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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호텔, 흔들리는 크레딧...자금조달 여건 악화일로 [사진=부산롯데호텔] 부산롯데호텔이 기업어음(CP) 시장 문을 재차 두드린다. 여전히 공모 회사채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체질 개선 노력 부재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관여하면서 차입금은 급증한 여파다. CP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마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부산롯데호텔은 오는 8일 2년 만기 1000억원 규모 CP를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4~5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에 쓰인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에도 CP를 통한 자금조달에 의존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탓이다. 지난 한해 동안 CP로만 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도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P 발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작년 11월 CP등급이 A1에서 A2+로 강등되는 등 조달 여건은 악화되는 모습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금리를 상승시키고 있지만 주력 사업인 호텔과 면세업은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탓이다. 특히 고정비 부담이 높은 사업구조는 아킬레스건이다. 부산롯데호텔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실적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2016년 이후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으로 면세 부문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부산호텔롯데의 체질 개선과 미래를 위한 전략보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집중했다. 2014년까지 순차입금 제로 기조를 유지했지만 2019년 말에는 286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5월에는 롯데렌탈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TRS(토탈리턴스왑) 관련 정산(1100억원)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롯데푸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각각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 매각해 유입된 자금으로 대응했지만 실적 급감으로 순차입금은 작년 9월 말 기준 4232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산롯데호텔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각종 비용 등을 커버하는 등 안정적 경영을 자랑했다. 이를 기반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관여했지만 오히려 피해만 본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뒤늦게 그룹 호텔과 면세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기업이 통제 불가능한 외생변수(코로나19) 탓에 회복 시기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대응은 보유자산 매각 등으로 가능한 수준이지만) 차입금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며 “호텔·면세업 특성상 시장 조달에 최대한 의존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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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IPO, 세일즈포인트는 '중고차' [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면서 세일즈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렌탈 부문보다는 중고차 부문과 카셰어링을 담당하고 있는 그린카 성장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IPO를 재추진중이다. 지난해 10월 상장 작업을 연기한지 3개월만이다. 빠르면 이달 내 주간사를 선정하고 하반기 내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 주력 사업인 자동차렌탈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22.4%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압박을 받는 형국이다. 산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다수의 업체들이 난입해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실제로 차량렌탈 부문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18년 69.3%, 2019년 67.9%, 지난해 3분기에는 64.6%로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중고차 부문은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2018년 23.2%, 2019년 22%, 2020년 3분기 25.8%)되면서 전체 수익성을 보완하는 모습이다. 통상 차량렌탈 업체들은 고객과 계약기간이 끝나면 해당 차량을 중고차 매매업체 등에 판매한다. 최근 중고차업계 화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다.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늘면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가 주를 이룬다. ‘현명한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대기업 인증 등을 통해 정보비대칭을 해소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아직 국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허용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내에 진출한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인증 사업을 시작하면서 역차별 논란이 거론된다. 관련법이 개정된다면 롯데렌탈은 차량렌탈 1위 기업으로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그린카 수혜로도 이어지게 된다. 그린카는 롯데렌탈 종속회사로 카셰어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경쟁업체인 쏘카가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한 만큼 그린카 입장에서도 중고차 시장 진출은 롯데렌탈 IPO를 위한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차량렌탈과 카셰어링은 사업상 유사하면서도 각각 B2B와 B2C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B2C 성격이 강해 규모 측면(차량 보유 대수)에서 보면 그린카보다는 롯데렌탈의 투자매력이 더욱 높아진다. 