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상반기 은행 기업대출 ↑…저등급 기업 하반기에 자금조달 비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7-17 18:48:35

상반기 78조 증가…회사채·단기자금조달 경색 영향

은행, 리스크 관리 나설 듯…회사채시장 복귀 불가피

회사채 회복세지만…등급따라 부익부 빈익빈 심화

[사진=아주경제DB]

 올 상반기 기업의 은행 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자금조달 방안으로 안정적인 은행 대출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은행이 리스크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기업들이 다시 회사채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의 원화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조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최근 수년간 은행대출이 거의 없었던 대기업의 은행 대출액이 24조원에 달했다. 중소기업 은행 대출액도 올 상반기 50조원을 웃돌면서 예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과 4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 기업 유동성 확보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와 단기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되면서 채권 발행이 원활하지 않았고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을 요청한 점이 유효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은행 대출 대신 회사채 발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은행 대출 증가 폭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은 낮아진 조달금리, 금용시장 변동성, 산업은행의 매입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얼어붙었던 회사채시장은 지난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회사채 AA- 등급의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고 발행시장에서도 유효경쟁률이 상승하는 등 안정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이 향후 채권 발행을 늘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다만 투자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신용등급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발행시장에서도 금리밴드 상단에서 스프레드가 결정되고 있고 여전히 A등급 이하 회사채는 유효 경쟁률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신용등급과 기업에 따라 투자자금 선호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하반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위 등급은 조달 예정 금액을 겨우 채우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등 자금조달 수단에 대한 반기별(좌) 변화와 올해 상반기 월별(우)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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