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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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메리츠증권, 떨어지는 ROA…헤지손익·IB 수익감소가 원인 [사진=한국신용평가] 대형증권사들 중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총자산수익률(ROA)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쟁사 대비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해 운용하면서 자체헤지 손실이 발생하거나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주력사업 축소에 의한 수익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ROA는 0.9%로 전년 동기(1.5%) 대비 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의 ROA도 1.3%로 전년 동기(2.2%) 대비 0.9% 내린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들은 ROA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의 ROA는 0.7%에서 0.9%로 올랐으며, NH투자증권도 0.8%에서 1%로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와 0.8%대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ROA는 총자산이익률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설명한다. 두 회사의 ROA가 하락했다는 것은 자산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의 ROA 저하는 파생결합증권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헤지손익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투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12조7000억원) 중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이 6조8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중 자체헤지 비중은 70% 수준으로 관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실제 한투증권은 2020년 1분기 중 자체헤지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총 -1338억원 규모의 손실에서 주가연계증권(ELS)과 주식, 채권 등 국내외 금융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은 -457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투중권의 경우 ELS, DLS 상품잔액이 자기자본 대비 127.3%로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자체헤지 규모와 운용전략, 그리고 관련 수익성 회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ELS, DLS 상품잔액이 3조1000억원, 자체헤지 비중은 41.5% 수준으로 파생결합증권 관련 위험요소는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배당수익 감소와 대출금 이자 감소 등의 원인으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의 충당금+대손준비금은 2017년 1510억원에서 2018년 2509억원, 지난해 312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2709억원을 기록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종속기업 등으로부터의 배당수익 감소와 대출금 이자 감소 등 금융부문 수익 감소와 판관비 및 대손상각비 증가, 일부 지분법적용투자 관련 손상차손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주력 사업인 부동산금융을 축소하는 전략이 오히려 수익규모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보유 중이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채무보증 잔액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4분기 8조5000억원이던 채무보증 잔액은 올해 2분기 6조20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또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향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부동산 관련 자산감축 등으로 회사의 주력 사업인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회사의 수익규모 저하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부동산 자산 감축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비율을 줄이는 등 위험도를 낮추는 방안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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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PI투자 등 위험자산 증가…재무건전성 저하 우려 [사진=한국기업평가] 미래에셋대우가 위험도가 높은 집합투자증권이나 대출 등 PI성 투자가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구성의 비중도 해외 실물자산·기업 비중이 높아 위험성향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외 실물자산, 기업주식 비중 높아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영평가사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9월 말 PI(자기자본투자) 규모는 5조8000억원, 우발채무는 5조4000억원이며, 두 지표를 합하면 약 11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PI 자산 구성의 경우 해외 실물자산, 기업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커 위험선호성향도 높은 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투자(IB) 분야의 부담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자체헤지 ELS 발행증가로 파생결합증권 익스포저(위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9월 말 자체헤지 ELS 비중은 4조원에 육박하며, 수정 NCR은 168.7%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인 NH투자증권(180%), KB증권(248%), 한국투자증권(170%)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적정 NCR 비율(150%)에 아슬아슬하게 턱걸이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IB 투자에서도 해외 호텔, 레지던스 등 숙박·상업시설에 대한 위험이 크고, 이 중 개발자산에 대한 비중도 작지 않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 실적 및 재무건전성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안정된 자본시장 동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라 주요국 경기회복이 나타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체 보유 유동성 버퍼, PI성 투자자산 중 안전자산(A급 이상 크레딧)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일정수준의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한 실적 및 유동성 대응력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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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비중 여전히 높아…수익성 저하 우려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에서 자체헤지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지 비용이 늘어나면 결국 수익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우발부채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산건전성은 개선 추세이지만 경기둔화로 인한 우발부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상존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년 9월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조원으로 집계된다. 