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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中 BPSE에 지분 투자...교체식 배터리 사업 진출 중국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중국 현지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중국 교체식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다. 배터리를 만들고 기술을 개발하는 제조업 영역을 넘어, 배터리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까지 제공해 종합 배터리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중국의 배터리 재사용 전문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이하 BPSE)’의 지분 13.3%를 취득해 주요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북경자동차 산하의 BPSE는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로부터 배터리 재사용(Battery Reuse) 사업을 인가받은 전문 기업이다. 중국 북경지역의 택시·차량공유서비스(MaaS)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BPSE와 함께할 첫 배터리 서비스 사업도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사업이다. 배터리 교체 서비스란, 다 쓴 건전지를 바꿔 끼우듯 방전된 배터리 팩을 오프라인 교체 스테이션에서 충전된 배터리 팩으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다. 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약 3분. 이 덕분에 최소 20분 이상 걸리는 전기차 충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에 비치된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할 수 있어 배터리 대여·재사용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장하기 쉽다는 점도 배터리 교체 서비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BPSE는 교체식 배터리의 중국 국가 표준 제정을 주도하는 등 관련 산업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가진 업계 주요 사업자다. 지난 2013년 북경자동차와 배터리 제조 합자회사를 설립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배터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이번 BPSE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배터리 교환스테이션과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배터리 서비스 사업 진출은 수년 전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2019년 5월,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배터리 수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배터리를 리스·관리해 주는 서비스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2017년부터 배터리 관련 사업을 구상하는 팀을 따로 꾸려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배터리 서비스 사업을 ‘BaaS(Battery as a Service)’로 명명, 소개한 바 있다. 배터리를 생애주기에 맞춰 △수리(repair) △대여(rental) △재충전(recharg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ing)하는 이른바 ‘5R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에 BPSE의 교환식 배터리 운영 기술을 결합한 BaaS 사업모델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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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그린 뉴딜' 본격화...현대차·기아에 '호재' 현대자동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의 전면 [사진=현대자동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이른바 ‘바이든 시대’가 도래했다. 친환경 기조를 전면에 내세워온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우리나라 기업에도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입장에선 미국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시간으로 21일 새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산업계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선거운동 때부터 친환경 관련 공약을 다수 제시했다는 점이 우리 기업에 호재가 될 요소로 꼽힌다. 취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업무를 보면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문서에 서명했다. 친환경을 1순위로 언급해온 그간의 기조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재임 4년간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총 2조달러, 우리돈 2200조4000억원을 가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2030년 말까지 미국 내에 50만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세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도 2025년까지 연 18.3%씩 늘리고, 전기차 보조금 지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공약으로, 친환경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미국 시장에서 큰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있다. 올해를 전기차 원년으로 삼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키워왔다. 지난 12일에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2021 북미 올해의 차(NACTOY·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승용차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도 좋은 편이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의 지난해 판매량 합계는 2019년보다 7.6% 감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GM·도요타 등 경쟁사들의 연간 판매량이 11%에서 최고 32% 이상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관련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새로운 디젤엔진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현대차는, 앞서 2040년부터 미국·유럽·중국에서 내연 기관차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기·수소차의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40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8∼1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다. 기아 역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6.6%를 확보하고, 미국·유럽·우리나라 등에서의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2026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027년까지 7개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의 경우 애플과의 협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애플카’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대표적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5의 출시가 임박했고, 기아는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자동차(CUV) CV(프로젝트명)를,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프리미엄 전기차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차량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의 E-GMP 기술은 충전 시간 20분 미만의 고속 충전 시스템뿐만 아니라 1회 충전시 45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보장한다. 