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티몬·위메프 이어 이베이…툭하면 매각설 나오는 이커머스 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성민 기자
2020-03-07 05:00:00

출혈경쟁에 영업적자↑...롯데·신세계 전자상거래 강화에 인수설 솔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위메프 본사 [사진=위메프 제공]

그야말로 온라인 세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은 점점 북적북적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매각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가 한국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몰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들 거래액을 합치면 연 16조원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베이 미국 본사는 보유 지분 100% 가격으로 5조원을 제시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통해 인수 기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매각설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이커머스 시장 강화를 노리는 롯데가 티몬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자본금보다 갚아야 할 돈이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위메프 역시 한동안 매각설이 돌았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동시에 치열한 내부 경쟁을 하고 있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특가전이나 무료 배송 등이 불가피해 내부 출혈이 큰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가 2017년 623억원, 2018년 486억원 수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11번가가 지난해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기업은 영업손실에 허덕이고 있다. 쿠팡은 2018년 1조원이 넘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연매출은 7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손실은 1조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매각설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유통 대기업들은 당장은 조 단위가 드는 매각 대신 자체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매장 기준 5㎞ 이내에 있는 온라인 주문 가정엔 1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나아가 올 1분기에 그룹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3월 이커머스 업체 SSG닷컴(쓱닷컴)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 8442억원과 영업손실 819억원 기록했던 쓱닷컴은 최근 재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온라인 구매로 쏠리며 전체 매출이 40~50% 정도 상승해서다.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쓱닷컴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서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003'을 운영 중이다. 네오는 '차세대 온라인스토어'(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 약자다. 네오003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 3만5000건으로, 전통적인 물류센터 개념이 아니라 상품도 직접 생산하는 온라인 매장 역할을 한다. 네오003에 있는 베이킹센터는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한다. 네오003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자 서울·경기 지역 새벽배송 물량을 기존 하루 1만건에서 1만5000건으로 늘렸다.

그간 대기업은 온라인몰 운영 경험이 적어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거란 분석이 많았다. 다만 최근 행보는 인수보다는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신 회장도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쿠팡 관련 질문에 "매년 1000억엔(약 1조1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만 받는 기업과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003' 외관과 내관 [사진=쓱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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