총 발행잔액 중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은 5조6000원으로 다소 비중이 높다. 특히 자체헤지 비중이 61%를 차지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41.4%였던 자체헤지 비중은 2018년 56.7%, 지난해 57.8%, 올해 61.1%로 꾸준히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헤지비용이 증가할 경우 수익성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자체헤지 비중이 60% 내외로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나이스신평 제공] 다만, NH투자증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던 우발부채의 경우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자산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말 4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던 우발부채 규모는 지난해 3조6186억원, 2020년 9월에는 2조3033억원까지 내려갔다. 신평사 관계자는 “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기준)이 143.3%로 우수한 데다 자체헤지와 우발채무 규모에 비해서 유동성 Gap(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가 충분한 수준으로 자체헤지 및 우발채무 관련 유동성 위험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분기별 규모 변동성이 큰 가운데 최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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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높아…리스크 관리 필요 [키움증권 사옥[사진=키움증권 제공]] 키움증권이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금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과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우발채무는 올해 2분기 기준 1조9768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 우발채무는 2017년 약 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1조747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는 2조1768억원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소폭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92%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과 비슷한 수준의 중소형 증권사 평균(75%)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발채무 증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우발채무 중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가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우발채무의 65.8%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PF 중 대출채권 매입확약(6286억원)의 경우 대부분 거래상대방이 무등급으로 이뤄져 다소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자금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경우 ABCP 차환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키움증권이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잠재 재무 부담요인으로 손꼽히는 파생결합증권 부문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의 2020년 6월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원금비보장형 ELS는 대부분 백투백헤지로 운영되고 있고, 자체헤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LS의 경우에도 헤지자산의 수익이 파생결합증권으로 그대로 이전되는 구조"라며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자체헤지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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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수익성 저하·우발채무 우려 확산…여전히 높은 ‘자체헤지’ 부담 [삼성증권 서초 사옥,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LS/DLS 조기 상환이 지연되고 자체헤지 과정에서 헤지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나이스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분기 기준 ELS/DLS 발행잔액은 약 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체헤지 비중은 무려 83.4% 달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전 세계 실물 경제가 침체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렇게 되면 ELS/DLS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는데, 자체헤지 과정에서 파생상품 관련 증거금이 크게 증가하는 등 헤지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삼성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 영업을 확대하면서 2016년 말 2800억원에 불과하였던 우발채무가 올해 2분기 기준 4조3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 우발채무는 자기자본 대비 89.3%로 업계 평균(70.6%)보다 약 20%가량 높다. IB 강화로 위험 인수도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도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2016년 381.0%에 육박하던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은 2020년 6월 말 165.4%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역시 2조847억원에서 1조6583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자본 완충력이 저하되는 추세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헤지비용 증가 등 수익성 저하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자금시장 충격이 다시 발생할 경우 우발채무의 차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관리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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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도 ‘역부족’…불어나는 우발채무 주의 필요 [하이투자증권 사옥, 사진=하이투자증권 제공] 하이투자증권이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우발채무가 높고, 무등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율이 높아 위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했음에도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우발채무 부담을 완화하고 기초자산을 분산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올해 2분기 기준 우발채무는 1조3463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비중으로 보면 130%에 육박한다. 하이투자증권 우발채무는 비슷한 규모의 교보증권(7590억원), 현대차증권(7390억원), IBK투자증권(5350억원) 등 경쟁사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7000억원 규모의 신규 약정을 체결하면서 단기간 내 우발채무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또 1조3000억원 우발채무 중에서 무등급 PF가 1조1000억원을 차지해 위험 부담이 가중되는 상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PF 대부분 사업장이 분양률이 '엑시트 분양률'(원리금 회수가 가능한 분양률)에 미치지 못하거나 신규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개발자산 사업성과 부동산 업황변화에 따른 신용위험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다보니 하이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수정 NCR 과 조정레버리지배율은 각각 288.1%, 5.8 배(기중 미수금증가 영향 배제시 4.8배)로 지난해 말(332.2%, 4.3배) 기준보다 떨어졌다. 