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테크 업체 모셔라"…금융권ㆍICT 간 제휴 경쟁 "후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0-08-03 11:04:42

코로나 위기대응 생존전략…"디지털에 사활 건다"

우리금융, KT 이어 네이버와 '신사업 동맹' 구축

KB-LG CNS, 신한-SKT, 하나-T1, 농협-아톤 "맞손"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건 금융그룹들이 ICT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국내 금융그룹들이 '디지털 강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의 제휴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떤 ICT기업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금융그룹의 디지털 신사업 전략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3일 업권에 따르면 금융그룹의 ICT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위기 극복 방안으로 올해 하반기들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양상이다.

제휴 경쟁에 불을 지핀 곳은 우리금융그룹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국면 속에 충당금 적립 등의 요인으로 상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우리금융은 하반기 실적 반등과 미래 위기 돌파를 위한 전사적 대책으로 ICT 융합을 지목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나서 KT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이끌었고 양사는 지난달 29일 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KT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재택근무 환경을 구축해 차별화된 비대면 서비스와 초개인화 시대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KT의 통신 인프라에 금융을 연계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정보를 기반으로 공동 마케팅에 나서 비용 절감효과를 높이고 고객 접점도 늘릴 방침이다.

빅테크 업체의 금융권 진입이 가속화되며 기존 금융그룹과 새로운 경쟁 구도를 그리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네이버와 '모바일 번호표 발급서비스' 제휴도 맺었다.

일각에선 KT와 네이버와의 제휴 선점에 나선 우리금융이 전사적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는 한편, 대표적 빅테크업체인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불필요한 경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앞서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소상공인 지원과 더불어 SK텔레콤의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하는 목적의 업무협약을 지난 6월 체결했고, 이달부터 신한은행의 기업 전용 모바일앱과 SK텔레콤의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인 'Bizit'을 연동하기로 했다.

이로써 창업과 사업운영에 필요한 세무, 상권분석, 소상공인 특화 예·적금·대출, 경영컨설팅 등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 기업대출 신용평가 모형에 SK텔레콤이 보유한 비금융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에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KB국민은행은 LG CNS와 지난해 말 체결한 양해각서를 토대로 빅데이터, AI 등을 이용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와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모델 등 지능화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은 또 아세안, 중국 등 글로벌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방안으로 LG CNS의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현지 금융과 핀테크 동향 등을 살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금융은 이밖에 뱅크샐러드, 샌드박스네트워크 등과 '대고객 상담·상품판매 채널 연계', '크리에이터 전용 토탈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이동통신사·핀테크 보안기업 아톤과 'PASS 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에 이통사 통합 인증 플랫폼인 'PASS'를 도입했다.

이번 협약은 올원뱅크의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 등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향후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선제적 대응에 목적을 둔다.

글로벌 홍보를 타깃삼은 협약도 주목을 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한미 합작 e스포츠 기업인 'SK텔레콤 CS T1'과 맺은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10월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에서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노출할 '하나원큐'의 브랜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CT, 빅테크 업체와의 제휴 선점은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금융회사의 생존과 직결한다는 분석에 따라 실무진의 물밑접촉이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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