.72%, 1.49%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25%), 셀트리온(-2.11%), NAVER(-0.7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60% 오른 928.6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924.34에 개장한 이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 설립···12년 만에 '상한가' LG전자는 23일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배경에 대해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V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며,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5016억원이다.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내년 7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합작법인 소식이 알려진 23일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61% 상승하면서 무려 12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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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그늘 벗어난 구광모, 첫 행보는 전장 사업 강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주)LG] LG그룹이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꼽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의 세계적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자동차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에 이어 전기차 부품 합작회사 설립까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이후 전기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LG전자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VS(Vehicle Components Solution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인버터·차량 충전기·구동시스템(모터·인버터·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이다. LG전자가 분할한 사업부로 신설회사를 세우고 이중 지분 49%를 마그나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만들 방침이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 우리돈 약 5016억원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이 승인되면 같은 해 7월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가칭은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으로 정해졌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는 자동차 동력 전달계를 뜻하는 ‘파워트레인’의 설계·생산 능력과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 등 보유한 기업이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파워트레인 분야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결정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확정 후 이루어진 첫 딜이다. 구광모 회장이 바이오·로봇·AI와 함께 미래차 전장 사업을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사업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고 보고 있다. 파워트레인 부문을 맡은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합류로,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VS사업본부와 램프를 담당하는 ZKW 등 세 축이 맞물려 전장 사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사업 확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구광모 회장 취임 후인 2018년 마무리된 ZKW 인수는 LG그룹 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당시 ZKW 인수 가격은 1조4000억원에 달했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업이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에서 세계 5위권이다. BMW·벤츠·아우디·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분기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19.2%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굳혔다.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내비게이션(AV/AVN) 점유율도 6.8%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자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이달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키며 배터리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자금조달을 통해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지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들어 AI·로봇 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도 강화하면서 구광모 회장 스타일의 LG만의 성장 방식을 그려나가고 있다.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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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탁소, 첫해 장사 안되면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 가능 [서울의 한 편의점.(사진=아주경제DB)] 편의점·세탁업·자동차정비 가맹점이 개업한 뒤 1년 간 매출액이 본사가 제시한 예상 매출액 최저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자동차정비·세탁서비스 업종에 대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표준가맹계약서를 제·개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공정위는 가맹계약 초기 지속적인 매출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도 가맹점주가 위약금 부담으로 계약을 해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마련했다. 영업부진에 따른 조기 계약해지 외에도 3개 업종 공통적으로 가맹본부가 브랜드명을 변경할 땐 가맹점주에게 계약종료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믿고 가맹계약을 체결한 가맹점사업자의 신뢰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점포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점포의 계약갱신을 거절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고지된 기준에 따른 평가결과가 저조한 경우로 한정했다. 또한 본사가 점포환경개선(리뉴얼)을 요구하면서 가맹점주와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는 본사가 노후화 시점을 객관적으로 명시하고 노후화 여부를 입증하도록 했다. 가맹점주가 가맹점사업자단체에서 활동하거나 공정위 조사에 협조했다는 이유 등으로 행해지던 본사의 보복행위도 금지된다. 개별업종별로 편의점과 세탁서비스 업종은 영업지역 설정 시 기존 거리적 요소 외에도 배후상권의 중요성을 감안해 아파트지역·비아파트지역으로 구분하고, 배후세대수·도로접근성·상권 등을 고려한 영업지역 설정 기준이 마련됐다. 그간 영업구역 설정기준이 불명확해 가맹계약 과정에서 분쟁이 빈번했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세탁서비스 업종의 경우 세탁물 변형·분실 등 하자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책임분담기준도 마련됐다. 세탁서비스가 지사를 통해 처리되는 특수성을 고려해 본사의 업무를 대행하는 지사의 설치와 업무범위에 관한 근거 규정도 생겼다. 자동차정비 업종은 고객 클레임에 대한 대응과 가맹점 서비스 수준 유지를 위해 가맹점 평가제도를 규정했다. 또한 원칙적으로 본사가 제시한 모델과 동일한 장비를 설치·사용하되 서비스 통일성과 표준성을 저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본사와 협의해 유사한 성능의 장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예외 기준을 마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제·개정된 표준가맹계약서를 통해 가맹점주의 권익이 높아지고 거래 관행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가맹본부 관련 사업자 단체와 가맹점주단체 등을 통해 표준가맹계약서 도입과 사용을 적극 권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가맹분야 공정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외식(치킨·피자·커피) △서비스(교육·세탁·이미용·자동차정비) △편의점 등 8개 분야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업종별 표준가맹계약서 제·개정을 추진해 오고 있다. 