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공모채 조달 나선 현대건설 “건설채라도 우리는 다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8-25 11:35:56

현대건설(AA-) 2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

상반기 영업익 감소에도 풍부한 수주능력 강점

건설채 투심위축에도 강점 바탕으로 흥행 기대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제공]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현대건설(AA-)이 건설사채 투자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수요예측에 실패한 건설사들과 달리 우량 사채로 분류되는 데다 우수한 수주능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수주잔고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총 2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선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맡았다. 채권은 3년물과 5년물로 다음달 2일 발행될 예정이다. 금리는 민평대비 3년물 ±30bp, 5년물은 ±40bp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당시 5년물, 7년물로 1500억원가량 모집에 나서 총 6500억원 수요를 확보하고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다만 채권시장 분위기가 연초와 다르다는 점은 염려되는 부분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인해 건설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공모채 시장에 나선 건설사들은 투자심리 위축을 확인하며 연이어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한화건설(A-), GS건설(A0), 대우건설(A0), HDC현대산업개발(A+) 등은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한참 모자란 매수주문을 받았다. 그나마 SK건설(A-)이 상반기 실적개선과 민평 대비 100bp 이상 높은 시장 친화적인 금리를 내세워 1000억원 발행에 1900억원을 모집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들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성공적인 자금조달을 자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모채 발행을 통해 현대제철, 현대리바트, 현대오토에버 등에 건설 및 자재대금을 지급하고 유동성을 더욱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시장분위기가 건설사채에 대한 투심위축이 이어지고 있으나 안정적인 수주와 경영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부채비율도 낮은 편에 속하나 향후 투자유동성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흐름 악화 등을 대비하기 위한 자금조달이 이번 공모채 발행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과 같은 신용등급인 대림산업도 지난 5월 1000억원 발행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던 사례도 있다.

대림산업은 당시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45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발행금리 역시 3년물은 민평 대비 +7bp, 5년물은 +5bp로 비교적 무난하게 형성됐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했으나 우수한 수주능력을 내세워 투자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심산이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8조6030억원, 영업이익 3192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0.5%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29.1%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상반기 공격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누적 신규수주 금액은 총 18조5574억원으로 올해 초 목표로 내세운 연간 수주목표액 25조1000억원 중 74%가량을 채웠다. 연초부터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플로트(PLOT)3, 4 공사 등 굵직한 해외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정비사업에서도 역대 최대규모 재개발사업인 한남3구역을 비롯해 부산 범천 1-1구역 등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총 4조47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총 수주잔고도 66조2916억원으로 늘어나 약 4년치 먹거리를 확보한 상태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다소 높지만 최근 대형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국내사업 의존도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상반기 기준 신용등급과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200.2%, 부채비율은 113.3%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3332억원이며, 순현금도 2조5885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4.1% 늘어나는 등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NH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
국민은행
한화손해보험
보령
kb_지점안내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
여신금융협회
기업은행
한화손해보험
경남은행
하이닉스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라이프
대원제약
KB희망부자
KB희망부자
kb금융그룹
우리은행
KB금융그룹
신한은행
스마일게이트
주안파크자이
하나증권
부영그룹
KB증권
KB희망부자
넷마블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