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
-
증권사에 부는 ESG 열풍…“금융상품 출시ㆍ인력 증원 실시”
[사진=픽사베이 제공]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에 국내 증권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하거나 투자자에게 자문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ESG 관련 연구원을 채용하거나 조직을 구성하는 등 ESG 관련 조직 정비도 본격화하면서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SG 투자 채권 발행…리포트로 투자 ‘길라잡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ESG 채권과 ESG 상위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주로 투자(공사채 등)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의 ESG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지속가능 ESG채권펀드, 마이다스 책임투자(주식형)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주식-재간접) △ESG 관련 ETF(TIGER MSCI KOREA ESG 유니버셜)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지속 가능한 사회 환경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과 기후변화 대응 목적의 친환경 금융상품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에서도 지난 11월 ‘글로벌 그린에너지 Net Zero를 향한 대장정’이라는 제목의 그린 에너지산업 관련 심화 리포트를 발간해 그린 에너지 테마와 관련된 글로벌 주식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그린 에너지 시장 탑다운 분석 및 세부 업종 융합 분석이 진행된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투자와 금융자문 및 주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 집행을 위한 의사결정 시 투자 수익을 비롯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칠레의 105MW 태양광 에너지발전소 프로젝트, 대한민국 거금도 25MW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자문과 주선 서비스를 제공했다. NH투자증권도 ESG 관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선 NH투자증권은 2018년부터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한국임팩트금융에 1조9000억원을 출자했다. 사회적금융에 대한 지원을 제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NH투자증권과 NH-Amundi자산운용이 함께 북유럽 현지 자산운용사인 캡맨인프라를 통해 스웨덴 에버튜링엔 풍력 발전소 지분 50%를 매입했다. 에버튜링엔 풍력 발전소는 완공 시 연간 26만5000가구의 아파트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풍력 발전 단지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ESG를 활용한 기업분석 작업을 추진해왔다. 첫 분석대상으로 SK, 포스코, LG화학 등 한국의 각 업종을 대표하는 15개 기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리서치센터는 2019년 10월 국내 최초로 ESG 리포트를 출간했으며 지난해 11월까지 총 3번의 보고서를 발간해 투자자들을 돕고 있다. ◇ESG 관련 애널리스트 채용하고 조직개편 KB증권은 지난해 3400억원어치의 ESG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국내서 발행되는 전체 원화 ESG 채권(주택저당증권 제외) 발행금액 중 44.5%인 1조4700억원어치 주관을 맡은 데 이어 올 들어 현대캐피탈 소셜본드(2300억원)와 TSK코퍼레이션 그린본드(1100억원) 발행을 주관했다. KB증권은 해외 근무 경력이 있는 선진국, ESG 관련 애널리스트들을 영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KB증권은 높아진 ESG에 대한 투자와 상품 확대에 따라 ESG 솔루션 팀을 신설하고 직제 개편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로 글로벌을 비롯한 국내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이 관련 시장에 대한 상품 개발과 투자를 늘려나감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ESG와 관련한 체질 개선을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2
-
-
디지털 강화 외치는 증권사들, 로보어드바이저는 '외면'
[사진=픽사베이] 2021년 신축년을 맞아 국내 증권사들이 디지털 활용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에 둔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주 기능이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데 특화돼 있어 최근 같은 상승장에서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사들도 자체 개발보다는 외부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택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상태다. ◇로보어드바이저 운용금액 감소세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올해 과제로 꼽았다. 반면 이들 증권사들의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운영 비용은 감소세를 기록 중인다. 최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2021년을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데이터 자산의 크기와 활용역량이 경쟁력”이라했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리스크 관리·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실천”을 내세웠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는 “디지털 기반의 사업역량 강화”를 올해 목표로 내세웠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용도는 증권사들의 IT 강화 전략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스콤 산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운용금액은 2018년 63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54억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로보어드바이저 운영 증권사의 계약자 수는 6324명으로 2018년 대비 약 8.4% 줄었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는 폭발적인 성장세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파운트는 운용금액이 2018년 대비 452% 증가했으며 에임은 241% 늘었다.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외면하는 것은 보수적인 내부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AI 알고리즘 개발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돌아오는 수익이 저조해서다. 결과와 실적을 중요시하는 증권사의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과하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무료 추천 서비스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방식이 주류다. 결국 고객이 추천 펀드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실적이 없는 구조다. 증시가 역대급 호황인 점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익명을 요청한 개발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기본적으로 알고리즘이 리스크를 헤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거나 하락장일 때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유리하다”며 “최근 지속되는 활황세에 로보어드바이저의 실적이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충격이 지난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로보펀드) 17개의 평균수익률은 5.96%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수익률 19.14%), 해외 주식형펀드(17.54%)에 비해 저조하다. [2020년 6월~8월 펀드 수익률, 사진=에프엔가이드] ◇전문 기업 등장에 외주화 확산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직접 투자해 개발하기보다는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300억원을 투입해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 디셈버와 ‘AI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를 위한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특히 AI 전문가로 꼽히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디셈버앤컴퍼니의 2대 주주로 등극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에임, 두물머리와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직접 로보어드바이저를 만드는 것보다 이미 제공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자사 서비스로 편입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며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유치하면 더 많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어 합작법인 설립과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서비스 제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06