다만 매도파생결합증권 운용 관련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매도파생결합증권 총 잔액은 8547억원이다. 이 중에서 자체헤지 ELS 잔액은 3912억원으로 적은 편이다. 지난 3월 중 약 2170억원 규모의 헤지비용을 이미 처리하면서 부담이 완화된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2월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한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2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자본적정성 지표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우발채무 양적부담 축소, 기초자산 분산 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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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이익 창출력 긍정적…"자체헤지 확대 우려" 지적도 교보증권 본사 사옥 [사진=교보증권] 교보증권의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에 의한 손실 확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교보증권 ROA는 1.0%로 집계됐다. 교보증권의 ROA는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1.2~1.5% 달성했다. 업계평균(0.9%)을 상회하는 수치다. 교보증권의 ROA는 현대차증권(0.9%), 유진투자증권(0.7%), 등 비슷한 규모의 중대형 증권사와 비교해도 높다. 교보증권은 IB와 자산관리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순영업수익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DLS 헤지 관련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교보증권 IB분야 순이익은 올해 2분기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447억원) 대비 74억원 늘었다. 같은기간 자산관리는 138억원으로 전년(174억원)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2분기 2.0%로, 비슷한 규모의 현대차증권(1.5%), 유진투자증권(1.5%), IBK투자증권(1.4%) 등보다 높다. 중대형 증권사 업계 평균(1.7%)을 상회한다. 다만 자체헤지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올해 2분기 –485억원의 손실이 났는데,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에 의한 손실이 반영됐다. 교보증권 2분기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3조5000억원이다.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잔액이 8000억원이며 이중자체헤지 규모가 7000억원에 달했다. 교보증권 원금비보장형 자체헤지의 자본대비 비중은 77%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자체헤지 비중이 50% 이상이면 손실 우려가 크다고 본다. 수익성 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타나 공격적인 투자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증권의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 동기(739억원) 대비 233억원 줄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166억원 정도 감소했다. 올해 6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위험인수 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자본력이 우수한 증권사의 시장 지위가 상향되는 추세인데, 교보증권의 유상증자는 자본확충을 통한 위험인수 능력과 프로젝트 수주능력 제고 측면에서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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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현실화된 자체헤지 '부담'… 수익성 하락 압력 '우려'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아주경제(DB)] 한국투자증권의 자체헤지 부담이 늘어나면서 파생결합증권 분야 손실 커지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비중을 줄이고 우발채무 규모를 낮추지 않으면 수익성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자기매매 분야는 -420억원의 적자 기록했다. 자기매매 분야 안에서도 파생결합증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파생결합증권에서는 –489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2636억원) 대비 적자 폭이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파생결합증권 부문은 2018년 –45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858억원까지 손실폭이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파생결합증권 분야에서 자체헤지 비중이 커 손실폭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2조7000억원 중 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은 6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33.2% 수준이다. 특히 2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체헤지 ELS 규모는 약 4조7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0.6%를 기록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 그룹으로 묶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수치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본 대비 자체헤지 규모가 42%, NH투자증권은 62%, KB증권은 44% 등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 자체헤지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관련해 이익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의 자체헤지 규모와 운용전략, 수익성 회복에 관해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중개와 IB분야에서는 대규모 영업이익을 시현했지만 반면 위험자산에 관한 리스크는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기준 우발채무는 3조8229억원으로 2015년(1조1000억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해외 석탄채굴 관련 기업 지급보증과 오피스 메자닌론 등에서 고정여신( 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금)이 886억원 발생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자체헤지 ELS 규모를 줄이고 부동산 PF 규제 등에 대응해 우발부채를 축소해 나가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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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무등급' 우발채무 증가 우려...'저신용' PF 경계경보 [유안타증권 사옥, 사진=유안타증권 제공] 유안타증권의 우발채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발채무 중 무등급이거나 BBB급 신용도의 기업과 부동산에 대한 신용공여 비율이 높아 신용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올해 2분기 우발채무 규모는 8393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의 우발채무는 2016년 2464억원에서 2017년 4397억원, 2018년 8655억원, 지난해 9917억원으로 올랐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전년대비 2배씩 증가했다. 