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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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지정ㆍ순환출자 해소....정의선, 글로비스 지분 매각 '촉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창업주 고(考) 정주영 회장의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정의선 회장이 그룹 총수 등극을 앞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그룹 최상위 구조 계열사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발송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사업, 건축사업, 인프라 개발 등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으며, IB업계에서는 상장 후 기업 가치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가정한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정의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로 개편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그룹 총수 지정을 앞두고 있고, 보유한 주식 가치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만큼 올해가 지배구조 개편 추진을 위한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중심이 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향하는 계열사들의 지분은 기아 17.24%, 현대제철 5.78%, 현대글로비스 0.69% 등 모두 23.76%에 달하며, 현 시점 기준 주식 가치는 6조8000억원이다. 정 회장이 해당 지분 전부를 보유하는 ‘정공법’을 선택할 경우 7조원에 가까운 현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부터 계열사 합병, 상장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IT계열사 현대오토에버를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그룹사들과 합병했고, 공모가 4만8000원이었던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19만9000원으로 올랐다. 정 회장의 지분(201만주) 가치는 2400억원이 넘는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은 정 회장의 손에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쥐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예상하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후 가치는 10조원에 육박한다. 현 시점에서 정 회장 보유 주식 가치는 현대차(2.62%) 1조3000억원, 기아(1.74%) 6000억원, 현대글로비스(23.29%) 1조6000억원, 현대오토에버(7.44%) 2400억원 등 3조7400억원 수준이며, 현대엔지니어링 지분가치가 더해지면 총 지분가치는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부족한 재원 확보를 위해 마지막으로 꺼낼 카드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지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2015년과 2018년 추진한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에 등장한 핵심 계열사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부품사업, 모듈·AS사업 부문으로 나누고, 모듈·AS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승계구도를 제안했지만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엘리엇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한 상태다. 이에 2018년의 시나리오를 수정해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모비스 분사 후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다시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3%를 보유하고 있고,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6.6%다. 정 회장 지분 가치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이슈와 맞물리기도 했다.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총수일가 지분율을 30%에서 20%로 조정한 바 있다. 이에 정 회장 일가는 적어도 9.9%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담이 되는 것은 현대모비스 주가 급등이다. 2015년 정의선, 정몽구 총수 일가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를 위해 글로비스 주식 13.39%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바 있다. 이 결과 정의선 회장은 약 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시장에서 경영권 승계의 열쇄를 현대모비스로 보면서 모비스 기업 가치가 급등했다. 당초 시나리오였던 글로비스 지분 매각 후 모비스 지분 인수가 불가능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예고 없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추진했고,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라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퇴진과 정의선 회장 총수 등극 이슈가 있기 때문에 상장 후 지분을 어떤 식으로든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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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중 대책 마련...업계 "설비투자 50% 세액공제"
성윤모(가운데)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해 ‘늦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반도체 분야에 대한 강력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부처 장관을 비롯해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 대기업 임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이며,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주요 전략산업(반도체·자동차·조선) 점검 및 도약 지원방안’을 보고하고, ‘K-반도체 벨트 전략’을 상반기 중에 발표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주요국의 자국 중심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대응할 예정이다. 반도체 관련 투자 지원, 규제 완화도 계획 중이다. 현재 국내 조세특례법상 대기업의 신성장원천기술 관련 세액공제는 20% 수준이다. 설비투자 관련 세액공제는 3%에 불과하다. 앞서 반도체 업계는 산업부와의 간담회에서 연구개발·제조설비 투자 비용에 대해 50%까지 세액공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미국은 반도체 제조설비 관련 투자 비용의 40%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고, 유럽은 500억유로의 투자 계획을, 중국은 법인세 면제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업계 의견과 주요국 지원 수준 등을 고려해 세액공제 비율을 정할 것이며, 반도체 산업 관련 특별법 제정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앞으로 2년간 반도체 관련 인력 48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도 K-반도체 벨트 전략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학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학부 3학년을 대상으로 시스템반도체 설계 특화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공 트랙’을 내년 신설하는 등 인재 배출 방안에 힘쓰기로 했다. 