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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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KB증권 조단위 기업 6개 주간…IPO 시장 지각변동 예고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IPO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주간을 6개나 수주하며 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SK그룹, 카카오그룹 계열사 IPO 대표주간 자리를 따내면서 대어급만 무려 6개 가까이 확보한 상황. 기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3강 체제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증권, 기업가치 1조원 이상 IPO 주간 올해만 6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며 KB증권은 IPO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SK매직 등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기업의 주간 업무를 6개 수주했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PO 시장 최고의 관심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올해들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차 전지 생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공모규모도 최소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핀테크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대표 주간사 자리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대표주간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판교 대전’으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등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PT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카카오페이지,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SK매직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대표주간사를 연이어 맡으면서 IPO시장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IB업계에서는 기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3강 체제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이 대표 주간에 성공한 기업들의 가치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50조~100조원), 카카오뱅크(20조~30조원), 카카오페이지(10조원), 한화종합화학(4조~5조원), 원스토어(1조~2조원), SK매직(1조~2조원)으로 최대 1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공모금액은 상장해봐야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IPO 주간사 수수료율이 1%임을 감안해도 수수료 수입만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IPO 시장의 지배력을 높일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 3사가 IPO 시장을 독식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이들이 주간 업무를 진행해 왔다는 경험이 축적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KB증권이 이미 조단위 대형 딜을 다수 확보한 것은 다시 대어급 IPO가 등장했을 때 대표 주간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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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위원회 만들고 연구소 세우고”…증권가 ESG 경쟁 본격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사옥, 사진= 각 사 제공] 최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리서치센터 내에 전담팀을 만들고 미래 비전을 설립하는 등 증권업계 내에 ESG경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ESG위원회’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ESG경영 강화를 위해 ‘ESG위원회’를 설립할 방침이다. ESG위원회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ESG 관련 안건을 심의·결의하고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KB증권은 전략기획부에 ESG전략팀을 구성하고, ESG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기구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ESG솔루션팀도 신설해 투자자에게 ESG분석을 통한 투자전략도 제공할 방침이다. 리서치센터 내에 ESG연구소를 설립하고, 평가와 분석을 진행하는 증권사들도 등장했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 내 기업분석부에 지배구조·환경 등 ESG 분야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ESG·금융팀’을 신설했다. 향후 인력 충원을 통해 ESG평가, 자산운용사 SRI 자문 등 업무범위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KB증권도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 ‘ESG솔루션팀’을 만들었다. 해당 팀에서는 정기적으로 ‘포커스 온 ESG(Focus on ESG)’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도 ESG 이슈 분석과 채권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리서치센터 내 ‘ESG연구소’를 꾸렸다. 기업에 대한 ESG 활동을 분석‧평가하고 투자자에게 ESG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ESG경영이 대세가 된 만큼 증권사들의 ESG 경영 강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형증권사들이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면, 상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중소형증권사도 ESG 관련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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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증권업계 ESG채권 발행 열풍…연기금·운용사 수요 확대 [사진=픽사베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ESG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기금과 운용사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3·5년물 회사채 중 5년물은 ESG채권으로 4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규모는 1100억원 수준으로, 녹색사업에 대한 차입금 차환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중으로 공모 회사채 3000억원 중 1000억원 상당을 ESG채권으로 발행한다. 3·5·7년물 회사채 중 5년물을 ESG채권으로 발행할 방침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발행물량을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증권사 최초로 원화 ESG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25일1000억원 규모의 5년만기물 ESG채권을 발행했다. 