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떠오른 ‘디지털 사회공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디지털 사회공헌이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거나 지자체 내 자가격리자 관리를 인공지능(AI)으로 돕는 식이다. 자사 서비스 무료 제공으로 사회공헌도를 높이고 고객도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 행보다.

카카오는 경제 활성화에 카카오톡 기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기능을 농가 지원에 활용했다. 충청북도와 전라남도 등 지자체 10여곳의 농수산물 특별 기획전을 28~31일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있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톡채널 등으로 진행된다. 채소와 쌀 등 상품 대부분을 산지에서 생산자가 직접 보내 중간 유통을 줄인다. 카카오커머스는 판매 촉진을 위해 2명만 모여도 할인되는 공동구매 기능 ‘톡딜’도 적용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19일 손소독제 12만개(5억원 상당)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18~24일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8개 제조사와 코로나19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는 2만여명이 참여해 물품 6만여개를 기부했다.

이달 초 20억원을 기부한 모회사 카카오는 한국지배구조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B 이하‘를 기록한 사회 부문은 지난해 B+로 올랐다. 전체 ESG 등급도 B 이하에서 B로 뛰었다.

재택근무 지원도 활발하다. 이스트소프트는 국내 기업에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팀업(TeamUP)’을 1년간 무상 지원한다. 이달 초 6개월로 정한 무료 서비스 기간을 최근 늘렸다.

팀업은 원격 근무 중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협업 도구다. 대용량 파일 및 이미지 캡처 전송이 가능한 ▲업무용 메신저 ▲그룹피드(게시판) ▲쪽지 ▲클라우드 저장 ▲오픈 API(소프트웨어 기본 요소) 등을 제공한다. 사용 인원 제한도 없다. 프로모션 기간 저장된 자료는 지원 종료 후에도 남는다.

팀업 무료 제공 발표 이후 30일 기준 신규 가입자는 2월보다 201% 늘었다. 총 사용 인원은 130% 올랐고 활동량도 10% 증가했다.
  자가격리자 관리 플랫폼도 국내외 지원이 한창이다. 한글과컴퓨터그룹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코로나19 환자 관리에 유용한 AI 콜센터 플랫폼을 지자체에 무상 공급한다.

한컴그룹의 AI콜센터 ’한컴 AI 체크25’는 능동 감시자와 자가 격리자의 발열과 체온, 기침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지자체와 보건소는 인원 제한 없이 대상자의 답변을 즉시 데이터화하고, 데이터의 통계와 분석 결과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어도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 유학생들이나 현지 거주자도 살펴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30일 현재 전주와 대구에서 사용 중이다. 중국에선 청도와 상해에서 도입을 논의 중이다.

게임업계에선 PC방 돕기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전국 PC방 소상공인 사업주의 게임 요금 전액 지원 프로그램을 4월에도 이어간다.

엔씨소프트는 이달부터 가맹 PC방 사업주들이 쓰는 G코인을 100% 무료 제공하고 있다. G코인은 전국 엔씨패밀리존 가맹 PC방 사업주 통합 화폐다. 이용자의 PC방 접속 시간만큼 가맹 PC방 사업주가 사전에 충전한 G코인이 소진된다. 회사는 지난달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넥슨도 PC방 통합 관리프로그램 브랜드 ‘게토(GetO)’를 사용하는 사업장의 무인 선불기 3~4월분 관리비를 면제한다. 앞서 영남지역은 2월분 관리비도 면제 해줬다.

이밖에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달 초 대구·경북 거점 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 2억원을 후원했다. 넷마블도 지난달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을 기부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사회 부분 B를 받았다. 줄곧 B 이하를 기록하다 등급이 올랐다. 넷마블은 지난해 사회 부분 B+로 기록됐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각각 B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