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명동시장 톺아보기] 물에 빠진 형제는 어떻게 도울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경제산업1부 부장
2020-06-15 04:01:00

계열사 무리한 지원, 신용등급 전망 하락으로

잘못된 지원, 그룹 전체 동반부실로 이어질 수도

[그래픽=조하은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자금시장인 명동은 최근 들어 단순히 어음할인을 넘어 새로운 기업평가 분야인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평가까지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영상 각종 리스크는 물론 ESG 평가는 선진 경영평가에서 중요한 평가사항이고 실제로 자금시장에서는 기업신용도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명동시장 톺아보기를 통해 매주 업종・기업 또는 이슈에 대해 시장의 평가와 자금시장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소방 119 구조대는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도와주는 일이 주된 업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명구조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 종종 뉴스에는 인명구조 작업을 하다가 구조대원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기사나 나온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 한편이 무거워지는 것은 시민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그래서 구조대원들의 안전이 확보되니 않은 상태에서의 구조작업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형제기업이나 계열사를 지원하다가 오히려 기업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A사는 자금시장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에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는 소식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평가다.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이유로 신규 사업 관련 이익변동성 확대와 계열사 지원 및 재무지원 부담을 꼽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계열사를 무리하게 지원하다 빚어진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물에 빠진 형제를 구하려다 모두가 물에 빠져드는 위험한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한창 M&A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시장에서는 비슷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무리한 지원을 한 것이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좀 다르지만 대한항공도 호텔 등 다른 부대사업에 투자한 금액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마디로 주력 사업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업종이나 형제간 돌보다가 주력 기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사실 우리 기업역사에 많이 있었다. 물론 반대 사례도 있다.

명동자금시장에서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과거 B사는 형제기업이 어려움에 처하자 가족회의를 열고 그 자리에서 지원 대신 정리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히려 손절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한다”며 “B사는 사주는 물론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해 잘한 결정이라는 것이 지금까지도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잘못된 지원은 결국 동반부실로 이어진다는 냉정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업경영자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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