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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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中 법인 소송 '파기환송'... 8000억 우발채무 부담 덜어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이 재무적투자자(FI)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미래에셋 프라이빗에쿼티(PE) 등 투자자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낸 매매대금 지급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의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깬 것이다. 재판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기업공개(IPO)와 관련 협조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재무적투자자 측에도 일부 책임이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원고의 자료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신의성실에 반해 조건 성취를 방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IPO를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고, 매각 작업에 협조하지 않는 등 주주 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2015년 말 소송을 제기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IPO 무산이 경기 악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라며 이후 매각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반박해왔다. 법조계는 대법원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매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만큼 추후 열릴 파기환송심 재판도 두산 측이 승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판결에서 패소했다면 두산인프라코어는 8000억원 규모의 우발 채무를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FI로부터 20%의 지분을 되사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최대 리스크로 꼽혔다. 하지만 재판 승소로 이점이 해결되면서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본계약과 이후 인수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31일까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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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소 비용 8000억·승소해도 위험 남아...DIC·현대기계 ‘각자도생’ 유력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후 현대건설기계에 합병되는 게 아니라 각자도생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의 상고심 결과가 이같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송의 승부와 상관없이 상당한 규모의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이하 DICC)’의 주식 매매대금 지급 선고 공판을 연다. 두산인프라코어와 DICC의 재무적 투자자(FI)인 IMM·미래에셋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5년간 벌여온 법정 공방의 막이 내리는 것이다. 이번 소송은 소송 결과에 따른 비용으로 인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협상의 걸림돌이 돼 왔다. 패소할 경우 막대한 우발채무가 발생하고, 승소해도 잠재적인 위험이 남기 때문이다. 대법원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패소가 확정되면 두산 측은 DICC 지분 20%를 FI로부터 되사와야 한다. 2심 재판부가 인정한 주식매매대금은 약 7100억원인데, 선고 이후 지연 이자율 15%를 고려하면 80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승소하더라도 FI측 동반매도청구권(Drag Along)은 그대로 남는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1년 DICC의 지분 20%를 매각할 당시 FI에 동반매도청구권을 약정했다. 3년 내 DICC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FI가 대주주의 지분과 자신들의 지분과 합쳐 제 3자에게 팔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다. 하지만 IPO는 이뤄지지 않았고, FI들의 요구에 따라 DICC 공개매각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송 결과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합병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위험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할 경우 현대건설기계도 위험을 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합병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측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DICC 관련 소송 결과에 따른 현대중공업 컨소시업 측의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그 방법에 있어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소송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적 위험을 안은 채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는 의미다. 사업영역은 겹치는데 주력 시장이 다르다는 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별 회사로 남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보탠다. 현재 해외 시장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을, 현대건설기계는 인도·러시아 등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와 DIC는 사업 영역이 상당 부분 겹쳐 합병 대신 각자 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병보다는 공급망과 판매망, 기술 공유 등과 같은 시너지를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14일 소송 결과보다 소송 결과가 31일 있을 본계약에 미칠 영향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향후 계획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두산과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오는 31일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4개월 안에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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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PI투자 등 위험자산 증가…재무건전성 저하 우려 [사진=한국기업평가] 미래에셋대우가 위험도가 높은 집합투자증권이나 대출 등 PI성 투자가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구성의 비중도 해외 실물자산·기업 비중이 높아 위험성향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외 실물자산, 기업주식 비중 높아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영평가사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9월 말 PI(자기자본투자) 규모는 5조8000억원, 우발채무는 5조4000억원이며, 두 지표를 합하면 약 11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PI 자산 구성의 경우 해외 실물자산, 기업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커 위험선호성향도 높은 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투자(IB) 분야의 부담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자체헤지 ELS 발행증가로 파생결합증권 익스포저(위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9월 말 자체헤지 ELS 비중은 4조원에 육박하며, 수정 NCR은 168.7%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인 NH투자증권(180%), KB증권(248%), 한국투자증권(170%)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적정 NCR 비율(150%)에 아슬아슬하게 턱걸이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IB 투자에서도 해외 호텔, 레지던스 등 숙박·상업시설에 대한 위험이 크고, 이 중 개발자산에 대한 비중도 작지 않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 실적 및 재무건전성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안정된 자본시장 동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라 주요국 경기회복이 나타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체 보유 유동성 버퍼, PI성 투자자산 중 안전자산(A급 이상 크레딧)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일정수준의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한 실적 및 유동성 대응력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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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비중 여전히 높아…수익성 저하 우려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에서 자체헤지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지 비용이 늘어나면 결국 수익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우발부채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산건전성은 개선 추세이지만 경기둔화로 인한 우발부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상존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년 9월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조원으로 집계된다. 