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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펭귄 역할 당부"…정지원 손보협회장 취임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사진=손해보험협회]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제 54대 손해보험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이날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공식 임기는 3년으로, 다음날인 23일부터 오는 2023년 12월까지다. 정지원 협회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정상화하고,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7회로 1986년 당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다. 정 협회장은 이날 "보험금 누수 주범인 일부 문제 병원의 비급여 과잉진료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이다”며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막기 위해 도입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 정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미한 사고여도 과도한 보험금을 요구하는 장기치료 관행을 막을 수 있게 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가벼운 접촉사고에 따른 수리비에 대해서도 제도를 개선하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드러난 기업의 영업중단 위험과 재택근무 확대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또한, 해킹 위험 등 새로운 위험에 관한 보장을 원하는 시장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임직원에게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퍼스트 펭귄'과 같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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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신임 대표로 김기환 KB금융 CFO 발탁 김기환 신임 KB손해보험 대표[사진=KB손해보험] 이번주 보험 및 카드업계 이슈는 김기환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가 KB금융지주 시절 추진력과 호실적을 인정받아 KB손보 새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2+1년’ 임기를 이미 다 채운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금융권 이례적으로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달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손해보험 등 10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이번 대추위에서는 양종희 현 KB손보 대표가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김기환 KB금융 CFO가 KB손보 대표를 맡게됐다. 대추위 측은 "그룹내 보험 계열사 전략적 포지셔닝과 수익구조 다각화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김기환 KB금융 CFO를 새 대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앞서 2015년 KB금융지주 홍보총괄 상무 겸 KB국민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상무를 역임했고 2018년부터는 KB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 등으로 활동했다. 김 내정자는 CFO 재직시절 은행권 최초로 위기 경보 모형을 구축하고, 여신그룹 등과 협업해 부실채권(NPL) 비율을 1% 이하로 개선한 성과를 이뤄냈다. 김 내정자가 KB금융에 있으면서 KB금융지주는 올 3분기 1조원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KB금융 순이익은 1조 1666억원을, 누적 순이익은 2조 8779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김 내정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추진하고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도 3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 연임 공식인 '2+1년' 임기를 이미 다 채운 상황이었기에 국민카드 대표 교체가 유력해보였지만, 그동안 성과를 기반으로 1년 더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국민카드 해외 진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 등으로 국민카드 실적을 개선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12.1% 늘어난 163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분기보다 11.9%,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증가한 914억원을 기록했다.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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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2년 더"…신한금융, 11명 자회사 CEO 연임 결정 서울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 제공/자료사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의 위기 속에서 견고한 실적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아 진 행장의 임기는 2년 더 늘어났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도 각각 2년 재임을 보장받았다. 신한금융그룹은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회사 사장단 추천과 지주사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신한금융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심화와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 뉴노멀 시대에 금융업을 둘러싼 위기 극복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안정적 리더십 구축을 목표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탄력적인 임기 운영에 방점을 찍었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선제적이고 유연한 변화 대응'과 '지속가능금융 추진력 강화'를 위한 심도있는 논의 결과, 자회사 11명의 연임과 3명의 신규선임을 최종 의결했다. 우선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진 행장은 저금리, 저성장, 코로나19 등의 위험(리스크) 관리 리더십을 높게 평가 받았다.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같이 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하며 영업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진 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선도, 모바일 금융플랫폼 '신한 쏠(Sol)'을 은행권 내 경쟁력 1위로 끌어올렸다. 신한카드의 임 사장은 수수료 인하, 빅테크(대형 정보통신업체)의 시장 진입 등 카드업계 전반의 어려운 환경에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자동차 할부시장 개척 등 신사업 추진과 함께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미래 핵심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했다. 신한생명의 성 사장은 2019년 취임 이후 영업방식과 조직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동시에 보험사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이끌었다. 연임에 낙점된 성 사장은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신한금융의 통합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의 초대 CEO로 내정됐다. 이영동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 후보는 과거 신한-조흥은행 통합 실무를 담당했고 통합 준비과정 전반을 지원한 경험이 있어 성 사장과 성공적인 통합을 추진할 파트너로 꼽혔다. 이밖에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등도 임기 1년의 연임을 추천받았다. 