삼성증권은 조달자금을 미국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 사업의 차입금의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증권의 해당 ESG채권은 나이스신용평가의 ESG 인증평가에서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1’을 획득해 주목받았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16일 원화 ESG채권을 발행했다. 공모회사채 5년물 ESG채권으로 발행규모는 1100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ESG채권 발행 확대는 연기금과 운용사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운용사들의 ESG채권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도 (ESG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금리가 낮은 상태라 하반기에 금리상승을 대비해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겹치면서 ESG채권에 대한 발행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SG채권 관련 평가기준이 다소 느슨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시장이 주목받으면서 ESG채권 가격이 더 비싸게 결정되는 이른바 ‘그리니엄(Greenium, 녹색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ESG채권의 평가 단계에서부터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사후적인 평가와 공시 등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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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자산운용사, 앞다퉈 ESG펀드 발행…올해 4000억원 유입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세계적 화두인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SG펀드 발행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판 뉴딜정책, 해외에서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18일까지 국내 ESG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3998억원으로 집계된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1조5912억원으로 전년도 2019년(3184억원)과 비교 시 5배 가량 증가했다. 1년 평균 수익률은 32.85%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ESG 주식에 투자하는 ‘상생ESG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3가지 ESG 주식형 모펀드에 분산투자한다. 또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를 병행해 펀드의 안정성을 높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환경 테마에 중점을 두고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주식형 ESG 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출시 5개월 만에 설정액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올해에만 ESG펀드 2종인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 ‘삼성에너지트랜지션펀드’에 1015억원이 몰렸다. 특히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는 스위스 픽테사의 ‘픽테 클린에너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올해 72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사진=에프엔가이드] ESG펀드 확대는 국내외에서 친환경 위주의 정책이 추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그린뉴딜’ 사업에 총 3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관련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ESG 관련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4년 18조달러에서 지난해 말 기준 약 45조달러로 증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는 지난해 주요 기업의 CEO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 ESG 요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라고 밝혀 전세계 ESG 투자 열풍을 가속화시키기도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ESG펀드는 2017년까지 운용 자산이 계속 줄어들다가,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설정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지난해부터 ESG펀드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펀드 설정이 늘어나고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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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제약산업부문 18년 연속 1위 [사진=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2021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18년 연속 제약산업부문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산업을 대상으로 30대 기업을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올스타(All Star) 기업'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이 조사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올스타(All Star) 기업'과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산업별 1위 기업' 등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된다. 혁신능력을 비롯해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가치 등 총 6대 가치를 평가한다. 설문조사는 산업계 간부진 9127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255명, 일반소비자 3600명 등 총 1만298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유한양행은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계승해 '신용의 상징 버들표 유한'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고객과 기업간의 신뢰형성에 주력, 우수 의약품·생활용품을 생산하며 오랜 시간 믿음직한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왔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다양한 연구소·벤처기업 등 외부기관과의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제약회사의 가장 큰 존재 목적이 '신약개발을 통한 사회적 가치 증대'라는 인식에서다. 지난달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정'을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 받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전경련과 지속가능발전소가 조사한 ESG 평가 중 환경부문과 책임경영부문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 경영에서 존경받는 기업은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협력과 상생의 가치를 두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우수 의약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존경받는 기업을 넘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주할 계획"이라면서 "신뢰와 정직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실천해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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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역대 최대 순매도…개미들 필사적인 매수 [그래픽=아주경제DB] 외국인 투자자가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리 상승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급락장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개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대기업 우량주 위주로 주식을 사면서 코스피지수 3000을 방어해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74포인트(2.80%) 내린 3012.