전기차에 더해 수소차 부문에서도 현대차에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량과 스쿨버스 등을 친환경차로 대체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현재 세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수소차 넥쏘를 보유하고 있고,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버스·트럭 등 상용차 양산 체제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바이든이 미국 기업이 아닌 현대차와 기아에 얼마나 기회를 열어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정도의 규제는 아닐지라도 바이든도 일자리 공약을 건 이상 해외 기업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역량과 의지는 충분한 상황”이라며 “신차 라인업을 통한 보다 빠른 시장 진입과 미국 정부와의 협력이 시장점유율 확대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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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로 사업장 평가·탄소중립 선언...5대그룹, ESG경영 이끈다 삼성전자의 TV박스를 재활용한 소품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삼성·SK를 비롯한 우리나라 5대 그룹이 ESG경영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ESG 도입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다양한 분야에 ESG 기준을 도입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갖자”고 말하기도 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업장 평가에 ESG 성과를 산출해 반영하기로 했다. 반도체 메모리사업부에서는 공업용수 재사용률을 높이고 물관리 성과를 사업장 평가에 포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최근 개최된 CES2021에서 ESG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부피가 큰 TV 배송 박스를 버리지 않고 반려동물의 놀이터나 소형 가구로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태양광 리모컨 [사진=삼성전자 유투브] 태양광 전지를 이용한 새 리모컨도 2021년형 QLED TV 전 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삼성물산은 “신규 석탄 관련 사업과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ESG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LG 역시 구광모 회장의 진두지휘로 ESG 경영을 확립해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Zero Carbon 2030)’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과 비교해 50%(약 100만톤) 줄일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이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ESG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7개 사업장에서 총 130MWh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운영하며 재생에너지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5대 그룹 중 ESG경영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곳은 SK그룹이다. 수년 전부터 ESG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은 SK는 계열사 16곳에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곳은 SK하이닉스뿐이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에너지 효율화·오염 방지·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SK㈜와 SK E&S는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미국 수소 기술 기업 ‘플러그파워’에 약 1조6000억원(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역시 최근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ESG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를 시행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소재와 폴리카보네이트(PC), 재생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테렌(ASB) 소재를 적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 플라스틱의 사용 주기를 늘리는 사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디젤엔진 신규 개발 중단’을 발표하며 ESG경영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음 달 각각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계획 중이다. 수요가 많을 경우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OCI 자회사인 OCI Power(OCI)와 협력해 전기차 재사용배터리를 태양광발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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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거부에 정부 규제까지...ESG경영, 이젠 ‘선택’ 아닌 ‘필수’ [표=김성훈기자]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다.” ESG 경영을 주장하는 학계나 정계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국내 5대 기업 그룹 총수 중 한 명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년사다. SK그룹뿐만 아니라 주요 그룹 총수와 기업 대표들은 신년사에서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우리 기업에도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의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주요 임원 회의에서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기업의 목표로 제시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와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을 역설했다. 카카오는 최근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해 ESG 경영 현황과 성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한화는 인수합병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ESG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14일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에 태양광 사업 관련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태양광·수소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고, 그 첫 행보로 미국의 수소·항공 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이처럼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등 ‘ESG 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ESG 경영이 기업의 실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업계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정책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내년에는 유럽에서 벌금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은 2030년부터 가솔린·디젤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까지, 프랑스도 2040년까지 가솔린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일본도 2030년까지, 중국은 2035년까지 가솔린 신차 판매 비중을 50%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 나라도 전기차 충전기 의무 구축 비율을 높이고, 친환경차 보급 의무제를 예고하는 등 친환경 미래차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생산하지 않는 완성차 기업은 먹고살 수 없게 된 것이다.