업계 요청에 따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재직 인력에 대한 실무교육 프로그램도 내년에 신설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날 확대장관회의 이후 반도체 산업 육성책에 더해,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에 끼인 우리 기업을 도울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의 투자 압박과 중국 봉쇄 정책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선두 기업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라며 “패권 전쟁을 극복하는 데에 정부의 외교적 지원책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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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 추진…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현대엔지니어링CI[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11.72%에 이르는 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REP는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앞서 상장 심사, 공모 등을 도와줄 증권사를 찾는 과정이다. 주관사가 선정되면 기업과의 협의를 거쳐 상장 일정 조율이 진행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사업, 건축사업, 인프라 개발 등 건설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188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587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에서 추정하는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다. 재계는 이번 기업공개를 두고 현대차 그룹이 정의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로 개편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연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면, 그룹 계열사 지분 확보,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상속에 사용하는 길이 열린다. 특히 정 회장 중심의 성공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모비스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지분 21.43%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 지분 33.88%를 확보한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정 회장의 계열사 지분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에 불과하다. 오너 그룹 총수 위치에 오르기에는 지분이 적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이 맞다"라며 "일정, 금액 등 세부적인 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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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각자대표로 전문성 강화…IPO 성공 이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제공] 현대차그룹의 금융3사가 각자대표체제를 추진하면서 현대카드 기업공개(IPO)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금융계열사 분리가 점쳐지면서 IPO를 통해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가운데, 재무와 같은 정량적 부문이 아닌 정성적 부문에서 긍정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 부담 줄어···독립적 의사결정으로 발빠른 시장 대응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설이 정태영 부회장 대표체제에서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카드 부문에는 김덕환 대표를 선출하고 캐피탈은 목진원 대표, 커머셜은 이병휘 대표를 신규로 추천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각자 대표체제 전환에 따라 향후 중장기 전략과 미래산업 발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각자대표 체제 도입은 급격히 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태영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각자 대표제는 각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CEO(최고경영자)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구조다. 현대카드 측은 각 부문별 대표에 추천된 후보자들이 다년간 금융분야에 실무를 쌓으며 다양한 경험과 높은 전문지식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부담이 줄어든 정태영 부회장은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을 총괄하고 이들 각자 대표이사는 회사 내 리스크 관리와 운영에 전반적인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각자대표 체제 전환이 현대카드 IPO 추진을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로 접어들고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스를 분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들은 사실상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해 ‘홀로서기’를 추진해야 하므로 대규모 외부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현대카드 IPO에 중요도가 높아진다는 의견이다. 실제 지금까지 현대카드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는 매우 높았다. 현대차금융그룹의 2019년 기준 내부거래 총액은 6364억원이며, 이 중 소속 비금융회사 대상 내부거래가 4780억원으로 75.1%에 달한다. 대부분이 현대차와 기아차 대상 상품용역 매출로 잡힌다. ◇재무적투자자 투자시점보다 기업가치 낮아…IPO 앞두고 ‘몸값 올리기’ 전략 현대카드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자본회수(엑시트) 기한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2017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9.99%)와 싱가포르투자청(9%),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는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23.99%를 3766억원에 사들였다. 