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 매각...바이백이냐 IPO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8-26 13:33:45

신규설립법인 지분 20% 보유, 공급라인 유지

한앤컴퍼니 ‘볼트온’, 밸류업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IPO시 PEF 자금회수 수월ㆍ대한항공 인수 부담 덜어

[사진=대한한공 제공]

대한항공이 사모펀드(PEF)에 매각한 기내식기판사업(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의 향후 진행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 경영정상화 후 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바이백)도 있지만, 별도 법인화한 만큼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25일 기내식기판사업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신규 설립하는 ‘한앤코18호’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한앤코18 지분 20%를 보유할 계획이다. 사업부 매각가가 1조원에 조금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이 손에 쥐는 자금은 8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관심은 대한항공이 경영정상화 후 기내식기판사업을 되사올지 여부에 쏠린다. 알짜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계약 세부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이나 콜·풋옵션(사고 팔 수 있는 권리) 등 조항이 포함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밸류업 측면에서 보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이 20%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공급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성(지분법이익 등) 제고도 기대된다. IPO 성공 시 한앤컴퍼니는 자금회수가 가능해지고 대한항공은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을 덜 수 있는 1석2조 효과도 볼 수 있다.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 연간 평균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매각대금 기준으로 주당매출액(PSR)은 4배(8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 차감)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유사업종인 음식료 산업이 PSR 1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기내’라는 특수성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고평가라 단언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부은 PSR 10배에 거래됐다.

현재로선 저평가라는 판단도 무리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으로 여객운송이 사실상 마비상태인 탓이다. 과거 밸류를 적용받으려면 정상적 항공기 운항이 요구된다.

기내식기판사업은 설비투자 등 관련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은 높은 편이다. 사업 특성상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다만 한앤컴퍼니가 볼트온(연관 사업 인수 후 시너지 효과)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다. 특히 F&B(음식료)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제로 관련 부문 거래에도 많은 참여를 했다.

기내식은 간편가정식(HMR)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기내식을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해 예상치 못한 성장을 구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에 어떤 조항이 포함될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지만 한앤컴퍼니가 기내식기판사업 몸집을 어떤 방식으로 키울 것인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라며 “한앤컴퍼니가 그간 보여줬던 방식을 고려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면 대한항공이나 한앤컴퍼니 모두 기내식기판사업을 활용할 수 방안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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