중고차 시장은 단순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비와 진단을 거쳐 캐피탈 등 금융부문으로 이어지는 등 산업 파급력이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롯데캐피탈을 일본 롯데에 매각한 것에 대해 렌탈업은 물론 중고차 시장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된 후 롯데렌탈이 상장을 추진한다면 기업가치 제고 측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모회사인 호텔롯데 지원여력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무작정 시기를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린카 성장성이 주목되지만 기업 전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세일즈 포인트로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롯데렌탈의 차량렌탈 부문 시장점유율과 수익안정성, 중고차 시장 성장(B2B)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B2C) 시기가 불투명하지만 기대감만으로도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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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식품BU장에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50대 초반 CEO 전진배치 롯데 식품BU장에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50대 초반의 젊고 실력있는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승진자와 신규 선임 인원은 지난해보다 80% 줄이고 임원 직급단계는 축소했다. 26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비롯한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작년보다 약 한달 가량 앞당겨 진행됐다. 롯데는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 있었던 비정기 인사에서 황각규 부회장 용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 전원 교체 등 파격 변화를 단행했다. 후속 인사격인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CEO들을 전면 배치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가 특징이다.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펼치며 승진·신임 임원 수를 작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임원 직급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폐지됨으로써, 1년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 직급으로 통합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강성현 롯데마트 사업부장,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이사,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왼쪽부터)[사진=롯데그룹 ]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식품BU장에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이영구 사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쳤다.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에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해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지주의 실장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롯데건설의 고수찬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다. 준법경영실장으로는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2년 사이 6개 실 수장들을 모두 교체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에 나섰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신임 대표이사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도 50세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고수찬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사진=롯데그룹 ]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52세로, 50대 초반의 대표이사들이 대거 보임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임병연 부사장이,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 서정곤 전무가 내정됐다. LC USA 대표이사에는 손태운 전무가 내부승진 했고, LC Titan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 박현철 전무,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에는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 김태현 상무가 내정됐다. 롯데는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 법인의 카얌 라즈풋(Khayyam Rajpoot) 법인장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며, 글로벌 임원 확대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 명단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이영구 롯데푸드㈜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이진성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 부사장 황범석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황진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이훈기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고수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내정 전무 박윤기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내정 전무 서정곤 롯데상사㈜ 대표이사 전무 정기호 LC USA 대표이사 내정 전무 손태운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대표이사 내정 상무 황대식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임병연 롯데지주㈜ 준법경영실장 부사장 박은재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차우철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 전무 강성현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전무 노준형 LC Titan 대표이사 내정 전무 박현철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 내정 상무 김태현 ◆승진 [롯데제과] 전무 정재웅 상무 배성우, 박경섭 상무보 허정규, 송경원, Khayyam Rajpoot [롯데칠성음료] 상무 나한채, 이덕용 상무보 정용주, 서지훈, 송효진 [롯데푸드] 상무 류하민 상무보 이석원, 류학희 [롯데지알에스] 상무보 이승주, 이원택 [롯데중앙연구소] 상무보 장종태 [대홍기획] 상무보 안세훈 [롯데백화점] 전무 김대수 상무 최영준 상무보 차용경, 서용석, 이주영 [롯데마트] 상무보 김영구, 조정욱 [롯데슈퍼] 상무보 강호진, 박우진 [롯데하이마트] 상무 이찬일 상무보 김시호, 서강우 [코리아세븐] 상무 이정윤 상무보 문대우 [롯데홈쇼핑] 상무 신성빈 상무보 윤지환, 김덕영 [롯데멤버스] 상무보 정란숙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보 정석기 [롯데정보통신] 상무 고두영 상무보 조덕길, 이진호 [호텔롯데] 상무보 권혁범 [롯데면세점] 상무 박성훈 상무보 이영직, 한정호 [롯데렌탈] 상무 이강산 상무보 박세일 [롯데물산] 전무 정호석 상무보 