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는 예스코는 오는 8일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0.2~+0.3%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예스코는 지난 2018년 4월 예스코홀딩스 도시가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지분율 100%)돼 설립된 LS그룹 계열사다. 서울 9개구, 경기도 3개(남양주, 구리, 포천) 시와 2개(가평군, 양평군) 군 등 140만 수요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업 특성상 사업자간 공급권역이 중복되지 않아 해당 권내 독점적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시장은 경기둔화 우려로 우량채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예스코 신용등급은 AA0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 영향도 제한적인 만큼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이 예상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차환에 쓰인다. 지난 5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 상환(만기 17일) 목적이다. 3년물로 조달하는 만큼 만기 차입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관건은 금리 수준이다. 지난 2일 기준 AA0 회사채 금리는 연 1.55%다. 올해 에너지 관련 사업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발행시장에서 선방한 점을 감안하면 금리밴드 하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상환 대상인 전단채 금리가 1.45%라는 점에서 이자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2018년 물적분할 후 첫 공모조달 당시에는 3년물 700억원 모집에 3400억원 주문이 몰렸다. 당시에도 전단채 상환 등을 목적으로 조달했다. 이후 수익성 개선과 함께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 성공한다면 물적분할 효과도 극대화시키는 격이다. 예스코홀딩스는 최근 부정적 등급전망(AA0)을 부여받았다. 공격적 투자와 주택분양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예스코홀딩스)과 신설법인(예스코)을 사실상 한 몸으로 보지만 예스코홀딩스와 달리 예스코가 견고한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물적분할로 부채 등이 대거 예스코로 이전됐지만 안정된 사업구조 덕분에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됐다”며 “사업부가 분할되면서 자금조달에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내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은 낮은 금리 수준에 메리트를 못 느낄 수 있지만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아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도 확대되면서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