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6번째 경영권 분쟁' 롯데 신동주-신동빈 형제의난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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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2020-04-29 00:00:00

신동주 "동생 신동빈 日롯데홀딩스 이사 해임해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주경제 DB]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장남인 신동주(66)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이 맡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회장이 6월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과 정관 변경 안건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정기주총 주주제안서'에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고자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롯데그룹 기업·브랜드 가치와 평판이 크게 훼손된 책임이 있다"며 해임 타당성을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이 확정됐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자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마린스 야구단 구단주로 취임한 것도 문제 삼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열린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에 선임돼 이달 취임했다. 이 자리는 지난 1월 타계한 신격호 창업주가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2017년 이후 공석이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당사자(신동빈 회장)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면서 "(구단주 취임 등은) 기업 준법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죄 판결이 난 사람이 이사로 취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이사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신동주 회장은 6월 주총에서 이사 해임안이 부결되면 일본 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해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이 수차례 신동빈 회장과 화해 접촉을 시도하고 대법원에 탄원서를 내는 등 그룹 경영안정화에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영이 악화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제안은 아버지 유지를 받들어 준법경영을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남 신동빈 회장과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회장(뒷줄 왼쪽부터) 등 가족이 이동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 아들 정열씨는 영정을, 신동빈 회장 아들 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 자녀 2남2녀 가운데 유일하게 어머니가 같다. 신 명예회장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낳은 연년생 형제다. 

그러나 여러 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안을 제출했으나 표 대결에서 번번이 졌다.

형제의 난이 재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롯데 관련 주가도 뛰었다. 이날 롯데지주는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97%)까지 오른 3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계열사인 롯데쇼핑(7.66%)과 롯데정보통신(7.19%), 롯데칠성(2.37%), 롯데제과(2.06%) 등도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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