지분을 매입할 당시 추정했던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는 약 1조60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현대카드의 기업가치가 당시보다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기준 현대카드의 순자산은 3조2800억원으로, 경쟁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45배를 적용하면 현대카드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4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재무적투자자들이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할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낮아져 있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적과 같은 정량평가 이외에도 성장 모멘텀과 미래가치, 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정성적 부문의 성장도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금융 3사의 각자대표체제 전환으로 책임경영 전문성과 효율성 증대시키고 나아가 지배구조 개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기업가치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도 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라며 “IPO와 관련해서는 (기업 가치를 올리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공식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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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사업분할 속도낼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대립한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이 2조원의 합의금으로 마무리됐다. 양사 배터리 부문이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상장, 사업 분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며,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년간 진행된 배터리 소송의 종료다. 양사 갈등이 조정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기업공개(IPO), SK이노베이션(SK이노) 배터리 부문 분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만큼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CI[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엔솔은 지난해 12월 LG화학으로부터 분사 한 바 있다. 올해 연내 상장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연말 기준 LG엔솔의 현금성 자산은 4조4242억원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재무상태가 가장 좋은 편이다. SK이노와의 합의로 올해와 내년에 각각 5000억원의 현금을 받게 되고, 이와 별도로 로열티 수익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다만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만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GM합작법인 2곳이 추가로 건설되는 만큼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LG엔솔이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한 금액이 150조원에 달하는 만큼 미래를 위한 설비 투자, 연구 개발비용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불안 요소는 지난해 실적이다. LG화학에 따르면 LG엔솔은 지난해 16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초 공시 영업이익은 3883억원이었지만, 현대차 코나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태가 터지고, 관련 리콜 비용을 충당금에 반영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CI[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분사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보다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SK이노 배터리 분사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인터배터리 2020’행사에서 지동섭 사장이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가능성이 커졌다. 본업인 정유와 화학부문에서의 수익을 배터리에 투자했지만, 해당 사업들은 유가변동, 환율, 경기변동 등 외생변수에 따라 수익 변동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배터리 부문을 분사한 후 상장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SK이노가 배터리 글로벌 탑3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분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이노는 2018년 3분기 서산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헝가리 코마롬(1~3공장), 중국 창저우, 미국 조지아(1~2공장) 등 잇따른 투자 계획을 진행해 왔다. 반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3059억원에 불과하다. 총 차입금과 부채비율은 각각 13조6367억원, 149%으로 배터리3사 중 가장 나쁜 편에 속한다. SK이노는 배터리 사업을 위해 총 7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작년 연말까지 4조8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계획 완수를 위해서는 아직 2조9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또한 LG엔솔에 합의금 2조원을 전달해야 하는 만큼 상장 필요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자 분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일정 수준 성장하면, 자회사로 분리해 추가적인 투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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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오른 ‘효성첨단소재’…1분기 영업益 전년비 2배↑
효성의 지분가치가 올해 1분기에만 78.5% 급증했다.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섬유, 탄소섬유 등 소재 부문 수익이 급증 할 것 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효성 첨단소재, 효성티엔씨에 대한 기대가 높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효성첨단소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90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액 14.7%, 영업이익 118.3% 급증한 수치다. 효성첨단소재 실적 개선 기대는 타이어 소재(타이어코드), 자동차 보강재(아라미드), 미래차 소재(탄소섬유) 부문 성장이 예상되면서 커졌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코로나19 불황을 벗고 있고, 미래차 수요가 커지면서 새 먹거리 부문 이익 확대도 기대된다. 타이어코드[사진=효성 제공] 효성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비드와이어 등 3대 타이어보강재를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글로벌 기업이다. 전 세계 수요의 절반을 효성이 보급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다.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고,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미쉐린, 요코하마 등 유력 타이어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지녔기에 글로벌 브랜드들이 효성첨단소재 제품을 배제하는 것도 어렵다. 