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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중 대책 마련...업계 "설비투자 50% 세액공제"
성윤모(가운데)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해 ‘늦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반도체 분야에 대한 강력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부처 장관을 비롯해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 대기업 임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이며,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주요 전략산업(반도체·자동차·조선) 점검 및 도약 지원방안’을 보고하고, ‘K-반도체 벨트 전략’을 상반기 중에 발표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주요국의 자국 중심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대응할 예정이다. 반도체 관련 투자 지원, 규제 완화도 계획 중이다. 현재 국내 조세특례법상 대기업의 신성장원천기술 관련 세액공제는 20% 수준이다. 설비투자 관련 세액공제는 3%에 불과하다. 앞서 반도체 업계는 산업부와의 간담회에서 연구개발·제조설비 투자 비용에 대해 50%까지 세액공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미국은 반도체 제조설비 관련 투자 비용의 40%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고, 유럽은 500억유로의 투자 계획을, 중국은 법인세 면제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업계 의견과 주요국 지원 수준 등을 고려해 세액공제 비율을 정할 것이며, 반도체 산업 관련 특별법 제정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앞으로 2년간 반도체 관련 인력 48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도 K-반도체 벨트 전략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학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학부 3학년을 대상으로 시스템반도체 설계 특화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공 트랙’을 내년 신설하는 등 인재 배출 방안에 힘쓰기로 했다. 업계 요청에 따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재직 인력에 대한 실무교육 프로그램도 내년에 신설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날 확대장관회의 이후 반도체 산업 육성책에 더해,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에 끼인 우리 기업을 도울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의 투자 압박과 중국 봉쇄 정책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선두 기업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라며 “패권 전쟁을 극복하는 데에 정부의 외교적 지원책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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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한투ㆍ메리츠증권 IB 성과 부각…부동산 금융ㆍIPO 주간 실적 ‘쏠쏠’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사옥, 사진=한투증권, IFC 빌딩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사옥, 사진=한투증권, IFC 서울]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해외 부동산 금융과 대형 기업공개(IPO) 주간을 통한 수수료 수익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개 주요 증권사중 IB부문 순이익에서 메리츠증권이 7180억원을 기록해 1위, 한투증권이 538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 통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IB분야 순익은 2018년 3009억원에서 2019년 3384억원, 지난해 426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월까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했던 명성이 이어지고 있어 조달 측면에 강점을 내세우고 IB부문에서 우수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왔다. 메리츠증권은 증권 계정을 통해 대출채권을 확대하고, 여신성 자산 위주의 영업구조를 만들어 왔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주선과 채무보증을 통한 수입을 끌어올렸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보유한 영향으로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 부문의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IB 및 금융부문의 비중은 80% 내외로 매우 높다”며 “금융부문 손익도 개인 주식담보신용공여와 같이 위탁매매와 연계된 여신보다는 IB부문과 연계한 기업대출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도 부동산PF 실적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한투증권은 부동산PF와 구조화금융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부동산, 항공기, 발전소 등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대체투자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대형 IPO 수주도 한투증권의 IB수익을 늘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IPO 대어로 손꼽히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3곳 모두에 주간사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대형사들 중에서도 3개사 모두 대표주간사로 선정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인수 수수료를 넉넉히 받아 실적 개선 효자 노릇을 했다. 한투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주간업무에서 기본수수료 1.2%에 성과수수료 1.0%를 더해 총 2.2%를, 금액으로는 총 52억원을 벌어들였다. 일반적으로 주간 업무 기본수수료는 0.8%선에서 책정됨을 고려하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린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IB부문은 다각화된 수익원과 우수한 딜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이익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채권·주식 등의 인수 및 주선 부문에서 업계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해외부동산과 같은 대체 투자도 확대하고 있어 (IB 부문)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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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땡큐, 동학개미”…1Q 호실적 릴레이 전망
[사진=아주경제DB]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에 적극 참여한 동학개미 증가세로 브로커리지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고,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수수료 수익이 개선된 것이 주효하다. 2분기부터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참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개 증권사 순이익 전년대비 858.5%↑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6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4199억원으로 전년도 1481억원과 비교 시 858.5% 높아졌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 57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액은 5조9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증시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기간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33조3500억원으로 전분기(27조60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조1003억원)과 한국금융지주(1조2329억원) 두 곳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투자은행(IB) 부분의 수익이 부진했지만, 올해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수의 기업공개(IPO) 주간 업무를 담당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동학개미 최대 수혜업체인 키움증권의 실적 개선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만큼, 거래대금 추가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지금까지 실적을 끌어올렸던 브로커리지 분야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6조4778억원에서 2월 19조954억원, 3월 15조1336억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학개미의 주식시장 참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던 과거와는 달리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초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운용 손익이 축소될 수 있어 이번 분기보다 실적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 급등으로 채권투자 평가손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1.713%에서 1분기 말 2.057%로 34.4bp(1bp=0.01%) 올랐다. 