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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로 사업장 평가·탄소중립 선언...5대그룹, ESG경영 이끈다 삼성전자의 TV박스를 재활용한 소품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삼성·SK를 비롯한 우리나라 5대 그룹이 ESG경영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ESG 도입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다양한 분야에 ESG 기준을 도입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갖자”고 말하기도 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업장 평가에 ESG 성과를 산출해 반영하기로 했다.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에서는 공업용수 재사용률을 높이고 물관리 성과를 사업장 평가에 포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최근 개최된 CES2021에서 ESG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부피가 큰 TV 배송 박스를 버리지 않고 반려동물의 놀이터나 소형 가구로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태양광 리모컨 [사진=삼성전자 유투브] 태양광 전지를 이용한 새 리모컨도 2021년형 QLED TV 전 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삼성물산은 “신규 석탄 관련 사업과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ESG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LG 역시 구광모 회장의 진두지휘로 ESG 경영을 확립해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Zero Carbon 2030)’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과 비교해 50%(약 100만톤) 줄일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이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ESG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7개 사업장에서 총 130MWh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운영하며 재생에너지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5대 그룹 중 ESG경영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곳은 SK그룹이다. 수년 전부터 ESG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은 SK는 계열사 16곳에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곳은 SK하이닉스뿐이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에너지 효율화·오염 방지·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SK㈜와 SK E&S는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미국 수소 기술 기업 ‘플러그파워’에 약 1조6000억원(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역시 최근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ESG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를 시행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소재와 폴리카보네이트(PC), 재생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테렌(ASB) 소재를 적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 플라스틱의 사용 주기를 늘리는 사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디젤엔진 신규 개발 중단’을 발표하며 ESG경영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음 달 각각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계획 중이다. 수요가 많을 경우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OCI 자회사인 OCI Power(OCI)와 협력해 전기차 재사용배터리를 태양광발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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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징역 2년6개월..."삼성, 경영공백 우려 현실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데일리동방]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성은 인정받지 못하고, 뇌물은 인정된 삼성으로서는 최악의 판결이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도 현실화 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18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이 부회장을 법정구속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뇌물 인정 여부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주요 양형 요소로 꼽혔다. 삼성은 정유라씨의 승마를 지원하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후원하는 등 89억여원을 제공했는데, 대법원은 이를 뇌물로 판단했다. 서울고법 재판부도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에 따른 횡령액을 86억8000여만원으로 봤다. 재판부는 “유무죄 판결은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취지에 따르기로 한다”며 "이 부회장 등의 승마지원 70억5200여만원에 영재센터 16억2800만원, 합계 86억8000여만원의 뇌물공여, 횡령, 범죄수익은닉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삼성준법감시제도를 양형 조건으로 고려할 것인지와 관련, 재판부는 “당시에도 준법위가 시행되고 있었지만, 실효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면 이 사건 범죄는 방지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파기환송심 중 새로 강화된 준법위를 운영하는 등 피고인의 진정성과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함은 분명하다”면서도 “새로운 삼성 준법감시제도가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실효성 부족 사유로는 △앞으로 새로운 행동에 대해 선제적 감시활동까지는 하지 못하는 점 △준법감시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 △협약 체결 외 회사에서 발생할 위법행위 감시체계가 확립되지 못한 점 등이 꼽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확정되면서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도 현실이 됐다. 당면한 문제는 ‘2030 메모리 반도체 1위’ 목표를 위한 투자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총 133조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경영인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자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경쟁사의 약진도 거세다.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는 대만 TSMC는 올해 우리돈 약 30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재판 직후 재상고 여부를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이 재상고를 한다고 해도 이미 대법원의 판단이 있었던 판결이기 때문에 형량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상황이다. 