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Social)과 지배구조 문제(Governance)에 소홀한 기업들도 법의 제재를 받고, 투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 공적연금 등 투자기관들은 ‘여성 인덱스’를 만들어 투자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여성 인덱스란 기업의 여성 비율·여성 신규 채용 비율·여성 임원 비율 등을 말한다. 여성을 채용이나 승진에서 차별하는 기업들은 투자를 받지 못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여성 임원 할당제를 도입했고, 상장기업 사외이사의 재직 연한을 6년 이내로 제한하도록 상법이 개정됐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회사의 대표이사가 매년 안전과 보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해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ESG’라는 용어가 기업의 평판 관리 수단이던 시기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기업들은 이제 생존과 성장을 위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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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제조업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기아의 새로운 로고[사진=기아] 자동차 기업이 회사 이름에서 ‘자동차’를 뺀다는 것은 단순한 사명 변경 이상의 의미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자, 일반적인 완성차 제조 이상의 사업을 추구하겠다는 각오다. ‘기아’가 바로 그 각오를 보여주었다. ‘기아’는 15일 온라인을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사명을 기존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사명 변경에 대해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소개한 지금 이 순간부터, 고객과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단순 제조업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기아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표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도 공개했다. 이번 표어는 ‘이동과 움직임(무브먼트)’이 인류 진화의 기원이라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 사람들은 이동을 통해 새로운 곳을 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영감(인스파이어스)을 얻는다는 뜻을 담았다. 자유롭고 안전한 이동을 제공하므로, 고객의 삶에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기아의 목표다.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발표됐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기아의 전략 계획이다. 기아는 우선 신재생에너지와 재활용 소재 활용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승용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출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가 1분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와 완충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다. 이번에 공개되는 전용 전기차는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 최초의 모델이다. 기아는 전용 전기차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기업 고객들을 위한 목적기반차량(PBV)도 개발 중이다. ‘목적기반차량’이란 사용자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차량을 말한다. 기아는 공유 서비스 차량과 저상 물류 차량, 배달 차량 등 기업과 개인 고객의 요구에 맞는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디자인 부문에 대한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기아는 이달 말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비롯해 미래 제품들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디자인 센터장인 카림 하비브 기아 전무는 “고객의 본능과 직관에 충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보다 독창적이며 진보적인 전기차를 디자인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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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택배업 재진출...배송경쟁 불 붙나 [사진=쿠팡 제공] 국토교통부가 쿠팡에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부여했다. 쿠팡은 향후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G마켓이나 11번가 등 다른 기업과도 계약을 맺고 해당 물량을 배송할 수 있게 된다. 13일 국토부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시설 및 장비기준 충족 택배 운송사업자 공고'를 발표하고 21개 업체 명단을 공개했다.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명단은 기존 18개 업체에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큐런택배, 티피엠코리아 등 3곳이 신규 선정되면서 21곳으로 늘어났다. 쿠팡은 지난 2018년 택배 사업자 자격을 받았지만 자체 물량이 늘어나면서 외부 물량 처리가 어려워지자 1년만에 반납한 바 있다. 관련 국토부 고시에 따르면 택배 사업자는 전국 5개 이상 시, 도에 30개 이상 영업소 △면적 3000㎡ 이상 등 화물 분류시설 3개 이상 △택배운송용 차량 100대 이상 확보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쿠팡의 연간 물동량은 약 5억박스 규모다. 이에 쿠팡이 기존 택배시장의 근간을 흔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50%로 1위였고,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점유율이 각각 14%, 13%를 차지했다.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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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험료 왜 오르지?"…14일부터 조회시스템서 확인 앞으로 내 자동차 보험료가 왜 인상되는 지 원인을 쉽게 조회할 수 있게 된다.[표=금감원] 앞으로 내 자동차 보험료가 왜 인상되는지 그 원인을 쉽게 조회할 수 있게 된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 가입정보와 보험료 변동원인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 조회시스템'을 구축, 오는 14일부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2년 이내 중대한 법규위반시 보험료 할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중대 법규위반은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스쿨존내 20km 초과 과속 등이다. 차 보험은 작년 기준 가입자가 2300만명이나 되고, 연평균 보험료가 74만원이지만, 그동안 갱신할 때 보험료 할인이나 할증의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마련된 할인·할증 조회시스템은 갱신 전·후 보험료는 물론 사고 건수와 법규 위반 건수, 할인*할증 등급 등 보험료를 결정하는 상세 내역을 제공하고, 현재 계약의 예상 보험료 할인·할증률도 안내한다. 과거 사고나 법규위반 내역, 갱신보험료 산출방식 등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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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현대제철, ‘같은’ AA급 출격...전혀 다른 그룹 분위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우량채들이 속속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롯데지주와 현대제철도 자금조달에 나섰다. 두 기업이 속한 그룹으로 확대해서 보면 채권발행을 둘러싼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같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평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현대제철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중이다. 