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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별세…향년 95세 [고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삼양그룹을 이끌어 온 김상하 명예회장이 20일 오후 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김연수(1896~1979) 삼양그룹 창업주의 7남6녀 중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1949년 졸업하고 삼양사에 입사했다. 입사 후 형인 고 김상홍 명예회장(1923~2010)과 함께 부친을 모시며 오늘의 삼양을 만들었다. 고인은 1950~1960년대 삼양사의 제당, 화섬 사업 진출을 위해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울산 제당 공장,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의 건설 현장을 이끌었다. 삼양사 사장, 회장을 역임하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 및 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삼양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식품·화학 소재로 넓혔다. 1996년 그룹 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삼양의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 2010년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1988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한 뒤 12년간 재임해 최장수 회장으로 기록됐다. 대한농구협회장도 1985년부터 12년간 맡았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1975), 국민훈장 무궁화장(2003) 수훈을 비롯 자랑스런 전북인상(2008)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구분하는 혜안으로 유명했다. 1990년대 국내 화섬업계가 신설·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설 때 사업의 한계를 예상한 고인은 삼양사의 화섬사업 확대 중단을 선언했다. 훗날 외환 위기가 닥쳤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혜안에 감탄했다. 고인은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하던 임원에게 기업 환경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고 직원들을 함부로 내보낼 수 없다며 인원감축을 백지화시키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박상례 여사와 아들 김원 삼양사 부회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이 있다. 고인의 유지를 따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문을 비롯한 조화, 부의금을 정중히 사양키로 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은 22일 8시20분이다.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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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기업으로....탄자니아 흑연광산 확보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2공장 내부[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가 탄자니아 흑연 광산에 투자한다. 지난주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에 이어 연초부터 적극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년사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최정우 회장의 의지 대로다. 포스코는 지난 18일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5%를 750만달러, 우리돈 약 8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블랙록마이닝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을 보유한 기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구매권 확보에 대한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계약 체결 후에는 블랙록마이닝 이사 1명을 지명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에는 흑연이 8300만톤 가량 매장돼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에 개발에 착수해 2022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흑연은 2차전지 음극재의 주원료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중국산에 전량 의존했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으로 음극재를 보다 싼 가격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2030년까지 연간 음극재 생산량을 26만톤으로 늘리겠다는 포스코케미칼의 목표도 힘을 얻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의 현재 연간 음극재 생산량은 4만4000톤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 15일에도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를 위한 1조2735억원 규모의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당초 1조원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100%가 넘는 청약률과 발행가 상승으로 2700억원 가량을 더 모집할 수 있었다. 지분율 61.3%로 포스코케미칼의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이번 유상증자에 무려 6881억원을 출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양극재와 음극재 양산 능력 확대에 투자한다.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6900억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 포항 인조흑연 공장 착공식[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7월에도 연간 1만6000톤의 인조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포항 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인조흑연의 국산화를 위한 첫걸음이었다. 전남 광양공장에도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6만톤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그룹이 이처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오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로, 매출은 23조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니켈·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에 이르는 2차전지 소재 일괄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의 발언대로 포스코는 음극재의 원료인 흑연뿐만 아니라 양극재 원료인 리튬의 수급에도 주의를 기울여왔다. 