고강도 섬유인 아라미드 부문에서의 기대도 크다. 자동차 경량화, 안전 보강재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미래차 수요와 관련이 높아서다. 이에 효성첨단소재는 기존 1250톤이었던 생산능력을 올해 상반기까지 3750톤으로 증설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탄소섬유 적용 제품[사진=효성 제공] 탄소섬유는 수소 경제 활성화를 앞두고,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가볍고 튼튼한 특성이 있어, 수소차 필수 부품인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현대차 넥쏘 탑재가 기정사실화 됐고, 이 외에도 수소수송차량, 수소선박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한화솔루션이 효성 탄소섬유 고객사가 됐다. 지난 5일 한화솔루션은 약 1572억원 규모의 고압용기용 탄소섬유를 2027년까지 납품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 매출액의 6.56%에 해당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 외에도 롯데케미칼과 협력하며, 탄소섬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연 4000톤 규모인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2만4000톤 규모로 확대한다. 효성 관계자는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 5개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 기대되는 수익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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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탄력붙은 Mix 개선…1대당 수출 단가 2만달러 눈 앞
제네시스 GV80[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수출 단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소형차, 세단 위주의 제품군을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확대하고, 플래그십 브랜드(제네시스)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이 급격히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협회)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총 수출액은 163억9957만5000달러, 수출 대수는 83만8838대로 집계됐다. 평균 수출 단가를 계산하면 1대당 1만9550달러다. 이는 전년 평균 단가 1만7598달러 대비 11%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의 수출 단가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총 수출액은 124만321달러, 수출 대수는 72만1625대로 집계됐다. 평균 수출 단가는 1대당 1만7187달러다. 이는 전년 평균 단가 대비 11% 높다. 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수출 단가는 2011년 1만500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2018년까지 1만5000~1만6000달러선을 유지했고, SUV판매가 본격화된 2019년에 처음으로 1만7000달러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 판매 단가 상승은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차량들은 경차, 세단 등 기존의 주력 차량 대비 1대당 판매 가격 높고, 수익성도 좋기 때문이다. 대표 수출시장인 미국에서는 2017년 36.2%에 불과했던 현대차·기아의 SUV 판매 비중이 2018년 46%로 급증했다. 2019년에는 절반 이상(53%)을 SUV가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이 비중을 65%로 끌어 올리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에는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가 보다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주력 제품군이 변화하고 있어서다.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14만4932대 중 9만3019대는 SUV가 차지했다. 전체 판매 비중의 64.2%에 달한다. 현대차 판매 차량 7만8409대(제네시스 3006대) 중 65.2%인 5만1116대, 기아 판매 차량 6만6523대 중 62.9%인 4만1903대는 SUV였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전년 대비 133% 많은 9184대가 판매됐다. 투싼은 1만5744대가 판매되며 작년 3월 대비 159% 높은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텔룰라이드 8591대(전년비 67%↑), 쏘렌토 8692대(전년비 52%↑) 등 핵심 차종들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플래그십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3006대가 팔렸다. 이중 절반 이상인 1636대는 SUV모델 GV80이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가성비 중심이었던 제품군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대했고, 차차 성과도 나오는 중"이라며 "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등 기존에 도전하지 않던 차종들을 생산하고, 해외시장에서 제품 상품성이 높이 평가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 글로벌 판매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다"라며 "3월 들어 급격한 판매제품군 변화가 보이고 있고, 이에 시장 영업이익 기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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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TSMC도 화재...현대차·기아,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사진=현대자동차] 텍사스 한파·르네사스 화재에 이어 TSMC에서도 화재가 일어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고 발표했던 현대차와 기아까지 감산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부족이 EV6 등 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제조)업체 TSMC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TSMC의 연구개발·시험 양산 공장인 대만 북부 신주 과학단지 내 12공장이었으며, 공장 변전소에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불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연기에 질식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재로 인한 정전이 반나절 이상 이어져, 업계 전문가들은 12공장의 완전 가동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TSMC 측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화재만큼이나 TSMC에 악재가 되는 것은 대만의 ‘가뭄’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대만 정부는 “수십 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저수량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제조 허브를 포함한 지역에 대한 물 공급을 줄였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특히 타이중에 있는 두 곳의 주요 산업단지에 물 공급을 15% 줄이기로 했는데, TSMC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공장이 모두 타이중에 있다. 