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코로나로 귀한 몸 된 '일회용품'…합성수지 수요 급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9-04 14:39:06

"환경이슈에서 위생이슈로…일회용품 불가피해져"

화학제품 수요편차 양극화…타이어 소재 등은 부진

[사진=아주경제]

 배달·테이크아웃 등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포장재나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합성수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환경오염 문제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일회용품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국면에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합성수지 수요가 전년대비 2.3% 감소한 반면, 포장재 등에 쓰이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수요는 각각 7.7%, 8.5%씩 증가했다. 폴리에틸렌은 합성수지에 포함되는 제품으로, 포장재나 일회용품 등에 사용된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는 배달과 테이크아웃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국내 4개 배달앱에서 올해 1~7월 누적 결제금액(6조4000억원)은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7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 국면에서 배달산업은 폭발적인 수요를 누리고 있다. 배달 시 음식용기와 수저, 포장비닐 등은 모두 일회용품으로 구성된다.

또한 스타벅스 등 프렌차이즈 카페들도 매장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던 머그컵을 위생 상의 이유로 테이크아웃용으로 대체한 바 있다. 최근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는 테이크아웃만 허용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일회용품 사용"이라며 "코로나 이전에는 환경이슈가 부각되면서 정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기시하곤 했던 반면, 코로나 국면에서는 위생문제가 우선이 되다보니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는 쏙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제품에 대한 수출은 더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폴리에틸렌을 포함한 전체 합성수지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3월(17.7%) △4월(29.7%) △5월(56.2%) △6월(76.9%) △7월(37.8%) 등 급격히 증가했다.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물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합성수지 수출물량은 폴리에틸렌과 함께 고부가 합성수지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이 견인했다. ABS는 백색가전,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홈코노미' 영향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중국 헬멧착용 의무화 등이 수출물량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외 합성수지 수요급증으로 석유화학업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면서 실적부진을 겪어왔지만 역설적이게도 언택트 문화 속에서 수혜를 입게된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대부분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염화비닐(PVC) 등 다양한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ABS는 국내에서 LG화학(95만t)을 필두로 롯데케미칼 첨댄소재사업(67만t), 금호석유화학(25만t) 등 일부업체만 생산하고 있어 역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ABS 공장 가동률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려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홍준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 과장은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1·2분기에 비해서 시황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합성수지 수출 증가세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석유화학 제품별로 수요편차가 심해지고 있다. 폴리에틸렌, 고부가합성수지 등 일부 제품 수요는 급증한 반면 합성섬유원료나 타이어 소재 등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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