실제로 포스코가 지난 2018년 확보한 아르헨티나 염호의 최종 리튬 매장량 평가 결과,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톤 보다 6배 많은 135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는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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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은행, ESG 무게중심 친환경…"녹색금융이 곧 생존전략"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전 세계 기업들의 미래 경영 화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가 급부상한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도 친환경 부문 중심의 사업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기조에 발맞춘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ESG 경영성과를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지목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NH농협)의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주요 경영전략 중 ESG 부문의 성장, 특히 녹색금융 실천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금융그룹들은 ESG 성과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경영 평가는 물론, 신평사의 신용평가 등급에 직결되는 만큼 각 부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별 주식이 저평가되는 악조건 속에서 투자자 이탈을 방어하고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전담 조직을 개편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 "올해는 그룹사 경영에 ESG 실행력 강화" 신한금융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녹색채권 가이드라인'과 부합하도록 환경 부문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선언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 방침을 적극 시행하는가 하면 전담 부서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입 대비 효과성이 높은 곳에 집중하는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다는 것으로, 신한금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공헌 패러다임이 바뀐 것에 주목한다. 황소영 신한금융 ESG 기획팀 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단순히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ESG 경영 전략의 방향을 '친환경·상생·신뢰'의 키워드로 잡은 신한금융은 각 그룹사들이 신년 경영활동에 ESG를 통합하고 그 실행력을 강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원화 녹색채권 발행을 추진했고, 올해도 ESG 채권 발행 여부를 검토중이다. 또 기존 종이통장을 모바일통장으로 전환하는 이벤트와 무통장 신규·지급거래 프로세스를 신설하는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한 것은 투자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며 "지난해 9월에는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의 문제가 있을 경우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사의 자발적 협약인 '적도원칙'에도 은행권 최초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KB금융 "기후변화 선제 대응…친환경 금융생태계 선도" KB금융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친환경 금융상품과 투자 규모를 확대해 '녹색금융'을 선도할 방향을 설정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탈석탄'을 선언한 K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올해 발효되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이 쏠린 대목이다. KB금융은 전 세계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춘 동시에 탄소 중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세우고,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RE100' 캠페인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문혜숙 KB금융 ESG전략부장은 "신재생에너지, 녹색산업 등 친환경 부문에 대한 투·융자 확대와 지속가능 채권 발행을 이어가면서 친환경 금융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종이통장과 복사용지를 줄이고 전기 절약 등의 내용을 담은 'KB 그린 웨이브' 캠페인을 실천하는 한편, 올해 '적도원칙'에 가입할 계획이다. 또 저탄소 경제성장에 뜻을 모은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원을 이어가고 친환경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조용범 국민은행 ESG기획부장은 "KB 그린 웨이브 캠페인 등 다양한 ESG 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ESG 인식 개선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종이 없는 스마트 창구…ESG 투자확대 계속"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핵심 계열사의 영업점에 스마트 창구를 운영하며 종이 서식을 최소화한 결과, 연간 2200만장의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지속가능채권과 소셜본드 발행을 추진한데 이어 임직원의 ESG 경영 관련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 '플라스특 프리', '줍깅 챌린지', '착한소비 챌린지' 등의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임직원과 고객 대상의 홍보에 톡톡히 한 몫을 한 것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하나금융의 유투브 채널 '하나TV'와 인스타그램의 총 조회수는 47만회를 넘었다. 하나은행은 ESG 채권발행으로 마련한 재원을 IB신재생에너지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대출에 활용하고 있다. 김영주 하나은행 ESG기획섹션 부장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ESG 경영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며 "올해도 ESG금융 투자확대의 노력을 계속하고 손님 중심의 다양한 친환경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으겠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전사적·분기별 색다른 친환경 캠페인" 우리금융은 '탈석탄' 선언에 동참하며 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신규 PF와 채권 인수 작업을 중단했다. 기존 석탄사업에 투자한 자산들에 대해서는 리파이낸싱 시점에 최대한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금융위원회와 환경부가 주관하는 '녹색금융 TF 워킹그룹'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전 직원 대상의 연중 전기절약·환경보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2019년부터 업무용 전기차를 도입하고 모든 임직원의 전기 절약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는 분기별 각기 다른 주제로 캠페인을 벌일 계획으로 1분기 '탄소저감', 2분기 '일회용품 줄이기', 3분기 '미세먼지 저감', 4분기 '재활용 활성화' 등을 구상중이다. 지난해 강원도 고성과 경기도 안성에 각각 조성한 우리금융 생명의 숲은 올해 3호 숲이 추진된다. 김재영 우리금융 ESG경영부장은 "금융권과 당국이 탄소배출 기업 관련 여신 심사에 대해 공동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환경보존에 관심 많은 미래세대를 타깃으로 친환경 예·적금 등 공익상품 라인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내달 ESG전략 완성…그린뉴딜펀드 조성 검토" 농협금융은 그룹 사업전략부에 ESG추진팀을 출범했고,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ESG 합동 TF의 청사진을 이어받아 실행 전략을 펼칠 복안이다. 그룹 차원의 ESG경영전략은 현재 수립중으로 농협금융은 다음달 관련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알렸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5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고, 올해는 그린뉴딜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논의중이다. 지난해 12월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한 ISO14001(환경경영체제) 인증을 획득한 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업무용 차량 교체 시 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도입에 나선다. 