총 발행잔액 중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은 5조6000원으로 다소 비중이 높다. 특히 자체헤지 비중이 61%를 차지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41.4%였던 자체헤지 비중은 2018년 56.7%, 지난해 57.8%, 올해 61.1%로 꾸준히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헤지비용이 증가할 경우 수익성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자체헤지 비중이 60% 내외로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나이스신평 제공] 다만, NH투자증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던 우발부채의 경우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자산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말 4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던 우발부채 규모는 지난해 3조6186억원, 2020년 9월에는 2조3033억원까지 내려갔다. 신평사 관계자는 “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기준)이 143.3%로 우수한 데다 자체헤지와 우발채무 규모에 비해서 유동성 Gap(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가 충분한 수준으로 자체헤지 및 우발채무 관련 유동성 위험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분기별 규모 변동성이 큰 가운데 최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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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건설기계 세계 TOP6 눈앞…두산인프라 우선협상자 선정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후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합쳐지면 세계 6위권 건설기계업체가 된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 10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고했다. 양측은 2~3주간의 추가 협상 후 연내 본계약을 마칠 방침이다. 이번 인수로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합쳐지면 국내 1위, 글로벌 6위권 건설기계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국내 중대형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현대건설기계가 인도·러시아 등을 주력 시장으로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현대건설기계에는 엔진 사업이 없어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굴착기 엔진 등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까지 품게 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수를 마무리하면 재계 순위는 9위에서 7위로 올라서게 된다. 6위 포스코와의 자산 격차는 2000억원이다. 시장도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소식을 반겼다. 현대중공업지주와 자회사 현대건설기계의 주가는 동반 상승했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문제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등의 과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인수가 잘 마무리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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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도 빠졌다...현대重·유진 2파전 된 두산인프라 인수전 [사진=두산인프라코어] GS건설을 포함한 6곳의 예비입찰 참여로 흥행이 기대됐던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 결국 현대중공업과 유진 두 곳만 참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오후 2시 본입찰을 마감했다.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예비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과 유진그룹 외에도 MBK파트너스·글랜우드PE·이스트브릿지 등 사모펀드 운용사와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까지 총 6곳이 참전하며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정작 이날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유진그룹 단 두 곳만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본입찰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 우발채무 문제를 꼽는다. 지난 9월 예비입찰 당시 두산은 예비입찰 날짜까지 미루며 DICC 우발채무를 책임지겠다고 밝혔고 인수자들도 두산을 믿고 참여했다. 하지만 두산이 입장을 번복해 참여자에게 DICC 우발채무 해결 방안을 요구하면서 인수자들도 떠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DICC와 재무적투자자(FI)들은 현재 기업공개(IPO)와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무산 등에 따른 소송을 진행 중이다. 1심에서는 두산이, 2심에서는 투자자들이 승소했다. 대법원에서 DICC가 최종 패소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우발채무를 떠안는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가격이 1조원 내외로 추정됨을 고려하면 인수자는 우발채무 문제로 인수 금액만큼의 위험 부담을 지게 된다. GS건설 측은 “본입찰 이전에 요구한 만큼의 충분한 실사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고 DICC 소송과 관련해서도 구체적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본입찰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본입찰과 별개로 실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긴 상태다. 시장에서는 GS건설 컨소시엄의 본입찰 포기로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강력하게 밀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DICC 우발채무가 발생한다고 해도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금력이 충분한데다 산업은행의 협상 능력으로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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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높아…리스크 관리 필요 [키움증권 사옥[사진=키움증권 제공]] 키움증권이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금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과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우발채무는 올해 2분기 기준 1조9768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 우발채무는 2017년 약 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1조747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는 2조1768억원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소폭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92%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과 비슷한 수준의 중소형 증권사 평균(75%)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발채무 증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우발채무 중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가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우발채무의 65.8%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PF 중 대출채권 매입확약(6286억원)의 경우 대부분 거래상대방이 무등급으로 이뤄져 다소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자금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경우 ABCP 차환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키움증권이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잠재 재무 부담요인으로 손꼽히는 파생결합증권 부문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의 2020년 6월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원금비보장형 ELS는 대부분 백투백헤지로 운영되고 있고, 자체헤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LS의 경우에도 헤지자산의 수익이 파생결합증권으로 그대로 이전되는 구조"라며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자체헤지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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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무색한 증권주 약세…자사주 매입 노력에도 "지지부진"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 KB증권, 교보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실적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사모펀드 사태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수입 외에 특별한 수익원이 없어 근본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증권업종 관련주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올해에만 4번째 자사주 매입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5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보통주 600만주로 유통주식 수의 약 1.2%에 해당한다.