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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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가 ‘5조’보다 값진 이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부부[사진=인터넷]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배달의 민족’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아직 기부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는 동안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기부 금액은 5조 원 이상이다. 재계에서 사재를 털어 조 단위 기부를 한 것은 김범수 의장이 처음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경우 세계적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의 한국인 첫 가입자이기도 하다. ‘더 기빙 플레지’는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져야 하며,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해야 회원이 될 수 있는 기부 클럽이다. 이에 따라 김봉진 의장은 평생 5000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게 된다. “앞으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격동의 시기에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 서약도 추진 중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월 8일 카카오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 담긴 내용이다. 김범수 의장은 글로벌 재단을 창립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인공지능(AI) 인재를 돕는 데 쓸 예정이다. ◆IT수장들의 통 큰 기부, ESG경영으로도 해석 이들 IT 기업 리더의 기부는 그동안 재계의 전통기업인들이 보여줬던 양상과 다르다. 기부 규모도 크지만, 회삿돈이 아닌 개인 재산을 내놓았다는 점, 사회적 책임에 따른 자발적 행위라는 점이 의미 깊다. 이러한 배경에는 기업의 성장과 거액의 수익 창출이 기업인의 역량이 아니라 임직원‧소비자, 사회 전체가 기여했기 때문이라는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인 ESG 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데,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되는 데 힘쓰는 것을 가리킨다. 문재인정부의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등 ‘한국형 뉴딜’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ESG는 필수가 됐다. IT 기업의 젊은 수장들 외에도 재계 대기업에서도 기부를 포함한 ESG 활동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투자로 여기고 적극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T기업과 대기업들의 기부가 ‘기업이미지’ 만들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 기부 소식과 연달아 불거진 ‘블랙리스트식 인사평가’ 논란에 김범수 의장은 ‘알맹이 빠진’ 기자간담회로 책임을 회피했다는 인상을 줬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역시 글로벌시장 진출을 앞두고 이름을 알리기 위한 기부 행보가 아니냐는 극단적인 쓴소리까지 나왔다. 배달앱의 음식점 자영업자들과 배달기사들에 대한 처우와 서비스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에서였다. 이들 IT기업인들의 통 큰 기부에도 ‘진정성’에 대한 시시비비가 붙는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이렇다 할 ‘기업가정신’을 실천해온 기업이 미미했기 때문은 아닐까? 총수 일가의 상속세 탈루,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주가 조작, 투자 사기 등 불법으로 부당 이익을 취하고, 회사의 막대한 이익을 사유화해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재계 내부에서도 기업의 투명한 경영과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화두로 제시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책임있는 기업가 정신의 표상, 고 유일한 박사[사진=인터넷] ◆‘기업의 주인은 사회’…‘선한 영향력’이 사회를 바꾼다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떠난 유한양행 창업자 고(故) 유일한(1895~1971) 박사를 떠올린다. 1926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는 1969년 자녀가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넘겼다. ‘기업의 주인은 사회이고, 단지 관리만 개인이 맡는 것’라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1991년 세상을 떠난 유재라 씨도 200억 원대의 재산을 기부해 아버지의 정신을 이었다. 유한양행은 18년 연속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올라 있다. 유일한 박사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 ‘기업가는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뒤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작은 이웃들이 많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휴업에 몰릴 만큼 어려운 상황인데도 밥을 굶는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선한 영향력’ 가게들이 늘고 있다. 3년째 결식아동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오고 있는 ‘진짜 파스타‘ 오인태 사장은 자신의 주변에서 굶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 뜻에 동참하는 식당들이 늘어가면서 전국에 700곳이 훌쩍 넘었다. 이들 가게들은 ’선한영향력 가게‘ 홈페이지와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아이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오 사장은 코로나에 폐업을 하더라도 결식아동들에게 밥을 주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는 사장들이 많다고 전했다. 오히려 그들의 걱정은 혹시라도 아이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선한영향력 가게' 사장들의 기부에는 ‘사회적 책임’이니 ‘기업가 정신’이니 하는 명분이나 거창한 의미가 담겨져 있지 않다. 밥 한 끼에 담긴 따뜻한 연민과 정성이, 명망 기업가들이 쾌척한 거액의 기부금보다 더 값진 이유다. 모쪼록 기업들의 릴레이 나눔 행보가 책임있는 기업가 정신과 '선한 영향력'으로 우리 사회와 미래를 바꾸고, 따뜻한 기부 문화를 견인하는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착한 기업' '좋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실효성 있는 법·제도를 마련하길 바란다. 결식 아동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선한영향력 가게들이 늘고 있다[사진=인터넷]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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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KB증권 조단위 기업 6개 주간…IPO 시장 지각변동 예고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IPO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주간을 6개나 수주하며 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SK그룹, 카카오그룹 계열사 IPO 대표주간 자리를 따내면서 대어급만 무려 6개 가까이 확보한 상황. 기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3강 체제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증권, 기업가치 1조원 이상 IPO 주간 올해만 6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며 KB증권은 IPO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SK매직 등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기업의 주간 업무를 6개 수주했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PO 시장 최고의 관심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올해들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차 전지 생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공모규모도 최소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핀테크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대표 주간사 자리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대표주간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판교 대전’으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등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PT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카카오페이지,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SK매직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대표주간사를 