경영권 불법 승계 재판도 남아있어 경영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당초 이달 14일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었던 경영권 불법 승계 재판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삼성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검찰이 제출한 수사기록만 368권·약 19만쪽에 달해 법조계에서는 재판에 3~5년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구속까지도 생각하고 이후 경영에 대한 주문을 마쳤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총수의 부재는 긴급하고 과감한 결정을 어렵게 해 삼성의 경영에 약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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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전년비 29.46%↑…“역시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전장부품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누적기준 잠정 매출액 236조2000억원, 영업이익 35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4%, 29.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의 매출액은 61조원에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25.7% 늘었다. 3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9%, 27.13%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 2·3분기에 집중된 수요 폭발(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 등 기저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또 4분기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락다운(봉쇄)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20년 한 해 동안 실적 개선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다. 서버를 제외한 업황은 전반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다. 2분기와 3분기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4조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요는 증가한 반면 4분기 들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달러 약세 등이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컨센서스(2020년 매출액 236조3000억원, 영업이익 36조2000억원)를 고려하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4분기 성수기 효과, 패널(OLED 등) 가격 상승 등으로 달러 약세 여파 등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D램 가격 상승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이 추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만(전장부품)과 시스템반도체 부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등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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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의 2021 첫 일성 '변화에 대응'·'ESG'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국내 그룹 총수들이 2021년을 맞아 ‘변화에 대한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술적·산업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친환경을 비롯한 ESG 경영 기조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현대차 등 그룹 총수 등은 잇따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임직원들에게 올해 다짐을 전했다. 신축년 재계 신년사 키워드는 크게 ‘변화에 대한 대응’과 ‘ESG’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위기 극복·새 시대 준비 위한 변화 필요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강조한 대표적 인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첫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다양한 변화 중에서도 ‘고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더욱 개인화되고 소비 패턴 또한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 속 열망을 찾아 고객 감동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위기와 변화에 대한 대처’를 신년사의 요지로 삼았다. 신 회장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 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년사를 따로 내놓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평택사업장 파운드리 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뉴삼성'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학계·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회적 책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 ESG 경영을 강조한 신년사의 대표주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했고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 기업도 더는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커지면서 우리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지속가능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게 가장 한화다운 길”이라며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서 환경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기업을 지탱하는 것은 고객의 믿음과 사랑”이라며 “이를 얻기 위해서 효성은 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 “환경보호와 정도경영·투명경영을 선도하고,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효성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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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심 끝나면 경영승계 재판…삼성 반도체 초격차 목표 ‘흔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데일리동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지만 검찰이 강수를 둔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삼성전자의 목표도 불안해졌다. 특히 이 재판이 끝나도 또 경영승계 관련 재판이 대기하고 있어 삼성의 경쟁력 약화를 고민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30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결심에서 “이 부회장에 징역 9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본건 범행은 피고인이 직무와 관련한 이익을 얻기 위해 대통령의 뇌물요구에 편승해 적극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것”이라며 “준법감시제도와 같은 총수 의지에 달린 제도를 이유로 법치주의적 통제를 포기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은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태블릿PC 보도에 대해 불만 토로하며 시정하라고 요구한 점을 보면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관계는 질책하고 질책받는 관계”라고 해명했다. 