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사기극’ 비난 받는 이통사, 살 길은 AI

이범종 기자입력 2020-10-13 11:44:06
SKT 스마트폰 음성비서로 모바일 AI 공략 KT 기가지니 각종 로봇에 설치해 제국 토대 LG유플러스 AI 분석으로 통신 품질 높여
 

KT 광화문 사옥. [사진=이범종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설득력 떨어진 5G 가입 유인으로 인공지능(AI)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서비스 속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분노로 뒤바뀐 시점에서 AI를 접목한 편의성 향상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12일 ‘T전화X누구’를 출시했다. 가입자 1000만명을 가진 전화 플랫폼 T전화에 기존 AI 서비스 ‘누구’를 합쳤다. 음성인식으로 전화번호나 문자 검색을 할 수 있다. 2022년에는 주문과 결제도 하는 배달·커머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애플 시리와 삼성전자 빅스비가 자사 모바일기기로 AI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누구는 이통사·제조사 관계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AI 서비스를 발표해왔지만 이번 분기는 상황이 다르다. 7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28Ghz 주파수의 5G 서비스를 전국민에게 서비스한다는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서다. SK텔레콤도 지난달 5G 행사를 열고 28Ghz는 기업용, 그보다 느린 3.5Ghz는 일반인용이라는 취지로 사업 계획을 밝혔다.

국내 5G 주파수 대역은 둘로 나뉜다. 3.5GHz 대역은 속도가 느려도 전파 도달 범위가 넓다. 반면 28GHz 대역은 속도가 빠른 대신 전파가 3.5GHz의 10~15% 수준에 불과하다. 보다 촘촘한 망 구축이 필수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U+)는 지난해 5G 상용화 때 3.5GHz 대역을 선택했다. 광고에선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3~4배 수준으로 나타난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도 5G 상용화 축하 행사 당시 “4G보다 속도는 20배”라며 5G를 “통신 고속도로”라고 추켜세웠다.

이번 국감으로 시민들은 LTE에서 5G로 옮겨갈 이유를 더 찾지 못하게 됐다. 10만원대 요금을 내면서 LTE와 큰 차이 없는 서비스를 받을 이유가 없어서다.

5G 가입자 확보에 힘 써온 이통사들 영업이익은 상승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4%, 18.6%, 59.2% 올랐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대신 5G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기부부터 올 8월까지 5G에서 LTE로 돌아간 가입자는 56만2656명이다. 느린 속도에 비싼 요금을 낼 수 없다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따라서 상용화 당시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내세워온 이통사들은 소비자들이 5G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인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3.5Ghz 주파수에 대한 정당화가 향후 5G 수익에 영향을 준다. 그 중 하나가 AI다.

KT는 자사 AI ‘기가지니’를 다양한 로봇에 설치하며 제국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스테이지파이브·누와 로보틱스·아쇼카한국과 반려로봇 업무 협약을 맺었다. 화면 달린 로봇을 통해 어린이 콘텐츠 중심으로 서비스 할 계획이다. 움직임 여부는정해지지 않았지만 반려로봇에 걸맞는 콘텐츠로 ‘한국판 아이보’를 만든다는 각오다. 6월에는 원더풀플랫폼과 복지 로봇사업 협약을 맺었다. 여기에도 기가지니를 넣는다. 식당 서빙 로봇 시범 사업도 연말까지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통신 편의성 증대에 AI를 활용한다. 5G 이용자 품질 정보를 AI엔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품질을 최적화하는 ‘5G AI’ 시스템을 7월 가동했다. 수도권과 강원권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전국에 확대된다.

LG유플러스와 KT는 LG전자와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8개 기관과 ‘AI 원팀’을 꾸리고 인재 양성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LG전자 AI 플랫폼 LG 씽큐와 기가지니 상호 연동 공동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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