때문에 2분기부터는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증권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로커리지 수입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IB 등으로 다변화된 수익 구조 마련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적은 증권사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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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신용등급 하락...ESG 채권 발행 '적신호'
SK종합화학 울산컴플렉스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의 재무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LG에너지솔루션과에 지불할 2조원 합의금으로 재무 관련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ESG 채권 발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SK종합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등급 강등했다. 나이스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제품의 불리한 수급 여건 등의 영향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하반기 이후 업황이 악화하면서 수익성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급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주요 제품군인 아로마틱(BTX·P-X·SM 등)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5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나이스신평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언택트 수요와 더불어 가전·건축업 경기 개선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화학섬유 시황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국의 대규모 증설 물량 출회가 이어지고 있어 회사의 기초유화사업부문 실적 개선도 제한되고 있고, 회사의 핵심 제품군인 아로마틱 부문의 수요 역시 타제품 대비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라며 “기초유화사업 부문의 저하된 수익성은 빠른 개선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당금 지급과 사업인수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기업평가(Korea Ratings)는 “지난해 아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4488억원에 인수한데다, 주주사에 7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하면서 주요 재무지표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이 같은 판단은 SK종합화학의 ESG채권 발행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사상 첫 ESG채권 발행을 위해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협의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집액은 2500억~3000억원, 트랜치는 3·5·10년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부가 아닌 트랜치 중 하나를 ESG채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ESG채권 인증 기관과 관련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의 이번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10개월 전에는 3·5년물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악화와 ‘부정적’ 등급 전망에도 불구하고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주문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정적’ 수준을 넘어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면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최근 이어지는 ESG채권에 대한 인기와 SK종합화학의 친환경 기술 관련 협약 등 행보가 저조한 재무안정성을 상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SK종합화학의 절대적인 재무안정성이 아직 양호한 수준이고, 하반기에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의 합작사 설비 증설이 완료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의 경우 ESG채권을 택해 매력을 높였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전만큼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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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손자에서 아들되나?
SK텔레콤 CI[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SK(주)의 중간지주회사로 전환된다. 통신 존속회사로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를 설립하고, 신설 투자회사를 세워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4일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중간지주사 체제 변환 방침을 밝혔다. 같은 날 박정호 대표는 내부 임직원을 상대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 참가해 임직원들에게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존속회사로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를 설립하고, 신설회사로 ‘ICT 투자전문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지목된다. 하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자회사 의무 지분 보유율 30%’룰 회피, 또 다른 하나는 반도체·ICT 등 신사업 육성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행법에서 지주사의 자회사 의무 지분 보유율은 20%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부터 지주사의 자회사 의무 지분 보유율을 30%로 높이기로 했고, 이에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지분 10%를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분 10% 추가 확보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봤을 때 적어도 10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대규모 지출이다. 반면 지배구조를 변경할 경우 SK텔레콤은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르는 불이익을 피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주력 사업을 통신과 비(非)통신으로 나누고, 각 사업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판단이다. 이동통신사업 아래에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통신 관련 회사를 두고, 신설되는 투자회사 밑에는 SK하이닉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 자회사를 배치한 것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전통적인 통신 사업, 반도체·ICT 등 신 사업을 분리했다. 통신업 이미지가 강한 SK텔레콤을 ITC 등 미래사업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도다. 반도체 등 미래사업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를 보유한 ICT 투자전문회사가 직접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는 방안이 가능해서다. ICT 투자전문회사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배당수익과 IPO(기업공개)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기준 2조9760억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했지만 인수합병 시장에서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SK그룹의 지배구조와 공정거래법이 배경이다.