연이어 맡으면서 IPO시장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IB업계에서는 기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3강 체제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이 대표 주간에 성공한 기업들의 가치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50조~100조원), 카카오뱅크(20조~30조원), 카카오페이지(10조원), 한화종합화학(4조~5조원), 원스토어(1조~2조원), SK매직(1조~2조원)으로 최대 1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공모금액은 상장해봐야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IPO 주간사 수수료율이 1%임을 감안해도 수수료 수입만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IPO 시장의 지배력을 높일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 3사가 IPO 시장을 독식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이들이 주간 업무를 진행해 왔다는 경험이 축적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KB증권이 이미 조단위 대형 딜을 다수 확보한 것은 다시 대어급 IPO가 등장했을 때 대표 주간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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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넘치는 유동성 IPO로 몰린다…역대 최대 시장 '등극'
[사진=유진투자증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는데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방식의 개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코스피 공모금액만 최대 9조5000억원 전망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종선,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IPO 시장분석 및 2021년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2021년 IPO 기업 수는 약 120~140개로 예상되며, 공모금액은 10조5000억원~12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종선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주가랠리와 함께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IPO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대어급 기업이 IPO 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도) IPO 시장이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형 그룹 계열사들의 상장추진으로 코스피 시장 공모금액은 8조원~9조5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고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 원스토어, ADT 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이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에서도 호텔롯데, 롯데렌탈 등의 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카카오 그룹 역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M 등도 상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룹사 외에도 야놀자, 티몬, 쏘카 등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도 상장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균등 배정 방식’도 IPO 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존 공모주 투자는 투자금이 많을수록 주식 배정도 많이 받는 청약금 비례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개인에게 배정된 공모주 전체 물량 중 절반은 균등 배분한다. 만일 개인투자자 공모주 물량이 100주라면, 최소청약금 이상을 넣은 투자자들에게 50주를 공평히 분배하고, 남은 50주는 기존 방식대로 청약금에 비례해 배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과거처럼 1억원 청약금을 넣고도 1~5주 밖에 못 받는 사태는 줄어들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방식의 개편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에 적극적으로 가담 한다면, 일반청액경쟁률 상승은 물론 주가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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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미술품 팝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아트스페이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가 미술품 전시와 판매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면서 지난해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시작한 미술품 판매 등의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24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을 리뉴얼하면서 3층에 해외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매장과 함께 미술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스페이스'를 열었다. 기존 강남점, 광주신세계, 대구신세계, 본점본관, 센텀시티 등에 갤러리를 열어 작품을 전시했지만 미술품을 상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는 업계에서도 첫 행보였다. 백화점업계는 2019년부터 오프라인 공간의 차별화를 위해 백화점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지만 판매는 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벨라뮈제'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수억원대의 초고가 작품을 판매한 바 있다. 미술품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다수를 차지하는 명품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명품 구매를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미술품을 관람하고, 나아가 구매로 이어진다면 백화점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 백화점 본업의 시너지와 함께 기존 미술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술 작품 구매 다수를 차지하는 갤러리는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어 작품 가격 협상 등에 심리적 장벽이 높지만, 백화점은 쇼핑 공간이라는 특성상 작품 가격 등을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시 백화점이 명품 뿐만 아니라 미술품을 거래하는 새로운 사업 공간으로도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기업은 직접 갤러리를 운영하며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 전시하고 있다. 이를 기업 이윤 일부를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하는 사회공헌 차원의 '메세나' 활동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한편 신세계가 작품을 구입해 미술품에 투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중국 등 동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지수가 높아지면서 미술품이 재평가를 받고 있는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아시아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어 한국 예술 작품들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의 2~3배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 신세계가 이같은 투자 가치를 보고 미술품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정부가 물납제를 검토하면서 미술품 소장 가치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물납제는 향후 상속제를 미술품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최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미술협회·한국박물관협회 등 문화계 단체와 인사들이 지난 3일 대국민 건의문을 발표하고 이를 요청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사업 목적 추가는 주주총회를 통해서만 가능해 이에 맞춰 공지한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강남점 외에 미술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나 갤러리를 세울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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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증시 상승세 주춤…투자자 공포심리 확산
