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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장 반토막에...CJ CGV 연이은 신용등급 '추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6-22 14:30:00

한신평·나신평, 기업신용등급 'A+'→'A'로 강등

유상증자·베트남 지분매각에도 재정부담 여전

국내외 극장 영업중단·무급휴직 등 개선 나서

한신평 "부진 장기화하면 증자 효과도 일시적"

CJ CGV 강남점 내부 모습. [사진=CJ CGV 제공]

 
CJ CGV 등급이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영화 시장이 절반 이상 쪼그라들면서 재무 부담이 커져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최근 CJ CGV 등급을 'A+'에서 'A'로 하향했다. 전망도 '하향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해 추가 등급하향 가능성도 열어뒀다.
 
나신평도 지난달 CJ CGV 회사채와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또한 'A2+'에서 'A2'로 수정했다.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나신평이 CJ CGV 등급을 낮춘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CJ CGV는 신용평가사 상반기 정기평가를 앞둔 지난달 2500억원 유상증자 계획과 베트남 부동산 투자법인 지분 매각 계획을 알렸다. 이를 통해 오는 7월 약 3000억원 현금 확보가 예정됐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333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평사는 이런 자본 확충에도 올해 영화 시장 위축으로 인한 CJ CGV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게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영화관람 매출은 3월엔 전년 같은 달보다 67%, 4월은 88% 줄어들었다. 지난달에는 93%까지 감소했다. 올해 4분기부터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선다고 해도 영화 시장은 약 50~55% 위축될 것으로 신평사는 추정한다.
 
실제 지난 1분기 CJ CGV 매출은 24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 급감했다. 영업적자는 716억원에 달했다. 나신평은 올해 매출액이 43.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화산업은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 비중이 높아 매출이 하락하면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다. 나신평은 올해 CJ CGV 당기순손실 누적·차입금 증가 영향으로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757.0%, 64.9%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CJ CGV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652%에서 올해 3월 말엔 844%까지 치솟았다.
 
해외 실적 타격도 부정적 요소다. 현재 CJ CGV가 진출한 중국·터키·인도네시아 극장은 장기 휴업에 들어갔다. 지난 1분기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손실액은 각각 354억원과 17억원에 달했다.
 
특히 2016년 인수한 터키 영화관업체 '마스'는 리라화 폭락으로 세전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터키법인 인수 당시 체결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정산일도 있어 3500억원 현금상환도 부담이다.
 
CJ CGV는 지난 3월 자구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직영극장 116개 중 30%에 해당하는 35곳 영업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상영관만 정상 영업하는 '스크린 컷 오프제'도 실시했다. 인력운영 방침도 발표했다.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희망 임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내용이다. 대표이사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신평사는 향후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주목한다는 입장이다. 김수강 한신평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지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 이 또한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향후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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