특검이 제기한 뇌물공여가 ‘수동적’이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특검의 9년 구형이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삼성은 ‘목자 없는 양’ 신세가 된다. 삼성전자의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도 달성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연말인사를 통해 자신의 경영 공백을 메울 삼성전자 출신의 인물들을 계열사에 배치했다. 하지만 능력 있는 전문가가 전면에서 경영을 한다고 해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오너의 결정 없이 내리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신성장 사업에 대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계획은 이재용 부회장 없이 실현되기 어렵고,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삼성이라 할지라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특검의 구형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확률은 낮다. 특검은 지난 2017년 12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징역 12년을 구형했지만, 당시 서울고등법원은 징역 2년 4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판결처럼 재판부가 형량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검 측이 지난 공판기일에서 "양형 기준에 따른 권고형 범위가 징역 5년에서 16년 5개월 사이"라며 "실효성이 인정되더라도 5년 이하의 형을 선고하는 사유는 될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뇌물액이 늘어난 점도 양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설령 형량이 크게 줄어 1~2년이 된다 해도 경영 공백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라이벌 기업들이 미래먹거리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 산업 영역에서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애플은 2024년까지 최첨단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칭)’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도 지난 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의 흑자 전환 시점을 2022년으로 잡았고, 202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가 다르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아는 삼성과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한 달의 경영 공백도 아쉬운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결심 이후 한 달 후에 최종 선고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선고는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부회장 관련 재판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경영 공백에 대한 불안을 키운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내년 초 재판부의 최종 선고로 마무리되지만 지난 10월 시작된 불법 경영승계 관련 재판이 남아있다. 파기환송심으로 인한 공백에 더해 추가로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경영승계 재판은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면서까지 기소를 강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빠진 삼성그룹이 하루아침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길어지는 사법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삼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표=김성훈기자]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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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치킨게임’ 약화...슈퍼사이클 호황 기대 [사진=삼성전자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덮친 2020년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운 동시에 산업 재편을 촉구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산업은 더욱 도태된 반면 오히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산업도 존재했다. 끊임없는 혁신과 그에 따른 결과는 각각 대가를 치른 셈이다. 2021년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국내 산업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점검해본다 <편집자> ‘치킨게임’ 대명사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은 이전 대비 그 경쟁강도는 약화된 모습이다. 국내 대표 산업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도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화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치열한 수(數) 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 초만 해도 암울했던 반도체 산업 전망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로 인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벨류 체인 붕괴를 우려한 수요자들이 주문량을 늘린 것인다. 2019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확인, 화웨이 제재(2020년 8월 17일) 이후 중국 경쟁사(샤오미, 오포, 비포 등)의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주문 확대 전망이 반도체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메모리반도체 부문 중에서도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공고한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지속된 ‘치킨게임’의 결과물이다. 반면 낸드플래시 부문은 6개사가 경쟁하고 있어 가격 측면 D램 대비 비우호적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낸드 설비투자 확대를 2022년까지 공격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D램과 낸드의 다소 상반된 행보에 2021년 메모리반도체 전반 수익성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D램 중심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전이 예상된다. 특히 D램 부문은 공급 우위 사이클이 일단락된데 이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속속 데이터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2021년 반도체 기업의 낸드부문 투자가 집중돼 있어 수익성은 2022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는 투자 규모가 크고 연구개발비용도 높아 현 상황에서 가격 경쟁은 출혈이 불가피하다. 