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14일 1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1000억원과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10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STB) 만기가 이달 도래하고 12월 초에도 약 500억원 회사채 차환을 앞두고 있다.
롯데렌탈 신용등급은 ‘AA-’로 우량등급에 속한다. 다만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등급만 강등돼도 비우량등급 취급을 받게 돼 조달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렌터카 시장 내 2위 업체인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옛 AJ렌터카) 인수 및 연내 통합으로 인해 최상위 시장지위를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보유차량의 90%를 장기렌트로 운용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다. 롯데렌탈 시장점유율은 6월 말 현재 22.9%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20.9%로 턱 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다.
여기에 낮은 진입 장벽으로 렌탈 업체와 차량 공유 업체가 늘어나면서 렌탈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롯데렌탈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 2014년 1.7%에서 올해 6월 말 기존 0.7%로 크게 하락했다. 또 지난 2017년 진출한 태국법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손실이 늘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태국법인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늘었다.
현재 롯데렌탈 단순자기자본비율은 12.9%로 지난 2016년에 비해 3.6% 하락했다. 향후에도 차량구매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차입금 증가가 예상되나 회사는 가까운 시일 내 조기 기업공개(IPO) 추진 등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롯데렌탈은 현재 일부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황이다. 수익성 확보와 자본확충 모두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지원에 힘입어 공격적 영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롯데렌탈은 대주주인 호텔롯데 지원여력이 약해진 탓에 자력 생존에 대한 고민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