이와 함께 신한캐피탈과 신한저축은행은 각각 정운진, 이희수 사장이 신규선임에 추천을 받아 2년의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CEO 임기를 통상 신규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중장기 전략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했었다"며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 겸직 사업그룹장은 장동기 GMS사업그룹장과 이병철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등이 연임을, 정근수 GIB사업그룹장과 강신태 글로벌사업그룹장, 안효열 WM사업그룹장 등이 신규 추천을 받았다. 또 신한금융의 신규 경영진에는 허영택 경영관리부문장(CMO) 부사장, 안준식 브랜드홍보부문장(CPRO) 부사장, 왕호민 준법감시인 부사장, 이인균 운영부문장(COO) 부사장, 박성현 전략부문장(CSSO) 부사장, 김성주 감사 담당 부사장, 김혜주 빅데이터부문(CBO) 상무 등이 선임됐다.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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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앞둔 임영진 사장, 자동차금융 "액셀 꽉~!"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신한카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올 초 3대 전략사업 중 하나로 제시한 ‘자동차금융’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신한카드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 여부가 올해 말 임기를 완료하는 임 시장의 연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가 자동차금융과 관련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내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외형적인 규모 확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밖으로는 외부 업체와 콘텐츠 제휴를 늘려가며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금융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블루오션 영역 중 하나로 카드업계는 관련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 할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이어오는 등 전통적 강자로 입지를 굳혔고, 최근에는 후발 업체와의 격차 벌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 사장은 올해 초 신한카드 사장에 취임할 당시에도 △페이결제(Pay Platform) △복합금융(Multi Finance) △라이프인포메이션(Life Information)을 3대 전략사업으로 제시했다. 자동차할부는 복합금융에 속한 서비스로 포화상태에 직면한 페이결제 분야나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라이프인포메이션과 비교해 성장세가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BC카드 등 주요 8개 카드사의 자동차금융할부 시장 규모는 2019년 6월 기준 7조1141억원에서 올 6월 기준 8조2838억원으로 1년 새 1412억원이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특히 신차 시장에서 자동차 구매 시 차 할부를 이용하는 비중이 50%에 그쳐 앞으로도 성장할 여력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이 중 신한카드의 자동차할부 자산은 지난해 3조1693억원에서 올 9월 3조4303억원으로 2610억원이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신한카드가 호실적을 기록하는데 효자상품 역할을 했다. 자동차금융시장의 강자인 신한카드와 2위 KB국민카드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1년새 격차가 커졌다. [표=한국기업평가] 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가격비교 전문 플랫폼 다나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차량정보, 차량 인기모델 순위 등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콘텐츠를 신한카드 고객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신한금융지주의 자동차 통합 플랫폼인 ‘신한 마이카(My Car)’에서 자동차 금융 상품을 추천해줘 신한금융지주와 자동차금융할부 연계도 꾀했다. 전국을 잇는 할부금융 서비스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한카드는 경인수입차금융센터, 중부수입차금융센터, 영남수입차금융센터, 상용차금융센터 4개 자동차 금융센터를 운영했다. 올해에는 서울 강북, 대전, 부산 '수입차 금융센터' 국내 지점 3개를 추가로 오픈하고 수입자동차를 거래하려는 고객에게 신한카드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나섰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주효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8월 14일 신한캐피탈로부터 리테일(자동차금융, 대출) 자산 9545억원 규모를 양도받으면서 자동차금융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 결과 후발 업체와의 격차 벌리기에도 성공했다. 올해 9월 기준 총 13조원(전체 카드사 자동차금융 자산) 중 신한카드는 5조8000억원, KB국민카드는 3조6000억원이다. 격차는 2조2000억원 정도다. 지난해(12월) 기준으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자동차금융 자산은 2조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1년 사이 2000억원의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신한카드는 기존에도 카드사 중 자동차할부금융을 가장 적극적으로 취급해 왔던 회사"라며 "올해 카드사에 대한 레버리지배율 규제도 완화되면서 자동차할부금융 수익기반을 적극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임영진 사장은 올해 현대캐피탈 자산 인수, 자동차할부 수입차 신설 등 자체 성장 동력 강화 등 투트랙 전략을 동시에 해낸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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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틀 마련한 삼성ㆍ현대차ㆍLG…새 먹거리위한 '전문가' 전면에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주경제DB]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마쳤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도 LG, 삼성에 이어 새 세대 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삼촌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구광모 LG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일념으로 능력과 충심을 겸비한 현장 전문가들을 두루 등용했다. 아들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들 사임과 전문 인력들의 약진이다. 먼저 정몽구 회장의 복심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정의선 회장의 측근 장재훈(56) 현대자동차 신임 사장이 대신하게 됐다. 장재훈 신임 사장은 ‘정의선의 남자’로 불릴 만큼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김용환 부회장과는 경영학석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과거 해외영업에서 비서실로 경력을 옮긴 데에 비해 장 사장은 지난해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제네시스사업부장 등 중책을 동시에 맡으면서도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현장형 ‘멀티플레이어’다. 현대건설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윤영준 사장도 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장소장부터 경력을 쌓아온 현대건설맨이자 현장 전문가다. 김 부회장과 함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재무통이었던 것과는 다른 인사다. 정재욱 현대위아 신임 사장 역시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부품 개발 전문가다.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이번에 고문으로 물러나는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은 재무와 전략기획을 주로 담당했었다. 신재원 현대차 신임 사장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전문가로 현대차그룹의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책임진다. 이밖에 김세훈·이규오 현대차 신임 부사장도 각각 연료전지와 전기차플랫폼 분야 전문가다.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조성환 사장 역시 스탠포드대 기계공학박사이자 현대모비스에서 R&D부문을 담당해온 전문 인력이다. 