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명동시장 톺아보기] 기업 오너의 사과, 진정성 있어야 신뢰가 따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기자
2020-05-11 04:27:00

이재용 부회장 ‘뉴삼성’ 선언, 실천 뒤따라야

사과 진정성 믿을 수 없는 기업, 존폐위기까지

1억 할인 문의 많던 기업, 신뢰부족으로 부도

[그래픽=조하은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자금시장인 명동은 최근 들어 단순히 어음할인을 넘어 새로운 기업평가 분야인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평가까지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영상 각종 리스크는 물론 ESG 평가는 선진 경영평가에서 중요한 평가사항이고 실제로 자금시장에서는 기업신용도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명동시장 톺아보기를 통해 매주 업종・기업 또는 이슈에 대해 시장의 평가와 자금시장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며칠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총수가 국민들 앞에서 머리 숙여 사과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경영권 승계 관련 법적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자녀에게 절대로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삼성을 만들겠다’였다. 10여분간의 발표였지만 나라 안팎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반대로 그 진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현역 국회의원은 ‘항소심 재판장이 연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조연출, 이재용 주연의 연극’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그냥 세금 정당하게 내고 자녀에게 물려주라’,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한 쇼’라는 비아냥거리는 의견도 있었다.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여론이 주류를 이뤘다.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날 삼성그룹의 6개 노조연대가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ESG 평가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밝힌 이번 내용은 실제로 경영에 반영되고 실천돼야 하는 사안이다. 만약 지켜지지 않으면 오히려 더 강력한 비난에 직면하게 됨은 물론이거니와 ESG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기 어렵다.

오너나 CEO의 진정성은 기업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떤 경영상황에서도 진정성이 있다면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에 대해 더 높은 신뢰를 가진다.

근래 오너들의 갑질 행동이 문제가 되었던 일부 기업들은 급하게 사과를 했지만 별로 진정성이 없어 보인 곳들이 있다. 결국 여론의 질타를 받고 급격하게 사세가 기울어진 기업도 있었다.

A사는 기업 이미지 추락도 있었지만 오너의 횡령⋅배임혐의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당시 A기업 회장은 갑질에 대해 사과까지 했지만 진정성까지 의심받으면서 기업 존폐위기까지 몰린 것이다.

명동시장에서 기업정보평가를 주 업무로 하는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기업의 신뢰성은 진정성에서 나온다. 사건이나 사고에 사과하는 것도 진정성이 없다면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며 “최근에서 명동시장에서 소위 ‘딱지어음’이라고 불리는 융통어음 문의가 자주 들어왔던 B사는 결국 부도가 났다”고 말했다.

B사는 5000만원, 1억원 등의 할인 문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실물이 없어서 모두 거절됐다. 결국 실물이 없는, 즉 신뢰성이 없는 할인 문의는 기업이 어렵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과거에는 1차 부도가 발생해도 은행에 전화로 확인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정보보호차원에서 불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비 내리기 전에 바람 불고 구름이 오듯 사전 전조현상을 잘 발견해서 부실을 없애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며 진정성과 정보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료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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