특히 전체 우발채무 중 무등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액은 5765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2628억원은 무등급이거나 BBB급 신용더에 대한 기업과 부동산에 대한 신용공여로 구성돼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PF의 경우 상당비중이 지방권 중심의 상업시설 및 오피스텔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고 기업의 경우 신용도가 열위한 기업에 대한 비중이 큰 편으로 신용위험 수준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PF 자산 분양률 추이와 더불어 부동산 업황변화, 인근지역 공실률 수준, 피보증 기업 신용도 분석 등을 토대로 신용위험 수준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 주가 변동에 의한 파생결합증권의 손실과 자체헤지 등의 문제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의 올해 2분기 매도파생결합증권 미상환잔액은 1조7755억원이며, 원금비보장·자체헤지 운용규모는 4773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중 주가연계형이 4382억원으로, 주가 변동에 따른 실적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유안타증권 자기매매 분야는 꾸준히 수익을 내오다 올해 2분기 기준 –37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자체헤지 ELS의 헤지손실이 실적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주식가격이 상대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에 민감한 변수이고 3월 이전 발행분의 조기상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실적변동성을 안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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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리스크 관리 '허술'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의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상승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체헤지 비중이 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우발채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017년 284.8%에서 올해 1분기 기준 157.2%로 폭락했다. 일반적으로 수정 NCR이 150% 이하로 떨어지면 자본적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 관련 지표가 추가로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일부 파생상품 관련 비용 확대와 보유 증권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자본적정성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저하됐다"며 "리스크가 크고 수익이 높은 상품을 선호해 총자산에서 신용위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PI)성 집합투자증권 및 대출금(매입대출채권, 사모사채 포함) 등 올해 1분기 우발채무를 모두 합하면 8조5000억원에 달한다. 고위험자산은 국내외 기업(3조1000억원), 국내 무등급 PF(1조6000억원), 해외 실물자산(1조2000억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위험성향이 높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자기매매 분야 순이익은 -698억원이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1321억원을 기록해 더 악화됐다. 특히 NH투자증권의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비중은 2017년 41.4%에서 올해 1분기 62.2%까지 상승했다. 자체헤지는 상품 손실을 증권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돼 해당 비중이 높을수록 증권사가 감내해야 하는 위험도 커진다. 지속적으로 비중이 커진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부동산 경기 하락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특히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가 나타날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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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수익성 안정화…"과도한 계열사 비중 낮춰야" [현대차증권 사옥, 사진=현대차증권 제공] 현대차증권이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등 변동성 낮은 사업부문 비중이 높아 이익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기매매 분야에서 파생결합상품 헤지를 자체헤지가 아닌 위탁헤지로 구성해 우발채무가 급격히 확대될 우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퇴직연금 등 일부 상품의 계열사 비중이 80%에 육박해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비계열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자산관리 부문 순이익은 2017년 255억원에서 지난해 295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IB 분야 순이익은 718억원에서 1043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자기매매 분야도 609억원에서 641억원으로 늘었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현대차증권은 대형사들 위주의 자본 확충 및 영업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IB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해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등 계열의 고객기반, 외형 대비 높은 수준의 IB부문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ELS·DLS 파생결합증권에 대해 자체헤지가 아니라 위탁헤지를 진행해 우발채무 확대의 위험이 낮다. 자체헤지를 진행할 경우 수익이 발생하면 증권사의 이익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손실을 떠안게 되면서 우발채무가 커지는 부담이 있다. 신평사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물 경기 침체 우려가 있음에도 현대차증권은 원금비보장형 자체헤지 ELS가 없어 주가 하락에 따른 헤지운용 손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증권은 후순위채와 RCPS 발행으로 자본적정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과 9월 각각 500억원,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RCPS 1036억원을 발행했다. 다만, 퇴직연금 분야에서 계열사 비중이 80%에 육박해 비계열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총 적립금 12조3299억원 중 계열사 금액은 10조2215억원으로 약 83%에 육박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증권업 특성상 정부의 규제가 심해 계열사에서 특정 상품을 밀어줄 수 있는건 사실상 없다"며 "퇴직연금 분야에서 비계열사 영업도 열심히 하면서 2017년 85%였던 계열사 비중은 지난해 83%로 하락하는 등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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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값 못하는 KB증권…점유율 하락·수익성 저하 '골머리' [KB증권 본사 사옥,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탁매매는 물론 강점을 보이고 있던 투자은행(IB) 분야에서도 점유율이 떨어졌다. 또 파생결합상품의 헤지 문제로 자기매매 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B증권의 자기매매 분야의 매출은 –1554억원으로, 1분기(-99억원)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KB증권 자기매매는 지난 2016년 -368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784억원), 2019년(-1081억원)을 기록해 꾸준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KB증권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1조2000억원 중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이 7조1000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153.8% 비율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며 "헤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증권 파생결합증권의 자체헤지 비중은 2017년 27.4%에서 지난해 40.6%, 올해 1분기 44.9%를 보이며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발채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조6852억원이던 우발채무는 올해 1분기 4조591억원까지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87.8%로 업계평균(77%)보다 높다. 