미래 산업인 UAM·수소전지·전기차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경영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던 기존의 방식을 깨고 현장에서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들을 사장으로 등용한 것이다. [표=김성훈기자]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기조는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신임 사장에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이 임명됐고,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으로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기술 전문가들을 등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최주선 신임 사장은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이며,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도 경희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OLED 개발실장·디스플레이연구소장 등을 맡았던 OLED 개발 전문가다. ‘반도체 분야 초격차’를 외치며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실제 기술개발과 제품설계를 주도해온 전문가를 사장에 임명했다.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 교수는 “기존에도 공대 출신 CEO들이 많이 배출되긴 했지만 실제로 연구소장이나 R&D부문장을 지낸 인물이 사장으로 등용됐다면 본격적으로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화학 신임 사장으로 서울대 의학박사이자 한미약품 신약개발본부장과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전문가 손지웅 사장을 선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선정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인사였다. LG그룹 계열 반도체 기업 실리콘웍스 대표에도 LG전자 SIC연구소장을 지낸 개발 전문가 손보익 사장을 선임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3~4세들의 경영 특징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빠르게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조에 따라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믿을 수 있는 자기 사람’ 다음으로 중요한 승진 요건이 ‘현장에서 능력을 보여준 실제 전문가’였다”고 분석했다.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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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현대오토에버, 글로비스 합병 시나리오 ‘한 발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합병을 결정하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시나리오에도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순환출자 해소 등 쌓인 과제를 해결하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날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이 물러나고 '정의선 회장 사람'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정의선 회장 체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 3사 합병을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내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 9.57%를 보유하고 있어 승계를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지목돼왔다. 합병 이후 정 회장 지분율은 7.44%로 줄어들지만 전체 기업가치가 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 승계 재원으로 지목되는 또 다른 곳은 현대글로비스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으로 확대(기존 30% 이상)됐다. 정 회장 총수일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9.9%(정 회장 지분 23.3%)로 10%가량을 팔거나 내부거래를 줄여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시장 진출 계획과 동시에 최근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핵심계열사와 함께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했다. 두 사안의 공통점은 내부거래를 줄이는 데 있다. 특히 후자는 현대차그룹이 단순 자동차사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로 지분 매각보다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대응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결국 핵심은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회장이 어떻게 확보하는지 여부다. 순환출자 해소와 동시에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현대오토에버 상장 이후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 등을 점쳐왔던 이유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합병도 거론된다. IT와 물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양사 모두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승계 자금 마련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합병을 선언하면서 글로비스와 통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통과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단기 내 내부거래 축소만으로 돌파하기는 어렵다. 현대오토에버 몸집이 커질수록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시 총수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낮아져 개정안 대응을 위해 병행할 수 있는 카드로 지목된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신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하고 있는 단계다. 따라서 두 회사 합병 시 온전히 시장가치로 평가받아 비율을 산정하게 된다. 지난 11일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현대오트론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그간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거론됐던 전장부품, IT·물류 등 통합이 본격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합병을 통해 물류와 IT 시너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모비스 중심 전장부품사 합병, 현대위아 등 기계부품사 합병 등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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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복심도 바꿨다...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본격화 왼쪽부터 장재훈 사장, 신재원 사장, 김세훈 부사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복심이었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등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정의선 회장의 측근인 젊은 대표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을 비롯한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번째로 이루어진 연말 인사다. 먼저 장재훈(56)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 대표이사에 내정됐고, 신재원 부사장과 김세훈 전무도 각각 사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신임사장은 업계에서 ‘정의선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정의선 회장의 최측근이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그룹에 합류하기 전부터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장 사장은 현대·기아자동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상무, 전무를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제네시스사업부장 등 중책을 동시에 맡아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직급 체계 개편과 자율 복장 제도를 추진하고 경영진과 직원의 ‘소통의 장’인 타운홀 미팅을 이끄는 등 현대차그룹의 전사적 업무 혁신 계획을 지휘했다. 