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들어 4번째다. 3월에는 1300만주(681억원), 6월 1600만주(1086억원), 7월 1500만주(1134억원) 등 총 4400만주를 사들였다. 4번째 자사주 매입까지 포함하면 총 5000만주 규모로 전체 유통 주식의 10%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이후 급락하는 주가를 방어하려는 목적이 크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권희백 대표와 경영진들이 자사주 21만2773주를 매입했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 오익근 대표가 다음달까지 300만주의 자사주를 장중에 매입할 계획이다. 신영증권은 23일까지 보통주 10만주, 기타주식 1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잠시 주가가 상승했지만, 결국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3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가 꾸준한 자사주를 매입한 결과 9000원대까지 주가를 끌어오렸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다시 떨어지면서 2일 기준 8500원대에 거래 중이다. NH투자증권 주가 역시 1만1000원에서 9700원대로 조금씩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2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17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증시로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몰리며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 흐름은 횡보세를 보였다. 증권업종 자체의 평가가 부정적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은 시장의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나타난 단기 성적일 뿐"이라며 "증권업종의 경우 증시 침체와 더불어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 증권사들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IB(투자은행) 비중을 늘려 실적이 개선됐지만, 동시에 우발적 상황이 발생하면 채무가 확정되는 우발채무도 증가하는 구조적인 한계점을 노출해 신용도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5개 초대형 투자은행(IB) 합산 기준 외환위험액(연결기준)은 5393억원,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외환 위험(익스포저)은 6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증권업종 자체가 실적이나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PBR 1배 미만을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데, 증권업종은 0.65배로 최저 수준"이라며 "증권업종이 실적에 대비해 저평가 됐고 주주가치 제고 활동이 많아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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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수익성 저하·우발채무 우려 확산…여전히 높은 ‘자체헤지’ 부담 [삼성증권 서초 사옥,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LS/DLS 조기 상환이 지연되고 자체헤지 과정에서 헤지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나이스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분기 기준 ELS/DLS 발행잔액은 약 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체헤지 비중은 무려 83.4% 달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전 세계 실물 경제가 침체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렇게 되면 ELS/DLS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는데, 자체헤지 과정에서 파생상품 관련 증거금이 크게 증가하는 등 헤지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삼성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 영업을 확대하면서 2016년 말 2800억원에 불과하였던 우발채무가 올해 2분기 기준 4조3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 우발채무는 자기자본 대비 89.3%로 업계 평균(70.6%)보다 약 20%가량 높다. IB 강화로 위험 인수도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도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2016년 381.0%에 육박하던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은 2020년 6월 말 165.4%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역시 2조847억원에서 1조6583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자본 완충력이 저하되는 추세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헤지비용 증가 등 수익성 저하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자금시장 충격이 다시 발생할 경우 우발채무의 차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관리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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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카카오게임즈 IPO 대박에 초대형 IB 3Q 실적 '맑음'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 메리츠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의 3분기 IB부문이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공개(IPO)시장의 호황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고 해외자산 투자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 우발채무 확대가 예상돼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초대형 증권사 IB부문 전년비 최대 600억원 증가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 전체의 IB부문 수수료는 8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줄었지만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과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대형 IB로 분류되는 6개 증권사의 1~2분기 IB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에서 최대 6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메리츠증권의 2분기 IB분야 실적은 2362억원으로 전년 동기(1691억원)보다 671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730억원으로 전년 동기(1452억원)보다 278억원 늘었다. KB증권도 전년 2분기 1078억원에서 올해 2분기 1173억원으로 IB분야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시장점유율(M/S)를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10%대에서 13.8%로 늘어나며 1위에 등극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대우(12%), 한국투자증권(10.1%), NH투자증권(8.2%), KB증권(6.9%), 삼성증권(4.3%) 순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IPO시장의 호황에 따른 주식발행(ECM) 수수료 수입 증가로 대형사의 IB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대형 IPO가 좋은 조건으로 상장에 성공했고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자금이 IPO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 빅히트 수수료 수익을 보면 공동주간사를 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69억원, 231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211억원, 삼성증권이 153억원의 수입을 챙겼다. ◆미국‧유럽에 부동산 투자 80% 집중…코로나 재확산 변수 IB업계가 IPO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IB업계의 투자가 미국과 유럽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돼 있어 해당 지역의 펜데믹 현상이 재발하면 해외자산 투자 부문에서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평업계에 따르면 대형 IB 5개사 합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해외투자 자산(외화 익스포저)은 약 20조원에 육박한다. 