-
-
증권사 수장들의 신축년 화두 "고객 가치 중심의 디지털 전환"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화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 가치 향상이었다. 인력과 조직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추구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시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 "2021년은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 최 수석부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을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자: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금융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기술을 통해 일상 속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무늬만 혁신인 '디지털 립스틱'을 피하려면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글로벌화와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로 해외에 직접 나가기 힘든 상황에서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확실히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해외법인과 본사의 시너지를 더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계속 확대해 나가자"고 전했다. 또 "지난해처럼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회사마다 리스크관리 능력에 차이가 난다"며 “철저하게 리스크관리에 기반을 두고 모든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항상 수익과 함께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고객에게 진정성 증명…사회적 책임 다하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을 위해 일한다는 진정성을 증명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좀 더 치밀하게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바른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업(業)의 본질만 남기고 회사의 외형을 통째로 바꾸고 확장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금융투자업 또한 예외가 아니며 서비스는 보편적 디지털 서비스와 하이엔드 서비스로 양극화되고 있고 이는 자산관리 뿐 아니라 금융투자서비스의 모든 영역에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인적 자문역량이 더 중요해질 하이엔드 서비스에서 우리의 차별적 포지셔닝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차별화는 상품과 서비스 라인업보다는 고객 경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데이터의 축적과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기획 및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과거 10년간 자본의 크기가 금융투자업의 핵심 경쟁기반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자산의 크기와 활용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미래 변화 대응에 앞서야…합리적인 조직 문화 정착"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에는 위기 속에 얻은 교훈을 실천하고 미래 변화에 대한 대응에 앞서 가야하며,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뿌리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실천을 통한 도약의 한해를 강조하며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공정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 등 2021년 '3대 일상화'를 제시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욕심과 공포'가 공존한다. 공포를 토대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하는 일의 절차, 내가 만나는 고객, 내가 만드는 자료 등 우리의 일상 안에 디지털 혁신의 길이 있다"며 "일상 업무 속 발견하는 디지털 혁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주저함 없이 현실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금융회사 최고의 자산은 사람으로, 투명한 의사 결정을 통해 공정한 기업 문화가 정착된다면 저절로 인재가 모일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말'을 전하는 동료가 되어달라"며 "성과를 강요하기보다 성과 달성을 위해 함께하는 리더, 비난하기 보단 잘 하도록 도움 주는 선배, 지적하기보다 충고해주는 동료, 뒤에서 흉보기보다 앞에서 직언하는 후배, 이렇게 사람을 존중하는 조직이 된다면 지속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림, 김성형 KB증권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균형 성장과 디지털 혁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Biz(사업)별 균형 성장과 디지털 혁신으로 최적의 투자 솔루션 제공하는 증권사'를 목표로 세우고 전사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두 대표는 올해 경영계획으로 △Biz 핵심경쟁력 레벨업(Level-up) △디지털(Digital) 기반의 Biz역량 및 플랫폼 기반 Biz모델 혁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체계 강화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Biz 핵심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각 사업부문별로 중장기 전략과 경영계획을 중심으로 Biz별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열위 Biz에 대해서는 성장 플랜을 통해 Biz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고, 경쟁력 있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WM(자산관리)부문은 초저금리 환경의 지속, 비대면 채널 확대, 고객의 금융요구 다양화에 대해 고객중심의 자산관리 역량 확대로 지난해 이룬 WM고객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투자은행) 부문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기업 니즈(Needs)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기업금융 Biz에서 트리플크라운(DCM/ECM/M&A) 달성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 초경쟁환경에 대응 차원에서는 디지털(Digital) 기반의 Biz역량 강화 및 플랫폼 기반 Biz 모델 혁신 가속화가 제시됐다. 두 대표는 "핀테크, 빅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 확대,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의 본격화로 금융기관 간 치열한 디지탈 금융서비스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며 "데이터 중심 고객분석을 통한 고객여정(CJM)별 스마트오퍼링(Smart offering) 등 편리한 플랫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유관 사업부문, 디지털혁신본부, IT본부는 비장한 각오로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2021-01-04
-
