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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4년간 2.7조 고배당에 신용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4-20 18:21:51

미국 ECC 증설ㆍ무역분쟁에 수익성 저하…과도한 배당

신용평가업계 "한화토탈 배당계획, 신용평가에 반영 예정"

[사진=한화토탈]

 한화토탈의 대규모 배당기조가 지속되면서 신용등급 하락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에도 업황 악화로 공장 가동률까지 줄인 가운데 2000억원을 넘는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면서 과한 배당정책이 한화토탈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토탈은 대규모 배당금 지급에 따른 자금소요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한화토탈의 배당정책 및 배당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토탈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래 매년 50~70%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연간 배당금을 보면 △2016년 6256억원 △2017년 8394억원 △2018년 7686억원 △2019년 4919억원 등이다. 올해도 약 2230억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용평가업계는 그동안 꾸준하게 한화토탈의 대규모 배당기조에 대해 지적해왔지만 석유화학 호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창출능력을 보이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하반기 이후 미국 ECC 증설효과 본격화에 따른 공급증가 및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위축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자 한화토탈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울리기 시작했다.

한화토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17년 1조882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 지난해 말 기준 8477억원에 그쳐 2년 사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배당 지급액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4년 간 창출된 EBITDA 대비 40%를 상회한다.

한화토탈은 고배당 정책에 이어 2018년 이후 증설투자까지 진행하면서 지난해 말 순차입금 규모가 2조6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익성 저하에 대규모 배당, 차입금 증가까지 겹치면서 신용등급 하락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하는 한화토탈의 하향 검토지표는 '손익현금흐름(GCF)/순차입금 20% 미만'과 '순차입금의존도 30% 초과'인데 지난해 말 기준 한화토탈 순차입금의존도는 31.5%로 하향 검토기준을 초과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한화토탈은 영업현금창출 감소, 투자 확대, 높은 배당정책 등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기평이 제시하는 하향 검토요인인 '순차입금/EBITDA' 지표에서도 한화토탈은 지난해 3.3배로 가파르게 상승, 하향 검토기준인 1.5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화토탈은 한화종합화학과 Total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합작회사라는 점에서 배당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현재의 배당 수준은 다소 과중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토탈 관계자는 "배당정책은 주주들 합의 하에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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