또 이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의 약 80%가 북미와 유럽에 분포해 있는 실정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대우와 부동산 부문에 특화된 메리츠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 강도가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호텔, 리조트 및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변화와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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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쇼핑, 코로나 이후 '자회사 리스크' 커질까 [사진=인터넷] NS쇼핑이 상반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주력부문인 홈쇼핑 분야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자회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고 투자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언택트 수혜가 사라지는 하반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지난 2분기 매출 1372억2900만원, 영업손실 25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 줄어들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홈쇼핑 부문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했다. 지난 2분기 NS홈쇼핑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줄어들었지만 작년 2분기 부가세 환급금의 일시적 효과를 제거할 경우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NS홈쇼핑을 제외한 자회사는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NS쇼핑 자회사 글라이드 순손실은 9억3951만원, 하림산업 순손실은 206억2051만원에 달했다. 하림지주 자회사인 NS쇼핑은 하림산업과 하림식품, 앤바이콘, 앤디, 앤에스홈쇼핑 미디어센터, 글라이드, 에버미라클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종합식품업체'를 내걸고 있는 NS홈쇼핑은 자회사로 가정간편식(HMR)과 이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등을 두고 있다. 하림산업은 그룹의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자회사다. NS홈쇼핑은 단기적인 상승 요인을 갖고 있다. NS홈쇼핑 식품부문은 전체 취급고 54%를 차지할 정도로 특화하면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을 수직계열화하면서 지난 9월에는 자체PB상품인 '미트어스' 첫 상품을 출시했다. NS홈쇼핑은 하림그룹 계열사라는 장점을 발휘해 종합식품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수혜'가 둔화한 이후에는 총취급고 규모가 정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에는 TV홈쇼핑과 유사한 성격인 T-커머스 전문사업자의 시장 침투가 늘어나고 있고, 오픈마켓 등의 온라인쇼핑 등 경쟁 매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S홈쇼핑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자회사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던 그룹은 2015년 이후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과 하림산업 출자 부담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 특히 100% 종속회사인 하림산업이 약 4000억원 규모의 가정간편식 공장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NS쇼핑은 지난 6월까지 하림사업 식품가공사업 투자에 약 1380억원을 출자했다. 하림산업 차입한도인 1200억원과 2000만달러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는 등 우발채무도 부담하고 있다. NS쇼핑은 향후 하림산업에 대한 개발사업과 관련한 직접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하림산업은 향후 자체 차입 등으로 투자 관련 소요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종속회사를 통해 진행하는 사업에 따라 회사 재무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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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드리운 두산그룹 구조조정 마지막 퍼즐 두산건설 [사진=두산건설] 두산그룹 자구안 이행의 사실상 마지막 퍼즐인 두산건설 매각작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두산건설 매각협상에서 밝혀진 연대보증 관련 이슈가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며 매각작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내외 분위기 악화 속에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차순위 원매자 실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자구안 이행을 위한 3조원 마련이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과 두산건설 매각작업이 결렬된 후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각 계열사와 보유자산 매각이 가시화 되면서 두산건설 매각작업은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에 남은 마지막 퍼즐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대우산업개발과 매각을 논의했지만 매각가격 이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두산건설 기업가치를 4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한 후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두산건설의 4000억원 규모 연대보증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우산업개발이 2000억원 안팎으로 인수대금을 낮췄다. 두산건설은 시행사가 진행하는 사업장들에 연대보증을 제공했고 이 규모가 기업가치인 4000억원을 넘어선 데 따른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채무에 대한 리스크로 당초 최대 5000억원까지 기대되던 두산건설 매각대금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재무적인 수혜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실사업장 손실이 이어지며 PF 우발채무 상환부담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차순위 희망자 실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시작했으나 현재 상황에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강점이던 주택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자본잠식 상태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두산건설 주택브랜드 위브는 매년 아파트 평판 조사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왔으나 올해에는 20위권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연대보증 문제가 제기되면서 차순위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우발채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더욱 꼼꼼하게 따져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유일하게 강점으로 꼽히는 주택브랜드 역시 중견 건설사들보다 인지도가 높다고 볼 수 없고 채무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할 만한 원매자가 없을 경우 M&A가 성사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금까지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및 자산매각을 통해 2조 4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최근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건설기계가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MBK파트너스와 글랜우드PE 등 사무펀드도 인수전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87%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최대 1조원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건설 사옥도 이지스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새롭게 선정하고 세부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매각 지분은 하나대체투자운용이 보유한 79.95%로 매각대금은 2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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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환율 기조에 증권사 해외투자 급증…외환 변동성 확대 우려 [한국과 미국 금리 추이, 사진=나이스신평 보고서 캡처] 저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해외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약세 등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달러 약세가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하고 증권사들의 투자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자기자본 4조원을 상회하는 투자은행(IB) 중 상위 5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의 올해 해외투자 총 규모는 2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 구성은 해외법인 등에 대한 지분출자와 함께 주식, 채권 및 수익증권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해외투자 자산은 연간 약 7조원이 증가(증가율 167%)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총자산 대비 해외투자 비중도 4.8%에서 1년 만에 7.6%까지 상승했다. 