양사 신용등급은 AA0로 같은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연초부터 우량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 그러나 롯데지주와 현대제철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롯데지주는 그룹 지주사로 계열사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성장 동력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자금조달 창구로 기업어음(CP) 시장을 적극 활용한 이유다. 수요예측을 회피할 수 있는 동시에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할 수 있는 탓이다. 롯데지주 역시 CP조달에 일부 의존하는 등 크레딧 라인 보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은 1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0배가 넘는 1조74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기관 물량이 집중되는 연초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일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반사효과도 있었다. 음식점과 주점 등 외식산업 위축 여파는 피할 수 없지만 ‘집콕’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롯데지주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롯데칠성이 보유한 자사주 42만주를 편입했다. 지분율은 기존 34.6%에서 39.3%로 늘었다. 롯데칠성은 그룹 주력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지주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식품 계열사(푸드, 제과, 음료) 중 유일하다. 지분법 손익에 따라 순이익만 반영하지만 종속기업은 총자산과 매출, 영업이익 등도 연결된다. ‘사실상 지배력’을 적용해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일본 롯데 계열사들도 주요주주로 등극돼 있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 롯데지주에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자회사를 통한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다. 롯데지주가 롯데칠성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게 되면 연결기준 이익과 자산이 반영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성장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현금흐름을 추가 확보는 채권투자자의 우호적 태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제철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그룹의 대대적인 변화 예고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을 탈피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이외에도 수소, 중고차, 로봇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중이다. 최근 애플카 개발·생산 관련 협업 논의가 알려지면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도 급등했다. 실효성과 주가 과열 논의가 한창이지만 그 이면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개발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캡티브(계열사간 거래) 의존도가 높아 그룹 성장과 그 맥을 같이 한다. 현대차그룹 성장은 단순 기대감에 그칠 수 있지만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다른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단순 실적과 현금흐름만으로 보면 현대제철이 롯데지주 대비 매력이 떨어진다”면서도 “매입한 채권을 만기 전 다시 유통시장에 내놓는 경우를 생각하면 현대제철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지주가 현대제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메리트가 있지만 연초에는 기관 자금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라 두 기업간 금리 격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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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업무 차ㆍ전기 버스 보급" …신한카드 ESG 경영 '선도' 신한카드가 친환경 자동차 및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Green Mobility(그린 모빌리티) 캠페인’으로 전 세계적인 기류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친환경 자동차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Green Mobility(그린 모빌리티)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신한카드는 모든 업무 차량을 하이브리드로 교체하고 사옥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 전기차 충전요금 30%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해 ESG 경영을 선도할 계획이다. 12일 신한카드는 ESG 경영을 위한 그린 모빌리티 첫 번째 프로그램인 ‘푸조EV-신한카드 그린 모빌리티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린 모빌리티 캠페인’은 신한카드가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 보급 확대를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탄소 배출 저감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캠페인 진행 첫 파트너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인 푸조를 택했다. 신한카드 고객이 신한카드 오토금융 서비스로 e208 및 e2008 푸조 전기차를 구입할 때마다 일정 액수를 국내 친환경 단체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도심 내 친환경 공원 조성을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또 푸조 전기차를 구입한 신한카드 고객에게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친환경 가방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신한카드는 이밖에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 기업과 해당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기준 친환경 전기버스 116대를 지원하면서 ESG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전기버스는 주행 시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오염물질 및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연간 1대당 이산화탄소 약 80.9톤, 질소산화물 66㎏를 배출하는 CNG버스보다 진일보한 대표적인 그린 모빌리티 수단이다.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차량이다. 이밖에 신한카드는 업무용 차량 하이브리드 전환, 종이 사용량 감축, 친환경 카드 상품 개발, 전기차 충전요금 30% 할인 서비스 제공, 친환경 국제표준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정부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춘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신(新)성장 생태계 조성의 일환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기후 변화,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더 많은 분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경영 활동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이 추구하는 ESG전략 체화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카드는 목돈부담으로 일시불로 구입하기 곤란한 신차, 중고차, 상용차 구입자금을 지원하고, 고객이 일정기간 매달 분할상환하는 할부금융, 기업 또는 개인이 필요로 하는 자동차를 직접 구입해 고객에게 대여하고 리스료 및 렌탈료를 정기적으로 분할 상환하는 오토리스를 취급하고 있다.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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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성장 기대...투자부담 극복 관건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전기차 배터리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도 존재한다. 