신창훈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상무보 최재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 김우찬, 배광석 상무보 김광영, 곽기섭, 박세호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전무 신성재 상무 성낙선 상무보 권기혜 [롯데정밀화학] 상무 주우현 상무보 정명근 [롯데건설] 전무 신치호 상무 김종수 상무보 박기태, 장성재, 이상광, 강윤석, 류현일 [롯데알미늄] 상무보 손병삼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보 이종훈 [롯데인재개발원] 상무보 변영오 [롯데지주] 전무 손희영 상무 김승욱, 김원재 상무보 송의홍, 임태형, 강성두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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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ㆍ쇼핑, 주력사업 "휘청"…롯데그룹, 신용도 "흔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신용도 방향의 키를 쥐고 있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대한 늦은 대응은 물론 그 근간마저 흔들리는 분위기다. 그룹 통합신용도 안정성이 위협을 받으면서 계열사들도 좌불안석이다. 대부분 외부 자금조달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쇼핑과 호텔 등급 강등 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쇼핑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43% 감소한 16조4888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97% 줄어든 2627억원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은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식품 수요 증가로 마트 부문은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이자 성장 동력으로 지목되는 ‘롯데온(ON)’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뒤늦게 추진한 온라인 강화는 경쟁 온라인 쇼핑몰들과 시장 점유율 격차만 확인해준 꼴이다. 간극을 줄이려 해도 막대한 비용 수반이 불가피해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현재 롯데쇼핑이 기댈 수 있는 곳은 구조조정뿐이다. 마트와 슈퍼 등 폐점 비용을 충당금으로 선반영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버티기’ 외에는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쇼핑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신용도를 지탱하는 근간 중 하나라는 점이 시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는 호텔롯데다. 기업명처럼 ‘호텔’이 주력사업은 아니다. 매출의 80%를 면세 사업이 담당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4840억원을 기록해 지난 4월(9867억원) 이후 5개월째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 여기에 근본적인 문제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면세점은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다. ‘글로벌 1위’라는 수식어는 소위 말하는 따이공(소규모 면세품 보따리상)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코로나19가 국내 면세점을 직접 타격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하이난 면세점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이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져도 이전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모두 기존 시장 지배력을 잃었지만 앞으로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특히 호텔롯데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 지배력을 낮추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주력 사업인 면세 사업 근간이 흔들릴 조짐(하이난 면세점 성장)까지 보인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IPO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호텔롯데가 IPO에 실패하는 것은 롯데그룹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 또 호텔롯데 상장은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그룹 신용도를 방어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각각 한 단계 강등되면 AA-를 부여받는다. 여전히 우량등급에 속하는 만큼 시장 조달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다만 금리 등 조달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다. 향후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롯데그룹에 비용부담 증가는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강등은 그룹 통합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계열사들은 통합신용도를 기반으로 유사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자체 신용등급 대비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부여받는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 중 계열지원가능성이 반영된 곳(호텔롯데, 롯데쇼핑 제외)은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자산개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비금융 4개사와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롯데캐피탈 등 금융 4개사다. 금융사들을 제외해도 대부분 외부조달과 금리 수준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중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렌탈 등은 각각 롯데쇼핑, 호텔롯데에 서로 영향(경쟁력, 유동성 등)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롯데그룹이 여타 그룹과 비교해 관련 기업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계열사 채권은 시장에서 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롯데그룹은 시대 변화의 대응이 느리다”며 “계열사 간 지분거래가 투명하지 않다는 점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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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SK, 도미노 IPO 추진…주간사 선정 전초전 "후끈" [서울 서린동에 소재한 SK그룹 사옥.