2021년 증권시장 '해외 부동산' 우려 커…오피스·호텔 가치 악화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동성 장세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문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부분의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가 경기에 민감한 상업용에 집중돼 부실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비율이 높은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3년 6조원대 해외 부동산 투자 올해 57조5000억원 육박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의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가 57조7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013년에는 6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40조원을 돌파했으며, 2019년에는 5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익성 저하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약 86.5%가 오피스빌딩과 호텔, 리조트 등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이들 상업용 부동산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 장기화되면 부실화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들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지분투자, 후순위 대출 등 고위험 익스포져 비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7개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현황, 사진=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대형 증권사 7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증권사 보유 펀드+우발 부채+대출)를 취합한 결과, 총 1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별 평균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는 약 1조5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특히 대부분의 해외부동산이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를 받았던 지난해와 올해 대폭 늘어났다, 전체 익스포져의 약 60%인 6조7000억원 규모가 2019~2020년에 투자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해외대체투자 영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면서 "또 선순위보다는 중·후순위 및 지분투자 비중이 높은 점 역시 손실 발생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 투자 규모는 각각 8000억원,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만기점에서 해당 지분을 매각하거나 리파이낸싱할 때 투자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7개 증권사 해외 부동산 미매각 익스포져, 사진=한국신용평가] 부동산을 팔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미매각 익스포져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입할 때부터 재매각(셀다운) 목적으로 투자했지만 매각하지 못할 위험에 노출된 익스포져 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투자시점 대비 6개월 이상이 지난 미매각 물량도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현지 실사가 어려운데다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부동산의 매각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해외 부동산 투자가 국내 증권사들의 IB 실적을 견인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B 비중 높은 증권사 수익성 악화 우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제3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통해 부동산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부동산 채무보증 취급한도를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하고, 신용위험액의 15%였던 PF 채무보증을 18%로 늘리고,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시행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위험이 낮아져 사업안정성이 높아지면 신용도 측면에서는 긍정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부동산 PF 취급 위축으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증권사 실적 개선에는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한 IB영업부문의 성장 비중이 컸음을 감안할 때, IB부문의 수익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이익창출력이 저하될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의 IB 수익성이 감소될 전망이지만 자기자본 여력이 높고 사업다각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12-31
-
한화솔루션ㆍ한화종화, 그룹 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이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이 ECM(주식자본시장)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대부분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하고 있어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두 기업 행보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IB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여 그룹 차원 추가 자금조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태양광, 수소 사업에 쓸 계획이다. 그룹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은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이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해외 IB를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나스닥 상장이 점쳐졌지만 최근 국내 복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은 ECM을 통한 자금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공통점이 있다. 양사 모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 발행을 통한 조달 여건이 녹록치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의 자회사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 자회사이자 H솔루션 손자회사다. H솔루션은 김승연 회장 아들 삼형제(김동관, 김동원, 김동선)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H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내 두 개의 지주(㈜한화, H솔루션)가 존재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은 각 지주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신평사들이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 등급 부여 과정에서 그룹 지원 등을 감안한 노치(notch) 조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역으로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 신용등급에 문제가 생기면 그룹 전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한화종합화학이 RFP를 발송한 IB는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으로 이들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주관 업무도 맡고 있다. 통상 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른 자금조달을 준비할 경우 특정 IB와 네트웍크를 긴밀히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IB는 그룹 사정을 감안한 최적의 조달 방안을 제시해 성공으로 이끌고 이를 통한 트랙 레코드 확보로 향후 영업 전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발행사와 주간사 모두 ‘윈·윈(win-win)’하는 것이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한화에너지, H솔루션,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들은 대부분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이 각각 유증과 IPO에 성공해도 그룹 신용도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간 한화그룹은 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사실상 투자 규모 대비 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상당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투자, 지배구조 개편, 승계 등 주요 과제가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룹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불안해 모든 사안을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의 유증과 IPO 성공만으로 그룹 신용도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어 향후 자금조달 경로 등에 대한 고민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12-28