적자 전환 등 수익성 불안도 문제다.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채권투자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3일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를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1500억원)·5년물(900억원)·10년물(6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각각 개별민평금리 대비 –0.3%~+0.3%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으며 조달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AA+를 유지하고 있지만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어 등급 스플릿은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한기평이 제시한 등급하향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적자전환 등으로 사실상 AA0로 평가된다. 등급 하향과 실적 부진에도 우량채 면모는 충분히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공모채 시장을 노크한 SK텔레콤과 GSS는 시장 수요가 차고 넘쳤다. 풍부한 유동성과 연초 기관투자자들의 캐리(이자수익)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탓이다. 다만 얼마나 많은 수요가 몰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터리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0(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재까지 무려 5배 넘게 상승했다. 반면, 성장 기대감보다는 수익안정성에 집중하는 채권투자자 입장에서 주가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 배터리 부문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대규모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차입 등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는 부담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2017년 1조3000억원에서 2019년 말 7조1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100% 완전자회사인 SK IET(디스플레이, 배터리 부품)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다면 재무부담을 축소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주력 사업인 정유, 화학, 전기차 배터리 부문 설비투자를 통한 외형 유지와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다. 과거 SK루브리컨츠가 세 번 상장 시도 끝에 무산됐다는 점에서 SK IET의 성공적인 상장은 더욱 절실해진다. SK루브리컨츠 상장이 무산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가격이 꼽힌다. SK그룹이 다소 공격적 밸류를 적용하면서 시장 공감대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IB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 상장 당시 자동차 산업은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던 시기였다”며 “전기차도 윤활유가 필요하지만 내연기관과는 일부 다른 측면이 있고 해당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지분 매각으로 선회했으나 이미 시장에서 여러 번 거론된 매물인 탓에 이전 대비 매력은 다소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수준이다. 채권투자자들은 배터리 부문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과 SK IET 상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재무안정성 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속 상승하는 주가와 달리 채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좀 더 냉정한 잣대를 들이민다는 뜻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배터리 업계는 투자를 위한 자금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성장을 통한 외형과 수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 글로벌 5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조달비용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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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님, 누리꾼들은 애플카 하지 말라고 합니다.” 독(督)은 무언가를 자세히 살핀다는 뜻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자세히 살펴보고 또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說)해보자 합니다.(편집자) 현대자동차가 주식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급등했습니다. 11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일보다 2만1500원(8.75%) 오른 26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전 거래일(8일)에도 역대 최고 상승률인 19.42%(4만원) 오른 24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틀간 급등으로 현대차 시총은 지난해 말 8위에서 4위로 올라섰습니다. 현대차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배경은 ‘애플카’에 있습니다. 지난 8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공식화된다면 현대차는 글로벌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목표주가를 3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 시작 직후 28만9000원까지 오른 후 조금씩 하락하면서 최고가 대비 2만원 이상 빠지며 장을 마쳤습니다. 애플과의 협력으로 현대차가 얻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잃는 것도 많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 등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따라서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을 한다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자체 전기차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확대하는 한편 애플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을 탑재하게 돼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부문은 애플이 사실상 제조기업이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 기업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설계만 할 뿐 생산은 폭스콘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해 애플카를 만들 경우 현대차는 폭스콘처럼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입니다. 애플은 이미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가 한 차례 접은 바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타이탄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전기차 개발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2017년께 애플의 실적 저하와 테스트 차량 사고 등으로 인해 관련 인력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전기차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됐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인 더그 필드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타이탄 프로젝트가 재가동됐습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에 중점이 될 AI는 물론 차량용 운용체계(OA), 배터리 등 미래차를 위한 자체 개발에 나선 상태입니다. 자율주행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주행 데이터입니다. 