신재원 신임사장과 김세훈 부사장도 정의선의 ‘키맨’으로 분류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신재원 사장은 작년 9월 부사장으로 영입 후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재원 사장 승진으로 현대차그룹의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수소경제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으로 임명됐다. 왼쪽부터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 현대위아 사장단 인사도 이날 함께 이뤄졌다. 현대모비스는 R&D와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현대건설에서는 주택사업본부장인 윤영준 부사장이 신임사장으로 임명됐다. 현대위아 신임사장 대표이사로는 현대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과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신기술 분야 전문가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현대차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직 문화 혁신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규 임원의 30%가 미래 기술 분야에서 배출되기는 했지만 업계에서는 “정의선 체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인사”라고 분석한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던 사장들이 일선에서 물러났고, 젊은 50대 현대차 인사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 정몽구 명예회장 최측근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정의선 체제가 자리를 잡은 만큼 정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UAM·수소경제·자율주행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 ◆현대자동차 ▶사장 △장재훈(張在勳) △신재원(申宰元) ▶부사장 △이규오(李圭午) △김세훈(金世勳) ◆현대모비스 ▶사장 △조성환(曺誠煥) ◆현대건설 ▶사장 △윤영준(尹泳俊) ◆현대위아 ▶사장 △정재욱(鄭宰旭)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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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강화 시동 건 정의선, 오토에버 합병비율 논란에 '덜컹' [사진=현대오토에버 홈페이지 캡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 내 지배력 강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정 회장이 9.57%의 지분을 가진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합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에서도 지난 2018년 지배구조 개편 시도를 실패로 만든 ‘주주가치 훼손’ 문제가 떠오르고 있어 정 회장의 지배력 강화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토에버와의 흡수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3사는 ‘현대오토에버’라는 하나의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3사는 내년 2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합병 절차를 끝낼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 측은 이번 3사 합병에 대해 “현대차그룹 내 분산된 SW 역량을 통합함으로써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 현대오토에버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의 약 40%가 커넥티드카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에 투입될 예정인 만큼 합병의 사업적인 목표도 뚜렷하겠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정의선 회장 지배력 강화 작업의 첫 단추로 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은 9.57%로, 지분율로만 보면 현대글로비스 다음으로 높다. 이번 3사 합병으로 정 회장은 지분율이 2.13% 소폭 줄지만 자산은 25%가 늘어나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하지만 일각에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의 합병 비율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아와 엠엔소프트의 합병비율은 1대 0.958이다. 현대엠엔소프트 자본총액은 2089억원이고 현대오토에버의 자본총액은 5426억원임을 고려하면 현대엠엔소프트 주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발행주식 수다. 현대엠엔소프트 주식 수는 414만5000주, 현대오토에버는 2100만주다. 자본총액을 발행주식총수로 나눠 1주당 자본총액을 계산하면 각각 5만404원, 2만5836원이 나온다. 현대엠엔소프트가 오토에버의 1.95배다. 1주당 자본총액으로만 보면 현대엠엔소프트 주주들은 현대오토에버 주식을 약 2주 받아야 하는데 0.95주 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다. 엠엔소프트 주주들은 “총수 일가 주머니만 채워주는 합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상장회사여서 시장가치로 평가받지만 현대엠엔소프트는 비상장사여서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현대엠엔소프트의 장외거래호가는 14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이번 합병가액은 8만8000원대로 호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현대오토에버는 주가가 2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3월에 비해 5배 이상 오른 것이 반영돼 합병가액이 8만4000원대로 산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에도 주주가치 훼손 문제로 지배구조 개편에 실패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존속 모비스(가칭)’와 ‘분할 모비스(가칭)’ 2개로 나누고 ‘분할 모비스’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시켜 ‘합병 글로비스’를 만든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분할 모비스의 가치가 낮게 평가된 부당한 합병비율이라는 분석과 비판이 나오면서 기관 투자자 반대로 개편 계획이 무산됐다. 이번 이해관계자는 힘 있는 기관투자자가 아닌 비상장사 소액주주다. 현대차그룹에는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있겠지만 충분한 해명이나 합의 없이 합병을 추진할 경우 기관투자자의 힘에는 굴복하고 소액주주의 권리는 무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현대엠엔소프트 주주들 사이에서는 현재 소송을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는 정의선 회장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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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우리금융 편입 기대감 "껑충"…신규 영업 활성화 전망 자료사진.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아주캐피탈이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신용등급도 상승했다. 우리금융의 열두 번째 자회사가 된 아주캐피탈과 함께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은 우리금융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우리금융이 최근 아주캐피탈 경영권 지분 74%에 대한 인수 절자를 완료한 것과 관련, 직전 A+였던 아주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했다. 아주저축은행도 BBB+에서 A-로 등급이 올라갔다. 나신평은 우리금융 내 유일한 여신전문금융회사로서 아주캐피탈이 비은행사업 강화를 위한 계열 내 연계영업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모두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오랜 사업경험을 인정받고 있는 아주캐피탈에 대해 나신평은 양호한 영업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 편입 이후 여신성자산 신규 영업이 기존보다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나신평은 "신용도 개선 등으로 조달비용이 하락하고 금융지주 차원의 경영, 리스크 관리가 이뤄져 아주캐피탈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기존 아주캐피탈 계열 대비 우리금융의 계열지원능력이 극히 우수하다는 근거를 들어 신용등급을 올렸다. 