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애니 인공 지능 선별 관제 CCTV. 인공지능이 특정 위험 행동을 선별해 관제사에게 보여주면, 관제사가 상황을 판단해 대처할 수 있다. [사진=마크애니 서비스 소개 영상 갈무리]
사람이 일일이 볼 수 없는 장면을 포착하는 기술은 현실이 됐다. 사람 눈을 흉내 내 사물을 분류하는 ‘합성곱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CNN)’ 기술 덕분이다. CNN은 보안과 스마트폰, 의료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며 AI 산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보안업체 마크애니는 2018년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AI 선별 관제 CCTV 설치 사업을 한다. 올해까지 설치한 카메라는 7000여대. 선별 관제 AI는 화면 속 움직임에서 이상 행동을 잡아내 관리자에게 동선 추적 화면을 보여준다. 추적 기준은 배회·침입·유기·쓰러짐·싸움·방화 등 6가지다. 이들 움직임을 분류하는 기법이 CNN이다.
CNN은 AI가 사람 눈을 흉내 내 사진과 영상을 분류하는 기법이다. 컴퓨터 입장에서 색과 형태를 여러 차례 훑으며 사물의 특징을 좁혀간다. 이렇게 ‘특성 지도’를 만든 뒤, 그 범위를 다시 좁히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렇게 사물을 구분한 CNN은 다양한 인공지능 기법과 결합해 산업 전 영역에 활용된다.
20여 경쟁사와 분투하는 마크애니는 CNN이 산업 전체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회사 관계자는 “공항과 항만 내 불법 소지품 검사와 의료영상 판독 등 분야가 넓어, 관련 산업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표=이범종 기자]

[자료=한국IDC]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5일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20을 꺼내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정밀한 관찰력 덕분에 의학계에서도 CNN에 거는 기대가 높다. 특히 점이나 검버섯과 구분하기 어려운 피부암 확인에 기대가 크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김성환 교수팀은 전문의 진단 정확도(95%)와 비슷한 AI(92.5%)를 구현했다. 해당 논문 ‘CNN을 이용한 피부암 진단’은 1월 국제 피부연구학회지 ‘JAMA Dermatology’에 실렸다.
게임 내 욕설 차단에도 CNN이 쓰인다. 넥슨은 AI가 변형 욕설과 광고 용어 등을 배우고 포착하는 데 이 기술을 쓴다. 이스트소프트 자회사 딥아이의 안경 쇼핑몰 라운즈(ROUNZ)도 스마트폰 화면으로 안경을 써보는 ‘안경 가상 피팅’ 서비스에 CNN을 활용한다. 이 회사는 2017년 대검찰청 ‘딥러닝을 활용한 시각지능 개발방안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