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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모회사 부채상환용 고배당 이어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8-31 19:31:09

상반기 테라 호조·일본주류 수입감소로 수익성 개선

순익 악화때도 모회사 지원...배당금만 최대 600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올해도 하이트진로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현금창출 범위 안에서 배당금 지급이 가능해지면서 모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에 대한 지원액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 총액 비율)이 200~400%에 달하는 고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127억원으로 67%까지 하락한 지난 2017년에도 56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당시 배당성향은 300%까지 뛰었다. 423억원 순손실을 거둔 지난해에도 489억원 현금배당이 이루어졌다.

하이트진로가 높은 배당금을 유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 지원 때문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지분 50.8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하이트진로에 영업수익을 의존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이 곧 영업자금이 되는 구조다.

문제는 지주회사 차입금도 하이트진로가 부담한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모회사 순차입금은 6211억원 수준이다. 하이트진로 순차입금 9329억원을 더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1조5540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합산순차입금은 3.4배로 높은 편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투자자는 이익을 본다. 그러나 이익잉여금이 줄어들면서 신사업이나 설비투자(CAPEX) 등에는 투자가 어려워 회사 성장에는 독이 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지원으로 인한 재무부담 해소를 위해 2014년부터 자사주와 빌딩 등을 팔아 왔다. 물류센터 등 800억원대 유휴자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배당 정책은 박문덕 회장 3세 승계 준비와도 이어진다. 하이트진로 지배구조는 서영이앤티-하이트진로홀딩스-하이트진로-계열회사로 이루어져 있다. 박 회장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이 58.22% 지분을 가진 서영이앤티가 기업을 지배하는 구조다. 박 회장과 둘째 아들 등 친인척 등 총수 일가가 지분 99.91%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박 회장과 서영이앤티 지분율이 각각 29.49%와 27.66%다. 지난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77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사실상 오너일가가 하이트진로 배당금 상당 부분을 챙긴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친인척 계열회사 숨기기와 서영이앤티 일감 몰아주기 등이 드러나면서 '오너가 리스크'로 최근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는 하이트진로가 당분간 높은 배당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모회사 차입금으로 발생하는 금융비용이 연 2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잉여현금창출 범위 안에서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재무적 부담은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일본맥주 불매운동과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테라·진로이즈백 판매 호조가 맞물리면서 지난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59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3015억원에서 크게 개선했다.

주류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모회사 차입금이 커 배당을 하지 않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실적이 좋을 때 차입금을 줄여야 향후 주류시장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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