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명동시장 톺아보기] 코로나19에도 잘 나가는 기업, 명동은 왜 삐딱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기자
2020-03-30 04:27:00

뛰어난 기술력에도 지배구조 불투명에 평가 나빠

이사회 분리 독립, 모든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

[그래픽=조하은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자금시장인 명동은 최근 들어 단순히 어음할인을 넘어 새로운 기업평가 분야인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평가까지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영상 각종 리스크는 물론 ESG 평가는 선진 경영평가에서 중요한 평가사항이고 실제로 자금시장에서는 기업신용도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명동시장 톺아보기를 통해 매주 업종・기업 또는 이슈에 대해 시장의 평가와 자금시장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의 모든 이슈를 삼키고 있다. 단연 화두는 치료약과 백신 그리고 진단이 모든 국가 과제가 돼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빠른 진단으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자화자찬이라고 하지만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적 성과는 놀랍기도 하다. 대통령은 마스크 생산공장, 전통시장, 의료현장과 심지어 진단키트 회사를 직접 방문해 독려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 주가는 연일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상황에 가장 필요한 제품과 기술을 갖고 있으니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밀려드는 주문에 재무상태도 당연히 좋아질 것이니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명동기업자금시장 관계자는 A사의 이런 실적과는 다르게 건강한 기업으로의 성장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한다. 기업 ESG 평가 중 하나인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시장의 기업평가는 재무자료와 현금흐름, 사업아이템은 기본이고 지배구조와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도 함께 살핀다. 임원 현황도 자세히 들여다본다. A사는 임원진에 지배주주 친인척 임원이 4명이나 된다. 친인척이 등기임원으로 다수 있다면 이사회의 경영 견제기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외이사가 있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발언을 하더라도 투표에 붙이면 절대적으로 대주주 오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짓는 구조로 보인다는 것이다.

20여년 업력에 비해 직원 평균 근속기간도 5년이 채 못 되는 부분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물론 가파른 성장으로 최근 입사한 직원이 많아서 그렇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짧은 것은 기업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또 다른 진단키트 관련 기업인 B사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업력이 짧아서 직원 평균 재직기간도 짧은 부분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사회의 경영견제 기능은 전현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독단적인 경영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이 아닌 기업들은 다수의 선량한 소액주주 보호는 의무사항이다. 오너 경영인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기구를 통해 기업과 주주이익을 가져야 하는 것은 경영의 기본이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한진그룹 사태도 자세히 살펴보면 오너 일가의 독단적인 경영을 이사회가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면서 공격의 빌미를 만들어 주었다. 이사회 분리 독립은 재벌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상장돼 있는 기업이라면 모두 해당된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 언론이나 국민들은 재벌기업에만 이사회 독립을 이야기한다. 한쪽 모습만 보고 건전한 기업, 강소기업, 착한 기업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시장은 기본과 규칙에 충실한 기업이 더 경쟁력 있고 오래가는 기업으로 평가한다.

이미 시장에서 우수하게 평가받는 기업도 있다. 기업의 노력과 창업자의 신념이 확고한 기업은 누구도 건전하고 강하며 착한 기업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이런 기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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