편입 이후 계열 내 유일한 저축은행으로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하고, 계열사 간 사업적 긴밀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나신평은 "계열사와의 관계 영업으로 그룹과의 재무적 긴밀성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룹의 지원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계열로부터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도 제고된다"고 전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6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909억원,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2.6%를 기록했다. 아주저축은행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내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의 그룹체제 안착과 조기 시너지 창출을 위한 PMI(인수 후 통합작업)를 진행해 왔다"며 "지주 차원에서 기존 자회사와의 유기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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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배당 자제' 권고에 금융주 투자자 반발…국민청원도 등장 금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지주에 이어 보험사에도 배당 자제를 권고하면서 일부 투자자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당국에 반발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사진=아주경제DB]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지주에 이어 보험사에도 배당 자제를 권고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를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집단반발 조짐까지 나타나자 보험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들을 불러 '배당 자제'를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달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융주 배당 축소와 관련한 반대 청원이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한 청원인은 ‘'금융주 연말배당 축소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2405명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금융감독원의 금융주 연말 배당 축소를 반대한다 대한민국은 자유경제 시장이다"며 "사기업 배당 축소 의무를 정부에서 강요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감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한시적인 배당축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올해 금융권 모두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며 "주주가치를 훼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 청원인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융주 연말배당 축소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2405명 동의를 얻었다. [사진=국민청원] 한 청원인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융주 연말배당 축소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2405명 동의를 얻었다. [사진=국민청원] 배당 주체인 보험업계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 자제는) 금융당국의 말도 안 되는 관치 중 하나다. 배당 확대는 투자자 혜택을 늘려 결국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며 "지금 국민들이 한창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데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에 비해 보험주가 전반적으로 외면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보험이 당국 규제가 심한 규제산업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보험사 배당수익률은 삼성생명(3.3%), 미래에셋생명(4.8%), 삼성화재(3.8%), 현대해상(4%) 수준이었다. 올해 증권가(대신증권)가 보험사 기존 실적치 대로 전망한 배당수익률은 삼성생명(3.6%), 한화생명(1.3%), 미래에셋생명(5.1%), 삼성화재(3.5%), 현대해상(3.3%), DB손해보험(2.9%)이다.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보험주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분류돼 왔다는 점이다. 생명보험사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수준이 삼성생명 15배, 한화생명 8배, 미래에셋생명 6배 수준이다. 손해보험사도 삼성화재 14배, 현대해상 5배, 메리츠화재 4배로 삼성 보험사를 제외하면 10배 이내를 기록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20배, 현대자동차 45배, 셀트리온 96배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배당이 큰 이유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당국이 보험상품 가격도 규제하고 있는데 배당 정책까지 관여하면 주식시장에서 보험주는 더 차별받을 것"이라며 "보험회사는 고객의 보험료로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고 해당 수익을 다시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게 기본인 기업"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가격이 각종 규제로도 잡히지 않는 것처럼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도 다르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보여주기식 업무처리에 집착해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정책으로 금융사를 통제하겠다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 같다"고까지 해석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최근 업계와 적정배당에 대한 기준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우려되고 IFRS17 2023년 시행해 대비해야 한다. 보험사는 대체투자 규모가 커 포스트코로나 시기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험사는 (은행처럼) 대출자산이 많지 않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유예 조치로 대손도 커질 수 있다"고 배당 자제 권고 배경을 설명했다.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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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대표소송제, 기업 견제하려다 투기자본에 좌지우지될판 [출처=픽사베이] #대그룹 계열사 전자회사인 A사는 미국의 동종업종 B사를 100억달러에 인수하려던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A사는 B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A사의 지주회사 C사의 지분 0.5%를 보유한 외국계 투기자본이 A사가 B사 인수를 위해 투자하는 100억원으로 인해 재무상태가 나빠졌다며 다중대표소송을 제기했다. A사는 C사의 대주주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C사 주주인 외국계 투기자본의 다중대표소송이 가능했다. A사 재무상태가 나빠지면서 C사 연결재무제표도 악영향을 미친 만큼 A사 대표가 B사 인수 결정으로 나빠진 이익에 대해 C사 주주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가짜 뉴스’다. 하지만 몇 년 후 발생할 수도 있는 ‘가상 뉴스’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경제3법 중 상법 개정안에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이 포함돼있다. 