아울러 은행이 소유한 건물에 태양광 장비와 영업점 내 고효율 LED를 설치하고 전자 창구를 늘려 '종이 없는 영업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광원 농협은행 녹색금융사업단장은 "ESG 경영을 시대적 과제로 인식해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한국형 RE100 참여와 ESG 관련 글로벌이니셔티브 가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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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녹록치 않은 배터리 사업...더 절실해진 자본확충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LG화학을 대상으로 한 소송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재무안정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예고돼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SK루브리컨츠를 생각하면 SK IET 상장 성공이 더욱 절실해지는 순간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3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 신용등급을 각각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 자체 실적 부진은 물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등급 강등 영향도 작용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부진한 실적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내년까지 재무 지표가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우려를 내비쳤다. 국내서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AA+를 부여하고 있지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사실상 AA0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와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SK이노베이션 등급 부여 과정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다. 즉 등급 하향은 EBITDA가 줄어드는 반면 순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 수요 위축, 원유 공급 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액의 80%가 석유화학 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되지만 자본적지출(CAPEX)과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부문 대규모 투자는 부담이다. 재무안정성과 성장을 모두 챙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배터리 부문은 시장 기대와 달리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투자 압박이 지속되면 차입금 확대에 따른 신용도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이는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져 다시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자본 확충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자회사인 SK IET 상장이 절실한 이유다. 과거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SK루브리컨츠도 아쉬움이 남는다. SK루브리컨츠는 일부 지분 매각으로 선회하고 관련 거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미 수차례 시장 매물로 거론되면서 투자 메리트는 이전 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SK IET 상장과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이 성공한다면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약 5조원 가량의 자금(구주매출, 지분 매각 기준)이 유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연간 3조~4조원 이상을 지속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대상으로 한 특허 무효소송 8건을 모두 기각했다. 소송 전략이 차질을 빚으면서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 설비 투자 등 자금유출이 불가피하다”며 “SK IET,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통해 일부 자금 부담은 덜 수 있지만 재무안정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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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항공・우주산업으로 3월 경영복귀 예고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참여를 통해 항공・우주 산업 강화에 나섰다. 오는 3월 한화그룹 경영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항공・우주 산업으로 경영 복귀 예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일 씨트렉아이 발행주식의 20%수준(590억원) 을 신주 인수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또 전환사채(500억원) 취득을 통해 총 3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인력들이 지난 1999년 설립한 위성 전문기업이다. 소형위성 본체, 전자광학 탑재체, 지상체 등 위성시스템 핵심 구성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다. 또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 이어 씨트렉아이 지분 취득으로 인공위성 솔루션 전문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산업 강화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예고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항공・우주 등 신사업에서 기회를 선점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신년사가 나온 지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아 그 첫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김 회장이 매년 신년사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신년사와 그 시도에 의미를 두는 것은 김 회장이 오는 3월 한화그룹 경영복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3000억원대 손실을 입힌 배임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김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사에서 모두 물러났다. 김 회장 집행유예 기간은 지난 2019년 2월에 끝났지만 경영에 복귀하지 않았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 동안 금융회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의 취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월이면 이 취업 제한 기한도 끝나기 때문에 오는 3월 주요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1983년 생으로 올해 38세다. 아직 그룹을 이끌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김승연 회장은 1981년 부친 작고로 29살의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에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201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매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주요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만큼 법적 제한이 풀리는 오는 3월 경영복귀는 기정사실”이라며 “그러나 삼형제가 각각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복귀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년사에 이어 쎄트렉아이 인수로 이어진 것은 김 회장이 복귀 후 직접 우주・항공 산업 부문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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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소 비용 8000억·승소해도 위험 남아...DIC·현대기계 ‘각자도생’ 유력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후 현대건설기계에 합병되는 게 아니라 각자도생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의 상고심 결과가 이같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송의 승부와 상관없이 상당한 규모의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이하 DICC)’의 주식 매매대금 지급 선고 공판을 연다. 