[사진=석유선 기자]] 최근 롯데그룹과 SK그룹이 다수의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주간사 타이틀 획득을 위한 증권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그룹 계열사 상장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렌탈 RFP 발송…SK 계열사 10여개 상장 대기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탈이 다수의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요청제안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렌탈의 상장 추진은 시장 지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최근 업계 2위인 SK렌터카가 바짝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해 차입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렌탈이 IPO에 성공하면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렌탈을 신호탄으로 호텔롯데 상장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11.1%, 롯데물산 31.1%, 롯데알미늄 38.2%, 롯데렌탈 25.7% 등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렌탈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하면 덩달아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SK그룹도 최근 계열사들에 대한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알짜기업’으로 알려진 SK아이이테크놀로지(주간사 미래에셋대우), SK바이오사이언스(주간사 NH투자증권)에 대한 주간사 선정이 끝났다. 추가적으로 SK팜테코, SK실트론, SK E&S도 상장 후보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SK텔레콤의 자회사 원스토어와 ADT캡스,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도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그룹이 SK바이오팜 ‘IPO 대박’ 이후 기업공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평가한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증거금으로만 31조원이 몰려들면서 323.02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 이후에도 연일 상한가를 이어갔다. [롯데호텔 전경, 사진=롯데호텔 홈페이지 제공] ◆NH·한투·미래에셋 등 선두권 경쟁 본격화 롯데와 SK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상장을 추진하면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IPO시장 1~3위 증권사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IPO을 진행하는 기업은 자사 가치를 높게 평가해 자금 동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한다. 따라서 해당 그룹 계열사의 IPO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증권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트랙레코드’가 있는 주간사들에 추가 기회가 돌아갈 확률이 높은 구조다. 증권업계에서는 SK그룹 계열사 IPO의 경우 SK바이오팜 상장을 성공시킨 NH투자증권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초 예상대로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간사로 선정됐다. 또한 바이오 계열사인 SK팜테코 주간사 선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SK매직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래에셋대우가 상장 주간사를 맡았다. 바이오 분야는 NH투자증권이, 반도체와 렌탈 등 다른 분야는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간사가 될 확률이 높다게 관련업계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리츠 상장 주간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경우 과거 옛 대우증권,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에서 맨데이트를 확보했는데,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면서 공동 주간사의 한자리가 공백으로 남게 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계열사 IPO의 주간사를 선정할 때 많은 주간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선호했다”며 “호텔롯데가 상장을 재추진 하면 먼저 상장주관사를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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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IPO, 그룹 신용도 방어 ‘막중한 임무’ 맡았다 [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엑시트(exit) 기회를 제공하고 재무안정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호텔롯데 신용등급 불안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는 현재 그룹 전반 신용도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AA-, 부정적)은 복수의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요청제안서(RFP)를 발송했다. 대어급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대형 증권사의 주관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렌탈이 IPO를 추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이 문제다. 렌터카업계 시장점유율 2위인 SK렌터카(최대주주 SK네트웍스)가 바짝 추격해 오는 가운데 1위 지위를 지키기 위해 차입을 늘린 탓이다. 롯데렌탈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하락해도 비우량채에 속하게 돼 조달 비용이 크게 늘 수 있다. 업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지만 렌탈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 조달은 불가피하다. IPO에 성공한다면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 6월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지분을 기존 25.7%에서 42.04%로 늘렸다. 지난 2015년 롯데렌탈(KT렌탈) 인수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한 지분(TRS 계약만료)을 사들인 것이다. 사실 이 거래는 상장을 하지 못한 대가다. TRS 계약 당시 FI들에게 4년 5개월 내 IPO를 약속했으나 지키지 못했다.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으로 호텔롯데가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호텔롯데도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고 있는 만큼 롯데렌탈 지분 매입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역으로 보면 롯데렌탈 상장은 롯데렌탈 자체는 물론 호텔롯데 신용도 우려를 덜 수 있는 요인이다. 더 큰 측면에서 보면 그룹 전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 신용도를 좌지우지하는 주체는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호텔롯데 3곳이다. 이중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쇼핑과 호텔은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고 있다. 만약 두 주체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이는 그룹 계열사 전반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롯데렌탈 상장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직 롯데렌탈 엑시트를 하지 않은 그로쓰파트너스(19.61%) 등에도 자금 회수 길을 열어주게 된다. 