-
한화종합화학 IPO, 지배구조 개편·계열사 등급 방어 ‘일거양득'
[사진=한화종합화학 홈페이지] 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니콜라 사태'로 투자자 시선이 다소 싸늘해졌지만 한화종합화학 IPO는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어야 하기 때문에 차일피일 마냥 미루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재무 개선과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결된 만큼 한화종합화학 IPO는 그룹 차원에서도 차일피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국내 복수 증권사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RFP를 받은 국내 증권사는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이들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1조2000억원) 주관 업무도 맡고 있어 눈에 띈다. 앞서 한화종합화학은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해외 IB를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나스닥 입성이 점쳐졌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니콜라는 지난 2018년 한화종합화학,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1억달러(약 1200억원, 6.1%)를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다. 그러나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소 차가워졌다. GM도 니콜라 지분 인수 계약을 철회하고 파트너십을 축소하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됐다. 이에 한화종합화학이 나스닥에서 국내 증시 상장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화종합화학은 여전히 나스닥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모회사인 한화에너지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기반 수주를 이어가는 등 선전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 IPO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모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한화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다. 한화종합화학 주요주주는 한화솔루션(36.04%), 한화에너지(39.16%)다.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3남인 김동선 상무보가 지난 23일 복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도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각각 20.05%, 4.0%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15년 한화그룹과 삼성그룹간 ‘빅딜의 흔적’으로 당시 삼성그룹은 자금이 부족한 한화그룹을 배려해 일부 지분을 남겨뒀다. 현재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에 ‘사실상 지배’ 개념을 적용하지 않고 지분율 기준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엑시트(exit)에 성공하면 종속기업으로 변경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연결재무제표에 자산, 이익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면서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자산과 수익성은 확대된다. 한화솔루션(AA-)과 한화에너지(AA-)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이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양사 재무구조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등급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등급의 급격한 반전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재무구조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유증도 앞두고 있어 성공 시 등급 강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그룹 전반 예상 투자 규모가 만만치 않아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 삼형제(김동관, 김동원, 김동선)가 지분 100%를 보유한 H솔루션의 가치 상승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H솔루션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를 완전 자회사 형태로 지배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빅딜 이후 배당을 중단했다. 하지만 상장 후에는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종합화학이 배당을 재개하면 한화에너지는 물론 H솔루션도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 증가가 기대된다. H솔루션은 승계를 위한 재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한화그룹 앞에 놓인 다양한 숙제를 풀어내는 핵심 중 핵심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상장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전 대비 업황 부진으로 몸값은 다소 낮아졌지만 삼성그룹과 약속한 상장 기한(2021년 4월, 풋옵션 연장 요청 시 2022년 4월)을 지키고 지배구조 개편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니콜라 사태만 아니었다면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2020-12-24
-
-
디지털 전환 속도 ‘속도전’…CEO 리더십 ‘두각’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왼쪽)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제공]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1400선까지 폭락했던 코스피가 박스권 탈출에 성공해 이르면 내년 초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투자자(개미)가 모두 받아낸 이례적인 매수 현상인 ‘동학개미운동’이 촉발한 코스피 상승세가 국내 증시 생태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를 앞둔 국내 증권업계의 준비상황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코스피 300시대를 앞두고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비즈니스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가하면, 클라우드를 접목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술기업의 금융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혁신 통한 新가치 창출 주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 국내 증권사 CEO들이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를 융합시키는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최 부회장은 “금융 플랫폼 서비스는 하이 테크놀로지를 지향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고객과 24시간 편리하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고 혁신적인 디지털금융 솔루션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응대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회사의 4대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고객의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를 삼았다. 최 부회장은 △초개인화 금융 플랫폼 체계 구축(New Platform) △디지털을 통한 새로운 고객경험(New Contact) △생활금융 비즈니스 확대(New Business) △디지털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New Biz Intelligence) △효율성 증대를 위한 프로세스 혁신(New Process) 등 5대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아울러,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디지털 전환의 실행을 위해 7개 부문의 대표로 구성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발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추진팀’과 ‘프로세스혁신 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전담 조직을 구성해 추진 전략 실행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데이터·서비스 플랫폼화, 고객 중심 통합 서비스 체계, 디지털 기반 업무 속도 강화, 등 4대 핵심 경쟁력 제시했다. 