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 인사 키워드 '젊고 새로운 리더'...신유열 경영수업 뛰어드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강지수 기자
2020-08-18 08:40:00

황각규 전 부회장 자진사퇴로 이례적 인사

아버지 신동빈 회장도 30대에 경영승계 시작

1월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뒷줄 왼쪽)과 위패를 든 신 회장 장남 신유열씨(앞줄)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연말에 진행하던 조직개편을 8월에 단행하면서 이례적인 인사를 진행했다. 상황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인사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씨의 경영수업을 위한 초석이란 의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논의했다. 롯데가 임원인사 때문에 임시이사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로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했다. 경영혁신실장은 롯데렌탈 대표인 이훈기 전무가 맡았다.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렌탈 대표,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동우 사장이 떠난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대표 자리에 올랐다.

매년 연초나 연말에 정기인사를 진행하고 있던 만큼 이번 8월 인사이동은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 인사도 지난해 연말이었다.

업계는 롯데그룹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인사라고 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롯데그룹 주력부문인 유통과 화학 실적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자(왼쪽)·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동시에 '3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밑거름이란 해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 "롯데 성장을 이끌어왔던 황각규 전 부회장이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전 부회장이)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 총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젊고 새로운 리더'라는 이번 인사 키워드가 신유열씨 경영 참여를 내포한다는 해석이다. 신동빈 회장 장남인 신유열씨(일본이름 시게미쓰 사토시)는 아버지와 비슷한 절차를 밟으며 경영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1986년생인 신유열씨​는 2008년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를 마친 뒤 다시 노무라증권에 들어가 현재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신동빈 회장도 노무라증권과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거쳤다.

특히 나이가 주목된다. 신유열씨는 올해 우리 나이로 35세다. 아버지 신동빈 회장이 롯데 경영수업을 시작한 나이와 비슷하다. 1955년생인 신동빈 회장은 34세이던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경영승계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신유열씨의 경영 참여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할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기 위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하나증권
미래에셋
하이닉스
기업은행
경남은행
KB희망부자
국민은행
대한통운
주안파크자이
한화손해보험
신한라이프
여신금융협회
우리은행
kb_지점안내
KB금융그룹
KB희망부자
스마일게이트
kb금융그룹
DB
메리츠증권
KB증권
보령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신한금융지주
KB희망부자
대원제약
신한금융
넷마블
부영그룹
NH투자증권
신한은행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