이 연구원은 "2018년 2분기 이후 신용공여형 우발채무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저하된다면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호주 부동산펀드의 손실에 대한 보상 등 해외 대체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전반적인 위험관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의 시장점유율 하락도 나타나 수익성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KB증권의 위탁매매 분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0%에서 올해 1분기 8.4%로 낮아졌다. KB증권이 강점을 가지던 IB 분야를 비롯해 자산관리에서도 점유율 하락세 조짐이 보인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IB분야 시장 점유율은 7.9%에서 6.2%로 낮아졌으며, 자산관리는 6.0%에서 4.5%로 떨어졌다. 전체 순영업수익 점유율을 살펴보면 7.2%에서 5.3%로 주저앉았다. 점유율 하락과 더불어 수익성 저하도 나타나고 있다. 2016년 KB증권 ROA는 0.8%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0.6%로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위탁매매에 특화된 경쟁사에서 온라인 개인 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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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자본적정성 지속 악화…"자체 헤지 비율 낮춰야"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 우발채무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 사업이 늘고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가 80%에 육박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무보증사채 등급 산정 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의 IB부문 우발채무가 2017년 이후 매년 1조원씩 증가해 2020년 3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우발채무는 4조2000억원까지 늘어났다"며 "(우발채무 구성에서) 출자확약서(LOC) 및 출자약정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우발채무 중 부동산PF 관련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제 3자 신용보강이 없는 자체신용에 기반한 약정 비중이 증가하는 등 질적 수준으로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자본적정성 지표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증권의 구 NCR은 2018년 234.6%에서 지난해 148.9%로 하락했다가 올해 2분기 165%로 소폭 올랐다. 금융업계에서는 구 NCR 기준 150% 이하면 자본적정성에 위험 요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선주 연구원은 삼성증권 매도파생결합증권의 규모가 크고 경쟁사들 대비 익스포저(위험)도 가장 큰 축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삼성증권 매도파생결합증권 규모는 10조3000억원(자기자본 대비 218.8%), ELS·DLS 자체헤지 규모가 각각 4조8000억원, 1조원이다. 삼성증권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비중은 82%에 육박한다. 김선주 연구원은 "자체헤지 방식 ELS 관련 헤지 비용 확대와 더불어 증거금 부족분 보전 부담(마진콜), 보유 자산(주식, 채권 등) 가치하락, 신용익스포저 부실화 가능성 등이 직접적인 부담요인"이라며 "과거 대비 투자자산 및 신용공여 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실물 경제 위축이 나타날 경우 손실부담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나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증권의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0.5% 수준이던 삼성증권의 총자산수익률(ROA)은 지난해 1.0%를 기록해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순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73.6%에서 56.1%로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자체헤지 매도파생결합증권 등의 익스포저를 축소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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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수익성 '노란불'…파생결합증권·해외투자 점검 필요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가 발행한 파생결합상품이 자체 헤지 비용이 높고 공격적인 해외투자가 많아 지수가 악화될 경우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과 같은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대우가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 등 파생결합상품 발행을 늘리면서 자체 헤지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파생결합상품 발행 후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창출한다. 발행한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경우를 '자체 헤지'라고 한다. 자체 헤지를 진행하면 증권사가 수익을 직접 챙길 수 있지만 예측과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파생결합상품 발행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이중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이 6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비중은 1분기 기준 54.1%로 2017년(42.2%)과 2018년(48.1%)에 비해 상승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68%), 삼성증권(82%), NH투자증권(58%)보다는 낮지만 KB증권(42%) 보다는 높다. 일반적으로 자체헤지 비중이 60%를 넘으면 위험에 노출됐다고 판단한다. 미래에셋대우의 자체비중은 위험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20년 1분기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돼 자체헤지 관련 손실이 증가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자본시장 지수 하락이나 동조현상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이 경쟁사보다 다소 공격적인 해외자산 투자성향을 보이는데, 이 역시 미래에셋대우의 수익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인 영업용순자본비율(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의 2017년 비율은 222.3%였지만 2018년 169.1%, 2020년 1분기 155.1%로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169.5%), 삼성증권(188.1%), NH투자증권(176.4%), KB증권(273.3%)보다 낮다. 미래에셋그룹과 중국 안방보험이 진행 중인 7조원 규모의 법정 소송도 추가적인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9년 9월 안방보험과 미국 내 주요 도시에 소재한 15개 호텔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돼 계약 취소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성진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호텔, 리조트 및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변화와 자산 건전성 저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