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 "서울시 송현동 부지 일방적 공원화 강행 유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10-07 16:41:20

서울시 7일 공원화 방안 논의…권익위 조정결정 전 일방적 추진

가격ㆍ지급방식 놓고 이견…서울시 강행에 갈등의 골 깊어질 듯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 전경.[사진=대한항공 제공]

서울시가 공원화 여부를 둘러싸고 대한항공과 갈등을 빚어 온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방안을 7일 도시·건축위원회에 상정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결정이 나오기 전 사실상 공원화를 강행하겠다는 시의 행보에 대한항공 측은 당혹감을 내비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7일 오후 올해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3만6642㎡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북촌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 회의가 공원화 효력이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권익위 조정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고시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권익위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일방적인 시의 행위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위원회를 열었다는 사실 자체도 공원화를 강행하겠다는 시의 의지 표현이라는 것이다.

권익위는 지난달 21일 조정을 통해 합의를 도출할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후속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권익위의 중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 이 같은 처사는 당혹스럽다"며 "이 같은 일방적인 행태는 권익위의 중재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입장을 내놨다.

시는 당초 이달 14일 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1주일 앞당긴 것이다.

시 관계자는 "15일에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있어서 바로 전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회의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권익위와 대한항공에도 심의절차를 이어가겠다고 통보해 갑작스러운 안건 상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익위가 지난달부터 이 문제를 놓고 조정을 진행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조정 결정 전에 문제 상정을 해 논란이 자초했다는 것이 재계의 시선이다. 권익위가 이달 중순경 조정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시의 일방적인 행보로 인해 절충안을 찾기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수용할 경우 보상금액을 4670억원으로 산정하고 이를 2022년까지 대한항공에 분할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5000억원 이상의 보상액 일시납부를 요구하며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선제적인 움직임을 가져감에 따라 대한항공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인근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건축물 높이는 12m 이하로 제한된다.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100~200%에 불과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7성급 한옥 호텔을 지으려다 학교 주변에 호텔 설립을 금지하는 학교보건법 등 규제에 막혀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등으로 대한항공 경영상황이 나빠지면서 결국 호텔 개발계획을 포기하고 자구안 차원에서 매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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