두산인프라코어와 DICC의 재무적 투자자(FI)인 IMM·미래에셋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5년간 벌여온 법정 공방의 막이 내리는 것이다. 이번 소송은 소송 결과에 따른 비용으로 인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협상의 걸림돌이 돼 왔다. 패소할 경우 막대한 우발채무가 발생하고, 승소해도 잠재적인 위험이 남기 때문이다. 대법원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패소가 확정되면 두산 측은 DICC 지분 20%를 FI로부터 되사와야 한다. 2심 재판부가 인정한 주식매매대금은 약 7100억원인데, 선고 이후 지연 이자율 15%를 고려하면 80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승소하더라도 FI측 동반매도청구권(Drag Along)은 그대로 남는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1년 DICC의 지분 20%를 매각할 당시 FI에 동반매도청구권을 약정했다. 3년 내 DICC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FI가 대주주의 지분과 자신들의 지분과 합쳐 제 3자에게 팔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다. 하지만 IPO는 이뤄지지 않았고, FI들의 요구에 따라 DICC 공개매각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송 결과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합병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위험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할 경우 현대건설기계도 위험을 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합병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측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DICC 관련 소송 결과에 따른 현대중공업 컨소시업 측의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그 방법에 있어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소송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적 위험을 안은 채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는 의미다. 사업영역은 겹치는데 주력 시장이 다르다는 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별 회사로 남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보탠다. 현재 해외 시장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을, 현대건설기계는 인도·러시아 등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와 DIC는 사업 영역이 상당 부분 겹쳐 합병 대신 각자 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병보다는 공급망과 판매망, 기술 공유 등과 같은 시너지를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14일 소송 결과보다 소송 결과가 31일 있을 본계약에 미칠 영향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향후 계획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두산과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오는 31일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4개월 안에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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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올 때 노 젓는다’...LG에너지솔루션, 연내 상장 가능성 커져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빠르면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는 지금, 상장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가까운 시일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보낼 계획이다. 제안서를 통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면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1분기 지정 감사를 받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요청하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 상반기 중에 승인받을 수 있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애초 내년으로 예상한 상장 시기를 앞당긴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2차전지 수요의 급증이다. KB증권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지난해 130GWh에서 2025년 626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37%씩 성장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2배 늘어난 129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업체들의 약진도 상장을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CATL이다. 배터리 시장 전문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은 24.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차이는 불과 1.6%다. 같은 해 10월까지만 해도 LG가 1위였지만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로 CATL이 역전했다. CATL 외에도 국내에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해외 기업으로는 파나소닉이 TOP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1·2위와의 점유율 차이는 큰 편이지만 이들 기업 모두 큰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부문 진출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들은 이미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인수한 맥스웰테크놀로지의 건식 전극 공정을 도입한 배터리를 시범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협력사인 파나소닉과도 이미 조인트벤처(JV)를 세웠다. BMW도 독일 뮌헨에 ‘배터리 센터’를 열고, 오는 2022년 가동울 목표로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귀쉬안’의 지분 일부를 매입했고, BMW와 함께 출자한 스웨덴 스타트업 ‘노스볼트’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프랑스 자동차 대기업 PSA도 석유업체 ‘토탈’의 자회사이자 배터리 제조업체 ‘사프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프랑스와 독일에 각각 24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와 경쟁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금을 마련을 위해 상장 시기를 앞당겼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 발표 당시 LG화학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를 통해 모집 가능한 자금도 약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120GWh였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260GWh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증시가 좋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상장 계획을 