내년 중에는 교육·이미용 분야 등 나머지 업종들에 대해 표준가맹계약서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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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엔소프트 주주들 "합병 비율 불공정"…결국 소송 나선다 [현대엠엔소프트 홈페이지 캡쳐] 불공정 합병 논란이 일고 있는 현대엠엔소프트 주주들이 결국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엠엔소프트의 기업 가치가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등록돼 300명 이상이 참여한 상태다. 22일 현대엠엔소프트 주주 커뮤니티에 따르면 현대엠엔소프트 소액주주들은 현재 불공정 합병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이다. 현대엠엔소프트 주주 커뮤니티 대표는 데일리동방과의 메일을 통해 “현재 주주 100여명이 모여 변호사를 선임, 법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엠엔소프트 주주들이 소송에 나선 것은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의 합병 비율이 불합리하게 책정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합병을 결의한 현대오토에버와 엠엔소프트의 합병비율은 1대 0.958이다. 현대엠엔소프트 자본총액은 2089억원이고 현대오토에버의 자본총액은 5426억원임을 고려하면 현대엠엔소프트 주주들에겐 득이 되는 비율이다. 문제는 발행주식 수다. 현대엠엔소프트 주식 수는 414만5000주, 현대오토에버는 2100만주다. 자본총액을 발행주식총수로 나눠 1주당 자본총액을 계산하면 각각 5만404원, 2만5836원이 나온다. 현대엠엔소프트가 오토에버의 1.95배다. 1주당 자본총액으로만 보면 현대엠엔소프트 주주들은 현대오토에버 주식을 약 2주 받아야 하는데 0.95주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현대엠엔소프트가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이다. 비상장 기업의 경우 현행법상 시장가치가 아닌 회계 평가 등만으로 가치를 산정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대엠엔소프트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지적이다. 세법 등에 따르면 비상장 기업이라 하더라도 객관적 교환가치가 반영된 주식 거래 사례가 있을 경우 그 가치를 시가로 보거나 반드시 참고하여 시가와 평가의 차이를 조정해야 한다. 현대엠엔소프트의 경우 최근 주가가 14만원대까지 올라갔었지만 가치 평가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반면 현대오토에버는 주가가 2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3월에 비해 5배 이상 오른 것이 반영돼 합병가액이 8만4000원대로 산정됐다. 소액주주 측은 “현대엠엔소프트는 비상장 기대주라 올해 증권거래 앱과 국세청에 쌓인 거래만 수백 건인데 이 모두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또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 3년간 매출은 약 2배·영업이익은 2.5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합병을 위한 기업평가에서는 현대엠엔소프트의 미래 5년 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30% 증가하는 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성장성이 현저히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소액주주 커뮤니티 대표는 “자율주행 원년을 맞는 지금 자율주행 관련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평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현대엠엔소프트 소액주주들은 이 같은 내용으로 국민청원까지 올렸고, 현재 320명 이상이 청원에 참여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대엠엔소프트의 불공정 합병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은 9.57%로, 지분율로만 보면 현대글로비스 다음으로 높다. 이번 합병으로 정 회장의 지분율은 2.13% 소폭 줄지만 자산은 25%가 늘어나 경영승계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실탄’이 생긴다. 합병을 통해 오토에버 가치를 키우면 계열사 지분을 지주사에 현물 출자해 지주사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 측은 외부 기관을 통한 공정한 평가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합병비율 문제가 소송전으로 번질 경우 현대차그룹은 ‘총수를 위해 소액주주를 희생시켰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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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비비고 만두, 매출 1조 돌파…'K-만두' 새 역사 썼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의 벽을 깨며 세계에서 ‘K-만두’ 열풍을 이끌어가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에서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이다. 비비고 만두 매출은 2017년 5060억 원에서 2018년 6600억원, 지난해 8680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올해 매출 1조300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6700억원으로 전체의 65%에 달했으며 국내 매출은 3600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 4200억원, 중국 1600억원, 일본 650억원, 유럽 180억원, 베트남 160억원 등이다. [자료=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며 "특히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도록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냉동만두의 기존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제품력으로 냉동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혁파했다. 그 결과 월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가지나 보유하면서 만두를 냉동식품 시장에서 가장 비중 있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다. 해외는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짰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Costco)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의 경우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입점해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 표기 제품을 지속해서 노출해 친밀도를 높였고 2015년에는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 조직도 신설했다"고 소개했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만큼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 운영 큐텐에서 각각 만두, 식품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대형 유통 채널 800곳과 코스트코 전 매장에 진출해 있다. CJ제일제당은 생산기지를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등 5곳에서 베트남과 일본, 유럽(독일) 등 15곳으로 늘렸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 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그 결과,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매출은 연평균 61% 뛰었다. 프랑스 한 대형마트의 비비고 만두 시식 행사[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앞으로 '비비고 왕교자'와 같이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 혁신적인 대형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비비고 만두 전파의 표준이 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개인별 취향을 세심하게 담아낸 ‘수제형 냉동만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8년 인수한 식품기업 슈완스와 협업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만두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5월 인수한 냉동만두 기업 '교자계획'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마켓 체인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선 소득 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및 베네룩스 3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를 통해 그간 쌓아온 ‘온리원 기술’을 바탕으로 비비고만의 만두 설비와 표준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이 표준화되고 역량이 내재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리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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