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 백화점 생존전략②

신세계百, '백화점은 백화점다워야' 고급화ㆍ대형화 전략 통했다

강지수 기자입력 2020-10-08 13:07:42
백화점 3사 가운데 명품 비중 가장 높아...3대 명품 입점한 '특급 백화점'도 4곳 고급화·대형화 추구하면서 각 지역 '상권 1번점 전략' 추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에도 올해 3분기까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3사 중에서도 타격이 가장 적었다.

'백화점은 백화점다워야 한다'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의 지론대로  '고급화' 기치를 내걸고 명품 비중을 높게 유지해 온 '명품 불패' 전략이 위기 상황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명품 매출이 30%으로 이는 다른 경쟁사보다 10~20%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갖춘 '특급 백화점'도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과 지난 9월 추가된 대구점 등 4곳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특히 리뉴얼과 증축 이후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자리잡은 강남점은 글로벌 백화점 매출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2016년 신세계 강남점을 증축하면서 영업면적을 기존 5만5000㎡에서 8만6500㎡로 확장했다. 학창시절 디자인을 전공한 정 총괄사장은 강남점 인테리어와 입점 업체 선정에도 하나하나 관여하면서 식견을 발휘했다. 기존 700여개였던 브랜드를 1000여개로 확대했고, 해외 명품도 늘렸다.
 
증축 이후 급성장한 강남점은 2017년 이후 국내 단일매장 매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백화점 단일점포 가운데 최초로 매출규모 2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강남점 1층에 위치한 '더 스테이지 팝업'은 각종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보테가베네타·페라가모 등에 이어 지난 7월에는 루이비통이 남성용 명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신세계 강남점·센텀시티점 증축 이후 김해·하남·동대구점 등을 연달아 개장했다. 지역 거점마다 규모를 키운 초대형 전략으로 각 점포를 지역 1위로 성장시키는 '상권 1번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세계는 국내 5대 백화점(신세계·현대·롯데·갤러리아·AK) 실적 상위 20개 점포에서 가장 많은 7개에 이름을 올렸다.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강남점을 비롯해 센텀시티점·본점·대구점·광주점·경기점·타임스퀘어점도 명단에 올랐다. 11위 대구점은 최근 샤넬과 에르메스 입점을 성공시키며 지역 백화점으로는 두 번째로 '특급 백화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 프리미엄화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2030 VIP 잡기 노력도
 

신세계 강남점 매장 내부.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화에 힘쓰며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점 명품 매장을 갤러리로 재단장했다. 전문 큐레이터의 작품 소개와 구매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고급화에 정점을 찍었다. 리뉴얼 이후 강남점 매출은 37.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도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의 책임경영 이후 첫 인수합병으로 꼽히는 가구 전문기업 '까사미아'는 강남점 9층 생활관에 294㎡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타임스퀘어점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을 리빙관으로 꾸미면서 가구부터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 관련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가구 등 리빙 상품군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명품과 함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유경 총괄사장, 신사업으로 콘텐츠 제작사 인수 관심…유통+미디어사업 시너지 모색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면세·화장품(뷰티)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비즈니스에서 남다른 감각을 발휘해왔다.

정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7월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 같은 달 신세계그룹이 연초부터 준비해온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설립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억원을 출자하고 ㈜신세계가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4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신세계그룹은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교두보로 그룹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명품 소비를 이끌고 있는 2030 확보에도 가장 먼저 나섰다. 지난 2017년 신세계백화점은 5단계였던 VIP 등급을 6단계로 확대하고 엔트리 등급 '레드'의 문턱을 낮췄다. 개편 이후 '레드' 고객 중 20~30대 고객 비중은 6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백화점다워야 한다'는 목표로 고급화와 대형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입점 장소와 규모·인테리어·브랜드 등 모든 부분에서 '고급 백화점'이라고 이미지를 쌓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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