앞당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며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하반기 IPO 대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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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ESG경영' 공통 화두…연초부터 '최고등급' 획득 각축전 금융그룹의 신년 공통 화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이 제시됐다. [사진=픽사베이 제공/자료사진] 금융그룹들이 신년 공통 화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제시한 가운데, 해당 부문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한 그룹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기조와 더불어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ESG 관련 경영 성과를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지목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NH농협)의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주요 경영전략 중 ESG 부문의 성장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도 잇따라 인증 평가방법론을 발표하면서 기업의 신용평가 요소인 ESG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의 ESG 경영평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대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5대 금융그룹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각 부문과 종합등급에서 모두 A+를 받은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은 종합 등급에서 A+를 받았지만 사회 부문에서는 A등급에 그쳤다. 하나금융은 전 부문 A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A를, 우리금융은 전 부문 B+등급으로 종합등급 B+를 각각 받았다. 비상자사인 농협금융은 지배구조 부문의 A등급만 공개됐다. 이처럼 각 그룹은 ESG 관련 성과가 기업지배구조원의 경영 평가는 물론, 신평사의 신용평가 등급에도 직결되는 만큼 각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별 주식이 저평가되는 악조건 속에서 투자자 이탈을 방어하고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지주사 차원의 ESG 전담 조직을 개편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정부가 최근 공표한 '녹색채권 가이드라인'과 부합하도록 환경 부문 경영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선언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 방침을 적극 시행하는가 하면 전담 부서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전략지속가능부문' 산하에 지난 1일 신설된 ESG기획팀이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펼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ESG기획팀은 부사장급 임원이 총괄하고 탄소제로 프로젝트와 ESG 통합 평가 모델 구축 등을 수행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친환경 금융을 이끌 첨병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친환경 금융상품과 투자 규모를 확대해 '녹색금융'을 선도할 방향을 설정했다. 앞서 사회공헌문화부를 ESG전략부로 개편한 KB금융은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해 전사적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금융그룹에서는 처음으로 '탈석탄'을 선언한 K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ESG경영의 확산과 내재화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경영기획지원그룹 내 경영전략본부에 'ESG기획 섹션'을 신설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ESG 이슈를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제도화됐다고 피력했다. 그룹의 ESG경영 TF(테스크포스)는 현재 각 부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지속가능 금융상품' 분류체계 등을 정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룹 경영지원본부에 ESG경영부를 신설했고, 우리은행도 브랜드ESG그룹을 개편했다. '탈석탄' 선언에 동참한 우리금융은 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신규 PF와 채권 인수 작업을 중단한다. 기존 석탄사업에 투자한 자산들에 대해서는 리파이낸싱 시점에 최대한 회수한다는 복안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ESG경영은 시대의 흐름이며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그룹 사업전략부에 ESG추진팀을 출범했고,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ESG 합동 TF의 청사진을 이어받아 실행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은행이 소유한 건물에 태양광 장비와 영업점 내 고효율 LED를 설치하고 전자 창구를 늘려 '종이 없는 영업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환경은 기업경영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전사적인 ESG경영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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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6개 금융사, '탈석탄' 선언 한화그룹 6개 금융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가 삼성금융사에 이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사진=한화생명] 한화그룹 6개 금융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가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금융 6개사는 금융사장단 결의와 실무검토를 거친 후 탄소 제로 시대를 향한 탈석탄 금융 선언하면서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일반채권이라도 명백히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경우 해당 채권을 인수하지 않는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탈석탄 금융 선언은 한화그룹이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금융계열사들의 첫 실행방안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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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에너지 중심 SK E&S, 대규모 배당ㆍ투자로 재무구조 '적신호' SK E&S의 첫 민간 LNG 수송선 [사진=SK E&S] SK그룹 에너지사업 중심으로 부상한 SK E&S 재무구조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그룹 인사에서 유정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SK E&S의 그룹 내 위상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순이익을 뛰어넘는 고배당과 계속된 투자 부담으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은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대규모 투자와 배당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등급 전망 변경의 주요 원인이다. 한신평 측은 “파주 및 위례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신규 발전소 건설, 해외 자원개발사업 투자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자금 지출이 지속되었고 외부차입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 E&S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기준 138.6%에서 올해 9월 기준 159%로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40.2%에서 44.2%로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조정순차입금을 나눈 비율도 지난해 3.1배에서 올해 6.2배로 급증했다. 