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4166억원, 영업손실 563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가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관련손실이 발생하면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5조3522억원에서 17.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공장 가동률을 12% 낮춰서 가동했지만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는 없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 측은 "1분기 유가변동손실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53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올초 60달러대에서 지난달 말 20달러 초반까지 급락하면서 각 정유사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고평가손실을 입었다.
2분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각국에서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공포가 가시지 않아 실물경제가 곧바로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가 급락한 가운데 재고만 쌓여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0일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9일부터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제2공장 정기보수 기간을 통해 정유, 석유화학 생산설비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