다만 업계 전반 통합 등 재편이 이뤄지고 있어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낸드 시장은 규모 확대 여력이 D램 대비 충분하다”며 “산업 통합이 필요한 성장 사이클 국면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망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충분한 수익성 확보가 예상된다. 낸드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부담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수급상 D램 가격이 2018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는 수요 대비 공급이 지극히 낮은 수준에 있었던 탓이다. 고부가가치 무게추가 낸드에 이어 비메모리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 전반 ‘공격’과 ‘방어’ 모든 측면에서 피곤해질 수 있다. 국내 신평사들이 내년 반도체 산업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크레딧 전망에 별다른 조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부문 치킨게임은 과거 대비 완화됐지만 이러한 상황이 단가를 크게 올릴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다”며 “업계 전반 슈퍼사이클에 진입해도 시장점유율 고수 등을 위한 설비투자 등이 지속되는 탓에 자금유출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금 통제, 활용 등 그 효율성을 얼마나 높게 유지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시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출처=한국신용평가]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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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2800 돌파…LG전자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 설립 [사진=아주경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상승에 힘을 더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도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기업 마그나 인터네셔널과 1조원 규모의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합작법인은 인천에 본사를 두고 내년 7월에 출범할 예정이다. ◇외국인·기관 ‘쌍끌이’에 2800선 무난히 돌파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0% 오른 2806.86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기록(2778.68)을 사흘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78포인트(0.10%) 오른 2762.60로 출발하며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오후부터는 상승 폭을 확대하며 2800선을 넘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0억원, 6319억원 사들였으며, 개인은 7510억원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 관련 기대감과 배당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900원(5.28%) 급등한 7만7800원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 등도 각각 1.72%, 1.49%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25%), 셀트리온(-2.11%), NAVER(-0.7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60% 오른 928.6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924.34에 개장한 이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 설립···12년 만에 '상한가' LG전자는 23일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배경에 대해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V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며,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5016억원이다.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내년 7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합작법인 소식이 알려진 23일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61% 상승하면서 무려 12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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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비비고 만두, 매출 1조 돌파…'K-만두' 새 역사 썼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의 벽을 깨며 세계에서 ‘K-만두’ 열풍을 이끌어가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에서 단일 품목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이다. 비비고 만두 매출은 2017년 5060억 원에서 2018년 6600억원, 지난해 8680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올해 매출 1조300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6700억원으로 전체의 65%에 달했으며 국내 매출은 3600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 4200억원, 중국 1600억원, 일본 650억원, 유럽 180억원, 베트남 160억원 등이다. [자료=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며 "특히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도록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냉동만두의 기존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제품력으로 냉동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혁파했다. 그 결과 월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가지나 보유하면서 만두를 냉동식품 시장에서 가장 비중 있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다. 해외는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짰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Costco)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의 경우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입점해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 표기 제품을 지속해서 노출해 친밀도를 높였고 2015년에는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 조직도 신설했다"고 소개했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만큼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 운영 큐텐에서 각각 만두, 식품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대형 유통 채널 800곳과 코스트코 전 매장에 진출해 있다. CJ제일제당은 생산기지를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등 5곳에서 베트남과 일본, 유럽(독일) 등 15곳으로 늘렸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 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그 결과,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매출은 연평균 61% 뛰었다. 