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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앞세운 ‘사회적 가치’, 일반인은 얼마나 믿을까

김성욱 기자입력 2020-09-21 03:07:00
대부분 기업들 CSR・CSV・ESG 담당부서 설치 기업간 치열한 분쟁, 외부 시각은 부도덕한 기업

[그래픽=조하은 기자]

요즘 사회적 가치를 내세운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적 가치라는 건 자신들이 하는 사업이 사회에 기여하고 그 기여로 인해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편리한 생활과 삶을 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기업들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CSV(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 창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만들고 임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 책임・지배구조) 전담 조직을 만드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이런 사항들을 지표화해 임직원 고과평가를 하기도 한다. 관련된 재단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거나 기존의 사회적 경제 조직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제는 이익 실현이라는 경영학적 기업의 존재 이유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중소기업에서 CSR경영을 도입해서 평가를 하고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돕고 독려하기 위해서 전용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모든 기업에 사회적 책임과 가치창출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나 기업들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습기살균제 사건이다. 관련 기업들이 책임져야하는 범위가 커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공정위나 사법부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가치라는 단어에 대해서 얼마나 정부와 기업을 신뢰할지는 미루어 짐작이 간다. 아직도 공정위가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말로만 하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재벌기업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분쟁사건이다. 물론 분쟁사건이니 서로의 주장이 옳다고 하는 확실한 주장을 하고 있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배터리 분쟁에서 분명 현재까지 LG화학이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소송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증거 인멸을 하려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임해 달라”고 주장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진실을 호도한다”며 맞서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쩌면 사활이 달린 문제니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어느 한쪽은 확실히 부도덕한 기업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토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중요시한다고 하는 두 재벌기업이 다투는 모습은 국민들에게는 그동안 자신들의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나 가치를 경영기조로 한다고 홍보해온 내용이 가식이고 거짓이라는 생각뿐이 안 들어간다.

그런데 더 이상한 상황은 양쪽 총수들은 아예 나서지도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서 가치경영 이야기하는 것이 민망해서 일까.

기업조사 전문기업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두 기업이 대승적으로 잘 합의해야 한다”며 “국익을 위해서라도 협력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이 상태로 특허권 분쟁이 끝나버린다면 SK, LG 모두 가치경영을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를 앞으로는 하기 어려울 것이고 국민들도 믿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공=중앙인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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