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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지주, 쇼핑·케미칼을 종속기업에 편입 못하는 이유

이성규 기자입력 2020-09-09 11:10:00
신동빈 경영권분쟁 이겼어도 아직 日측 반감 우려 자금조달도 ‘눈치’…우량등급 불구 수요예측 기피 투자업계 “전략적 경영” VS “정정당당하지 않아”
롯데지주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을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회사로 분류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사실상 한국과 일본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일본 롯데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치가 자금조달 방안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두고 ‘전략적’ 혹은 ‘정정당당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완성을 위한 최후 과제로 호텔롯데 상장이 꼽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17.4%)인 롯데지주와 함께 그룹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호텔롯데를 일본 롯데가 지배(99.3%)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롯데 지분을 희석시키고 롯데지주와 합병하면 호텔롯데 산하에 있는 계열사도 품에 안을 수 있다. 신 회장이 목표로 하고 있는 ‘뉴롯데’에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다.

늘 붙어 다니는 ‘일본 기업’ 꼬리표를 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실질적으로는 주요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등을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편입, 변경할 수 있게 된다.

한국채택회계기준(K-IFRS)은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 50%를 기준으로 초과 종속기업, 미만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토록 하고 있다. 다만 ‘사실상 지배력’이 인정되면 50% 미만이라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사진=한국기업평가]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지분 40%, 롯데케미칼 23.8%, 롯데칠성 24.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히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핵심 중 핵심 자회사로 꼽힌다. ‘사실상 지배력’을 적용하기 충분한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롯데지주가 주력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일본 롯데’가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지분 8.9%, 롯데물산(호텔롯데와 일본롯데가 약 90% 지분 보유)은 롯데케미칼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일본 롯데 계열사들은 대부분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주력 계열사를 롯데지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 반감을 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롯데 지분율 희석과 롯데지주와 합병에만 그치지 않는다. 더 이상 일본 롯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핵심이다. 최종적으로는 주력 계열사들이 종속기업으로 인정받고 지분율손익을 넘어 장부가치 전체를 키우게 된다. 실제로 롯데지주는 롯데푸드 지분을 호텔롯데 등으로부터 추가로 사들인 후 종속기업(지분율 36.4%)으로 분류했다. 올해 3분기부터는 연결매출 등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투자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전략적’이라는 주장과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회계 적용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과정도 포함한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커지자 기업어음(CP)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대부분 우량등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부정적’ 등급전망에 몸을 사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모 회사채를 통한 조달에 나서면서 ‘조달창구 다각화’와 ‘꼼수에 불과’라는 양분화된 의견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자금조달에 나서면 시장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며 “투자여부와 관계없이 긍정적·부정적 시각이 어느 쪽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워낙 깐깐하기로 소문난 탓도 있다”면서도 “경영권 분쟁 장기화, 그룹 전반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면서 평판은 다소 훼손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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