프랑스 한 대형마트의 비비고 만두 시식 행사[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앞으로 '비비고 왕교자'와 같이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 혁신적인 대형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비비고 만두 전파의 표준이 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개인별 취향을 세심하게 담아낸 ‘수제형 냉동만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8년 인수한 식품기업 슈완스와 협업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만두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5월 인수한 냉동만두 기업 '교자계획'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마켓 체인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선 소득 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및 베네룩스 3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를 통해 그간 쌓아온 ‘온리원 기술’을 바탕으로 비비고만의 만두 설비와 표준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이 표준화되고 역량이 내재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리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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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틀 마련한 삼성ㆍ현대차ㆍLG…새 먹거리위한 '전문가' 전면에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주경제DB]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마쳤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도 LG, 삼성에 이어 새 세대 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삼촌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구광모 LG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일념으로 능력과 충심을 겸비한 현장 전문가들을 두루 등용했다. 아들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들 사임과 전문 인력들의 약진이다. 먼저 정몽구 회장의 복심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정의선 회장의 측근 장재훈(56) 현대자동차 신임 사장이 대신하게 됐다. 장재훈 신임 사장은 ‘정의선의 남자’로 불릴 만큼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김용환 부회장과는 경영학석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과거 해외영업에서 비서실로 경력을 옮긴 데에 비해 장 사장은 지난해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제네시스사업부장 등 중책을 동시에 맡으면서도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현장형 ‘멀티플레이어’다. 현대건설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윤영준 사장도 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장소장부터 경력을 쌓아온 현대건설맨이자 현장 전문가다. 김 부회장과 함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재무통이었던 것과는 다른 인사다. 정재욱 현대위아 신임 사장 역시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부품 개발 전문가다.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이번에 고문으로 물러나는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은 재무와 전략기획을 주로 담당했었다. 신재원 현대차 신임 사장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전문가로 현대차그룹의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책임진다. 이밖에 김세훈·이규오 현대차 신임 부사장도 각각 연료전지와 전기차플랫폼 분야 전문가다.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조성환 사장 역시 스탠포드대 기계공학박사이자 현대모비스에서 R&D부문을 담당해온 전문 인력이다. 미래 산업인 UAM·수소전지·전기차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경영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던 기존의 방식을 깨고 현장에서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들을 사장으로 등용한 것이다. [표=김성훈기자]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기조는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신임 사장에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이 임명됐고,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으로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기술 전문가들을 등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최주선 신임 사장은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이며,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도 경희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OLED 개발실장·디스플레이연구소장 등을 맡았던 OLED 개발 전문가다. ‘반도체 분야 초격차’를 외치며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실제 기술개발과 제품설계를 주도해온 전문가를 사장에 임명했다.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 교수는 “기존에도 공대 출신 CEO들이 많이 배출되긴 했지만 실제로 연구소장이나 R&D부문장을 지낸 인물이 사장으로 등용됐다면 본격적으로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화학 신임 사장으로 서울대 의학박사이자 한미약품 신약개발본부장과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전문가 손지웅 사장을 선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선정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인사였다. LG그룹 계열 반도체 기업 실리콘웍스 대표에도 LG전자 SIC연구소장을 지낸 개발 전문가 손보익 사장을 선임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3~4세들의 경영 특징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빠르게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조에 따라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믿을 수 있는 자기 사람’ 다음으로 중요한 승진 요건이 ‘현장에서 능력을 보여준 실제 전문가’였다”고 분석했다.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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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현대오토에버, 글로비스 합병 시나리오 ‘한 발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합병을 결정하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시나리오에도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순환출자 해소 등 쌓인 과제를 해결하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날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이 물러나고 '정의선 회장 사람'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정의선 회장 체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 3사 합병을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내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 9.57%를 보유하고 있어 승계를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지목돼왔다. 