더 큰 틀에서 보면 그룹 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사업을 확장하며 ‘위기는 기회’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연 롯데렌탈 상장 성공은 호텔롯데 기업가치 제고에 일조하게 된다. TRS 계약 만료로 사들인 지분은 오히려 큰 재원이 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자본적정성 문제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며 “롯데렌탈 상장은 자체 신용도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호텔롯데 가치 제고와 그룹 전반 재무안정성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롯데그룹이 부채에 민감한 상황이라는 뜻이며 롯데렌탈 기업가치 산정 등에도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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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하락 우려 롯데렌탈, 수익성 제고·자본 확충 '골머리' [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이 시장 점유율 1위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본 확충이 절실하지만 이조차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모회사인 호텔롯데의 현황을 고려하면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비우량채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14일 1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1000억원과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10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STB) 만기가 이달 도래하고 12월 초에도 약 500억원 회사채 차환을 앞두고 있다. 롯데렌탈 신용등급은 ‘AA-’로 우량등급에 속한다. 다만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등급만 강등돼도 비우량등급 취급을 받게 돼 조달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렌터카 시장 내 2위 업체인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옛 AJ렌터카) 인수 및 연내 통합으로 인해 최상위 시장지위를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보유차량의 90%를 장기렌트로 운용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다. 롯데렌탈 시장점유율은 6월 말 현재 22.9%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20.9%로 턱 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다. 여기에 낮은 진입 장벽으로 렌탈 업체와 차량 공유 업체가 늘어나면서 렌탈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롯데렌탈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 2014년 1.7%에서 올해 6월 말 기존 0.7%로 크게 하락했다. 또 지난 2017년 진출한 태국법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손실이 늘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태국법인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늘었다. 현재 롯데렌탈 단순자기자본비율은 12.9%로 지난 2016년에 비해 3.6% 하락했다. 향후에도 차량구매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차입금 증가가 예상되나 회사는 가까운 시일 내 조기 기업공개(IPO) 추진 등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롯데렌탈은 현재 일부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황이다. 수익성 확보와 자본확충 모두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지원에 힘입어 공격적 영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롯데렌탈은 대주주인 호텔롯데 지원여력이 약해진 탓에 자력 생존에 대한 고민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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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눈에 띄는 ‘렌터카’ 활용한 재무전략 [사진=SK렌터카 제공] SK네트웍스가 지난해 AJ렌터카를 흡수 합병하지 않고 오히려 렌터카 사업부문을 AJ렌터카로 이관한 점이 재차 주목된다. 주주 반발 가능성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지배력을 늘리는 등 ‘1석2조’ 효과를 봤다. 이어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SK렌터카 신용도를 방어하는 등 ‘렌터카’를 활용한 지배력 강화와 재무전략이 눈에 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옛 AJ렌터카)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일반 주주 공모가 아닌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 말 AJ렌터카 지분의 42%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에는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산하에 편입하는 등 상사에서 렌탈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자체 렌터카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한 후 흡수합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SK네트웍스는 오히려 렌터카 사업부를 AJ렌터카로 이관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로는 주주 반발 가능성 최소화, 지배력 강화가 꼽힌다. SK렌터카 흡수합병시 기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 등을 행사하면 비용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인수 과정에서 100%에 달하는 경영권프리미엄을 이미 지불해 추가 자금 소요를 꺼릴 수밖에 없다. SK네트웍스는 자체 렌터카 사업을 SK렌터카에 이관하면서 1625억원 규모에 달하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렌터카 지분율은 64.2%로 이전 대비 22%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율은 73%로 확대된다. 사실상 지주사인 SK네트웍스 지배력이 더욱 확고해지는 것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경쟁사인 롯데렌탈이 같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자금조달 측면 유리한 위치에 있다. 렌탈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사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다. 부채 형태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사들인 자산규모가 바로 영업력이자 경쟁력인 탓이다. SK렌터카 신용등급은 ‘A0, 안정적’으로 자체 조달 여력에 한계가 있다. 재무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은 필수다. 