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8303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일일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다. 이날 외국인들은 금리 급등에 대응해 매물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채 10년물은 장중 1.61%까지 치솟았으며, 5년물은 0.8% 수준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외국인들은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도했다. 삼성전자만 8862억원 팔아치우며 순매도 1위에 올렸고, SK하이닉스(3656억원). 카카오(2246억원), LG화학(1324억원), 현대차(1133억원) 등도 대량으로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개인은 코스피 주식을 3조78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월 11일(4조4921억원)과 26일(4조2050억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1478억원치를 사들였다. 또 SK하이닉스(4448억원), 카카오(2790억원), LG화학(1953억원) 등 우량주 위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해당 종목들은 이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그대로 물량을 받은 셈이다. 급락을 기회로 판단해 상승장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도 많았다. 이날 KODEX 레버리지를 개미들이 1777억원치 사들였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수 만큼 역방향으로 추적한다. 한편, 증권가에선 당분간 증시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금리 변수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예민해져 있다”며 “당분간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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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사상 첫 연임 금감원장 되나…노조 "결사 반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아주경제DB] 오는 5월 7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사상 첫 연임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윤 원장의 의지가 확고해야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의 임명을 받을 수 있다. 금융권 최대 이슈인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징계의 칼을 쥔 금감원 수장으로서 그의 연임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노조 중심의 일각에서는 연임 반대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펀드 등으로 대표되는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의와 법적 소송은 현재 진행중이다. 특히 수 조원대의 환매 중단으로 투자 피해를 야기한 라임 사태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등 주요 판매사를 대상으로 한 제재심이 연중 잇따를 예정이다. 윤 원장은 그간 사모펀드 사태를 둘러싼 사회적 지탄에 대해 감독기구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송구함을 표했다. 동시에 판매사 관련 징계수위를 정하는 절차 면에서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을 강조해왔다. 은행과 증권사 등 대형 금융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부통제 부실과 불완전 판매의 책임을 물어 중징계 등 강도 높은 제재가 연속됐고, CEO들의 법적 소송 등 반격 역시 줄짓는 양상이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할 때 윤 원장이 감독당국의 수장이란 지위를 갖고 각종 사태에 임해야 일관성과 연속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년 전 취임 이후 줄곧 주장해 온 '감독 독립기구'로서의 지위 획득이 달성되지 않은 것도 윤 원장이 연임을 고려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위에 예속되지 않고 금감원 주도의 독립된 감독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윤 원장의 지론이다. 정치권과 중앙정부에서 거론돼 온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에 대해서도 윤 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재임 기간 동안 못 다 이룬 굵직한 사안과 업무 등을 이유로 윤 원장 연임에 무게를 싣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금감원 노조 측은 이에 완강한 반대 노선을 견지하며 다음주 청와대 앞 시위를 예고했다. 노조 측은 먼저 최근 단행한 금감원 정기인사에서 과거 채용 비리에 연루돼 내부징계를 받았던 직원들이 간부급(부국장·팀장)으로 승진, 영전한 것을 윤 원장의 최대 과오로 지적하고 있다. 전날 집회를 연 노조는 "채용 비리 가담자들을 고과가 좋다거나 업무능력이 탁월하다는 이유로 승진시키는 것은 선량한 금감원 직원뿐 아니라 공정한 사회를 기대하는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또 "윤 원장의 유일한 공헌이라면 '교수가 관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뼈아픈 경험칙을 가르쳐 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더해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은 적체된 인사와 관련해 폭발하고 있다. 3급 이상 상위직이 축소됨에 따라 1~6급 직급체계에서 50세가 되도록 4급(선인조사역)에 머물고 있는 직원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윤 원장은 상위직급 감축에 따른 이행실적을 매년 제출하는 조건으로 공공기관 지정을 피했는데, 금감원은 2019년 "5년 안에 3급 이상 비중을 35%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같은 결과로 심각한 인사 적체가 발생했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이어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2018년 총직원 43% 수준이던 3급 이상은 지난해 말 40%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평가상여금 삭감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위가 2018년 금감원 직원의 평가상여금 지급률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직원별 평가 포인트는 매년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사정이 이렇자 상여금 지급주체인 윤 원장은 직원들로부터 소송에 걸렸고 법원은 윤 원장에게 차액 1억7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직원들의 기대와 달리 윤 원장은 항소를 결정했고 직원들과 마찰이 불가피한 처지에 놓였다. 