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그룹, 재계 2위 ‘재시동’ 기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5-07 07:14:29

코로나 사태, 그룹사 순위 재편 전망...현대차그룹 방어 만만치 않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SK그룹이 당초 기대와 달리 자산 기준 재계 3위에 머물렀다. 인수합병,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컸지만 2위인 현대차그룹과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룹 변화가 본격 반영되는 시기는 올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산업 성장이 기대되는 탓이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총 64곳으로 전년 대비 5곳이 증가했다. 소속 회사수는 같은 기간 181개 늘었다.

시장 이목이 가장 집중된 곳은 SK그룹으로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SK그룹 자산총액은 2018년 218조130억원에서 225조5260억원으로 7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현대차그룹은 223조4930억원에서 234조7060억원으로 11조원 확대됐다. 늘어난 규모는 물론 자산총액 대비 증가폭도 현대차그룹이 우세했다.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신차 출시에 따른 완성차 판매 호조, 부품사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체면을 세웠다. 반면 SK그룹은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SK그룹이 현대차그룹 자산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은 이전부터 지속돼왔다.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공격적으로 인수합병, 계열사 매각 등을 진행하면서 사세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이번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 중 SK그룹 소속 회사는 125개로 가장 많다.

그러나 자산규모는 일부 주력 계열사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신규 법인 설립, 지분 취득 등으로 단기 내 덩치가 커지긴 어렵다.

그럼에도 SK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올해 최대 경제 변수로 꼽히는 코로나19 탓이다. ‘언택트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어떤 산업이든 기업이든 코로나19 사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피해가 적은 기업, 큰 기업, 오히려 성장하는 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그룹 내 석유화학업종은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반도체, 통신, 바이오 등은 견고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완성차, 부품, 물류 등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해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부였다.

그러나 전기차,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고 있어 저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산업 전망만 보면 현대차그룹 대비 SK그룹이 유리하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는 ‘언택트’는 물론 ‘청결’과 ‘친환경’ 등에 이전 대비 더욱 큰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중교통 이용 대비 자가용 이용이 늘고 친환경차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며 “사람 이동이 줄면 물건 이동이 많아지고 자율주행 기술도 점차 보편화돼 현대차그룹도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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