또 SK E&S는 2018년부터 대규모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6715억원, 2019년 7300억원을 배당했다.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배당총액으로 배당성향은 각각 162.8%, 118.8%를 기록했다. 이러한 고배당으로 일부 자산매각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SK E&S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90%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등급 전망 하향의 요인으로 꼽힌다. SK E&S는 LNG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외형을 확대했고 사업경쟁력도 강화했다. 하지만 사업이 늘면서 천연가스·국제유가 등 원자재 관련 문제로 실적 변동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가 하락·전력수요 감소 여파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SK E&S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누적 기준 2019년 3분기 4608억원에서 2020년 3분기 118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번 한신평의 등급 전망 조정 전에도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월 이미 SK E&S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6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이래 조정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 E&S는 친환경 기조를 강력하게 밀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기업이지만 재무 관리 실패로 한순간에 기업이 무너지는 사례도 있어 재무 위험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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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높은 해외비중 부담…우량한 신용도는 자금조달에 우호적 [현대건설 제공]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오히려 건설업을 호조로 이끌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주택가격은 분양시장 호조에 이어 미분양 물량까지 소화해 내는 등 말 그대로 ‘역설’이었다. 정부 주도 주택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업 전망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주택 시장 호조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나 각종 규제가 난무하면서 실적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의 주택 가격 안정화 대책은 좀처럼 먹히지 않았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자 건설사 분양과 입주 성과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존 예상과 달리 건설업체 중 일부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거나 등급전망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전망도 ‘중립적’이다. 지속되는 규제 탓에 실적 변동성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다만 정부의 주택 공급, 역세권 개발 활성화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확보 여부가 신용등급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건설 부문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에 따른 사업장 폐쇄, 수주 차질 등으로 기대감이 크지 않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주택 사업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다. 즉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불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그린뉴딜 등 친환경 건설에 기대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공공사업 특성상 마진율이 높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원가변동에 따른 위험이 존재해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별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동시에 재무부담 경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형사 일부(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를 제외하고 대부분 비우량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조달 등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해외 부문은 수주 취소 등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주택시장에만 의존하는 것도 수익성 측면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외 부문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구조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는 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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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맡는다 [김동선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 팀장이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을 이끌게 됐다. 한화그룹은 23일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보는 지난 2017년 불미스러운 일로 떠난 후 4년 만에 그룹 계열사로 복귀하게 됐다. 김 상무보는 지난 6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가 최근 퇴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화에너지는 김승현 회장의 세 아들(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H솔루션의 완전 자회사다. 김 상무보는 한화건설과 스카이레이크 재직 당시 경험을 더해 한화에너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 전망이다. 최근 한화에너지는 미국을 중심으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사업 계약을 연달아 수주했다. 지난 11월에는 네바다주에서 240MWh 규모 ESS 프로젝트를, 12월에는 뉴욕주에서 추진하는 ESS 400MWh 규모 아스토리아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사업은 물론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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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욕실사업 론칭...가구에서 '토탈인테리어' 기업으로 현대리바트 욕실 리모델링 사업 '리바트 바스'. [사진=현대리바트 유튜브 캡처] 현대리바트가 주방에 이어 욕실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면서 '토탈 인테리어'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리바트가 '리바트 바스'를 론칭하면서 욕실 리모델링에 뛰어들었다. 