현대차가 애플과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주행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애플이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을 타진하다가 데이터 등에 대한 권한을 두고 이견을 보여 무산됐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애플카를 만들 경우 애플 하청업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입니다. 이러한 우려감은 누리꾼들의 댓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처음에 보도한 것 보고 ‘와 현대차 대박’이랬는데 생각해 보니깐 그닥 도움이 안될 거 같음. 결국 소프트웨어는 공유 안하고 차량 제작만 외주 준다는 건데 돈이 남을려나 모르겠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단기에는 이득이지만 장기로 보면 현대차는 단순 하청업체 된다. 현대가 정치권 압박과 노조들 횡포에도 살아남았는데 단순 IT 미래만 보고 애플과 짝짓기는 쌍용차와 대우차처럼 몰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누리꾼들의 요구(?)처럼 현대차에서 애플카를 만들 가능성을 매우 적어보입니다. 누리꾼들의 우려는 현대차도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4위인 현대차도 자율주행차를 위한 모든 정보는 소유하지 못하고 단순 하청업체가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발표했습니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효율적인 설계로 전비효율과 공간활용, 주행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입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E-GMP에 기반한 신차를 다수 공급할 예정입니다. 현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춘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를 포함해 테슬라, GM, 폴크스바겐, 도요타뿐입니다. 글로벌 전기차 4위 업체에 맞는 위상을 갖추고 있는 셈이죠. 현대차는 단순히 현대・기아차 전기차에만 E-GMP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와 공유를 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차가 애플과 협력을 논의하는 부문도 E-GMP의 공유 확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애플이 현대차 플랫폼을 공유한다면 현대차는 빠른 시일 내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또 이미 자체 개발한 차량용 OS를 모든 차종에 실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애플카 위탁생산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기아차는 최근 전기차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기아차 CI까지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기아차를 ODM업체로 만들리도 없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아안하면 현대차가 애플카를 생산하는 단순 하청업체가 될 가능성이 적어보입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생산능력과 판매망, 애프터마켓 네트워크가 필요한 애플이 현대차와의 협업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순 위탁생산이 아닌 양사에게 시너지가 발현되는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주가라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애플카 이슈를 즐기고 있습니다. 애플카 이슈가 여전히 긍정적으로 살아있다면 현대차 주가는 내일도 또 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재계서열 2위 기업인 현대차가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한 누리꾼은 “현대가 기반 자체가 없을 때는 포드, 미쓰비시의 하청을 했었지만 그때와는 지금 다르지 않나? 똑똑한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말했습니다.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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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올 때 노 젓는다’...LG에너지솔루션, 연내 상장 가능성 커져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빠르면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는 지금, 상장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가까운 시일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보낼 계획이다. 제안서를 통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면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1분기 지정 감사를 받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요청하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 상반기 중에 승인받을 수 있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애초 내년으로 예상한 상장 시기를 앞당긴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2차전지 수요의 급증이다. KB증권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지난해 130GWh에서 2025년 626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37%씩 성장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2배 늘어난 129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업체들의 약진도 상장을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CATL이다. 배터리 시장 전문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은 24.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차이는 불과 1.6%다. 같은 해 10월까지만 해도 LG가 1위였지만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로 CATL이 역전했다. CATL 외에도 국내에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해외 기업으로는 파나소닉이 TOP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1·2위와의 점유율 차이는 큰 편이지만 이들 기업 모두 큰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부문 진출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들은 이미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인수한 맥스웰테크놀로지의 건식 전극 공정을 도입한 배터리를 시범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협력사인 파나소닉과도 이미 조인트벤처(JV)를 세웠다. BMW도 독일 뮌헨에 ‘배터리 센터’를 열고, 오는 2022년 가동울 목표로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귀쉬안’의 지분 일부를 매입했고, BMW와 함께 출자한 스웨덴 스타트업 ‘노스볼트’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프랑스 자동차 대기업 PSA도 석유업체 ‘토탈’의 자회사이자 배터리 제조업체 ‘사프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프랑스와 독일에 각각 24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와 경쟁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금을 마련을 위해 상장 시기를 앞당겼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 발표 당시 LG화학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를 통해 모집 가능한 자금도 약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120GWh였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260GWh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증시가 좋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상장 계획을 앞당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며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하반기 IPO 대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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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품질’ 강조 메시지에도 현대차 리콜 ‘봇물’ 베이징현대 딜러점 전경[사진=현대자동차]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중국 등에서 현대·기아의 전기차에 대한 리콜이 이어지고 있다. “품질과 안전 없이는 모든 활동이 의미 없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신년사가 무색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전기차 2591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중국 공정거래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성명을 통해 2019년 3월 22일~2020년 12월 10일 생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엔씨노(코나의 중국형 모델)와 2019년 9월 14일~2020년 12월 10일 생산 전기차 라페스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은 오는 22일 시작된다. 