해외투자 자산 중 달러화를 기초로 한 자산은 2020년 6월 말 기준 17조원으로 전체 해외투자 자산 중 8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42%와 비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초대형 IB 해외자산 투자 추이, 사진=나이스신평 보고서 캡처] 초대형 IB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위험액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5개 초대형 IB 합산 기준 외환위험액(연결기준)은 5393억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익스포저는 6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달러 약세 등 외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에 따른 손실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장기 헤지가 어려운 환헤지 구조상 해외대체 투자 중 장기자산을 중심으로 달러 약세가 현실화되면 헤지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경우는 투자 대상 국가가 경제 사정이 좋다고 생각하고 단기간에 수익을 얻으려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환헤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자체가 결국 경제가 악화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초대형 IB의 전체 해외투자 규모 및 외환위험액 증감, 해외대체투자 변화 여부 등에 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부동산이나 기업가치가 하락해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 등도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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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IB 집중도 심화…키움·대신·하이투자 우발채무 위험도 "껑충"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집중도가 심화되면서 우발채무 익스포저(리스크 노출금)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발채무 중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아 유동성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분기 기준 우발채무 규모는 1조976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92%로 중소형사 평균(78.1%)보다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2017년 우발채무는 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1조7471억원, 지난해에는 2조1768억원으로 급증했다. 키움증권 뿐만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인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도 우발채무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신증권의 2분기 우발채무는 7559억원으로 전년(6929억원)보다 상승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1조3463억원으로 전년(9776억원)보다 올랐다. 특히 이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부동산 관련 PF 비중이 높아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관련 비중이 전체 1조7000억원 우발채무 중 부동산 PF가 1조300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1조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부동산 PF 중심의 우발채무 위험 확대는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세 회사 모두 총위험액(시장위험액, 거래상대방위험액, 기초위험액, 신용집중위험액)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증권은 총위험액이 올해 2분기 9926억원으로 전년(9516억원)을 넘어섰으며, 대신증권도 지난해 2888억원에서 올 2분기 3147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우발부채 대다수가 부동산 PF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꾸준히 이어져 실물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위험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우발부채 증가가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우발채무확대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다만 자본 완충력에 대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관리하려면 기존 자산을 매각한 후 새로운 계약을 진행해 한도를 관리하고, 기초자산을 분산하는 등 우발채무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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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이행 급물살 매각을 완료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이 최근 계열사 및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마련을 위한 자구안 이행에 탄력이 붙고 있다. 22일 두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빌딩을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한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한 후 꾸준히 자산과 계열사 처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는 두산솔루스 지분 18.05%와 대주주 보유지분 34.88%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각각 2382억원, 4604억원에 처분했다. 이어 모트롤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타워가 팔리면서 자산 매각 대금이 2조원을 넘어섰다"며 "향후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 매각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중국법인 소송 리스크를 제거한 채 매물로 내놓으며 1조원 이상의 딜이 기대되고 있다.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에게 중국 법인(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의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전액 책임지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소송가액만 7000억원이 넘는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어 이를 패소할 경우 매각가 이상을 보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원매자 입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가치를 절하하는 첫 번째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이를 떠안기로 하면서 당초 8000억원에 수준으로 예상된 매각가가 1조원 이상으로 뛸 것이란게 업계의 예측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성공하면 사실상 자구안 이행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자금난으로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연내 1조원을 포함해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두산건설과 논현동 사옥 매각작업이 사실상 자구안 이행의 마침표가 될 전망된다. 두산건설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산업개발과의 인수협상이 결렬되며 새로운 원매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매각가는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인 4300억원의 절반수준인 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차순위 원매자에 대해 알려진 바 없어 매각작업이 해를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두산건설이 사용하고 있는 논현동 사옥 역시 총 2500억원 규모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6월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매각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거래가 불발됐다. 그러나 논현동 한복한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으로 이지스자산운용 등 차순위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작업이 곧 재개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 밖에 두산베어스 야구단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인프라코어의 대규모 소송리스크를 떠안은 것은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관심을 끌던 알짜 계열사 밥캣을 지켜냄과 동시에 빠른 자구안 이행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두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20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