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 '고용안정 카드'로 정부 압박

이성규 기자입력 2020-07-16 16:46:20
정부, 정치색 짙은 이스타항공 지원 문제로 '골머리' 부채탕감 요청한 제주항공…M&A 실패 시 정부 탓 하반기 항공업 불황 지속시 제주항공 자금난 불가피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 대한 공을 정부에 넘겼다. 최대한 정부 지원을 끌어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한 완충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정치권과 연결돼 있다는 점은 정부 지원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귀책 사유를 들어 M&A 계약 해제 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중재 노력이 진행중인 만큼 당장 계약해지에 나서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역시 정부 결정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현 정부가 중시하는 고용 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제주항공이 이러한 정부 약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했다”며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내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마감 시간은 15일까지였다.

대부분 내용은 부채탕감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스타항공은 미지급금 1700억원 중 800억~1000억원 가량의 미지급금 해소를 위해 리스사와 조업사, 정유사 등에 탕감을 요청했다. 사실상 거절을 당하면서 계약해지 요건이 충족됐다는 것이 제주항공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을 강조하며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미룬 상태다.

이를 두고 제주항공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M&A 성사를 촉구했다. 이처럼 정치권 인사가 이스타항공과 연관이 깊은 만큼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나서는 것도 무리다.

반면, 제주항공은 해당 사안이 명확해야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이 최종 M&A 결정을 위한 시간을 만든 것은 일종의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 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제외하고도 제주항공은 자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국제선 단가와 탑승률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철회해도 이전과 같은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번 M&A가 성사되지 않으면 업계 재편도 기대할 수 없다. 현 상황이 지속돼 더 악화된다면 이 모든 책임은 정부로 돌아간다. 거래 성사를 위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정부지만 시간에 쫒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만약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고용 등을 중시하는 현 정부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라며 “현재 정부 혹은 정치권과 관련된 대부분 M&A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되는 이유는 정부에 모든 책임을 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을의 입장에서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으니 상대도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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