현재 남양주·부산·기흥점에 전시 중으로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전 직영점에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리바트 키친'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부분리모델링 사업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내부 전담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욕실 전문업체를 선정하는 등 욕실사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세라믹타일 제조사 플로림과 독점 계약을 맺으며 세라믹타일 유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번 욕실사업 진출로 현대리바트는 중장기적 목표인 '토털 인테리어 업체'에 한발 가까워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8년부터 유통뿐만 아니라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인테리어 부문에 힘을 쏟아 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성장하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을 주목했다. 리모델링 시장은 노후 주택 증가,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 정책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약 17조2900억원으로 오는 2025년에는 23조3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 인수 이후 가구, 홈퍼니싱, 건자재 등을 자체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며 종합인테리어 업체로 변신을 꾀했다. 2017년에는 미국 최대 규모 홈퍼니싱회사 '윌리엄스 소노마'와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건자재 유통 계열사인 현대H&S를 흡수합병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종합 건자재기업 L&C를 인수했다. 향후 현대리바트는 품질 고급화에 방점을 찍고 리모델링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는 디자인 강화를 위해 내년 '리바트 CMF 라이브러리'를 신설해 핵심 시설로 육성한다. 최근 론칭한 '리바트 바스'의 디자인 또한 8가지로 구성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한샘 '리하우스'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내년에는 현대리바트가 리모델링 사업 부문을 보다 확대할 것이란 도 나온다. 반면 리모델링 사업의 문턱이 높은 만큼 본격적인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수적으로 사업을 집행하고 있는 만큼 리바트 바스 부문 수익성이 낮다면 당분간 신규 리모델링 부문 진출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몇 년간 설비인력을 구축해 온 업체와 비교해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이라고 내다봤다.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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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ITC 예비패소에도 美 배터리 공장에 1조 투자 강행 이유는 인터배터리2020 행사장 내 SK이노베이션 전시관 [사진=김성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제2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1조100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예비판결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 손을 들어주면서 SK이노베이션의 패소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투자를 철회하지 않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대마불사’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발행 예정인 그린본드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규모는 1조928억원이며, 내년 1월 발행 예정이다. 그린본드란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SKBA는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7월 착공한 SK이노베이션 미국 제2공장은 11.7GWh 규모로 2023년 본격 가동 예정이다. 건설비용은 총 15억달러로 우리돈 약 1조6530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까지 총 3조원가량을 미국 제1·2공장에 투입했고, 장기적으로 총 6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LG화학의 예비승소로 현재 ITC 소송에서 불리한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이 이처럼 투자를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마불사 전략’이라고 보고있다. 대규모 자금 투입과 일자리 마련 계획 등을 통해 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수출 금지·공장 가동 금지 등의 조치는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측도 이번 투자 확정 배경에 대해 “미국 국익을 고려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일자리 6000여개를 만들 최대 50억달러 프로젝트"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 제1·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21.5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43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대마불사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버디 카터 미국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샌포드 비숍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척 플라이쉬먼 테네시주 공화당 하원의원 등 3명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전기차 배터리 소송 합의를 촉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들 의원은 서한을 통해 "SK가 불리한 판결을 받을 경우 전기차를 사용할 미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미국 근로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사 분쟁에 대해 해결책을 찾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공급받는 폴크스바겐과 포드도 지난 5월 “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SK이노베이션을 옹호하는 입장문을 ITC에 전달하기도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로비와 투자로 ITC가 SK이노베이션에 수출 금지 명령을 내리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며 “ITC 판결 연기로 아직 ‘합의’라는 선택지도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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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컨소시엄, 한진중공업 우선협상 대상자 유력 [사진=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서 동부건설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SM상선과 ‘셀프 매각 논란’ KDB인베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에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NH PE-오퍼스 PE를 선정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기존 계획대로 오는 24일까지 최종 우협 대상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번 본입찰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함께 SM상선 컨소시엄, KDB인베스트먼드-케이스톤파트너스가 최종 참여했다. 이중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협의회는 외부자문사 평가 결과와 각 기관별 내부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도 기대치보다 낮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인수를 확신하긴 어렵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등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 63.4%, 필리핀 금융기관 지분 20%다. 202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