여기서 부채부담 축소 역할을 SK네트웍스가 담당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은 SK렌터카 유상증자에 대해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룹 지원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우량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신용등급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속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인수 후 추가 비용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배력도 높이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증을 통해 SK렌터카 신용도 방어에도 신경쓰는 등 렌터카 사업을 활용한 재무전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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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가치는 차후 문제…신용도 하락 방어 시급 [‘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시급한 것은 등급 하락을 막는 것이다. ‘AA-, 부정적’를 부여받고 있어 등급 강등 시 비우량채로 전락하게 된다. 등급 하락 트리거(trigger)를 충족하고 있어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호텔롯데 등의 재무지원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자력 생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신용등급은 ‘AA-’로 한 단계만 떨어져도 비우량채(A급 이하)로 전략하게 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우량채와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고히 갈리는 만큼 신용도 하락 시 자금조달 규모와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렌탈은 신평사들이 제시한 신용등급 하락 기준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 당장 신용등급이 강등돼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렌탈업은 금융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렌탈 자산을 매입, 대여한 후 할부개념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렌탈업에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핵심은 조달과정에서 발생한 이자부담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롯데렌탈 신용도가 불안한 이유는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전가의 어려움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낮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렌탈료를 올리면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이라는 최악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렌탈업이 금융업과 비교되는 또 다른 이유는 레버리지다. 통상 부채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렌탈업은 외부로부터 끌어들인 부채와 이를 통해 사들인 영업자산 규모가 경쟁력이다. 역으로 말하면 부채 중심 구조조정은 렌탈 사업자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결국 부채규모는 줄일 수 없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도 오히려 늘려야 하는 것이 렌탈업의 숙명이다. 롯데렌탈이 녹록치 않은 환경에도 공모채와 사모채, 기업어음(CP)까지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부채성 자산을 끌어들이는 이유다. ㈜한진 렌터카 사업 인수도 이러한 맥락(부채 중심 규모의 경제)의 일환이다. AJ네트웍스를 인수해 몸집을 키운 SK네트웍스가 시장점유율을 바짝 따라왔다는 점에서 롯데렌탈이 가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SK네트웍스는 롯데렌탈과 마찬가지로 AA-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SK네트웍스가 더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 롯데렌탈이 오히려 끌려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수준이 제한된 상황에서 롯데렌탈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KT렌탈을 인수하면서 자금부담 경감 목적으로 재무적투자자(FI)를 끌여들였다. 당시 엑시트(exit) 방안 일환으로 IPO를 약속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했다. 결국 FI가 보유한 지분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해당 지분을 넘겨 받았다. 호텔업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업종 중 하나다. 그럼에도 호텔롯데 등이 롯데렌탈 지분을 확보한 이유는 롯데지주(공정거래법 관련)가 있다. 이전에도 롯데지주 손자회사들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을 사들였다. 롯데렌탈 IPO는 자본 확충과 동시에 호텔롯데 유동성 확보, 더 나아가 호텔롯데 상장에도 힘을 싣는 요인이다. 호텔롯데 등 주요주주가 롯데렌탈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약해지는 만큼 자립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다. 롯데렌탈은 신용등급 강등을 막고 규모의 경제를 누려야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이는 자체 IPO는 물론 호텔롯데 상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 금리가 같은 등급 민평금리 평균 대비 높다”며 “이미 시장에서는 A급 수준 금리에서 거래되고 있어 반전 요소가 없다면 실제 등급 하락 가능성은 다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등급이 하락하면 가뜩이나 높은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수익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조달비용 증가는 기업가치 제고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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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롯데’의 ‘일본롯데’ 활용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 논란에 대해 한국 기업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해왔지만 일반 소비자를 완전히 설득하진 못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본 롯데 계열사와 지분 거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관련법 허점을 이용해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롯데그룹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외부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내부적으로도 그룹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신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입장에선 단순 계열사 실적부진 문제로 치부하기 어렵다. 수년간 경영권 분쟁에서 일본 롯데 계열 지지를 받은 만큼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탓이다. 주력 계열사 실적 개선은 지배구조 개편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한다. 