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를 정점으로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진다. SK(주)가 SK텔레콤 지분 26.8%를 소유하고,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가진 형태다.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지위는 SK(주)의 손자회사인데, 현행법은 손자회사가 타 기업을 인수할 때 해당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것을 강제하고 있다. 합작 투자사 설립 역시 불허됐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SK㈜와 신설 지주회사를 합병해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들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왔었다. SKT는 이날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했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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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사업분할 속도낼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대립한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소송이 2조원의 합의금으로 마무리됐다. 양사 배터리 부문이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상장, 사업 분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며,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년간 진행된 배터리 소송의 종료다. 양사 갈등이 조정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기업공개(IPO), SK이노베이션(SK이노) 배터리 부문 분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만큼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CI[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엔솔은 지난해 12월 LG화학으로부터 분사 한 바 있다. 올해 연내 상장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연말 기준 LG엔솔의 현금성 자산은 4조4242억원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재무상태가 가장 좋은 편이다. SK이노와의 합의로 올해와 내년에 각각 5000억원의 현금을 받게 되고, 이와 별도로 로열티 수익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다만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만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GM합작법인 2곳이 추가로 건설되는 만큼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LG엔솔이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한 금액이 150조원에 달하는 만큼 미래를 위한 설비 투자, 연구 개발비용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불안 요소는 지난해 실적이다. LG화학에 따르면 LG엔솔은 지난해 16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초 공시 영업이익은 3883억원이었지만, 현대차 코나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태가 터지고, 관련 리콜 비용을 충당금에 반영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CI[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분사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보다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SK이노 배터리 분사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인터배터리 2020’행사에서 지동섭 사장이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가능성이 커졌다. 본업인 정유와 화학부문에서의 수익을 배터리에 투자했지만, 해당 사업들은 유가변동, 환율, 경기변동 등 외생변수에 따라 수익 변동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배터리 부문을 분사한 후 상장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SK이노가 배터리 글로벌 탑3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분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이노는 2018년 3분기 서산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헝가리 코마롬(1~3공장), 중국 창저우, 미국 조지아(1~2공장) 등 잇따른 투자 계획을 진행해 왔다. 반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3059억원에 불과하다. 총 차입금과 부채비율은 각각 13조6367억원, 149%으로 배터리3사 중 가장 나쁜 편에 속한다. SK이노는 배터리 사업을 위해 총 7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작년 연말까지 4조8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계획 완수를 위해서는 아직 2조9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또한 LG엔솔에 합의금 2조원을 전달해야 하는 만큼 상장 필요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자 분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일정 수준 성장하면, 자회사로 분리해 추가적인 투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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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SK 시즌2, 사명변경과 지배구조 개편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에 손광민이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2007년 2차 4라운드 29순위로 입단했습니다. 1차 지명 선수도 성공하기 힘든 프로야구 세계에서 4라운드 지명 선수는 특출나지 않으면 팬들에게 이름이 각인되기 어렵습니다. 롯데자이언츠 팬 중에서도 손광민이라는 이름의 선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손아섭이란 이름의 선수는 야구팬이 아니라도 프로야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 알 것입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상을 5번 수상했고, 정규리스 최다안타 1위에도 3번이나 차지했습니다. 야구팬 대부분이 모르고 기록도 미비했던 손광민 선수는 지난 2009년 이름을 바꿉니다. 바로 손아섭입니다. 개명 후 손아섭 선수는 최고의 실력을 보이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이름을 날립니다. 이름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길 기대하고 개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도약을 위해 회사명을 변경하기도 합니다. 낡은 이름을 바꿔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사진=SK] ◆간판 바꿀 준비하는 SK그룹 계열사 SK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몇몇 계열사의 상호변경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SK그룹 주력사인 SK텔레콤은 물론 SK건설과 SK이노베이션 일부 자회사의 사명변경 가능성이 CEO 입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월 CES2020에서 “이동통신사업과 New ICT 간 협력체계를 의미하는 ‘SK하이퍼커넥트’는 어떨까 고민 중”이라며 구체적인 새 사명 이름까지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T스퀘어’, ‘SK투모로우’, ‘SK테크놀로지’ 등이 후보 SK텔레콤의 새 사명으로 거론됐습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의 새 이름은 ‘SKT스퀘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이 이 이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호 가등기 신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과 신 상호 가등기 신청을 한 것이 아닙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지난해 ‘SK엔스파이어’, ‘SK엘리멘탈’, ‘SK컨버전트’를, SK에너지는 ‘SK엔무브’, ‘SK웨이즈’, ‘SK프로니어로’를 가등기 신청했었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해 “새 정체성 정립 차원에서 계열 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에 기존 업을 탈피한 새 사명으로 변경, 변화와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SK건설은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등 