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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그룹 역사 동시에…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전 가보니

강지수 기자입력 2020-07-28 17:51:23
서성환 창업주, 프랑스 출장 뒤 고미술 수집 자체 앱으로 작품 음성해설·문자설명 선보여

28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막한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TWO'에서 전시 작품을 관람객이 보고 있다.. [사진=강지수 기자]


"애플리케이션 음성 해설을 다 들으시면 4시간 30분입니다. 중요 작품으로 선정한 하이라이트만 들으면 1시간 30분이 걸리고요."

28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이 선보이는 올해 첫 전시 'APMA, CHAPTER TWO(챕터 투)' 전시장을 찾았다. 선보이는 소장품만 총 1500점. 'APMA 앱'이 제공하는 음성해설로 모든 작품 설명을 듣게 되면 4시간 30분이 걸린다.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2월 'APMA, CHAPTER ONE(챕터 원)'에 이은 두 번째 소장품 특별전이다.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였던 지난번과 달리 고미술 소장품을 꺼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우려가 여전한 만큼 입장 절차는 까다로웠다. QR코드를 찍어 정보를 장부화했다. 관람도 사전예약해야만 볼 수 있다. 30분 단위로 입장시키고, 시간당 20명으로 인원수도 제한했다.
 

자체 제작한 APMA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시 음성해설을 들을 수 있다. 고해상도 사진과 문자설명도 제공한다. [캡처=APMA 애플리케이션]

"APMA 앱을 깔아 주세요. APMA 와이파이도 잡아줘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QR코드 인증을 마치자 직원이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안내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지난해 앱을 자체 개발해 음성해설기 대신 개인 휴대폰으로 큐레이터가 녹음한 해설을 들을 수 있게 했다. 100여점에 달하는 작품에 대한 고해상도 사진과 문자설명도 제공한다.

전시는 총 6개 전시실로 구성했다. 첫 번째 전시장에는 고려시대부터 근대기까지 회화 소장품을 선보였다. 입장하자마자 벽 한 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커다란 병풍회화가 눈에 들어왔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 1전시실. [사진=강지수 기자]


앱으로 작품 번호를 찾아 설명을 들었다. 제공하는 사진을 통해 익살스러운 사람들 표정, 불만 가득해 보이는 학 얼굴 등 큰 그림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발견했다. 귀로 듣는 해설과는 또 다른 장점이다.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가 가진 장점이다. 고려시대 작품 정수인 '수월관음도'뿐 아니라 2018년 전시 때 선보였던 조선시기 '해상군선도'와 '곽분양행락도', '십장생도' 등도 더욱더 세세하게 볼 수 있었다.

14세기 작품에선 그 장점이 더 두드러졌다. 흐릿한 그림이 연식을 말해줬지만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니 그림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이 보였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 2전시실. [사진=강지수 기자]


2·3전시실은 도자공예를 전시하고 있다. 시대별로 전시하면서도, 커다란 탁자 위에 수 백 점을 놓아 작품을 한눈에 훑을 수 있다. 뿔처럼 생긴 것과 요강으로 보이는 도자기 용도가 궁금했는데 앱으로 쓰임새를 바로 알 수 있었다.

4전시실에는 '서인교'라는 이름을 가진 가마가 있다. 근대기에 만든 것으로, 혼례 때 쓰였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유리에 새긴 새 그림 하나하나, 나무에 새겨진 문양 하나하나가 잘 보였다.

다섯 번째 전시실에는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금속공예·섬유공예 작품이 있다. 마지막 공간인 6전시실에는 한국 전통공예 가운데 실생활에 밀접했던 반닫이·장·농·탁자 등 목가구와 떡살·소반 등 목공예품을 배치했다.
 

이번 전시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립 과정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사진=강지수 기자]


전시 마지막 순서는 아모레퍼시픽 역사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 문화철학과 APMA 전신인 '태평양미술관' 전시 모습, 방문객 사진 등을 보여준다. 2017년 완공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건립 과정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1960년 첫 해외 출장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들렀다. 문화가 갖는 중요성을 깨달은 순간이다. 이후 출장을 갈 때마다 박물관과 문화유적지를 답사했다.

그는 역사와 철학을 사업에 연결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때 떠올린 게 화장과 차를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이다. 화장 용기·도구·여성 장신구 등 관련 유물이나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10년 준비 끝에 1979년 12월 태평양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11월 8일까지 진행한다. 현문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학예팀장은 "새로운 시각과 기존 틀을 벗어난 전시 연출로 작품 성격에 따라 다른 분위기에서 볼 수 있게 공간을 구성했다"면서 "한국 고미술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아름다움을 몸소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 서성환 선대회장은 1960년에 방문한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문화 중요성을 깨달았다. [사진=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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