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열쇠는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이후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것이다.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일본 롯데 지배력을 낮추게 된다. ‘일본 기업’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본 롯데와 끈끈한 연결고리는 배제할 수 없다. 일본 롯데가 10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지난 6월 롯데렌탈 지분을 기존 25.7%에서 42.04%로 늘렸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19.4%에서 28.4%로 확대했다. 지난 2015년 롯데렌탈(KT렌탈) 인수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한 지분(TRS 계약 만료)을 사들인 것이다. 이에 앞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각각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도 넘겨받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롯데지주)의 손자회사(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는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가 지분 매입도 그 연장선에 해당된다. 롯데지주는 2017년 출범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금융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알짜’로 꼽히는 롯데캐피탈은 일본 롯데 계열사인 롯데파이낸셜로 넘겼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사례를 보면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회사라는 점을 이용, 법의 허점을 공략한 것이다. 최근 롯데지주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푸드 지분을 확보했다. 롯데푸드는 연결기준 롯데지주 관계회사에서 종속회사로 변경된다. 롯데지주 외형과 가치 제고에 일조하는 동시에 호텔롯데에 유동성을 공급한 셈이다. 현재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 중 롯데지주 관계회사로 분류된 곳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등이다. 이중 호텔롯데가 지분을 보유한 곳은 롯데쇼핑(8.9%)과 롯데칠성(5.8%)이며 부산롯데호텔은 롯데케미칼 지분 20%를 갖고 있다. 현재 호텔업은 그 전망조차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유동성 확보가 필수다. 호텔롯데 상장 시기가 지연될수록 롯데지주가 주력 계열사 지분 추가 확보차원 명목으로 호텔롯데를 지원할 수도 있다. 설령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롯데 지배력을 약화시켜도 일본롯데홀딩스가 직접 지배하고 있는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부산롯데호텔 등과 관계를 완전히 끝내기 어렵다. ‘일본 기업’ 꼬리표 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지배구조가 단순화됐음에도 여전히 국내 대기업 그룹사 중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는 곳”이라며 “지분율만으로 일본 기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업과 지분 거래 등은 일본 기업 논란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련의 지분 거래 등은 법적 문제가 전혀 없으면서도 ‘롯데그룹은 정정당당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비판적 시각도 여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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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상환용 CP 발행…"추가 조달도 CP 가능성 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여타 롯데그룹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기업어음(CP)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상환을 위한 발행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추가로 CP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500억원 규모 CP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2.258%), 2년 6개월물(2.371%), 3년물(2.612%)로 구성됐으며 각각 500억원이 배정됐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1900억원)에 쓰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9년 3월 그룹 2자 물류(2PL)를 담당했던 롯데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했다. 캡티브(계열사 간 거래) 물량 증가, 온라인쇼핑 확대에 따른 택배부분 성장으로 외형과 동시에 수익성도 개선됐다. 하지만 투자부문 분할로 롯데로지스틱스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합병법인 재무구조는 이전 대비 나빠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800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말 기준 150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반기 1000억원, 연환산 기준 2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단기차입 증가는 불가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물류산업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차환과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 추가 자금조달 역시 회사채보다 CP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신용등급은 ‘A0, 안정적’이다.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모 회사채 발행은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CP와 회사채는 각각 신용등급이 부여돼 CP 발행이 회사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기까지 CP 의존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전량을 취득, 지분율은 44.59%에서 46.04%로 증가했다. 지난 2018년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요건을 충족하기 위함이다. 당시만 해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로지스틱스(피흡수합병 법인)가 지배하고 있었다. 롯데지주 출범 후 비상장 계열사들을 분할해 투자부문을 합치는 과정에서 롯데지주가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롯데온’ 출범으로 ‘사업상’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졌다. 지배구조 변화로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성장은 그 자체는 물론 롯데지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 중이다. 