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초능력?…느리고 좁고 비싼 ‘위기의 5G’

이범종 기자입력 2020-10-14 01:23:00
5G 구축률 LTE의 13.5%…LTE로 복귀 56만명 정부도 이통사도 “20배 빠른 5G는 기업용” 비싼 요금제·기기값도 소비자 선택 망설이게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유심을 꽂은 단말. 지하철 8호선 일부 구간에서 3사 모두 LTE로 전환된 모습. [사진=차현아 기자]
 

국정감사 내내 ‘5G 거품’ 지적이 일면서 이동통신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용화 2년차임에도 서비스 가입 유인이 크지 않아서다.

소비자가 가장 실망한 부분은 LTE보다 20배 빠르다던 속도가 일반인용이 아니었다는 통신사와 정부의 고백이다.

지난 7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28Ghz 주파수의 5G 서비스를 전국민에게 서비스한다는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5G 행사를 열고 28Ghz는 기업용, 그보다 느린 3.5Ghz는 일반인용이라는 취지로 사업 계획을 밝혔다.

국내 5G 주파수 대역은 둘로 나뉜다. 3.5GHz 대역은 속도가 느려도 전파 도달 범위가 넓다. 반면 28GHz 대역은 속도가 빠른 대신 전파가 3.5GHz의 10~15% 수준에 불과하다. 보다 촘촘한 망 구축이 필수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U+)는 지난해 5G 상용화 때 3.5GHz 대역을 선택했다. 광고에선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3~4배 수준으로 나타난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도 5G 상용화 축하 행사 당시 “4G보다 속도는 20배”라며 5G를 “통신 고속도로”라고 추켜세웠다.

이번 국감으로 시민들은 LTE에서 5G로 옮겨갈 이유를 더 찾지 못하게 됐다. 최고 요금 13만원을 내면서 LTE와 큰 차이없는 서비스를 받을 이유가 없어서다.

5G 가입자 확보에 힘 써온 이통사들은 영업이익이 상승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4%, 18.6%, 59.2% 올랐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대신 5G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원가 논란도 5G 불신에 한몫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LTE 총 가입자당 월평균 공급 비용 원가가 3만4160원, 5G 추정가는 3만6740원이라며 과도한 요금 이익을 문제 삼았다. 원가는 큰 차이가 없지만 소비자 요금은 큰 차이가 나 통신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기지국 구축은 더디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13일 LTE 대비 5G 기지국 구축률이 8월 기준 전국 평균 13.5%라고 밝혔다. 20%를 넘긴 곳은 서울(20.5%)뿐이다. 전남은 5.2%로 없다시피하다.

소비자들의 불신은 5G에서 LTE로 되돌아간 가입자가 56만2656명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기기값이 과도하게 비싸진 점도 5G 이용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3G에서 4G(LTE)로 넘어갈 때보다 5G로 바꿀 때 기기값 부담이 크다. 애플의 마지막 3G폰인 아이폰4S 16GB(기가바이트) 모델은 81만4000원에 국내 출시됐다. 마지막 고급형 LTE폰인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최저 용량 64GB가 155만원이다. 5G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도 145만2000원으로 고가다. 14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12 프로 맥스 가격은 149만원에 달한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016년 평균 2년 7개월에서 2018년 2년 9개월로 길어졌다. 비싼 돈 주고 산 전화기가 고장 나지 않는 한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통사들이 갖가지 유인책을 내고 있지만 3G에서 LTE로 넘어갈 만큼의 흡인력은 낮다는 지적이다. 스트리밍 동영상이나 음악 등 기존 LTE로도 속도가 충분해서다. 인공지능(AI) 서비스는 LTE 사용자도 똑같이 누린다. 이통3사의 스트리밍게임 서비스 정도가 초저지연 특성을 살려 게이머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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