금감원 직원 1520명은 윤 원장에게 미지급 평가상여금 65억원을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금감원 측은 "(비리 연루 당사자들을 상대로) 내부 징계를 마친 이후 정기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객관적인 평가 결과 우수자를 승진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평가상여금 관련해서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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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안에 PEF 전성시대 온다…“한국형 행동주의 펀드 기대” [사진=금융감독원]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하는 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인수해야 한다는 이른바 10%룰이 깨지면서 PEF의 영향력이 커질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헤지펀드의 경우 판매사의 견제장치 마련으로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은 우선 사모펀드 분류 기준을 운용 목적이 아닌 투자자 유형에 따른 일반투자자와 기관 전용으로 구분한다. 특히 기관 전용 부문에서는 '10% 룰'이 폐지된다. 지금까지는 PEF가 투자하는 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인수해 6개월 이상 보유하는 규제가 있었다. 10% 룰이 사라지면 PEF의 소수 지분 투자 가능해져서 신생 기업에 성장 자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적은 자본으로도 대기업 경영에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대기업 지분 10%를 보유하는데 있어 비용 부담 때문에 제대로 경영 관여를 할 수 없었다. 해외 PEF와의 '역차별' 논란도 있었다. 국내 PEF는 10%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했지만, 해외 PEF의 경우 소자본으로도 대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반면 미국의 행동주의펀드인 '엘리엇'은 2019년 3% 지분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간섭했으며, 2015년에는 삼성물산 지분 7.12%를 들고 제일모직과 합병에 반대했다. 무엇보다도 유망 국내기업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10%룰 적용으로 국내 PEF가 참여를 포기한 사례도 빈번했다. 실제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프리 IPO에서 TPG 칼라일 등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들어왔지만, 국내 PEF들은 10% 룰 문제로 참여를 포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모펀드가 지분율과 상관없이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 국내 대기업들이 헤지펀드로부터 공격받아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때 국내 사모펀드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개정으로 사모펀드들은 기업의 회사채를 인수할 수 있는 사모대출펀드(PDF)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정으로 사모펀드들의 구조조정 거래 참여도 활발해질 예정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투자하는 일반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준할 만큼 규제가 강화된다. 증권사 등 판매사는 수탁사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운용 행위를 감시할 의무가 부과되고, 핵심상품설명서를 일반투자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또 운용사가 설명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의무도 신설된다. 해당 규정을 어기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운용사는 3개월마다 자산운용보고서를 제공하고 자산 500억원 초과 펀드는 해마다 회계법인의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에서 드러난 부작용을 해소하고 PEF 시장의 활성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10% 룰이 폐지되면서 국내에서도 엘리엇과 같은 행동주의 펀드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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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유증 나선 자이에스앤디...GS건설, 40%만 참여 [GS건설 자이] GS건설이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유상증자에 상당히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지분율을 낮춰 사익편취 규제 논란을 원천 차단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상대적 수요가 부족해지면서 주가하락과 기존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주간사로 나선 한국투자증권이 잔액인수 방식으로 참여하면서 과거 현대상선 실권주를 대량으로 떠안은 상황이 재현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발행주식수는 1200만주로 상장주식수(2678만주) 대비 45%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통상 기업이 큰 규모의 유증을 실시하면 최대주주는 흥행을 위해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적극 나서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GS건설(지분 61%)은 294만주(293억원)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을 고려하면 40%만 참여하는 것으로 상당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GS건설 최대주주는 허창수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24.13%를 보유 중이다. 유증 후 GS건설의 자이에스앤디 지분율은 49.8%로 줄어든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준 중 하나는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기업과 해당 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둔 자회사다. 거래 성사 시 자이에스앤디는 관련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유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자금은 주택사업을 위한 토지매입에 쓰인다.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면서 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GS건설이 자이에스앤디 유증에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 이면에는 GS건설이 사익편취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는 해석이 깔려있다. 발행주식수 대비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져 투자자들이 불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등을 통해 특정 주체와 거래를 해도 GS건설이 자이에스앤디 물량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성장을 위한 자금확보와 일감몰아주기 해소 모두를 충족 시키기 위해 유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증 결과와 향후 주가 방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현대상선 유증 등에서 실권주를 인수한 후 한동안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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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현대글로벌서비스, 프리IPO 성공...