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금고에 잠들었던 신격호 유언장 20년만 공개…내용 보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2020-06-25 00:00:00

2000년 3월 자필작성해 도쿄사무실 금고에 보관

한·일 롯데그룹 후계자로 차남 신동빈 회장 지목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2000년 작성한 자필 유언장이 24일 공개됐다. [데일리동방 DB]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금고에 보관했던 유언장이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언장에는 "신동빈 회장을 롯데그룹 후계자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4일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임원들에게 신격호 명예회장 유언장을 공개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 등으로 늦춰졌던 일본 사무실과 유품 정리를 하다 최근 발견한 것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2000년 3월 자필로 쓴 뒤 서명까지 하고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했던 문서다.

20년간 잠들어있던 유언장을 확인한 유족은 이달 일본 법원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상속인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서를 개봉했다.

유언장을 보면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그룹 후계자로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닌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선택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사후에 한국·일본과 그 외 지역 롯데그룹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고 유언을 남겼다. 

당시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에서 경영수업을 받은지 10년이 된 해다. 신동빈 회장은 일반 회사에서 경험을 쌓으라는 아버지 뜻에 따라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노무라증권에 일했다. 롯데그룹에 들어온 건 1990년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면서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롯데그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 사원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신동주 회장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에 참여하라는 내용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월 19일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끝난 뒤 화상회의를 통해 유언장 내용을 전달하며 "창업주 뜻에 따라 롯데그룹 발전과 전 직원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도쿄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대주주인 고준샤(광윤사)가 제안한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 안건을 부결했다. 광윤사 대표이사는 신동주 회장이다.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을 7월 1일자로 롯데홀딩스 사장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쓰쿠다 다카유키 현 사장은 이사직만 유지한다.

지난 4월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한 신동빈 회장은 7월부터 회장·사장·대표이사·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맡으며 일본 그룹 경영권도 모두 거머쥐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에 대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회장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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