다중대표소송제는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에 대해 경영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대표소송제(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하는 제도)가 확장된 개념이다. ◆단기 차익 노리는 투기자본, 지배구조 개편 방해할 수도 이 가상 뉴스는 말 그대로 가상 뉴스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몇 년 후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경쟁사나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 입장에서는 한 기업의 대규모 자금 투입을 반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으로 최소 0.5%의 모회사 지분을 6개월간 보유하면 자회사 경영까지 관여할 수 있다. 최소의 금액 투입으로 단순 투자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경제3법 개정으로 정부와 여당이 목표로 한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 자체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많은 그룹 총수들이 책임경영을 위해 계열사 이사로 등재되는 상황에서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은 투기자본의 집중 표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은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계와 학계에서는 투기자본의 공격이 활발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양측 의견 모두 일리가 있지만 문제는 다중대표소송제가 국내 기업들의 변화 노력이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간삼간을 태우는 격이 아닌지 우려되는 이유다. [다중대표소송제 국회 본회의 통과 내용과 문제점] ['3%룰' 국회 본회의 통과 내용과 문제점] ◆국내 기업 투명화 노력에도 기업통제 의지 투기자본이 지분 확보 후 차익을 최우선으로 하더라도 대표소송제와 다중대표소송제를 통해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큰 문제는 없다. 또 모회사가 자회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한다면 투기자본 공격은 우려할 일은 아니다. 정작 해당 법안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일괄성에 있다. 그간 국내 대기업들은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주사 전환은 물론 이사회 구성 등에도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그룹별 지배구조 개선 속도는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고 신동빈 회장은 호텔, 건설, 쇼핑, 칠성 등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에서도 사임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국내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구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등 핵심 계열사 이사로 등재돼 있다. 다중대표소송제 취지 측면에서 보면 롯데그룹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그동안의 노력은 인정받지 못한 채 관련 제도로부터 압박만 강해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 시장 점유율 확대와 각종 결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편, 투기자본으로부터 방어를 위한 자금 투입은 그룹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시대 변화로 산업이 다양화되고 각 기업별 상황에 따라 대응 속도가 다른 만큼 법과 제도 또한 유연성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과거시대에 함몰돼 일괄적인 규제를 가하는 것은 단순히 기업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한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실제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중대표소송제는 국내 환경에 맞지 않은 선진국 지주사 제도 도입 후 불거진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기준에 맞춰진 만큼 현 시대에 맞게 제도 개선을 위한 추가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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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인방' 교체?…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에 기아차가 빠진 이유는 [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홈페이지 캡쳐]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에 ‘현대차그룹 3인방’ 중 하나인 기아자동차가 제외되고 현대글로비스가 참여하면서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3법’ 통과로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의존도를 낮추는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의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도 11일 이사회를 갖고 인수 참여를 결의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분야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정하고 공정작업 효율화(현대차),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현대모비스), 물류 혁신(현대글로비스)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업체인 앱티브 지분을 인수 당시에는 현대차(26%), 현대모비스(10%)와 함께 기아차(14%)가 힘을 모았다. 이전에도 현대차그룹 3인방은 각종 자산매입(한전부지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시장은 이번 인수 과정에서 기아차가 빠지고 그 자리를 현대글로비스가 대신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3인방’ 개념이 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하면 그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공통점은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순환출자 해소로 이어지고 해당 지분을 확보하는 주체는 그룹 지배력이 강화된다. 기아차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할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기아차 지분은 단 한 주도 사들이지 않았다. 최근 다중대표소송제 등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중대표소송제 근간은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에 있다. 그간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 문제와 임원 겸직에 따른 모회사 주주의 자회사 이사 견제 수단 부재 등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관련 법안 통과로 다수의 국내 그룹사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특히 현대차그룹은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국내 유일의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으며 그룹 수장인 정의선 회장이 주요 계열사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탓이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 반발로 막히면서 현대차그룹도 주주친화정책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미래자동차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양적·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상법 개정안과 함께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핵심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기존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이 20% 이상인 경우다. 