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도전 ​SK실트론, 재무부담 확대...양호한 현금흐름 기반 투심 확보 관건

공모채 도전 ​SK실트론, 재무부담 확대...양호한 현금흐름 기반 투심 확보 관건

이성규 기자입력 2020-10-14 14:37:01
대규모 증설·해외영업 양수 등 자금유출...ASP 하락으로 수익성 저하 코로나19 영향 제한적ㆍ안정적 매출처 확보…A급 한계 넘을지 촉각

[사진=SK실트론]

SK실트론이 대규모 증설 등에 따른 자금유출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업황부진으로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 다행히 건재한 매출처와 장기공급계약 증가 등으로  큰 위협은 되지 않는 모습이다.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한 투심 위축 기조 속에서 SK실트론이 공모 시장에 정면 도전하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오는 16일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는 3년물(800억원), 5년물(200억원)로 구성됐으며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SK실트론 신용등급은 ‘A0/안정적’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지속된 비우량채(A급 이하) 투심 위축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 특성상(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 제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지난 2018년부터 대규모 증설에 1조원 가까운 금액을 투입하고 올해는 듀폰사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현금유출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차입금 의존도는 34.9%에서 56.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8.3%에서 16.8%로 감소했다. 전방 산업인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것이다. 정확히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이다. SK실트론은 메모리반도체에 사용되는 경면(Polished)웨이퍼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증설과 업황부진이 겹치면서 판매단가(ASP·Average Selling price·) 하락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SK실트론은 비모리반도체 부문 매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분야 주력 제품인 EPI(Epitaxial)웨이퍼 기술력은 열위하지만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하면서 거래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선두업체들을 따라 잡기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업계 공급과잉으로 생산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어 추가 증설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전 대비 현금흐름이 양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018년 이후 웨이퍼와 반도체업계 간 장기계약이 본격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신규 편입된 SiC 수익성이 변수지만 기존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현금흐름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요인은 많지 않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가 주요 매출처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증설물량 대부분을 장기 공급계약으로 소화하는 등 매출 기반을 흔들 여지도 적은 편이다.

단기 내 수익성 회복은 어렵더라도 증설 등이 제한되면서 회사채 발행 금리가 상승할 확률도 낮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배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비우량채가 수요예측에서 전부 부진한 결과를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현금흐름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회사채는 수요가 크게 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요예측은 충분히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차환 계획 등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한다면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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