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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위상 높아진 LG이노텍, 공모채 밴드금리 확 줄였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8-19 03:07:00

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車로 영역 확대...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

계열사 매출비중 20% 불과…그룹 전장사업 육성에 직간접 호재

1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동일 등급 대비 가산금리 낮춰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자동차부품 관련 계열 수주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LG이노텍은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장부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IT와 자동차를 아우르는 글로벌 부품사로 도약이 기대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AA-, 안정적)은 19일 13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700억원) 5년물(300억원), 10년물(300억원)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 개별민평금리에 각각 –0.3~+0.3%포인트, 10년물은 –0.5~+0.3%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흥행 시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며 조달된 자금은 차환과 운영에 쓰인다. 대표 주관업무는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담당한다.

최근 3개월간 AA-등급 회사채 가산금리는 최저 –0.8%포인트에서 최대 +0.8%포인트에 이른다. LG이노텍 가산금리 폭은 상대적으로 낮은편이다.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제한했다는 점은 LG이노텍이 이번 수요예측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년물 밴드금리 하단을 상단 대비 더 크게 열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LED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65%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3D 센싱모듈을 주력 제품으로 하며 북미 거래처(애플 등) 의존도가 높다. 2017년 이후 듀얼카메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LG이노텍 외형성장에 가장 큰 일조를 하는 동시에 든든한 캐시카우(cash cow)로 꼽힌다.

기판소재 부문(모바일용 반도체 등)은 최근 수년간 정체 상태에 있다. 다만 고부가부품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 8.4%에서 2019년 15%로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18.2%에 달한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전장부품 부문은 매출액이 증가하는 동시에 영업이익 손실 폭도 확대되고 있다.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당분간 적자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전자부품 제조사로 전방산업인 휴대폰, 디스플레이 산업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전체 매출이 안정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다.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이 캡티브(계열사간 거래) 물량 의존도가 높은 것과 달리 다양한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 매출에서 그룹 계열사 의존도는 20% 정도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과 LG디스플레이 실적이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LG이노텍의 고객사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문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터, 센서,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부품, 차량용 카메라모듈, 무선충전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사업 다각화 일환이자 아직 부진한 전장부품 부문 흑자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LG그룹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수주만 200조원(LG화학, LG전자, LG이노텍)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부품 사업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자동차부품,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로 지목한 영역 중에서도 핵심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그룹 지주사인 ㈜LG 내 자동차부품팀이 신설됐다.

계열 의존도가 낮았던 LG이노텍 입장에선 그룹 차원의 자동차부품 육성은 직간접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기준 LG이노텍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1.1배다. 한 해 벌어들인 EBITDA로 부채를 대부분 탕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담이지만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흐름 증가로 완충이 가능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우량등급을 보유함과 동시에 최근 실적과 현금흐름 등이 크게 개선되면서 투자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방산업 사이클 변동이 큰 편이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소 아쉬운 전장부품 부문 실적이 안정된다면 등급상향과 조달금리 하락도 충분히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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