기준이 30%에서 20%로 하향되면서 현대글로비스(총수일가 지분 29.9%)는 지분 10%를 팔거나 내부거래를 줄여야 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을 감안하면 방향성은 후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수년 전부터 거론되면서 현대차그룹도 꾸준히 대응 방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고 수차례 거론된 얘기”라며 “기업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중고차 시장 진출 이전부터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지속 노력해왔기 때문에 개정안에 떠밀려 무리한 지배구조 개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수대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2025년까지 60조원 투자’ 내용을 보면 단순 ‘자동차’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대글로비스는 물류사업 특성상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점차 탈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다양한 매물에 접근해 목표 달성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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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아주캐피탈 편입 완료…중소금융 라인 강화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 제공/자료사진] 우리금융그룹이 12번째 자회사로 아주캐피탈 편입을 완료했다. 손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편입한 우리금융은 중소분야 소비자금융 라인을 강화하며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10일 국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아주캐피탈 경영권 지분 74.04%에 대한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앞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데 이어 이달 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에 대한 손자회사 편입승인을 획득했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편입과 관련, 향후 자금조달 안정화와 조달금리 하락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룹의 리스크관리 역량과 우리은행을 비롯한 자회사와의 협업체계를 기대하고 있다. 아주캐피탈 인수 작업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업권의 우려에도 우리금융은 지난 10월 SPA 체결 직후 인수단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의 그룹체제 안착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회사의 조기 시너지 창출을 위한 PMI(인수후 통합작업)도 속도를 높였고, 편입 이후에도 지주 차원에서 기존 자회사와의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이 편입됨에 따라 앞으로 그룹 소비자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기존 자회사들과 함께 중소·서민 취약계층 대상 대출 등 금융편익을 더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6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909억원,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2.6%를 기록했다. 아주저축은행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보여 왔다. 이익을 내고 있어 그룹의 수익규모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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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롯데백화점·오리온·이디야커피·파파존스 外 [사진=CU 제공] ◆ 차 안에서 편의점 쇼핑! CU,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시행 편의점 드라이브 스루 시대가 개막된다. CU가 모바일 앱에서 미리 주문한 상품을 자동차 안에서 받아볼 수 있는 ‘CU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서울 및 수도권 점포에서 우선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CU는 지난 9월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오윈(OWIN)’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자동차 안에서 상품 주문부터 수령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CU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오윈 앱을 통해 특정 점포를 지정해 원하는 상품들을 골라 주문, 결제한 후 차를 타고 점포에 방문하면 근무자가 정차된 차량으로 구매한 물건을 전달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쇼핑이다. 결제 후 앱에서 점포까지 길안내가 자동으로 제공되며 이와 동시에 점포 POS에는 실시간 교통상황이 반영된 고객의 도착예정 시간이 전달돼 근무자가 해당 시간에 맞춰 주문한 상품을 준비하게 된다. 점포 도착 시 ‘점원 호출’ 기능을 활용해 점포 근무자에게 도착을 알릴 수 있다. CU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07시(주말 09시)부터 밤 22시까지며 최소 주문 금액은 5천원이다. 별도의 이용 수수료는 없다. ◆ 롯데백화점, '홈파티 겨냥' 티본스테이크 밀키트 출시 롯데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연휴 및 연말 홈파티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그레이터 오마하 티본스테이크 밀키트'를 신규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부터 홈파티족을 겨냥한 스테이크 밀키트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으로, 와규 부채살, 윗등심 스테이크 등 ‘스테이크 밀키트’ 6종, ‘시즈닝된 플렉스 스테이크 밀키트’ 5종 등 총 11종이다. 본점, 잠실점, 강남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새로운 밀키트 출시에 힙입어 롯데백화점 수입 소고기 매출은 이달 들어 42% 이상 신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해 오는 24일 기존 스테이크 밀키트에 더해 특별한 날을 위한 ‘그레이터 오마하 티본스테이크 밀키트’를 추가로 선보인다. ‘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 이디야커피, 따뜻하게 즐기는 ‘크림 달고나’ 2종 출시 이디야커피가 겨울 시즌을 맞아 따뜻하게 즐기는 ‘크림 달고나’ 음료 2종을 10일 출시했다. ‘크림 달고나’ 2종은 올해 상반기 음료업계를 강타한 달고나 음료를 추운 계절에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신제품 ‘크림 달고나 라떼’는 달콤한 달고나와 우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음료에 하얀 크림을 듬뿍 올려 한층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크림 달고나 밀크티’는 향긋한 밀크티에 달고나를 더해 달콤한 풍미를 구현한 이색 음료이다. 두 제품 모두 실제 달고나를 부셔 만든 바삭한 달고나 분태를 풍성하게 올려 진한 달고나의 맛은 물론 씹는 재미까지 더했다. 겨울 신메뉴 ‘크림 달고나 라떼’는 3,900원, ‘크림 달고나 밀크티’는 4,200원이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 롯데마트, 친환경 소재 허브차 4종 출시 롯데마트가 10일 생분해필터인 폴리락타이드(PLA) 티백을 사용한 친환경 소재 허브차 4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허브차는 롯데마트의 디저트 PB브랜드인 스윗허그 (Sweet Hug)제품으로, 카모마일, 페퍼민트, 루이보스, 얼그레이 홍차 등 4종이다. 폴리락타이드(PLA)는 식물 성분인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어져 땅 속에서 토양과 같은 형태로 분해되는 재질로 친환경적으로 평가 받는 성분이다. 이번에 출시한 허브차 4종은 홍차로 유명하며 다양한 국가 인증을 받은 스리랑카의 제조사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티백 하나당 2g의 찻잎을 담아 더욱 진하고 깊은 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 파파존스 피자, 매장 200개 돌파 목전...브랜드 전국화 가속 한국파파존스가 매장 2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파파존스 피자는 최근 신월화곡점(11월 18일), 화성봉담점(11월 19일), 동탄3점(12월 1일), 호평평내점(12월 10일), 신갈점(12월 10일) 등 신규 가맹점 5개를 잇달아 오픈하며 총 190개 매장(가맹점 171개, 직영점 19개)을 달성했다. 여기에 올해 안으로 안양만안점 등의 매장 출점을 앞둬 금년도에 190개 이상 매장 확보에 이어 2025년까지 3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신규 가맹점 오픈은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기존 출점에서 벗어나 인천, 부천, 화성 등 지방 지역 거점 확대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파존스 피자는 주요 핵심 상권을 바탕으로 지방 출점을 확대 전개해 브랜드 전국화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파파존스 제공] ◆ 위메프오,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결제하면 최대 20% 할인 위메프오가 서울특별시 ‘제로배달 유니온’ 공식 참여를 기념해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위메프오는 오는 18일까지 서울 지역 매장에서 배달·픽업 주문 시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 결제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제로페이 앱을 통해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하면 상시 최대 10% 할인 혜택(자치구별 할인율 적용)을 받는다. 