상장 시계 빨라진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글로벌서비스 프리IPO와 배당수익 등으로 총 8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과 동시에 사익편취 논란을 차단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지분투자에 나선 KKR 엑시트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가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152만주)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6460억원으로 총 1조7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또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로부터 1500억원 배당금을 받아 총 8000억원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은 성장을 위한 자금마련과 동시에 사익편취 규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이 30% 이상에서 20%이상으로 확대됐다. 또 이들 계열사가 지분을 절반 넘게 갖고 있는 기업으로도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총수일가가 3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속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 선박 AS와 보증서비스 부문 등을 떼어내 설립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주도로 이뤄지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설립이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러한 시장 의구심과 사익편취 논란을 확실히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현대중공업을 4개사로 분할하고 이후 중간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한국조선해양 자회사로 두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업특수성 때문에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뿐만 아니라 건설 등 친환경 솔루션을 영위하는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산하에 국한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성장 과정에서 내부거래 비중을 축소해 지난 2019년 기준 17.7%를 기록해 논란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사익편취 규제 기준에 속해 있어 이번 프리IPO 이후 상장 등도 빠르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사익편취’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KKR은 현대글로벌서비스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사익편취 규제 해소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는 현대중공업지주 입장을 고려하면 가격 메리트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글로벌서비스 매각 목적에는 투자재원 확보와 함게 사익편취 논란 해소를 위한 것도 있다”며 “이 경우 매각주체는 투자자에게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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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대표에 이은형…최연소 증권 CEO 시험대 올랐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신임 대표,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하나금융투자의 새 대표에 이은형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대표는 1974년생으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중국민생투자그룹에서 투자자문업을 오래 하고, 금융지주에서도 국외사업을 담당했기에 증권사 영업부서부터 다져온 ‘증권맨’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공들이는 글로벌 시장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 경제통 컨설팅 전문가···김정태 회장이 깜짝 발탁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하나금융투자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이 신임 대표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글로벌캐피털투자그룹 중국법인장, 중국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 등을 지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CGSO)으로 발탁됐다가 중국민생투자그룹으로 옮겨가 총괄 부회장으로 근무했다. 작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국외사업부회장으로 깜짝 발탁해 화제가 됐다. 이은형 대표는 1974년생으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연소다. 지난 2007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당시 업계 최연소(1960년생)인 만 47세에 CEO 올라선 기록과 같다. 이 신임 대표는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전문가로 손꼽힌다. 글로벌 투자 전략 컨설팅 부문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쌓았다.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중민투) 부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하나금융지주에서도 2011년 글로벌 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발탁돼 중국 시장 투자에 대한 전략을 기획했다. 증권사에 입사해 영업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온 다른 증권사 CEO와는 태생이 다르다. ◇최연소 비증권 CEO 시험대···하나금투 IB 해외투자 강화 기대 금융업계에서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은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 하나의 시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정통 금융맨 출신이 아닌 데다 최연소 CEO라는 점에서 경험이 조금 적지 않느냐는 평이다. 전형적인 증권맨이 아니면서 증권사 CEO를 한 사례도 많지 않다. 은행에서 리스크관리를 주로 한 박정림 KB증권 대표, 애널리스트 출신의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정도가 있다. 홍 전 사장은 반짝 재직하다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박정림 대표는 자산관리(WM) 분야로 넓혀 공동대표 중 한자리를 맡고 있다. 과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공들였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0년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길림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리스, 재보험, 간편결제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투자 확대와 맞물려 ‘국제통’이자 해외투자전문가인 이 신임 대표가 하나금융투자의 사령탑으로 오히려 적임이라는 반론도 많다. 하나금융투자 IB 실적은 2016년 72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1150억원, 2018년 2158억원, 2019년 3336억원으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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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현대차가 ‘을’(乙)?...SK·중국산 배터리론 미국수출 길 막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전기차를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배터리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리콜 조치에 따른 자금유출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장벽’도 강화되고 있어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4일 코나 전기차(EV) 등 3개 차종 8만1701대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리콜 예상 비용은 1조원이며 현대차가 전액을 2020년 4분기 회계에 반영한다. 