합병 이후 정 회장 지분율은 7.44%로 줄어들지만 전체 기업가치가 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 승계 재원으로 지목되는 또 다른 곳은 현대글로비스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으로 확대(기존 30% 이상)됐다. 정 회장 총수일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9.9%(정 회장 지분 23.3%)로 10%가량을 팔거나 내부거래를 줄여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시장 진출 계획과 동시에 최근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핵심계열사와 함께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했다. 두 사안의 공통점은 내부거래를 줄이는 데 있다. 특히 후자는 현대차그룹이 단순 자동차사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로 지분 매각보다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대응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결국 핵심은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회장이 어떻게 확보하는지 여부다. 순환출자 해소와 동시에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현대오토에버 상장 이후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 등을 점쳐왔던 이유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합병도 거론된다. IT와 물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양사 모두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승계 자금 마련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합병을 선언하면서 글로비스와 통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통과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단기 내 내부거래 축소만으로 돌파하기는 어렵다. 현대오토에버 몸집이 커질수록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시 총수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낮아져 개정안 대응을 위해 병행할 수 있는 카드로 지목된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신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하고 있는 단계다. 따라서 두 회사 합병 시 온전히 시장가치로 평가받아 비율을 산정하게 된다. 지난 11일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현대오트론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그간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거론됐던 전장부품, IT·물류 등 통합이 본격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합병을 통해 물류와 IT 시너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모비스 중심 전장부품사 합병, 현대위아 등 기계부품사 합병 등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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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무, 부사장 승진 [사진=삼성물산 제공]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지원담당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물산이 9일 단행한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 부사장을 포함해 부사장 6명, 전무 8명, 상무 15명이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액세서리 사업부장을 거쳐 지난 2014년 에잇세컨즈 사업부장을 맡았다. 이후 패션부문 경영지원담당과 상해법인장을 역임했다. 내부에서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 부사장과 함께 이귀석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1담당(수석)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패션부문 영업1담당, 영업기획팀장을 지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3410억원으로 9.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략기획통인 이 부사장을 패션 부문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사장이 부진의 늪에 빠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재정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재도약을 이끌지 주목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재호 건설부문 부사장, 정병석 리조트부문 부사장, 노일호 리조트부문 부사장, 강병일 건설부문 부사장, 송규정 건설부문 부사장, 이준서 패션부문 부사장 [사진=삼성물산 제공] 한편, 건설 부문에서는 강병일·김재호·송규종 전무가, 리조트 부문에서는 노일호·정병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강병일 건설부문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미래전략실을 거쳐 삼성물산 EPC경쟁령 강화 TF 전무를 역임했다. 1963년생인 김재호 부사장은 삼성물산에서 UAE,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프로젝트를 두루 거쳤으며 삼성물산 ENG센터장을 맡아오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송규종 부사장도 1968년생으로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경영지원팀장, 실장을 역임했다. 노일호 리조트부문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인사그룹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장,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인사지원팀장 등 인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1964년생인 정병석 부사장도 삼성전자 IRO담당부장, 삼성에버랜드 인사담당 상무, 삼성물산 파크운영팀장 전무,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장 등을 역임하고 이번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성과주의 인사를 기초에 두고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여성 임원을 배출함으로써 다양성을 강화했고, 세대교체를 통해 역동적 조직 운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이번 2021년 인사를 마무리한 이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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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인사 다음 단계는 '글로벌 전략회의'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유대길 기자] 삼성전자가 정기 임원인사를 마치고 내년도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기화 국면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핵심 사업의 '초격차'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이번 주 초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를 종료하는대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사업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 화상 회의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 일정은 관례로 볼 때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회의에는 유임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부문장 겸 대표이사를 포함 승진했거나 보직 이동한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간 대표이사 중심의 부문별 회의의 점을 고려해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고, 올해 역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 부문, 반도체 등 부품 사업부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으로 나눠 신제품 출시 계획과 시장 점유율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머리를 맞댄다. 