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신격호 유언장 등장에…다시 불붙은 '형제의 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2020-07-21 04:00:00

롯데그룹 후계자로 신동빈 지목

신동주 "법적효력은 없다" 반발

지난 1월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사후에 신동빈 회장을 롯데그룹 후계자로 한다."

지난달 24일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유언장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년 전 고인이 직접 쓴 문서다. 신격호 명예회장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창업주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법적 효력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격호 명예회장 유언장이 발견된 건 지난 6월 초다. 타계한 지 5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늦어진 일본 사무실의 유품 정리를 하다 찾았다. 

2000년 3월 4일 자필로 쓴 유언장에는 "사후에 한국·일본과 그 외 지역 롯데그룹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국내 재계 5위 롯데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장남이 아닌 차남을 선택한 것이다. 신동주 회장에겐 '연구·개발(R&D)에 참여하라'는 유언만 남겼다.

두 형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신동빈 회장은 6월 24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한·일 임원들에게 유언장 내용을 전달하며 "창업주 뜻에 따라 롯데그룹 발전과 전 직원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신동주 회장은 "법률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해 유언으로서 법적 효력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유언장 작성 뒤인) 2015년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된 데 대한 유효성을 다투는 소송을 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6년 4월 아버지 발언이나 오랫동안 (부친) 비서를 지낸 인물이 증언한 후계자 관련 내용과도 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2015년 10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신동주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과 일본 전통을 고려해도 장남이 하는 게 맞는다고도 했다.

형제가 유언장을 두고 맞서면서 '7차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주 회장이 "앞으로도 경영 정상화 실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며 동생을 제지할 뜻을 밝혀서다.

신동주·동빈 형제는 2015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다툼을 벌였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자리를 두고 다퉜지만 신동주 회장이 번번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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