[30대 직장인들이 메신저 대화창에서 주가 하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최근 직장인 이모 씨는 매일 오전 스마트폰을 보면서 한숨만 내쉰다. 자신이 선택한 종목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일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우량주를 선별해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파란색으로 물드는 차트를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 ‘지금 팔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3000~3200 박스권에 갇히면서 동학개미들의 투자열기도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피에서 이탈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껏 매수세를 유지하며 버텨왔지만, 공포지수가 상승하는 등 한계에 도달한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121억원어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2880억원)과 기관(-7914억원)은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8조4381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지난 2월 16일부터 24일까지 7거래일간 연속으로 순매수세를 지속하기도 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2월 26일과 3월 4일에도 각각 3조7000억원, 2조2000억원대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도 코스피 지수는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이 거론되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상태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평소와 같다면 주식시장으로도 자금이 유입되겠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상황이어서 추가 부양에 대한 부담캄이 커진 상태다. 즉,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지게 되면 미국 중앙은행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의 점진적 축소)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발 위기에 코스피가 상승동력을 잃어버리자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실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4일 29.50으로 올해 1월 초(24.81)보다 4.69 포인트 상승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회사에서 퇴근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 모은 목돈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주식을 매수해왔지만,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하니 매도하고 빠져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이나 공모주 등 직접 투자가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자금을 돌려서 투자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부양책이 통과된다면 국채 금리 상승도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양책은 지난달 27일 미국 하원이 승인한 데 이어 상원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민주당은 오는 14일까지 지급하는 실업급여 혜택이 종료되기 전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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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중기유통센터,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돕는다
소상공인 디지털 경제 백신 리포트.[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개척을 돕는 '소상공인 디지털 경제 백신' 리포트가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판로지원을 위한 정보제공 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시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소상공인 디지털 경제 백신 리포트를 발간한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 경제 백신 리포트는 중소기업유통센터·KT의 협업으로 주요 포털과 SNS 상에서 언급되는 키워드 13억건(블로그·커뮤니티 1200만건, 인스타그램 13억3100만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만들어졌다. '백신(VACCINE)' 리포트는 △밀프렙(Various meal-prep ideas) △간편요리(Accommodational recipe) △비건(Characteristic of veganism) △집과 수면(Cosy home with sleep) △오픈마켓(Initiative market place) △정기배송(New regular delivery) △콘텐츠 리뷰(Effective contents review)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7가지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 디지털 경제 백신 리포트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에 입점돼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일 1차로 배포되며, 이해를 돕기 위한 리포트 설명 교육영상도 함께 제공된다. 향후 2차 리포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생활, 식품, 가전, 뷰티, 패션 5개의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인기상품 Top50 언급추이, 연관어, 소비자 연령대 정보 및 소비통계리포트가 제공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은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대응하고 온라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2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공적 쇼핑 플랫폼이다.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트렌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상품 경쟁력 향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디지털 경제 백신 리포트가 실질적인 온라인 판로개척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지원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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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 대상 수요 예측 시작…올해 IPO 대어 청약 ‘스타트’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대어’로 손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적인 공모주 청약 절차에 돌입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상장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동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희망 공모가는 4만9000원~6만5000원, 공모 금액은 최소 1조1245억~1조4917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이 끝난 뒤 9~10일에는 일반인 투자자들의 청약 일정이 진행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첫 IPO 대어로 꼽히는 만큼, 지난해 대어 행렬의 선두에 섰던 SK바이오팜처럼 공모주 청약 열풍을 재현시킬지 여부가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일반 청약에서 31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면서 당시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장외시장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 시가는 20만1000원이다. 상장 전부터 장외에서 미리 직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 호가로 3~4배의 금액을 부르는 셈이다. 특히 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839억원, 228억원, 147억원으로 흑자 기업이다. 