특히 주력 시장인 미국의 대선 이후 미중 통상전쟁을 포함한 정책 변화 전망과 대응 방안, 최근 불안해진 환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인 'CES 2021' 참가 진행 상황도 점검 대상이다. 모바일 부문은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주목하는가 하면, 갤럭시 시리즈와 폴더블·플립폰 출시 계획 및 시장 상황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내년에 LG전자가 포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롤러블폰 시장에 삼성전자가 뛰어들지 여부도 주목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내년부터 D램의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이 기대되는 가운데 D램 생산·공급 등 수급전략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변화가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시장 대응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부터 선보일 차세대 D램 'DDR5'와 처음으로 '더블스택' 기술이 적용될 차세대 V낸드 생산 및 출시 전략 등도 나올 전망이다. 2030년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전략도 수립될 지 관심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대한 투자와 신규 고객 확보 방안도 눈여겨 봐야 한다"며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라는 상징성도 이목이 쏠리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20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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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사도 ‘성과주의’...삼성전자, 3년 만에 최대 ‘승진’ [사진=삼성전자] 지난 2일 철저한 성과주의 기반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가 임원 인사에서도 그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4일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총 214명의 승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221명이 승진한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 이후 최대 규모다. 214명의 승진자 중 부사장 승진자는 31명·전무 승진자 55명·상무 승진자가 111명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수요에 대한 적기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해 승진 인사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핵심 인재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넓혔다. 부사장 승진자는 VD사업부 구매팀장 고승환,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이강협, 무선사업부 NC개발팀장 김학상,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니스장 최방섭, 삼성리서치 기술전략팀장 최승범, 글로벌인프라총괄 평택사업장 윤태양,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이석준,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 황기현, 종합기술원 재료(Material)연구센터장 한인택 등이다. 삼성전자는 또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해 연령·연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 25명을 과감히 발탁했다. 외국인·여성 임원도 10명을 기용, 다양성을 확대했다. 이에 더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21명을 승진자 명단에 올렸다. 초격차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승진자를 배출했다.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했다.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2021년도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 승진자 명단이다. [세트부문] □ 부사장 승진 ▲고승환 ▲김경환 ▲김이태 ▲김학상 ▲성일경 ▲윤장현 ▲이강협 ▲이기수 ▲이병준 ▲이준희 ▲장성재 ▲정현준 ▲주창훈 ▲최방섭 ▲최승범 ▲홍두희 ▲Joseph Stinziano(스틴지아노) □ 전무 승진 ▲고대곤 ▲김강태 ▲김경훈 ▲김기훈 ▲김병도 ▲김상우 ▲김세호 ▲김수진 ▲김인식 ▲김정식 ▲김창업 ▲문승도 ▲박성호 ▲배광진 ▲안재우 ▲오치오 ▲원종현 ▲유미영 ▲윤종덕 ▲윤준오 ▲이광렬 ▲이기호 ▲이시영 ▲이원준 ▲이학민 ▲이헌 ▲장문석 ▲정재신 ▲정호진 ▲조인하 ▲한상숙 ▲황태환 ▲Menno Van Den Berg(메노) □ 상무 승진 ▲공병진 ▲권기덕 ▲권기덕 ▲권영재 ▲권태훈 ▲권호범 ▲김륭 ▲김문수 ▲김민우 ▲김상윤 ▲김성구 ▲김용훈 ▲김은하 ▲김재홍 ▲김찬무 ▲김찬호 ▲김태훈 ▲김현종 ▲노수혁 ▲라병주 ▲박민규 ▲박성제 ▲박장용 ▲박재현 ▲박준영 ▲박충신 ▲박행철 ▲박형민 ▲배희선 ▲손석준 ▲신규범 ▲안대현 ▲양시준 ▲염강수 ▲오창호 ▲유한종 ▲이경준 ▲이대성 ▲이동진 ▲이상수 ▲이성원 ▲이승철 ▲이승호 ▲이윤경 ▲이윤수 ▲이정원 ▲이준 ▲이지훈 ▲이현우 ▲임아영 ▲장우영 ▲장준희 ▲전소영 ▲전승수 ▲전진규 ▲정희재 ▲조유성 ▲조익현 ▲조철형 ▲조희권 ▲주형빈 ▲최경수 ▲최병철 ▲최병희 ▲최영일 ▲최재혁 ▲최종무 ▲한종호 ▲허진욱 ▲허훈 ▲현대은 ▲Dmitry Kartashev(드미트리) □ Master 선임 ▲문한길 ▲정석재 ▲최항석 ▲함명주 □ 전문위원 승진 【전무급】 ▲김용재 ▲박철우 ▲정서형 【상무급】 ▲권춘기 ▲김재진 ▲윤여완 ▲최호규 [DS부문] □ 부사장 승진 ▲권상덕 ▲김민구 ▲김상규 ▲심은수 ▲윤태양 ▲이석준 ▲이성수 ▲이종열 ▲최길현 ▲최완우 ▲한인택 ▲한진만 ▲홍형선 ▲황기현 □ 전무 승진 ▲고관협 ▲박성준 ▲박진영 ▲신성우 ▲안상호 ▲안정착 ▲엄재훈 ▲오종훈 ▲이근호 ▲이상재 ▲이은철 ▲이재열 ▲이진엽 ▲조상연 ▲조필주 ▲지현기 ▲최기환 ▲최승걸 ▲최용원 ▲최윤준 ▲최창규 ▲피재걸 □ 상무 승진 ▲고주현 ▲고택균 ▲구봉진 ▲권오겸 ▲김경태 ▲김명오 ▲김봉수 ▲김석희 ▲김시우 ▲김용상 ▲김윤재 ▲김태정 ▲노강호 ▲노승남 ▲박동욱 ▲박봉일 ▲선동석 ▲손동우 ▲송기재 ▲신민호 ▲신인철 ▲이강규 ▲이윤성 ▲이호 ▲임재우 ▲장순복 ▲전대호 ▲전진완 ▲정승진 ▲정용덕 ▲정재용 ▲조욱래 ▲진인식 ▲천기철 ▲최삼종 ▲최윤석 ▲최현호 ▲홍준식 ▲Seishu Arai(아라이) □ Fellow 선임 ▲윤보언 □ Master 선임 ▲김상준 ▲김익수 ▲문성욱 ▲배근희 ▲성석강 ▲손영훈 ▲우동수 ▲이민우 ▲임현욱 ▲전찬희 ▲조정현 ▲최윤석 □ 전문위원 승진 【 전무급 】 ▲오경석 ▲임석환 ▲주혁 【 상무급 】 ▲이병진 ▲황호송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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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박정호, 부회장 승진...SK그룹 ICT 강화 힘 싣는다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하게 됐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통신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CT 역량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SK그룹은 3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그룹 통신과 반도체 수장을 겸하게 되면서 ICT 역량 제고를 위해 더 큰 힘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SK그룹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했다. 