대만 정부는 해당 조치가 TSMC의 조업을 중단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가뭄이 계속되면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난 19일 화재가 발생한 일본 최대 반도체 회사 ‘르네사스’도 TSMC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르네사스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전 세계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30일 카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성 장관은 “르네사스 공장 화재와 관련해 일부 대만 반도체 업체에 대체 생산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르네사스의 나카 공장은 자동차용 반도체 주력 공장으로, 업계에서는 공장 정상화에 최대 4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미쓰비시증권은 화재가 발생한 르네사스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의 생산량은 기존 전망치보다 165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르네사스와 TSMC는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르네사스가 S0S를 청한 TSMC까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반도체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현대차·기아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NXP와 인피니온도 지난 2월 텍사스 한파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지됐었고, 정상화에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울산1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기아도 4월 특근을 없애는 등 감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수위권 반도체 기업들의 잇따른 악재로 현대차와 기아의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EV6 등 신차의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차량 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1차 협력사들의 차량용 반도체 재고 물량이 오는 5월이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500여개의 반도체가 사용돼 신차 생산과 가격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와 UMC 등 대만업체들은 이미 고객들이 긴급 주문을 할 경우 10% 정도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도체 판매 브로커들도 가격을 2~30배 높게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테슬라는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올해 초 중국에서 출시한 SUV ‘모델Y’의 판매 가격을 약 150만원 인상했다.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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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자율주행차·배터리도 구독?...현대차, 사업 확대 박차
전기차(EV) 전용 충전소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사진=현대자동차] 테슬라가 올 상반기 자율주행차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데에 이어, 중국도 배터리 교환형 전기차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업계 구독경제의 판이 바뀌고 있다. 현대차도 이에 동참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관련 허가를 따내고, 국내외 기업과 의향서(MOU)를 맺으며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5에는 차량 내 소프트웨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OTA(Over The Air) 기능이 탑재됐다. OTA(Over The Air) 기술은 현재 국내에서는 불법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제55조)이 자동차 정비업자가 등록된 사업장 외의 장소에서 점검·정비작업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파악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6월 샌드박스를 통해 정부로부터 임시허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OTA 서비스가 가능한 기업은 테슬라와 현대차, 기아 뿐이다. 현대차가 샌드박스를 활용하면서까지 OTA 허가를 따낸 것은, OTA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자동차 구독 서비스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OTA 허가가 없다면, 자율주행차량 소유주들은 시스템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매번 전용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테슬라의 경우 OTA 기술을 활용한 업데이트로 차의 배터리 충전 효율 개선·속도 및 주행거리 개선·자율주행 기능 향상 등이 가능하다. 이는 곧 자동차 구독경제로 연결된다. 고객이 다른 차를 빌리거나 사지 않고도, 새 차를 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차량 공유·렌트를 다양화하는 데에 그친 기존 구독서비스에서 진화한 구독경제 2.0이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로 차량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 구독 서비스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의 구독 서비스인 ‘전기차 배터리 구독’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구독’이란 하나의 배터리를 매번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월별로 사용료를 내고 다 쓴 배터리를 완충된 것으로 아예 교체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과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내년 말 싱가포르에 완공 예정인 현대차의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스마트 제조·커넥티비티 관련 연구와 서비스 개발을 함께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올해 1월에는 SK그룹과 손잡고 전기차(EV) 전용 충전소 ‘현대 EV 스테이션’을 개소했다. 양사는 EV 스테이션을 전초기지로 삼아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BaaS; Battery as a Service)’을 확장할 계획이다. BaaS란 렌탈·충전·재사용·재활용 등을 아우르는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서 현지업체와 배터리 렌탈·교체 스테이션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있어, 현대차의 관련 사업 확대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기차 업체 ‘니오’ 등을 필두로 이미 배터리 구독·교체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모든 부분에서 미래차 구독 서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테슬라·니오 등에 이어 패스트팔로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