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졌다"…한가위에도 잠 못드는 기업들

백승룡 기자입력 2020-10-03 15:15:00
이스타항공·쌍용차, 생존 여부 불투명…신규 투자자 확보에 총력 SK이노, '배터리 분쟁' 국면전환 번번이 실패…더 불리해진 협상

[사진=아주경제DB]

 분주한 일상에서 모처럼 벗어나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추석 명절도 끝나고 있다. 그러나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추석에도 전전긍긍하며 마음 편히 쉬지 못한 기업들이 있다. 기업의 명운(命運)이 걸려있는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불투명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상황 탓이다.

이같은 처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이스타항공이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지난 7월 불발된 이후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M&A를 앞두고 계약해지·권고사직 등으로 500여명을 감축한 데 이어 지난달 7일엔 605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정부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8일 "제주항공은 기간산업기금을 신청하면 지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이스타항공은 지원 요건도 충족되지 않아 직접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스타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속된 것으로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을 지원하는 기간산업기금 취지와 어긋난다고 지적해왔다.

이스타항공은 생존을 모색하면서 치열한 소송전에 돌입했다. 재매각 추진과 동시에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손해배상 소송도 청구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요구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셧다운에 처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내몰렸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소송을 통해 미지급 임금채권 등을 해결하고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다. 1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분기보고서에 이어 반기보고서까지 의견 거절을 받았다. 눈 앞에 닥친 차입금들은 만기를 연장하고 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돈다.

대주주 포기 의사를 밝힌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해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가 최근 투자의사를 밝혔지만 아직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HAAH가 제안한 가격이 2억5800만달러(약 3000억원)로 예상보다 낮은 가격인데다가 이 마저도 HAAH 연간 매출규모(약 200억원대)를 고려하면 투자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HAAH 외엔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내비친 곳이 없는 데다가 추가 투자 유치가 없다면 법정관리에 빠질 가능성이 커 달리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협상력에 기대를 걸 뿐이다.

LG화학과 배터리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분쟁 하나하나가 악화일로에 빠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소송인 영업비밀침해 소송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조기패소'를 선언, 이달 최종판결을 앞둔 상태다.

당초 5일로 예정됐던 최종판결은 26일로 연기됐지만 그 사이 LG화학과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까지도 합의 금액에 대한 의견차이가 심한 탓에 합의가 진전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 데다가 양사 간 감정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문서 무단반출 의혹이 제기된다며 이달 초 ITC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ITC 재판부는 지난 29일 이를 기각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부제소 합의를 깼다며 국내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합의에 앞서 다양한 통로로 국면 전환을 모색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며 오히려 SK이노베이션의 협상력만 위축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에 놓인 이들 기업에게 추석 명절은 맘 편히 발 뻗고 잠들지 못하는 명절이 됐다. 이들은 새로운 국면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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