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ㆍ애플의 과거를 미래 발판으로 삼은 LG 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9-15 07:20:50

삼성전자 가로본능, 자사 스마트폰에 재해석

편히 쥐고 쓰는 멀티태스킹·영상 촬영에 초점

애플 아이팟 연상케 하는 스위블 화면도

14일 오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LG 윙 발표 화면. 상단 가로 화면 내 아이콘이 과거 애플 아이팟의 커버 플로우를 연상케 한다. [사진=LG 윙 발표 화면 갈무리]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은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바탕으로 새것을 만듦)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만 그 옛것을 삼성전자 제품에서 찾아내 폼팩터 전쟁 전면전에 내세웠다.

LG전자는 14일 오후 11시 온라인으로 30분에 걸쳐 새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소개했다. 해외 유명 유튜버의 개봉 영상으로 시작해 ‘한손으로 쥐고 쓰는 두개의 화면’의 매력을 강조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LG전자는 스위블 디자인 채택 이유에 대해 “기존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유지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구현할 현실적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만 놓고 볼 때 그간 누리꾼의 조롱을 받아왔던 ‘스위블(Swivel·화면 돌리기)’ 디자인은 철 지난 전화기의 단순한 계승이 아니었다.

애플 아이폰(iPhone) 이후 13년간 익숙해진 스마트폰 모양은 한손으로 쥐기 편한 바 형태다. 세로 화면을 볼 때는 편하지만 유튜브 볼 때는 가로로 돌려야 한다. 지하철에서 이렇게 장시간 영상을 시청할 경우 손이 피로해진다.

멀티태스킹 기술이 발전해 왔지만 이리저리 화면을 돌려야 하는 불편은 여전하다.

LG 윙은 타임머신을 타고 답을 가져왔다. 목적지는 2004년 서울. 삼성전자가 출시한 일명 ‘가로본능 폰’이다.

피처폰 시대에는 아래 부분이 자판으로 고정돼 있었지만, 제품 전면이 화면인 요즘 시대에는 무궁한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스위블 모드에서 카메라를 켜면 6개 모션 센서와 움직임 보정 소프트웨어가 화면 흔들림을 막는다. 물리적으로 카메라 흔들림을 막는 짐벌과 같은 기능이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사용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면부 화면에서 카메라를 없앴다. 노치 없는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Notchless OLED FullVision Display)다. 그 덕에 20.5대 9 비율 6.8인치 화면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대신 전면 촬영 시 3200만 화소 카메라가 튀어 나온다. 후면은 6400만(광각) 화소다. 제품을 떨어뜨릴 때는 공중에서 이를 감지해 카메라가 들어간다.

가로 화면으로 돌리면 유튜브와 게임, 내비게이션이 전체화면으로 유지된다. 전화와 문자, 유튜브 댓글은 한 손에 쥔 3.9인치 세컨드 스크린으로 다루면 된다. 자주 쓰는 두 개 앱을 대기시켰다 한 번에 켤 수도 있다. 세로 화면처럼 편히 쥐면서 사용경험은 가로로 누리는 방식이다.

폼팩터가 삼성전자 피처폰을 재해석했다면 화면 일부에서는 애플의 흔적도 보인다.

스위블 모드에서 가로화면 속 앱 아이콘은 과거 애플이 사용하던 ‘커버 플로우’ 디자인처럼 늘어서 있다. 애플은 아이팟 전성기부터 아이폰 운영체제 iOS 6 시절까지 ‘음악’ 앱에서 앨범아트를 ‘촤르륵’ 넘겨 보며 노래 듣는 이 기능을 제공했다.

법고창신의 진면목은 짐벌 기능에서 드러난다. 스위블 모드에서 카메라를 켜면 6개 모션 센서와 움직임 보정 소프트웨어가 화면 흔들림을 막는다. 물리적으로 카메라 흔들림을 막는 짐벌과 같은 기능이다. 영상 제작자가 급히 뛰는 모습을 안정적으로 찍어 편집하는 시연도 했다.

21분기 연속 적자로 와신상담하던 LG전자 MC사업본부는 경쟁자의 과거에서 미래를 빼앗기로 했다.

이날 회사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듯 초기 디자인에서 314g이었던 무게가 260g으로 줄어든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디자인 설명 영상에서 “접을 수있는 스마트폰보다 20g 가볍다”고 말했다. 갤럭시 Z폴드2 무게는 282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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