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투자증권, 현실화된 자체헤지 '부담'… 수익성 하락 압력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0-08-31 17:00:24

파생결합증권 분야만 4893억원 적자…전년비 두배 급중

800억원 규모 고정여신도 발생…"우발부채 축소 필요"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아주경제(DB)]


 한국투자증권의 자체헤지 부담이 늘어나면서 파생결합증권 분야 손실 커지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비중을 줄이고 우발채무 규모를 낮추지 않으면 수익성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자기매매 분야는 -420억원의 적자 기록했다.

자기매매 분야 안에서도 파생결합증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파생결합증권에서는 –489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2636억원) 대비 적자 폭이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파생결합증권 부문은 2018년 –45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858억원까지 손실폭이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파생결합증권 분야에서 자체헤지 비중이 커 손실폭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2조7000억원 중 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은 6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33.2% 수준이다. 특히 2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체헤지 ELS 규모는 약 4조7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0.6%를 기록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 그룹으로 묶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수치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본 대비 자체헤지 규모가 42%, NH투자증권은 62%, KB증권은 44% 등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 자체헤지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관련해 이익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의 자체헤지 규모와 운용전략, 수익성 회복에 관해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중개와 IB분야에서는 대규모 영업이익을 시현했지만 반면 위험자산에 관한 리스크는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기준 우발채무는 3조8229억원으로 2015년(1조1000억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해외 석탄채굴 관련 기업 지급보증과 오피스 메자닌론 등에서 고정여신( 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금)이 886억원 발생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자체헤지 ELS 규모를 줄이고 부동산 PF 규제 등에 대응해 우발부채를 축소해 나가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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