같은 해 영업손실 793억원, 순손실 715억원을 낸 SK바이오팜에 비해 기업 가치를 높게 책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국내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올해부터 시행된 ‘균등방식’이 적용돼 우리사주조합 미달분이 생기면 개인투자자들에게 배분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와 관련해 공모가 상단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이혜린·박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이전 성장성이 제한된 국내 백신 후발 사업자로 인식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여력이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팬데믹을 기회로 글로벌 백신 메이커들과의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된 점은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내 도입 노바백스 L/I 계약에 대한 수익추정만 가능한 범주로 보면 관련 사업 매출은 2021년 기준 70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로 전망한다”며 “이를 반영한 올해 추정 순이익 기준 공모가 밴드는 PER(주가수익비율)로 보면 22~29배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관련된 실적 업사이드가 클 수 있는 만큼 공모가 상단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지 않아보인다”고 강조했다.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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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눈독'…"네이버-쿠팡 양강 구도 흔들 것"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탐내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인수전 판이 커지고 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50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베이코리아의 몸값(4~5조원)이 결코 비싸지 않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네이버·쿠팡 양강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주관하는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해 간 기업들만 해도 카카오를 비롯해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 측은 예비입찰을 거쳐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시장 안팎에서 추정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은 4~5조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둔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7조원까지 전망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3조4000억원, 1조3000억원으로 실제 10배 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커머스업계 핵심지표로 꼽히는 거래액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크게 좁혀진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네이버쇼핑(27조원, 16.8%) △쿠팡(22조원, 13.7%) △이베이코리아(20조원, 12.4%) 등 순이다. 특히 이커머스업계가 네이버·쿠팡 양강구도로 판이 굳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후발주자로서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시장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네이버와 쿠팡이 큰 수혜를 입은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사실 변화의 폭이 미미했다"면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이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단숨에 선두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 3사가 모두 이베이코리아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로 군림했던 이들 업체는 온라인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쇼핑 트렌드에 비교적 대응이 늦으면서 네이버와 쿠팡 등에 주도권을 뺏겼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태 매출액 가운데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46.5%로 절반에 육박했다. 유통업계 중에서도 SSG닷컴을 앞세워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으로 커머스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가졌지만 이커머스 후발주자라는 열세로 인해 '라이벌' 네이버쇼핑의 승승장구를 바라만 봐야 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거래액이 최근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20조원)까지 품게 되면 단숨에 네이버쇼핑(27조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작년말 현재 보유 순현금은 약 3조원이며, 자사주 2.8%(시가 1조2000억원)를 포함시 4조2000억원으로 최대 5조원으로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우위 측면에서 인수시 네이버 및 쿠팡에게 있어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는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구도 굳히기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연간 거래액은 25조원 규모로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하여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 하나다. 홈플러스를 거느리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이베이코리아가 필요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밝힌 바 있다.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오픈마켓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면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물류망과 연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미래는 결국 이커머스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면서 "각 업체들이 이커머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생각보다 네이버와 쿠팡의 장벽이 높다는 것을 느끼면서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지에 시장 판도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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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위원회 만들고 연구소 세우고”…증권가 ESG 경쟁 본격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사옥, 사진= 각 사 제공] 최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리서치센터 내에 전담팀을 만들고 미래 비전을 설립하는 등 증권업계 내에 ESG경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ESG위원회’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ESG경영 강화를 위해 ‘ESG위원회’를 설립할 방침이다. ESG위원회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ESG 관련 안건을 심의·결의하고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KB증권은 전략기획부에 ESG전략팀을 구성하고, ESG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기구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ESG솔루션팀도 신설해 투자자에게 ESG분석을 통한 투자전략도 제공할 방침이다. 리서치센터 내에 ESG연구소를 설립하고, 평가와 분석을 진행하는 증권사들도 등장했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 내 기업분석부에 지배구조·환경 등 ESG 분야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ESG·금융팀’을 신설했다. 향후 인력 충원을 통해 ESG평가, 자산운용사 SRI 자문 등 업무범위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KB증권도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 ‘ESG솔루션팀’을 만들었다. 해당 팀에서는 정기적으로 ‘포커스 온 ESG(Focus on ESG)’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도 ESG 이슈 분석과 채권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리서치센터 내 ‘ESG연구소’를 꾸렸다. 기업에 대한 ESG 활동을 분석‧평가하고 투자자에게 ESG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ESG경영이 대세가 된 만큼 증권사들의 ESG 경영 강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형증권사들이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면, 상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중소형증권사도 ESG 관련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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