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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자금조달’ GS에너지, 실적 불확실성 방증…투심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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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2020-06-01 05:15:00

차환 시기 올해 10월·내년 2월, 채안펀드 수요 기대

[GS타워. 사진=백승룡 기자]

GS에너지가 차환 만기에 여유가 있음에도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수요가 있을 때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GS에너지는 정유업종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실적 회복이 묘연한 만큼 미래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을 암시하는 격이다.

최근 시장상황이 급변하면서 우량등급 내에서도 수요가 엇갈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GS에너지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GS에너지는 1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는 3년물(1300억원)과 5년물로 구성했으며 희망금리밴드는 각각 –0.3~+0.3%포인트, -0.3~+0.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차환에 사용되며 일부(200억원)는 롯데케미칼과 합작법인(롯데GS화학) 증권 취득에 쓸 계획이다.

차환 일정을 보면 가장 빨리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는 오는 10월로 700억원에 불과하다. 내년 2월에는 1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사실상 자금조달이 급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상황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이라 할 수 있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 GS파워, GS E&P, 인천종합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둔 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라 할 수 있다. 그룹 지주사인 ㈜GS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여러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 재무와 실적 등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2115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도 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GS칼텍스 대규모 영업적자(약 1조원) 탓이다.

유가 급락은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한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분이 회복할 시기가 묘연하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올레핀 생산시설(MFC) 투자(2018~2021년 2조7000억원 규모)는 물론 여타 대규모 자금을 성장 동력 확보에 쏟아 부으면서 재무부담도 확대됐다.

GS칼텍스 실적 저하는 배당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여타 계열사가 일부 보완할 수 있지만 전부를 상쇄하기 어렵다.

올해 공모채 발행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량채와 비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극명히 엇갈렸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린 결과다. 일부 비우량채들이 수요예측에서 흥행했지만 고금리 메리트를 제시한 결과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량채 선호’ 공식마저도 깨지고 있다. 우량등급 내에서도 실적과 현금흐름이 부진한 회사채 수요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KCC로 최근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맛봤다. KCC는 실적 부진과 동시에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GS에너지는 지난 2018년 이후 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재무완충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GS칼텍스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문제다. 올 들어 S-oil, SK에너지 등이 수요예측에서 흥행했지만 시장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정책 여력 소진’이란 분석도 나온다. 불과 몇 달, 며칠 사이 시장상황이 바뀌면서 GS에너지도 안심할 수 없는 셈이다. 이미 비우량채들이 속속 사모채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도 녹록지 않은 형국임을 말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우량채 vs 비우량채’시장에서 우량채 내에서도 초우량채로 쏠리는 상황”이라며 “우량채도 미매각이 발생하는 이변이 발생할 정도로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S칼텍스가 정유사 가운데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차환 기간이 여유가 있음에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향후 실적 불확실성을 내비치는 것으로 예상보다 회사채 수요가 적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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