중국 당국이 이번 리콜을 결정한 것은 제동장치인 ‘통합 전자식 브레이크’(IEB)의 결함 때문이다. 이 장치가 비정상 신호를 감지해 제동성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 법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오는 22일부터 중국형 소형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인 KX3 전기차(EV) 309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KX3 EV는 기아차가 지난 2018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첫 전기차 모델이다. 이 모델 역시 통합전자브레이크(IEB) 소프트웨어 결함이 문제다.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안전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리콜 건수도 100만 건이 넘는다. 국토부 리콜센터에 따르면 2020년 현대자동차의 리콜 건수는 총 101만7000여건에 달한다. 특히 전기차 코나EV는 배터리 관련 문제로 2017년 9월 29일부터 지난해 3월 13일까지 제작된 2만 5564대에 대한 리콜이 진행됐다. 코나EV는 국내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일상적인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해 문제 차량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전 세계 총 7만7000대의 코나 EV를 리콜할 계획이다. 코나EV의 경우 화재 원인을 놓고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전기차 리콜이 계속되면서, 현대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 문제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어지는 현대차의 리콜 사태는 취임사와 신년사를 통해 거듭 품질과 안전을 강조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기조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우리의 모든 활동은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기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기술이나 부품은 아직 완전히 성숙한 단계가 아니어서, 해외 브랜드 차량들도 리콜이 생기고 있다”며 “계속되는 리콜은 고객의 신뢰와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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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중기부, ‘CES 2021’서 국내 기업 마케팅 총력 [사진=코트라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에 온라인 한국관, K-스타트업관을 개설하고 유망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수출 마케팅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관은 산업부가 K-스타트업관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각각 개설한다. 올해 CES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967년 개최 후 첫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한국관은 CES 혁신상 수상기업 등 국내 중소 기술혁신기업 83개사가 참여하며 제품 디자인 및 제조, 웨어러블 디지털헬스, 자율주행 및 자동차 기술 분야가 속해 있다. K-스타트업관에는 국내 창업기업 97개사가 참여한다. 산업부는 코트라(KOTRA) 무역관을 통해 전시 품목 사전 홍보는 물론 폐막 이후 화상 상당을 통한 수출 마케팅을 밀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한국관과 K-스타트업관에 참가하는 기업의 디지털 부스는 폐막 후 1개월간 연장 운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상반기는 온라인 중심, 하반기는 온·오프라인 연계방식으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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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00선 돌파 신기록…루비니 교수 “비트코인 거품 1월15일 터진다” [사진=아주경제DB] 코스피가 종가기준 3000선을 넘은지 단 하루만에 3100선마저 돌파하면서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과열 구간이라는 ‘신중론’과 성장산업 위주로 주도주가 재편된 것에 따른 상승이라는 ‘낙관론’이 부딪히고 있다. 시장이 과열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비트코인 거품이 1월15일 터질 것이라 발언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3100포인트 돌파···신중론 vs 낙관론 의견 팽팽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50포인트(3.97%) 상승한 3152.1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들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장중 9만원선까지 올랐으며, 현대차는 애플카 협력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상승마감했다. 삼성전자(7.12%), SK하이닉스(2.60%), LG화학(3.85%), 삼성전자우(4.71%), 현대차(19.42%), NAVER(7.77%), 삼성SDI(5.87%), 셀트리온(2.66%), 카카오(7.83%) 모두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포인트(0.11%) 하락한 987.79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286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6억원, 2224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일 계속되는 코스피 상승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열구간 진입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지표상으로 과열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주가가 너무 빨리 많이 오른데 비해 경기 회복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실물경제와의 괴리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낙관론을 펴는 측은 한국 증시의 주도주가 성장산업 위주로 재편됐기에 과거 가치평가 잣대로 시장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 과거에는 코스피 시총 상위 기업이 포스코, 한국전력 등 전통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등 IT와 바이오주로 바뀌었다. 이들의 성장에 따라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월 15일 거품 터진다는데···구체적 이벤트는 설명 無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다음주에 비트코인 거품이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7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5일에 어떤 일이 예정돼 있는 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이 출시됐던 초기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4배 넘게 뛰었던 2018년엔 “망할 코인(shitcoin) 거품은 반드시 터진다”고 수 차례 언급했다. 루비니 교수는 비관적 경제 전망으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예측해 주목받았다. 한편, 비트코인은 8일 오후 5시 기준 444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자유롭게 거래돼 종가나 상·하한선 등이 없다.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