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코로나 여파’로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3번째 유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생활경제부 부장
2020-10-13 10:06:15

참가 신청서 접수 마감, 대기업 1곳·중견기업 1곳 신청…수의계약 가능성

시내 면세점은 '포화'…온라인 면세점 놓고 각축전

[사진=인터넷]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이 올해 들어 세 번 연속 유찰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6개 구역의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이 13일 마감되지만, 전날까지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사업자는 대기업 한 곳과 중견기업 한 곳에 그쳤다. 입찰이 이뤄지려면 한 구역에 두 곳 이상의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공사는 지난 2월 8개 사업권을 대상으로 신규 입찰을 진행했지만 6개 사업권이 유찰되며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달 입찰 때는 입찰 조건을 완화했다. 최소보장액을 30% 가까이 낮추고 여객 수요가 전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최소보장금 대신 매출액에 품목별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만을 납부하도록 했다.
하지만 6개 사업권 중 5개 사업권에 각각 1곳만 참여해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못했다.

흥행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행객 급감으로 매출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 사태 이후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이 지난 9일 관세청에서 받은 인천국제공항 입점 면세점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매출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6월 2208억원에서 89.3%(1천971억원) 줄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한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데 안 그래도 공항 적자를 시내 면세점으로 메우는 상황에서 이런 리스크까지 떠안고 싶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패턴의 변화로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면세업계의 '큰 손'인 중국인 보따리상은 주로 시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가운데 내국인의 온라인 면세점 선호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2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매출 비중은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 공항 면세점이 5대 3대 2 수준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시내 면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온라인 면세점 시장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공항 면세점은 상징성이 큰데다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에 있어 업체들이 철수하는 극단적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유찰 문제도 업체 요구대로 임대료 부담이 작아지면 해결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현재 입찰조건을 대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로서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 보다는 낮아진 입찰 조건을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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