추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의를 통해 분담률을 정하고 최종 품질비용을 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양사간 비용분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배터리 결함 조사 결과, 배터리 제조불량(내부 열 폭주, 음극탭 접힘)을 강조했다. 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셀을, 현대차는 BMS를 각각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화재 원인으로 제시된 분리막 손상 관련 합동 조사단의 모사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는 리콜 관련 고객 공지를 통해 배터리셀 제조불량을 알렸다. 양사 모두 유리한 입장을 강조한 셈이다. 국토부가 배터리셀 제조 불량에 다소 무게를 실으면서 현대차는 책임 부담을 일부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대차의 수출 전략을 고려하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수급 구조에 문제가 있는 품목(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에 대한 공급망 검토를 지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생산을 위한 공급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탓이다. 이는 사실상 표면적일뿐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제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중국산 품목을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맹국으로부터 조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미국 공장 설립을 검토했으나 양국간 갈등으로 착공을 하지 못했다. 이틈을 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공장을 지어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영업비밀 유출 소송에서 패소해 미국 시장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 혹은 CATL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중국에 수출하기 어려워진다. 삼성SDI 등 여타 선택지가 있지만 결함 원인에 대한 최종확인이 필요하고 LG화학과 배터리 협업을 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을 바로 선회하기란 쉽지 않다. 배터리는 최종 생산까지 수많은 서플라이 체인이 존재하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벤더가 관여하고 있다. 단순 ‘최종’ 공급망 교체로 품질문제를 완벽히 해결한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다. 또 배터리 공급 부족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LG화학과 ‘불편한 동행’은 당분간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차의 빠른 리콜 조치는 고객에 대한 신뢰 확보에 주효하다”면서도 “전기차 화재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은 B2B 사업구조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 B2C에 주력하는 현대차에 불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과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미국 수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가 배터리 업체에 휘둘리는 형국이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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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증권사 인수 경쟁 본격화…KB·한투·NH증권 '두각' [사진=금융감독원] ESG 채권 발행에서도 증권사들이 주간 경쟁이 치열,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증권은 LG화학, 현대차 등 굵직한 ESG 채권 수주, NH증권과 한투증권도 각각 롯데지주, 현대차 등의 주간 실적을 기록하는 등 ESG 회사채를 둘러싼 주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사 중심으로 ESG 채권시장 선점경쟁 본격화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현대차 ESG 채권 대표 주간사로 참여해 2조1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KB증권은 현대오일뱅크 ESG 채권 발행에서도 단독 발행 주간사로 참여해 1조3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올해 최대 규모 ESG 채권인 LG화학에서도 대표 주간사로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롯데지주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렌탈 등 롯데 계열사 ESG 회사채 수요예측 주간사로 참여하며 롯데 물량을 ‘싹쓸이’했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현대차와 현대제철 등 현대차 그룹 ESG 회사채도 대표 주간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LG화학과 현대차, 현대제철 등 대기업 ESG 채권 발행에 대표 주간사로 참여했으며,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LG화학과 현대제철 등에 대표 주간사로 참여했다. SK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SK증권은 SK렌터카와 SK그룹, SK건설 등 SK 계열사의 모든 ESG 회사채 대표 주간을 맡았다. 특히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예측 단계에서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채권에도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실제 신용등급 ‘A’의 SK렌터카 ESG 채권은 500억원 모집에 무려 777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마찬가지로 신용등급 A인 SK건설 ESG 채권에도 1조2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려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 투자가 이미 대세가 된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DCM(채권발행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이제 막 성장하는 ESG 채권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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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절실한 IPO 성공...분주한 홀로서기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더라도 신용도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부문 통합신용도 저하가 예상되는 탓이다. 근본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그룹으로부터 적극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복수 증권사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9년 한국조선해양(기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물적 분할된 기업이다. 