여기에 위메프오에서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 결제하면 18일까지 추가 10% 할인을 더해 최대 2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은 서울사랑상품권과 힘콕상품권(제로배달 유니온 전용 상품권) 구매 시 적용 가능하다. [사진=위메프오 제공] ◆ 오리온,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 강화 오리온은 ‘플렉소’ 방식 인쇄설비에 약 48억원을 추가 투자해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강화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해 70억 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플렉소 인쇄설비로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양각 인쇄방식을 통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환경 친화적 인쇄 방식이다. 기존 포장재 인쇄 시 필수적이었던 유기용제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고, 무동판 인쇄가 가능해 환경보호뿐 아니라 근로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포카칩’, ‘태양의맛 썬’, ‘오!감자’ 등 6개 제품의 포장재를 비롯해 ‘초코파이’, ‘배배’, ‘초코송이’ 등 16개 제품의 낱개 속포장재를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전체 제품의 포장재 사용량 중 60% 수준으로, 그라비어 인쇄 방식 대비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약 500톤 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오리온은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플렉소 인쇄 설비를 증설하고, 전 제품의 포장재를 플렉소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오리온 제공] ◆ 오비맥주 카스, 백종원과 함께하는 ‘포차 720’ 마지막 에피소드 공개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가 광고 모델 백종원 대표와 함께한 유튜브 프로젝트 ‘포차 720’의 4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카스 공식 유튜브와 SNS를 통해 공개된 이번 에피소드는 백종원 대표와 함께한 출연진들이 즐겁게 그간의 소회를 나누는 모습으로 꾸며졌다. 이어 백 대표는 자신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맥주를 찾는 비법도 공개했다. 맥주에 얼음을 넣어 고유의 향을 더욱 강하게 느껴보는 것이 그 비법이었다. 카스는 올 한 해 백종원 대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특히 첫 번째 프로젝트인 ‘알짜 맥주 클라쓰’는 한 달간 공개된 에피소드 네 편의 총 조회수가 1,3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 11번가, 트로트 공연 라이브 방송 등 12월 월간십일절 실시 11번가가 연말 파티를 대신할 다채로운 라이브방송을 11일 선보이며 올해 마지막 ‘12월 월간십일절’의 대미를 장식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구성진 트로트 가락을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인기 트로트 가수 조명섭이 ‘충주씨샵’ 방송에 재출연해 톡톡 튀는 무대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축협’ 방송에선 12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산적TV 밥굽남’이 야외 캠핑을 하며 ‘제주 흑돼지 먹방’을 선보인다. 또 ‘불스원’ 방송엔 개그맨 한민관이, ‘레고’ 방송은 레고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블럭도사 꾸삐’가 출연해 재미있고 알찬 방송을 진행한다. 11일 8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은 △오전 11시 ‘레고’ △오후 1시 ‘시크릿데이’ △오후 3시 ‘불스원’ △오후 5시 ‘충주씨샵’ △오후 7시 ‘천하일미’ △오후 8시 ‘드시모네’ △오후 9시 ‘서귀포시 축협’ △오후 11시 ‘에브리봇’ 순서로 선보이며 11번가 내 ‘라이브11(LIVE 11)’ 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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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 결국 해 넘긴다...ITC, 판결 또 미뤄 [사진=백승룡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또 연기했다. 이로써 양사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ITC가 이번 판결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계속해서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지시간 9일(한국 시간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위원회 투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최종 판결일을 내년 2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10일 최종 판결이 예정돼 있었으나 판결일을 하루 앞두고 연기를 발표했다. ITC가 최종 판결을 미룬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ITC가 처음 지정한 최종 판결일은 지난 10월 5일이었지만 이를 같은 달 26일로 한차례 미뤘고, 10월 26일 당일에 이달 10일로 한 번 더 연기한 바 있다. ITC는 판결 연기에 대한 배경이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ITC가 세 차례에 걸쳐 판결을 미루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는 ITC가 이번 판결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면서 판결을 미루고 있다고 말한다. LG와 SK 양측 모두 미국에 배터리 관련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예비 판결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기부·일자리 협약 등 활발한 로비활동을 펼치면서 ITC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ITC가 SK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면 배터리와 필요한 부품 수입 금지로 신형 자동차를 개발 중인 폴크스바겐과 포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ITC가 양사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미국 대선으로 친환경과 2차전지에 더욱 관심이 많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점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이 심해지고 있는 것도 판결 연기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판결 연기 이후 “올해 ITC 판결이 코로나 영향 등으로 50건 이상 연기된 바 있어 같은 이유로 본다”며 “계속 성실하고 단호하게 소송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3차 연기로 불가피하게 소송이 해를 다시 넘겨 장기화한 것은 유감이지만 소송에 충실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ITC의 예비결정이 바뀐 전례가 없어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의 승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소송 장기화는 양측 모두에 큰 부담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재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합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쳐왔다. 이번 최종 판결 전에도 합의를 시도했으나 합의금 문제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ITC가 계속해서 결정을 미루는 데는 양사가 합의를 이루기를 바라는 의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합의금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판결을 기다리는 것보다 빠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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