정 사장은 “단순 중개시장은 멀지 않은 미래에 상당 부분 디지털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라며 “우리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하도록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사장은 전사적 디지털 혁신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추진 로드맵을 수립하려고 지난해 8월 디지털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혁신본부는 디지털 혁신과제 발굴과 민첩한 실행을 위해 ‘디지털혁신부’와 ‘디지털운영부’ 2부 체제로 운영 중이다. 디지털운영부는 디지털·정보기술(IT) 경쟁력 강화 컨설팅을 담당하고,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과제를 수행한다. 디지털혁신부는 전사 혁신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리하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오픈 API 도입···벤처캐피탈 설립 등 혁신 추진 CEO 주도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온 KB증권 대표 역시 최근 관련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디지털 경제에서의 고객 중심과 혁신 주도 비전 수립 △플랫폼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핀테크·빅테크와의 제휴를 통한 디지털 생태계 확장 △유연한 기업문화 조성 및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박 대표는 “빅테크·핀테크 기업 출현, 금융 환경·제도 및 소비자 니즈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한국IDC가 개최한 제4회 IDC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전환) 어워드에서 박 대표가 한국 ‘DX CEO’ 부문을 수상했다. IDC DX 어워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리더 기업을 선정하는 시상 프로그램으로, 12개국에서 진행된다. 박 대표가 수상한 DX CEO 부문은 디지털 혁신 기업을 만들기 위해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한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KB증권은 핀테크사가 필요로 하는 증권 인프라를 오픈 API를 통해 제공하는 사업모델인 ‘BaaS’(Banking as a Service)를 도입하고, 다양한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 강화로 디지털 기술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모회사 교보생명과 함께 IT 관련 신생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교보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혁신을 만드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CVC 설립에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물이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으며, 차세대 업무 시스템을 지난해 개설한 뒤 디지털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미래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술기업이 금융사업에 진출하는 ‘테크핀’ 열풍이 불면서 기존 금융사들의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디지털 전환이 초기에 다소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CEO 입장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22
-
미래에셋대우, PI투자 등 위험자산 증가…재무건전성 저하 우려
[사진=한국기업평가] 미래에셋대우가 위험도가 높은 집합투자증권이나 대출 등 PI성 투자가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구성의 비중도 해외 실물자산·기업 비중이 높아 위험성향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외 실물자산, 기업주식 비중 높아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영평가사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9월 말 PI(자기자본투자) 규모는 5조8000억원, 우발채무는 5조4000억원이며, 두 지표를 합하면 약 11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PI 자산 구성의 경우 해외 실물자산, 기업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커 위험선호성향도 높은 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투자(IB) 분야의 부담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자체헤지 ELS 발행증가로 파생결합증권 익스포저(위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9월 말 자체헤지 ELS 비중은 4조원에 육박하며, 수정 NCR은 168.7%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인 NH투자증권(180%), KB증권(248%), 한국투자증권(170%)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적정 NCR 비율(150%)에 아슬아슬하게 턱걸이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IB 투자에서도 해외 호텔, 레지던스 등 숙박·상업시설에 대한 위험이 크고, 이 중 개발자산에 대한 비중도 작지 않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 실적 및 재무건전성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안정된 자본시장 동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라 주요국 경기회복이 나타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체 보유 유동성 버퍼, PI성 투자자산 중 안전자산(A급 이상 크레딧)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일정수준의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한 실적 및 유동성 대응력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0-12-21
-
"WM 증가 수요 잡아라"…증권사들, 조직개편 등 경쟁력 강화 "구슬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최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고 담당 직원들을 대규모로 승진시켜 힘을 싣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WM 분야의 실적이 개선돼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2021년 정기인사에서 WM 분야 담당자들을 대거 승진시키고 조직을 개편했다. 전체 승진 인사 66명 중 22명이 WM 부문에 집중됐다. 최준혁 WM영업부문대표와 김기환 WM강남파이낸스센터지점장이 상무로 승진하고, 각 지점 센터장들을 비롯한 지역본부장들이 상무, 이사급으로 직급이 올라갔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편제했다. 또 서울의 지역본부를 4개에서 5개로, WM총괄 직할 본부는 1개에서 3개로 늘렸다. NH투자증권도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WM 디지털사업부'를 신설했다.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고객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WM 디지털사업부는 산하에 디지털 영업본부와 디지털 솔루션본부를 두고 비대면 고객 자산관리서비스와 디지털 기반에 최적화된 상품과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 김상훈 리테일전략담당과 백혜진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SNI는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다. 출범 10년째인 올해까지 고객 수 2배, 자산은 2.2배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증권사별 WM 실적 추이, 단위=억원, 출처=한국신용평가] 증권사들의 WM 강화 전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동성 장세가 지속한면서 리테일, 자산관리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 WM 부문 수익은 올해 3분기 기준 1329억원으로 전년 동기(1234억원) 대비 약 100억원 정도 상승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는 수익 하락세를 보이는 속에서도 해당 분야 사업은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WM부문은 지속적인 부진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지만 최근 유동성 장세가 지속하면서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리테일 부문과 더불어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 3000시대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커 WM 분야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