또 고객과 투자자 등 시장 이해관계자들에게 비전과 성장전략을 제시해 신뢰를 쌓는 파이낸셜스토리에 집중해왔다. 특히 SK텔레콤은 탈(脫)통신을 천명하고 ICT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만큼 이번 인사와 함께 큰 변화가 기대된다. [유정준 SK E&S 사장. 사진=SK E&S]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회장은 에너지 관련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SK그룹 에너지 부문을 이끌 전망이다.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은 SK E&S 사장으로 임명됐다. 추 사장은 소재, 에너지 부문에서 그룹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수년간 기업 경영환경 변화에 맟줘 SK그룹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 든든한 밑거름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이 추구하는 파이낸셜스토리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와 함게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에너지·화학위원회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출범해 ESG 경영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 추대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을, 박정호 부회장은 ICT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SK그룹은 이날 신규 선임 103명,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 등 총 10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대비 신규 선임 규모는 축소됐으나 신성장 동력 부문에는 능력있는 인재를 과감히 배치했다. 여성 임원은 총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 배치해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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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에 살고 죽는 삼성...삼성전자 인물 대거 ‘승진’·SDS 대표 ‘교체’ 왼쪽부터 삼성전자 이재승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신임 사장·이정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신임 사장·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 신임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그룹 사장·임원 인사가 시작됐다. 올해 실적이 개선된 삼성전자 부사장들은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하거나 계열사 대표로 발탁됐다. 반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여러 문제에 휩쓸린 삼성SDS 대표는 임기가 남았음에도 칼바람을 맞았다. 초격차를 위한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다.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2021 삼성그룹 인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에서는 3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2명이 위촉업무 변경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사장 인사 중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이재승 사장이다. 올해 1월부터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을 맡아온 이재승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며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이라는 평가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부사장들도 승진했다.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선임됐고,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이 파운더리(Foundry)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인 15조9000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하는 등 반도체 초격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 기업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성과를 낸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보임, 전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명의 위촉 업무 변경자도 DS부문에서 나왔다.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사장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인 파운드리사업부장 정은승 사장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게 됐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날 함께 발표된 삼성디스플레이 인사에서도 삼성전자 출신 부사장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끈 이동훈 사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자리에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최주선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디램(DRAM)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지난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그룹은 이처럼 성과를 낸 부사장들을 과감하게 사장으로 발탁했지만 성과가 미진한 대표는 가차 없이 교체했다. 황성우 삼성SDS 심임 대표이사 [사진=삼성SDS] 같은 날 삼성SDS는 신임 대표이사에 황성우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 삼성SDS는 지난 2017년 12월 취임한 홍원표 전 사장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표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성과 부진과 평판 저하 등을 대표 교체 원인으로 꼽는다. 삼성SDS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5% 감소했다. 지난 2018년에는 유령주식 사태를 일으킨 삼성증권이 사용한 프로그램이 삼성SDS의 것임이 밝혀지면서 IT솔루션 역량을 의심받았다. 최근에는 '보험금 부당 과소 지급’으로 제재 예정인 삼성생명이 삼성SDS로부터 전산시스템 구축 지연 배상금을 받지 않은 점이 문제가 돼 금융감독원 제재심 안건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재판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데다, 모든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계열사 대표와 사장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나머지 계열사도 철저하게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