롯데렌탈도 기업공개(IPO) 카드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텔롯데가 롯데렌탈 지분(TRS 계약 만료)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10.87%)도 보유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기업가치 제고, 투자자금 확보에도 일조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와 롯데렌탈은 지속적으로 IPO를 추진하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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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 키워드 '젊고 새로운 리더'...신유열 경영수업 뛰어드나 1월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뒷줄 왼쪽)과 위패를 든 신 회장 장남 신유열씨(앞줄)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연말에 진행하던 조직개편을 8월에 단행하면서 이례적인 인사를 진행했다. 상황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인사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씨의 경영수업을 위한 초석이란 의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논의했다. 롯데가 임원인사 때문에 임시이사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로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했다. 경영혁신실장은 롯데렌탈 대표인 이훈기 전무가 맡았다.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렌탈 대표,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동우 사장이 떠난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대표 자리에 올랐다. 매년 연초나 연말에 정기인사를 진행하고 있던 만큼 이번 8월 인사이동은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 인사도 지난해 연말이었다. 업계는 롯데그룹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인사라고 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롯데그룹 주력부문인 유통과 화학 실적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자(왼쪽)·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동시에 '3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밑거름이란 해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 "롯데 성장을 이끌어왔던 황각규 전 부회장이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전 부회장이)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 총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젊고 새로운 리더'라는 이번 인사 키워드가 신유열씨 경영 참여를 내포한다는 해석이다. 신동빈 회장 장남인 신유열씨(일본이름 시게미쓰 사토시)는 아버지와 비슷한 절차를 밟으며 경영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1986년생인 신유열씨는 2008년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를 마친 뒤 다시 노무라증권에 들어가 현재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신동빈 회장도 노무라증권과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거쳤다. 특히 나이가 주목된다. 신유열씨는 올해 우리 나이로 35세다. 아버지 신동빈 회장이 롯데 경영수업을 시작한 나이와 비슷하다. 1955년생인 신동빈 회장은 34세이던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경영승계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신유열씨의 경영 참여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할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기 위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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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심화되는 부채압박에 IPO 카드 만지작 [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이 업계 경쟁심화로 수익성은 낮아지는 반면 부채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자본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부채 부담이 낮아지는 동시에 최근 롯데렌탈 지분을 확대한 호텔롯데 기업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그룹 지배구조개편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AA-, 부정적)은 3년물 5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금리는 2.33%를 제시했다. 롯데렌탈 3년 만기 개별민평금리(2.13%)에 0.2%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부정적 등급전망이 달린 만큼 공모 회사채 발행은 부담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렌탈 신용도가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부채다. 자기자본비율, 레버리지배율 등 자본과 부채 적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업계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 2014년 1.7%에서 작년에는 0.6%로 급락했다. 지난 5년 평균 14.1%에 달하는 매출액 증가율도 재무안정성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차량 등록대수 기준 롯데렌탈 렌터카 시장점유율은 22.7%로 업계 1위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경쟁이 본격 심화되면서 롯데렌탈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렌탈 사업이 주력인 만큼 해당 자산 회수가 가능해 자산부실화 가능성은 낮다. 성장을 위한 렌탈자산 투자 확대롤 통한 몸집 불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낮은 수익성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 방안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자본 확충 방안 일환으로 기업공개(IPO)도 검토중이다. 한편 호텔롯데는 지난 5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롯데렌탈 지분을 매입했다. 지분율은 종전 25.7%에서 42.4%로 확대됐다. 롯데렌탈이 경쟁 심화와 부채 압박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재무안정성 대신 외형확대를 택한 이유로는 호텔롯데가 지목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입지 더욱 공고히하면서 ‘일본 롯데’ 꼬리표를 떼기 위한 방법이 호텔롯데 상장이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이 IPO 성공하면 자본비율이 높아지는 동시에 호텔롯데 기업가치도 높아지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당분간 동종업계 출혈경쟁 등이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 상황을 감안하면 부정적 등급전망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적정성이 등급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본 확충 방안 여부에 따라 신용도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