3개 상호에 대해 가등기를 신청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사명 변경을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총 안건에 상호변경 건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SK건설은 이달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3개 상호를 다시 가등기 신청해 6개월 내 상호를 변경할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사진=SK그룹 제공] ◆‘딥체인지’ 위한 SK그룹의 사명 변경 SK그룹 계열사들의 이 같은 상호변경 추진은 특정 업종에 한정되지 않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SK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으로 에너지, 화학 등을 사용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사회 가치와 맞지 않거나 환경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과거의 이미지에 한정된 이름은 기업 영역을 확장할 때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SK텔레콤의 사명 변경은 10년 전 LG유플러스의 사명변경과 데자뷰됩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을 합병하면서 현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당시 사명변경 이유에 “‘텔레콤’이란 사명은 이동통신 영역에 고착화돼 있어 탈통신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포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SKT, 중간지주 개편안 곧 마무리 SK그룹은 올해 지배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바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 변신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올해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로 분할해야 하는 이유는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가치 극대화와 함께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영향입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상 SK텔레콤은 현재 2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을 10%가량 추가 인수해야 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7조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SK텔레콤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SK텔레콤 투자회사(중간지주) 밑에 SK하이닉스 등을 두면 유예가 적용돼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 중간지주를 그룹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게 되면 SK하이닉스는 ㈜SK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가 투자에 자유롭게 됩니다. 현재 손자회사는 M&A 등을 하려면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합니다. 박정호 사장은 14일경 중간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중간지주를 만들 것인지 사실상 확정했다는 의미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제공] ◆사명변경,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 극대화를 위한 도구? 지난 2019년부터 SK그룹 내에 불거진 사명 변경이 올해 좀 더 가시화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사명 변경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는 타이밍이 필요합니다. 통상 새로운 사명은 기업의 비전, 미래 먹거리 등을 대대적으로 알리거나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때 실시합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설립은 SK그룹 지배구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 만큼 사명변경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아니 지배구조 변화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명변경을 도구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명학에서는 이름을 바꾼다고 바로 어떤 힘을 나타내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수없이 불러지고 각인되면서 이름에 영혼이 실리게 된다고 합니다. 손아섭 선수도 이름을 바꿨기 때문에 실력이 늘어 국가대표 외야수가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부단한 노력이 계속됐기 때문에 최고 반열에 올랐고 손아섭이라는 이름이 각인될 수 있었습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개명을 해도 낯설어서 한동안 옛날 이름이 더 많이 불러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명이 사람들에게 빠르게 각인되는 것은 결국 개명 이유처럼 새로운 방향성에 맞는 성과를 거두는 데 달렸다고 보입니다. [김성욱]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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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2조...SK이노, 조달 방법은?
[ⓒ아주경제 그래픽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배터리 분쟁이 극적으로 해결됐다. 2019년 4월, 소송이 시작된 후 2년 만이다. SK이노가 LG엔솔에 지급하기로 한 금액은 약 2조원. 합의 이행을 위한 SK이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1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배터리 관련 소송을 취하한다고 1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총 2조원을 LG엔솔에 지급하고, 양사는 국내외 모든 소송 취하·향후 10년간 소송 중단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SK이노가 LG엔솔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의 확보다. SK이노는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총 2조원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SK이노의 현재 재무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홈페이지에 밝힌 IR자료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총 차입금은 13조6367억원, 부채비율은 149%에 달한다. 작년 대비 차입금이 2조5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32%p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059억원에 불과하다. 사업 확장을 위해 헝가리와 미국에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급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 SK이노는 장기적으로 배터리, 소재 부문에 총 7조695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고, 작년 말까지 총 4조8000억원이 집행됐다. 계획 이행을 위해서는 아직 3조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 지분 매각, 및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방안은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이다. 상장이 마무리될 경우 약 2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오는 22~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추진한다. 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보유중인 SK종합화학 지분 100% 중 49%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도 진행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고, 자금 확보 방향을 지분 일부 매각으로 선회했다. 지주사 SK(주)가 지난 2월 매각한 SK바이오팜 자금을 1조원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규모 리콜 충당금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SK이노의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 개선 시점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의 배터리 사업 부문 흑자 전환 목표 시점은 2021년이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SK에너지솔루션 EV배터리는 2022년 2분기 첫 흑자전환과 2022년 연간 흑자전환을 추정한다"라며 "2023년 상반기 중에는 삼성SDI의 EV배터리 생산 능력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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