친환경 선박 등 투자를 지속해야 하지만 분할 당시 이관된 대부분의 부채가 재무부담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저조한 수익성과 운전자금 부담 가중, 영업외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431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함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유가, 환율 등 변수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기 내 개선은 확신하기 어렵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전후방 산업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시너지 효과 역시 업계 전반이 관심을 두고 있는 이슈다. 그러나 ‘업계 1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부채성 자금만으로 사업을 꾸리기에는 역부족이다. A급 신용도로는 규모나 이자부담 등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상장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친환경 사업을 통해 이익의 질(質)을 개선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모회사이자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적극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해양(한국조선해양-산업은행 지분교환)에 이어 건설기계 부문 강화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결정했다. 조선중공업과 건설기계업은 경기만감산업으로 분류돼 안정적 현금흐름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이전대비 부채 익스포저와 현금흐름 등 재무리스크에 취약해졌음을 뜻한다. 지주사로서 ‘관리’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인 만큼 현대중공업은 홀로서기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낮은 신용도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조선업 부문 통합신용도를 낮출 수 있어 현대중공업 IPO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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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품은 HTSㆍMTS…맞춤형 개인 자산관리 '척척' [한국투자증권의 AI 리서치 서비스 '에어',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증권사들이 HTS와 MT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고객상담과 자산관리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익명화 처리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서 AI 기반 서비스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도 앞선 증권사들은 챗봇을 활용해 고객 상담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로보어드바이저를 연동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1호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MTS와 연동해 제공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기업이 개인의 금융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권리를 위임받아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고객의 각종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기업은 개인의 금융 정보를 활용해 재무현황 분석, 신용관리,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양한 기관에 흩어져 있던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체계적으로 분석한 후,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디지털혁신본부에 마이데이터 신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산 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MTS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는 쏟아지는 투자 정보들 중 의미 있는 뉴스를 선별한 후, 계량분석 방식을 활용해 양질의 투자정보를 뽑아서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를 위해 에어는 매일 3만여건의 뉴스 콘텐츠를 분석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 뉴스와 다각도로 활용 가능한 기업 정보를 데일리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에어는 AI의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분석한 십만 건 이상의 뉴스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특히 에어 서비스는 중소형주 섹터에서 높은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다. 증권사가 그동안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대형주 분석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소외돼 왔다. 하지만 에어 서비스는 다양한 중소형주 정보를 적시에 분석한 후 제공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정보 부재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AI가 투자를 진행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 MTS에서 정액제로 운영되는 '프라임 클럽'에는 KB증권의 노하우와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자산관리솔루션 '프라임 로보'가 운영되고 있다. 프라임클럽에 구독 고객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추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KB증권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디셈버앤컴퍼니와 AI 간편투자 증권사 합작법인을 출범하고, 자산운용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인공지능 엔진인 아이작(ISAAC)을 보유한 디셈버앤컴퍼니와 간편 투자 플랫폼인 프레퍼스(PREFACE)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이 플랫폼은 KB증권이 축적한 금융데이터와 자산관리 노하우를 AI로 분석해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KB증권은 또한 엔씨소프트의 AI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한 ‘AI PB 서비스’를 개발해 개인화된 자산관리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신증권의 금융챗봇 ‘벤자민’, 사진=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의 '벤자민'은 HTS와 MTS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챗봇으로 고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객관리시스템(VOC)에 저장된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핵심 표준지식으로 분류하고 분석해서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답변을 찾아낸다. 2017년 765개의 답변 영역으로 시작한 '벤자민'은 현재는 2000개로 세분화·고도화되며 안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식별화 처리가 된 개인정보를 이용하도록 해주는 '데이터 3법'이 도입되면서 증권사들의 AI 활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이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업이 위축될 여지가 커졌지만, 반대로 데이터 3법이 도입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일반 고객 대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온라인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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